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 뒤엔 사격장에 가자고 이야기가 나왔던 것도 같지만, 성운은 네가 어디에를 가더라도 좋다 싫다 말도 없이 아랑곳하지 않고 시선을 비스듬히 피한 채로 걷기만 할 뿐이었다. 네가 어디로 가는지는 그냥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것은 오히려 너에게 호재였고, 성운이 주변 풍경이 좀 외따로 떨어진 인적 드문 데가 된 것 같다는 것을 눈치채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되어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이미 어리둥절해하기엔 늦은 시점이 되어 있었다. 햇볕도, 바람도 외면하여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만 어려 있는 천막과 천막 사이의 틈에 부드럽게 떠밀려들어간 성운은, 그제서야 뾰루퉁한 표정을 풀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입을 떼었다.
“혜우야······?”
그러나 혜우와 눈을 마주쳤을 때, 성운은 그 대답이 말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다만, 조금 많이 빨개졌을 뿐이다. 그러나 성운은 얼굴이 빨개졌어도 너를 밀치지는 않았고, 네 손끝이 따뜻한 턱끝에 와닿을 때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저 네 속눈썹이 가까워져 올 때 눈을 꼭 감을 뿐이었다. 눈을 감기 직전, 네 눈에는 소년이 눈웃음을 짓는 것이 보였다. 단순히 말로만 담아내기에는 너무 커져버린 애착은, 그 대신 비밀 소꿉놀이가 됐다.
머리나 뺨을 쓰다듬어주거나 가벼운 장난을 치는 것만으로 충분히 풀렸을 어설픈 토라짐은, 그것보다 훨씬 커다란 애착의 폭격을 초래했다. 그것이 끝났을 때에 성운의 얼굴은 이미 풀리다 못해 온통 새빨개져 있었다. 네 엄지가 천천히 입술을 쓸어내자, 성운은 완전히 녹아버린 얼굴로 천진난만하고 무방비하게 이를 드러내며 미소짓고는, 네 엄지손가락에 마지막으로 작은 입맞춤을 남긴 뒤 네 품에 쓰러지듯이 기대어안겼다.
그러고 나서 조금 숨을 고르고서야, 성운은 다시 몸을 가누고 빨개진 얼굴로 누가 보는 사람은 없나 앞뒤를 휘휘 둘러보곤(다행히 없었다) 너를 한번 올려다보다가 시선을 내리깔고는 후다닥 네 팔에 매달렸다.
후배의 볼멘 소리에 혜성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 없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귀엽게 생각한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당연히 혜성은 후배에게 귀엽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는 후배의 손을 잡고 당겨 귓가에 말을 속삭이자 보이는 모습에 혜성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중얼거렸다. 후배님 , 귀여운 면도 있구나. 하고.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알아볼 수 있을까?"
자신이 당겼기 때문에 후배와 어깨가 스칠 정도로 가까워진 혜성은 잠깐 눈을 도륵 굴리며 후배의 말에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지만 굴렸던 눈은 자연스레 후배에게 향했다. 작은 목소리를 듣고, 가벼운 웃음을 흘린다. 이런 모습을 아는 사람에게 들키는 건 곤란할테니까. 터트렸던 웃음을 멈추고 혜성은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장소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혹시 누가 물어보면 사귄다고 해도 돼."
퍼레이드 장소에 도착해서 후배와 자신의 티켓을 건네주고 잔뜩 몰린 인파를 헤치며 가장 앞자리로 향했다. 인첨공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뛰쳐나온 것 같네.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후배의 손을 놓치지 않도록 잡고 겨우 가장 앞쪽으로 도착한 혜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퍼레이드를 보며 환호하는 사람들. 웨이버가 생성한 물줄기가 터지며 만들어낸 무지개와 물줄기로 인해 여름의 햇빛에 열기를 받았던 피부가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었다. 화려하고 또 화려했다. 하늘에 수놓아지는 무지개를 바라보고 있던 혜성의 새파란 눈동자가 후배에게 향했다. 축제의 열기와 여름의 열기가 섞여 선명하게 반짝이는 새파란 눈동자가 후배의 명도가 낮은 푸른색 눈동자를 담고 가늘어진다.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혜성은 후배의 뺨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을 닦아내려했다.
몸을 걷어채이는 느낌이 들자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쓰레기와 연초 냄새를 맡으면서 몸을 일으키는 아침은 그렇게 생소하진 않았다. 오히려 익숙하지. 거처를 갖게 된 요즘도, 가끔 일어났을 때 흙바닥 위에 펴놓은 낡은 방수포에서 깨어난게 아님에 당황할 때가 있었다. 최악을 경험하고 나면, 사람은 거기에 익숙해져버리는걸지도.
푹신하지도 않은 바닥에서 잠든지라 몸이 찌뿌둥한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보니, 어느새 몇 명이 내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지 저마다 무어라 하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자리를 내 줘야 하는건가? 아니, 그건 아닐거다. 요즘엔 그래도 노숙을 하는 스킬아웃은 비교적 줄었으니까.
그러면... 역시 그건가. 아침부터 사람 목숨을 노리다니. 그래도 자는 동안 목에다가 칼날을 꽂는다던가 그러진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행여 그럴까봐 어느정도는 신경을 쓰며 잠들어, 자는지 깨는지 모르는 그런 상태의 선잠을 잤으니까.
"신사들 나셨네..."
자는 동안 암살을 하지 않음에 아주 감사라도 해야 하나? 그렇다기엔 사람 잠을 방해한 값을 좀 치러 주셔야겠는데. 무릎을 세우고, 그 무릎을 짚고 끙, 하고 일어난다. 어깨와 등을 잠시 스트레칭한다.
"아침 운동을 좀 할까 싶었는데... 잘 됐어!"
날아오는 주먹을 좌측으로 몸을 기울여 피한다. 그리고 자세를 낮춰 파고 든 다음... 주먹을 비스듬히 위로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