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태오는 눈앞의 인물을 노이즈 너머로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얼굴이 지직거려 보이지 않았으니 눈앞의 인물은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짓는지도 모를 터였다. 자의로 누군가의 속내를 읽는 것이 달갑지는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으니, 최대한 저 사람을 향해 집중해보고자 눈을 질끈 감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 나도 저거 하고 싶다. ─ 얼굴 뭐야? 저거 무슨 기술인가봐! 신기해. ─ 안 덥나……?
"……."
시끄러워...!
"할게요~ 참-참-" ─ 왼쪽. "참!"
태오는 다급히 손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 하마터면.
"아~ 이겼어요! 정말 잘 했어요~! 지면 저희랑 같이 '인첨인첨큥~' 하고 사탕 받아가는 거예요~?"
하마터면 인권이─!
"자, 한 번 더- 참, 참!" - 왼쪽. "참!"
이번에는 그대로.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이것만 하면 벌칙이 아니라 상품이에요! 참-참-!" - 위! "참!"
이번에도. 태오는 대단하다는 듯 박수를 치는 진행자를 뒤로 어질어질한 속내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상품으로~ 우리 학생은~" "……." "에어버스터 캐릭터 인형을! 드릴게요~ 너~무 귀엽다~" "……와, 아. 감, 사, 해요. 너무너무…… 귀, 엽네요."
인형을 받아든 태오는 애써 기쁘다는 듯 웃었다. 인첨공은 인권이 없구나. 인형을 받아들고 후다닥 도망치던 태오는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눈을 내리깔았다. 너무 잔인한 생각인 것 같지만…….
"……부실에 가져다두면 난리 나겠지…."
내가 이걸 당근에 팔든지 경매에 올리든지 방에 놓든지 이상한 사람이 되니까 네가 대신 희생 좀 해주라.
왜 당신이냐는 그 질문에 금은 여전히 쉽게 답을 내놓지 못했다. 보통 자신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심하기만 했다. 어디까지나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등을 두드려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정도로만. 그들에게 깊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오래된 길거리 생활로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그랬던 자신이 어째서 당신에게는 특별하게 굴게 되는 것이었을까. 천사 선배, 그렇게 당신을 부르기로 했을 때, 폭력적인 순간으로 가득하던 그 사건들을 거쳐, 벤치에서의 잔잔한 웃음에서 어쩐지 슬퍼 보이는 인상을 떨칠 수 없을 때부터였을까. 그 대화를 나눴던 때부터, 당신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하고 계속해서 떠올리고 있었다. 당신이 금을 당기면, 무력하게 딸려오던 때와 달리 그대로 서 있다. 그렇지만 천천히 걸음을 떼면서 금은 순순히 벤치에 앉는다. 지금 자신의 표정이 어떨지 몰라, 손을 들어 마른 세수를 하듯 얼굴을 가린 금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 가능하면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정의를 묻는 것에 금은 얼굴에서 손을 떼어내며 당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아랫입술을 잘근 깨문 채, 조금 젖은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은 분명한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담고 있었다. 어떠한 감정에 심장이 터질 듯 쿵쿵 빠르게 뛰었다. 귓불이 뜨거웠다. 꼴사나운 모습이었다. 금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이제는 수치심보다 더 클 것을 대비해야 했다. 어떤 대답이 돌아오더라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금은 다짐하며 당신의 답을 기다렸다.
자신이 이끄는대로 순순히 따라와주는 후배의 손을 잡은 채 혜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뒤에서 따라오는 후배는 보지 못할 피로하고 지친 기색이 새파란 눈동자에 스쳐서 질끈 눈을 감았다가 뜨고 눈빛을 갈무리했다. 벤치에 후배가 앉았을 때쯤 혜성의 눈동자는 예의 부드러웠다. 옆자리가 아닌 쪼그리고 앉아 새파란 눈으로 후배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면서도 혜성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니 짓고 싶었다.
후배의 말이 아니었다면, 아마 계속 평소처럼 웃으며 퍼레이드를 즐기고 헤어졌을 것이다. 더이상 웃을 수 없는 혜성의 표정은 담백한 표정으로 후배를 올려다보던 눈을 도륵 굴렸다. 이번에는 혜성이 시선을 피할 차례였다.
"그게 무슨 의미냐고 묻자니, 눈치없는 것도 정도껏 하라고 할 것 같네."
혜성은 저 표정을 알고 있었다. 인첨공에 들어오기 전, 인첨공에 들어와 목화고에 입학했을 때. 지금은 어렴풋하게 얼굴만 기억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고백을 했을 때의 표정이었으니까. 우정과 통용되는 좋아함과 좋아함 이상은 지금도 구분하지 못한다. 좋아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저 표정만으로 혜성은 서툰 고백을 간접적으로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후배님- 아니. 금아."
혜성은 짧게 웃음을 터트리며 처음으로 후배의 이름을 불렀다. 피로감이 느껴지는 미소와 달리 감정이 담기지 않은 것 같은 새파란 눈동자가 후배에게 향했다. 혜성은 음료수를 쥐었던 손등을 후배의 뺨을 살짝 가져다대려한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안쓰럽게 고백할까.. 나는 좋아한다는 의미도 모르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