>>150 혹시 린게츠 제자가 되실 생각은 없....(여기까지) 카즈키는 이제 그거져, 나중에 포텐 터지는 주인공?
>>151 나름 천 년 간 친구먹은 가문이니까여! ㅋㅋㅋㅋㅋㅋㅋ 유우키가 빵가루 뿌려준 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다고 함다. 먹는다면 먹을 수는 있는데 딱히 먹고 싶지 않아서.. 그냥 쓰다듬어 달라고 손 아래로 달라붙을수도? 유우키.... 요괴 가문 집사인 시점에서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함다.
>>155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요괴인데 빵가루를 먹는 것은 너무 슬프잖아!! 쓰다듬어달라고 하면 너구리도 이런 거 좋아하나? 싶어서 순간 당황했을 것 같지만 아마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줄 것 같아. 하지만 물리면 광견병 걸릴 수도 있다고 하니까 엄청 조심조심했을 것 같아. 큭! 그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가슴이 옹졸해졌다............. 이게 진짜로 방금 그 벤치녀가 맞냐??????
아오이는 벌레가 느껴진다며 절규하며 구원의 손길을 간청하는 아야나를 보며 무릎을 붙잡고 천천히 일어났다. 단순히 무릎이 서서히 아파와서 뻐근한 다리를 풀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말 없이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바닥에서 고통 받는 아야나에게는 충분한 절망의 신호였으리라.
아오이가 내려다보았다. 나뭇잎 사이로 찰랑거리며 내려오는 봄 햇살이 아오이의 위로 그대로 맞아서 어두운 역광을 자아냈다. 짙은 그림자가 져 번들거리는 금빛 눈동자를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야나는 똑똑히 보았다. 그 금빛 눈동자가 우아하게 호선을 그리며 살풋 웃는 모습을.
"히힉, 히히히히... 히히히히히히히..."
아오이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은 참을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 띠롱, 하면서 아오이 : 아야나의 배틀은 2 : 2 막상막하의 동률을 이루고 지금까지 자신이 고통 받았던 양만큼 고스란~히 그토록 얄미웠던 벤치녀가 돌려받고 있는 이 상황에서 말이다.
아오이는 심지어 끽끽거리듯 힘겹게 웃기까지 하다가, 눈물을 닦으며 살짝살짝 풀밭 위에 무릎을 다시 대며 안아줄 것처럼 자세를 취했다.
"히힉... 알았어 알았어. 올려줄게. 올려주겠다고, 이 몸께서, 친히, 말이야..."
"대신 그에 걸맞는 대가를 요구해야겠는데.........?"
어때, 라고 묻듯이 아야나의 눈을 여유롭게 살폈다. 알겠다고 안 하면 그대로 풀밭에 두고 가버릴 기세였다. 그야말로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린게츠가 보았다면 뒷목을 잡고 쓰러졌을 법한 세기의 장면이었다...
/하필이면 다이스가 높은 값을 줘서... 쓰레기 오브 쓰레기 아오이를 주도록 하겠다... 😌
아무리 본인이 길에서 돌맹이를 주워먹고 밤에는 조각상으로 변해 노숙하는 기인이라고 할지라도, 비둘기를 붙잡아 거꾸로 매단 사람이 말을 걸면 평범하게 놀란다. 기색 없는 무표정은 여전히 변할 기미가 없고, 깜짝 놀랐다 말하는 그 목소리도 무척 평이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돌이니까."
상대가 기이한 행동을 하던 아니던, 일단 답변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어째서 돌을 먹냐고 물어도, 그녀가 받아들이기에는 사람에게 어째서 밥을 먹냐고 묻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야 밥이니까 먹지' 같은 말 이외에 더 해줄 말이 없듯, 자연스레 돌을 먹는 걸 당연시하는 투의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돌을 먹는 자. 비둘기를 먹으려는 자.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만남이 성사됐으니, 그래. 이 일은 마치... '이상한 놈들은 서로 하는 짓만 봐도 흥겹다'같은 상황이 아니던가
커다랗게 만든 꼬리를 의자 삼아 앉고 무릎에 발을 얹은 뒤 반대편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굈다. 가끔 건전하게 어른스러워지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하지만, 저렇게 순수한 아이도 가슴 따뜻해지지. 이누는 느리게 자라도 괜찮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별 문제 없는 걸 보면 분별력이 없지는 않은 것 같고. 음, 그렇겠지?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이야, 난로가 따로 필요 없어요-
"그러고보니까 필기구나 노트는? 교과서도 필요할 텐데."
교과서는 학교에서 제공하던가? 그렇다해도 필기구나 노트는 필요할 텐데. 샤프랑 펜, 지우개랑 화이트.. 쟤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그림은 잘 상상가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있긴 해야지.
>>158 웃음을 참지 못하는 신님을 향해 아야나는 온 힘을 다해 파닥거리었다. 아, 일어나기 굉장히 힘들어! 머리가 무거워서 더더욱 힘들어! 이게 뭔 소리냐 싶겠지만 카에루족은 머리가 굉장히 크단 말이다!!!!!!! 저 신님 봐라, 저 얄밉게 웃고 있는 모습 좀 봐라. 린게츠 아저씨가 보셨다면 이놈 하실 모습을 하고 계신다. 아오 저 신님 인간형만 되어봐라!!!!!
