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관찰하는걸론, 이 남성을 알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 게 없다. 는걸 알았다. 이대로 지루한 문답을 계속해봤자 이 남자는 별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것이다. 그냥 '그러한' 사람일테니까. 그저 자신을 잘 감추는 사람인지 정말 비어있는건진 그가 알 도리가 없지만, 그는 사상적인 이야기가 그에게 별 도움되진 않을거라 여겼다.
"그런거죠."
그저 대꾸할뿐. 말꼬리를 잡는듯한 대꾸는 무언가 의미를 두고 말한것이 아니었다. 그저 되내이듯이 말한거고 눈앞의 남자도 이것에 관해 더 할 이야기는 없겠지. 애초에 담배를 권한것에 의미가 있긴 했을까 싶었기에 그는 시선을 살짝 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아 없나요? 하긴 저렇게 어두우니.."
지나오던 길에 사람이 없었단 뜻일까. 아니, 이 남자에 한해서 그건 아니겠지. 아닌가 이것도 너무 깊게 생각한걸까. 그의 머리속이 어지러운것과 반대로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은 한없이 차분했다.
"살아있는, 사람, 은 말입니까?"
시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던가. 그는 자신이 공부를 못하는게 이럴땐 아쉽다고 생각하면서 킥킥 웃었다. 이런 상황에서 웃고있고 잘하는 짓이다 싶긴 하지만.
"농담입니다 농담. 뭔가 형사 영화같지 않았어요?"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농담이라면서, 농담같지 않은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적어도 알량한 정의심은 아니겠지.
"호의라면 감사히."
그렇기에 그는 발을 내딛었다. 여기서 뒤로 물러나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은 이미 접어뒀다.
개학과 입학을 앞둔 평화로운 계절. 푸릇한 새잎 사이 망울진 꽃들은 개화를 앞두고, 부쩍 따스해진 날씨에 온갖 생물들이 활기를 되찾는다. 그것은 어느 요괴와 방랑벽 있는 무신 역시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환한 햇살 맞으며 정처 없이 동네를 배회하던 무신의 걸음이 어떤 광경을 목격하고 우뚝 멎는다.
이 광경을 어찌 받아들여야 좋은가. 그사이 세상이 바뀌었던가…...? 사실 저것은 돌처럼 보이지만 돌이 아닌, 과거엔 없었던 새로운 먹거리일지도 모른다. 혹은 스마트폰이니 전차니 하는 것들을 만들어낸 것처럼 인간들이 돌을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하는 기술이라도 생긴 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 자가 역시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궁금증이 동한 그는 지금까지도 한창 기행에 열중하는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너…… 어찌 그런 것을 먹지?"
'너… 그런 이상한 거 먹어?'나 다름없는 투였다. 사교성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자답게 말이 영 못됐다. 하지만 이 해묵은 지네는 과연 알까? 21세기의 문명인은 아무도 비둘기를 먹지 않으며, 대낮에 술도 안 취한 사람이 살아서 푸드덕거리는 비둘기를 한 손에 거꾸로 붙잡고 있는 꼴도 만만찮게 미친 사람 같아 보인다는 것을……. 그렇다. 야마후시즈메는 지금 방금 길에서 잡은 비둘기를 저녁거리 삼을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이쯤 되면 무신이 아니라 야만의 신이다.
>>145 적당히 알고 있지 않을까여? 어느 순간부터 카와자토 가문을 모시는 인간 가문이 생겼구나- 하면서 적당히 관심을 뒀을 거 같슴다. 평범한 너구리인 척 하면서 들어가서 이리저리 돌아다녀 봤을 것도 같슴다. 개인적으로 재능 있다 싶으면 술법 가르쳐주기도 했었다고 하고 싶은데 이건 선관거리이므로 넘어가겠슴다- 유우키에 대해서도, 약간은 알고 있을 느낌임다. 머 "저 녀석이 다음 가주이려나?" 싶은 정도여? 아야나랑 관계를 알게 된다면 좀 더 관심을 두겠네여.
>>148 린게츠는 술을 좋아함다! 술에 강하기도 하고여. 술 종류는 딱히 가리는 편은 아님다! 옛날에는 대접에 사케 부어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캔맥주를 좀 더 자주 즐긴하고 함다. 일본식 소주도 좋아하고 포도주나 위스키도 곧 잘 마심다. 다만 술맛 보다는 마시는 분위기 같은 걸 좀 더 중요시 여기는 느낌임다. 연회 같은 거 좋아했다져. 그래도 본가에 명주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하네여! 이와 별개로 린게츠주는 술에 대해 잘 모름다..
>>149 음. 알고 있구나! 하기사 시라카와 가문에 대해서는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겠네! 앗...ㅋㅋㅋㅋㅋ 평범한 너구리인척... 유우키가 요괴인거 모르고 아마 빵가루나 이런 거 뿌려줬을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면...(나쁨) 그렇구나. 린게츠도 일단 유우키를 알고 있긴 하구나. 유우키는 모르지만 요괴쪽에서는 묘하게 얼굴이 알려진 존재. 넌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니. 유우키야..(유우키:적어도 제 탓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