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확실히,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에도 한번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때에는 확실하게 대답하지 않았으니, 비겁하다면 비겁하겠지만 거절의 기미가 보였다고 느꼈다면 다른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도 남았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말이 안 된 다는 것쯤 안다. 자신이 명백한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으므로 다른 약속을 잡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자신이 봐 왔던 이리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서 바로 대안을 찾아 나서는 성격은 아니니까. 오늘 아침 걸려온 전화만 떠올려도 그러했다.
그렇기에 묻고 싶었다. 그 때와는 다르게 오늘 확실히 너와 함께 페스티벌을 구경하겠다고 대답한 만큼. 너 역시도 확실한 답을 들려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의 흐름을 탄 것이다. 좋아한다는 말은 계속해서 들었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이란 쓸데 없이 섬세하고 자세해서, 좋아한다는 말로 전부 표현할 수가 없다. 무엇으로써 좋아한다. 그런 말이 왜 생겼을까. 억양이 존재하지 않는 문자만으로는 전달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응, 알아."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자신과 있는 게 가장 좋다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그렇지 않으면 신경이 쓰이고, 할 수 있다면 오래오래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고, 좋은 것을 먼저 나누고 싶고, 많은 걸 알고 싶고, 모르는 게 있으면 궁금하고, 자주 생각이 들고, 걱정도 되고. 분명 리라가 느끼는 감정이고, 리라가 느끼는 것들임에도 랑은 하나같이 자신에게 물었을 때 하나도 부정할 만한 게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가만히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을 느낀 건지, 아니면 단순히 우연인지 랑은 시선을 돌리다가 리라와 눈을 마주쳤다.
"네가 좋아서."
단 한 가지도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여전히 과거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존재에게 현재란 과거의 연장선일 뿐이다. 현재는 또 다시 과거가 된다. 과거를 돌아보기에 급급한 존재는 현재는 물론이거니와 미래를 볼 여유가 없다. 시간이 흘러 키가 크고 손아귀와 팔 다리의 힘이 억세졌음에도 여전히 화상 자국이 그 자리에 있듯,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 투성이다. 과거란 그런 것이다.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노려보며 살아가는 존재는 변하지 않는다. 변하기 위해서는 그 시선부터 돌려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해가는 것들을 바라보게 해야 하며, 그 중 하나가 자신임을 자각하게 해야 한다.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지만, 자신이 과거 그 자체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멀어지는 태양만큼, 과거는 검게 변한다. 색을 잃고 어두운 암실에서 한 줄기 옅은 빛에 의지해 보듯이. 허나 세상은 무채색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인간은 현재를 살아가지 과거를 걷지 않는다. 그렇기에 과거에 파묻혔음에도 그 안에서는 항상 아우성치는 것이다. 빛으로 나아가자. 미래를 바라보자.
현재를 살아가자, 라고. 이미 과거에 먹힌 인간은 스스로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나약하다.
"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사람이야."
그렇기 때문에 빛이 비추는 세상을 갈망하면서도, 너무 눈부신 빛이 두려워 움츠러드는 것이다. 자신과 닿은 빛이 꺼질까 두려워서.
수상한 QR코드가 떠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번 행사에 연동되는 이벤트 앱이라며 다운받게끔 유도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이라. 태오는 해당 QR코드의 식별을 위해 위조된 신상 정보가 담긴 단말기를 손에 쥐고 어플을 클릭해보았다. 어떤 수법인지 한 번에 알겠다. 뒷골목에서도 자주 써먹는 것들이라 그런지, 이젠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상하관계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요. 느릿하게 덧붙이고는 흘러내린 옷깃을 여몄다. 마침 시간도 있겠다, 체포를 위해 자원한 인원 중 하나인 당신은 태오 또한 익히 알고 있는 얼굴이다. 같은 목화 고등학교 저지먼트인데다, 이번 년도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기도 한 레벨 4의 인물. 레벨 3과 4가 한 번에 나선다니 다행인 상황이다마는 혹시 모를 일이다. 태오는 사안을 받고 면밀히 훑었다.
"아하……. 쉽지 않은 일이네요……."
지도를 하나하나 짚는 손길을 따라 태오는 시선을 연신 굴렸다.
"지금 행사가 진행 중이니…… 사람들이 많은 4학구에서 싸움을 피하려 들 수도 있겠지만요……. 안전을 생각하면 본거지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아마 그렇겠지. 적진에 아예 포진하여 인첨공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잡을 테면 잡아보라 하거나, 아니면 안전하게 스킬아웃과 연합하거나. 3학구도 있을 것 같다마는, 이쪽은 근거를 잘 모르겠다. 태오는 손가락을 들어 지도 중앙을 톡 건드리려 했다.
"후배님은 어디를 의심하고 있을까요……? 어디든 괜찮으니, 일단 그곳으로 향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일단 3학년들이 모두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니깐. 근데 그걸 떠나서 서로서로가 결이 너무 달랐다. 좋게 말하자면 개성이 다들 뚜렷하다는 거지. 다들 같이 살기에는..상성이 안 맞을 느낌이라고 할까?
"이렇게 발달된 인첨공에서도 또 최신기술이면..놀랍긴 하지."
생각해보면 이 기술들도 바깥사회에서 사용될 기술들이다. 혹시.. 인첨공이 정말 실험장이 맞다는 생각이 한 번 더 들긴 든다. 저 기술들의 시행착오를 여기서 발견하고 고친 다음에 밖으로 나가는 거잖아. 그런데 여기서 그만 발전했으면 좋겠어. 너무 발전했다가는 월E에서 나오는 사람들처럼 될 거 같아. 한양이는 괜찮다는 정하의 말과 실망에도 금랑이를 떼어낸다. 계속 이러고 있다가는 아쿠아리움에 못 가. 한양은 금랑이와 그렇게 거칠게 뒹구지는 않았다. 금랑이를 싫어해서는 절대 아니었다. 이어서 정하는 본인의 능력으로 침과 털들을 씻어낸 뒤에 말리기 시작한다. 본인도 말리고 금랑이도 말리면서 말이지.
"에이..뭐..천생연분까지야.."
털이 다 말라서 평소의 모습대로 돌아온 금랑이. 서한양은 축 늘어진 금랑이의 허리를 잡아 흔들면서 일어나게 한다. 천생연분이라.. 그런 것 치고는 천생연분 같은 만남은 아니어서 말이야. 내가 강아지를 키우려고 직접 찾아가서 분양을 받은 거니깐.
"이제 가자."
한양은 금랑이의 목줄을 자신의 허리에 묶고, 로봇은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어서 여기서 1분 거리 정도 되는 아쿠아리움을 가리키며 발걸음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