하지만……미안하게도…….이 모습도 굉장히 하찮다……. 이 파닥거리는 모습….이 풀밭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모습…..이 모습도 정말로 하찮아 보인다…… 당연하다…..그녀가 지금 인간형이 아니라 44.4cm의 초울트라쪼그만 카에루족 캇파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57 다행히 먹지 않았다고 함다. 무려 너구리 대장인걸여... 바케다누키 대빵 정도! 자존심은 살아있다! 쓰다듬에 만족한 뒤 물러난 뒤 나중에 너구리 자수 그려진 부적 주머니 하나 줬다고 함다? 유우키도 모르는 사이에? 위험하다 싶으면 한 번 린게츠가 도와주러 가는 그런 효과가 있을검다! 아마도여! 포기하면 편함다..
>>158 린게츠가 저걸 몰랐으면 좋겠슴다.... 안그래도 존경심이 아슬아슬한데 더 추락할라..
사내의 말은 그것의 귀에 닿지 못한 채 흩어지고. 사내는 시선을 살짝 내리며 한숨을 쉰다. 그런 사내를, 그것은 무심하게 바라보다가.
"그렇네요."
짧게 대답하며, 여실히 흥미로운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분명히 그것은 웃고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그것은 번뜩이는 안광으로, 어떠한 광원도 없는 칠흑같은 눈동자로. 한 밤중, 뒷목이 서늘해지듯, 부스럭거리는 수풀 더미 너머의 칠흑 속에서 무언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확신과도 같은 눈으로, 제 앞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몸을 완전히 돌려, 사내의 옆에서, 사내를 바라본 채로.
"저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형사 영화와 호의에는, 시체가 있는 곳으로부터 걸어온 사내는 존재하지 않죠."
그것은 여실히, 즐거운듯, 흥미로운 얼굴로 웃으면서, 천천히 입가에서 담배연기를 흘려뱉었다. 손을 사내의 어깨에 얹으려는 듯 뻗으면서.
"알고 싶군요. 호기심이 지배한 당신의 마음이란것을."
"불길함을 알면서도 달아나지 않는 그 이유를."
"- 제가 죽인 사내가 저 앞, 어둑한 골목에 쓰러져 있다면..."
"어찌 하시려고, 저와 함께 동행하시나요."
알고싶다. 그 괴물은 그저 하염없이 자극만을 갈구한다. 어깨에 얹으려던 손아귀가 목을 조르듯, 기어오르는 뱀처럼 천천히 높게 오른다.
>>149 역시 술 좋아하는구나 🤔🤔🤔 대접에 사케 부어먹는거 되게 고귀하다... 완전 대장너구리다워(???) 후히히 약간 캔맥주나 술 안가리고 좋아하는것도 현대사회에 적응한것같아서 짱귀엽네🥰 연회 좋아하는것도 귀엽다... 약간 나중에 요괴들끼리 모여서 술 마시면서 이것저것 얘기하는 그런 먼가먼가 분위기있는 자리 있어도 재밌을것같네~!!
이누는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머리 위에 물음표 세 개를 띄우고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어디서 들어봤던 말인데. 무언가 생각하는 것처럼 다시 고개를 반대로 눕히면서 눈을 깜빡깜빡. 그러다가 갑자기 손뼉을 짝 치더니. 세 개의 물음표는 하나의 느낌표로 합쳐지고. 이누는 허리에 손을 척 얹고서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다.
"아- 그거? '친구'가 다 사줬지!"
친구라고 하면은 아야나의 이야기이다. 얼마 전에 만났었는데, 학교에 다니려면 필요한 것이라고 이것저것 엄청 많이 사주었거든. 일단 챙겨주는 것을 신당에 가져다 놓긴 했지만 이누는 그것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아직 하나도 모르지. 아니. 애초에 알 생각이 없던가?
놀란 이 있단들 무신은 그런 일에 마음 쓰는 위인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짐짓 무뚝뚝하게 느껴질 법한 반응에도 아랑곳않고 상대를 빤히 바라만 보고 있다. 조금 전까진 애매하게 느껴졌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저 자 인간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렇다면 혹시나 했던 인간의 새로운 식량 자원 설은 틀린 추론인 것으로.
"예사 사람은 돌을 먹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보통 사람은 비둘기나 멧돼지도……(이하생략) 광인보존법칙에 의해 이상한 놈들은 자기가 이상하다는 걸 모르는 법. 아무렇지도 않게 우물거리는 모습 보고 있자니 그도 조금 시장해졌다. 그래서 손에 쥔 비둘기 목 바로 꺾을까 싶다가도, 음. 이왕 잡은 김에 류지에게 손질하도록 시킬까 싶어서 참기로 했다. 여기서 죽이면 돌아가는 길에 싱싱한 기 다 날아가니까. 잠깐이나마 목으로 향했던 손길을 보고 탈진해 있던 비둘기가 경기를 일으켰지만 무시한다. 궁금증은 해소되었으니 그대로 떠나도 좋겠지만, 문득 용건이라 할 만한 것이 생겼다. 무신은 여전히 식성을 이해하지 못할 어느 존재를 빤히, 노려본다 느껴질 정도로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저런 얼굴이…… 지금 이 육체와 비슷한 나이대였던가? 아니면 더 늙었나? 확신이 서지 않아 보는 시간이 길었다.
"너는 나이가 몇이지?"
그러니까…… 그냥 학교 다닐 나이인지 묻고 싶어서……. 언제 보아도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화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