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종업식. 그리고 여름방학. 졸업까지 남은 시간도 이제 반년이 채 남지 않았다. 뜨거워진 여름 햇빛을 가리기 위함인지 아니면 며칠 전 스킬아웃들을 회유하느라 다친 걸 숨기기 위함인지 모르겠지만 가방을 챙겨서 어깨에 둘러매는 혜성의 양팔은 새까만 여름용 쿨워머로 감싸져있다.
가방을 둘러매다 움찔, 걸음을 멈춘 건 허리에 난 상처가 다 낫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단톡방이 울렸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다. 답을 하지 않고 허리를 잠시 교복 너머로 만지고 혜성은 걸음을 옮겼다. 머리길이에 맞춰 길어진 리본과 엮어서 땋아내린 긴 꽁지가 교실 문 밖으로 사라진다.
부실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낯선 얼굴에 혜성은 피로한 얼굴을 굳혔다가 펴며 까딱 목례한다. 인첨공에 와서 미디어와 거리를 뒀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더욱 더 뜨겁게 느껴진다. 이 더위가 시작될 때가 되어서야, 마치 바톤터치를 하듯이 1학기가 끝났다. 아직은 졸업이 아니어서 그런가? 학기를 떠나보내는 시원섭섭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저 많은 과정 중 하나를 끝마쳤다는 생각이 들 뿐. 그래도 이 짧은시간에 참 많이 일이 지나갔다. 고등학교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인상 깊었지.
서한양 역시 슬슬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가방을 챙긴다.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세워둔 계획을 머릿속에서 떠올린다. 일단 떨어진 성적을 위해서 스터디카페에서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하는 것과 1학기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과 다가올 2학기를 위한 스트레칭인 여행계획..그리고..어? 톡이 왔네.
"역시 이대로 끝내기엔 살짝 허전했다니깐."
한양은 교실에서 나간다. 다른 학생들처럼 교문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가 향하는 곳은 바로 저지먼트 부실. 한양이 은우에게 듣기로는 조만간 '불렛'의 경호에 대한 토의를 부원들끼리 한다고 했지? 언제 하나 했더니만 지금 하려고 하는 거구나. 왜냐하면 이 주제 외에는 딱히 우리를 집합시킬 만한 것이 없거든.
한 학기의 마지막날, 그리고 곧 있을 15주년 행사의 준비. 블랙크로우와의 한바탕 이후 휴가, 그리고 그 뒤에도 딱히 무언가는 없던 평소와도 같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녀는 저지먼트 단톡방에 메세지가 오자마자 바로 눈을 반짝이며 부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삼스럽지만 오래간만이라고도 생각되는 은우와 세은, 그리고 다른 부원들... 벌써부터 끈적한 시선이라던가 그런쪽의 분위기도 느껴지기도 하고, 몇몇은 분위기가 바귀기도 했을까?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시선이 간 곳은 화려하다 느껴질만큼의 외관인 여학생이었다. 붉은 포니테일과 보라색 브릿지가 인상적인, 누가 봐도 아이돌이라는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었으려나.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오신게 작년이였나, 재작년이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해 곧 떠올리는 것을 포기했다. 가방을 챙기고 일어서던 그때 핸드폰이 밝아져 떠오르는 메시지를 확인하고선, 마저 짐을 챙기고 책상 안까지 한번 더 들여다본 후 교실을 나섰다.
부실로 도착해 부장에게 목례라도 하러 부실 내부를 휙 둘러보다, 적안과 눈이 마주친다. 선명한 붉은 눈과 곱게 관리받아 맑은 피붓결, 깨끗한 채도의 눈길 이끄는 적색 머리칼이 하나로 묶여 트윈테일로 살랑이는 청초한 자태에 경진은 의문 가득한듯 눈을 깜박였다. 눈의 주인을 멀뚱히 바라보며 인사 해오는 것에 겨우 정신을 차려 당황한 표정 갈무리지었다.
"안녕하세요."
아이돌을 이리 가까이서 본건 생애 두번째다만, 익숙해지지 않는 기분이다. 신기한 경험에 붕 뜬 경진은 부장과 부부장, 타 부원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고 자리 찾아 앉는다.
하얀 머리를 낮게 양쪽으로 땋아내리고, 하복을 걸치고,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손풍기를 돌리며 하교 준비를 하고 있으면 핸드폰이 울린다. 이건 오랜만인데. 급한 안건이 아니라곤 해도 모두를 불러모으는 이유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다수가 알 필요 없는 불필요한 정보였다면 굳이 이런 소집 문자를 보내지도 않았겠지.
그 이유가 뭘까, 하고 부실에 발을 들이는 순간 리라는 멈춰서고 만다.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부실에 있는 게 이상하게 여겨지는 인물.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아이.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인기 연예인.
"불렛?"
다 놓고 떠났을지언정 관심 자체가 떨어진 건 아니라, 리라는 여전히 동종업계의 사람 정도는 꿰고 있었다. 그러니 한눈에 알아본 것도 딱히 무리는 아닐 것이다. 잠시 송출 오류로 화면정지라도 걸린 것처럼 버벅거리던 리라는 이윽고 은우와 세은을 각각 돌아본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불렛이 여기 있냐고 묻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