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일어나라 루돌푸“!! https://picrew.me/share?cd=aGkS0zlGg9 #Picrew #일어나라_루돌푸 수정 가능이라고 쓰여있어서 좀 만졌슴다 원본은 저기 들어가면 있는데 주의하셔야함다 다이고 머리가 없어서 대머리에요(?)
>>709 츠나지에서 두 번째로 맞는 크리스마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포근했다. 물론 작년과 다른 점은 하나 있었다. 작년은 옆에 고양이 인형이 있는 침대에서 혼자 일어났다면, 올해는 가장 소중한 이가 있는 품속에서 깨어난다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익숙한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감각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랍니다. 코우 씨. “ “코우 씨도 간밤에 잘 주무셨나요? “
살며시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살짝 뺨에 입을 맞추려 하며 미즈호는 코우에게 물었다. 아, 양말에 선물 넣는 것 까먹었다…하지만 바로 일어나자마자 주면 되니까. 별로 상관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선물, 좋아해 주시겠지… 분명 그럴 것이다. 마음에 들 법한 선물로 고르고 또 골라서 결정한 것이니까.
“오늘 같은 날에는 뭔가 맛있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특별히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코우 씨? 제가 만들어 드리도록 하겠답니다. “
부드러이 웃으며 묻는 것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것이다. 아, 부드럽게 프렌치토스트로 해볼까.
취했는 걸까. 레이니는 다이고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로, 잠깐의 생각에 잠긴다. 가슴속은 열기로 가득 차 답답하기만 하고,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이 생각이 잘 안 돌아가고, 다리가 땅에 붙어있는 게 아니라 공중에 뜬 것 같은 기분까지.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각이다.
“응, 취했나 봐.”
그것도 완전히. 그러니까, 이건 취해서, 생각과는 다르게, 멋대로 하는 행동인 거야. 그런, 자기 합리화. 다이고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으면 해서, 배 위로 올라타면서, 레이니는 질문을 곱씹는다. 말할까, 말까. 사사로운 고민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이내 물기 어린 목소리로 작게 “바-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해 줄 수 있는 것만 해 줘? 그럼 안 해주겠네, 다이고는.”
그건 싫은데.
“그러니까, 내가 멋대로 해도 괜찮지?”
다이고에게 나는, 귀여운 여자아이일 뿐이잖아. 난 그런 거 싫은데. 우리는 연인이니까. 손을 올려 다이고의 볼을 가볍게 쓸다,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간다. 검지손가락으로 입가를 매만지고, 미끄러지듯 턱으로, 목을 가볍게 간지럽히다가, 가슴팍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그보다 빨리 움직인 레이니가 배 위에 올라탄지라, 다이고는 어쩔 수 없이 누운 채로 레이니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취했구나! 이건 얼른 재워야 할지도... 어쩐지 내일 아침 무진장 아쉬워하거나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서도, 어쩔 수 없다. 담당을 잘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도 트레이너의 일인걸...!
"어? 무슨 말이야 레이니..."
그런데 그걸 실행하기도 전에, 뭘 원하는지 말하기도 전에 안 해줄 거라고 단언하며 멋대로 행동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 이어지자. 다이고는 뭔가 본능적인 위험(?)을 느끼고 식은땀을 흘렸다.
"자 잠깐만 레이니, 많이 취했나 봐."
졸리지? 우리 그만 자러 갈까? 같은 말로 구슬려보지만 레이니의 손이 움직이는 걸 제지하지는 못해서 안절부절하던 다이고는, 레이니의 양 팔을 덥썩 붙잡고 잡아당겼다.
메이사의 선물 상자는 중간 정도의 크기. 살짝 흔들어보면 빈 공간이 있는지 무게감 있는 것이 툭, 하고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든다. 선물 여러 개를 큰 상자 하나에 넣은 걸까? 짐작하며 일단 신발장 위에 올려놓았다.
“줘 봐, 신겨줄 테니까.”
그리고 스툴에 앉은 메이사에게서 워커 한 짝을 가져갔다. 몸을 낮추고 마치 수발이라도 들듯 무릎을 꿇고선, 달싹거리는 발목을 잡고 현관용 슬리퍼를 벗겨낸다. 그리고 집안에서 신는 양말도 조심스럽게 내려당겼다.
바깥의 냉기가 채 가시지 않은 손으로 따끈한 발을 붙잡고 니삭스를 신겼다. 메이사의 발은 계속 잡고 있고 싶을 정도로 따듯했고 손에 한 번에 들어올만큼 작아서, 그냥 정말, 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그냥 그렇게 묵묵히 양말과 신 한 켤레씩을 신기고 나서, 슬쩍 올려다보며 웃었다.
“잘 어울리네. 마음에 들어?“
메이사의 발에 꼭 맞는 워커. 원래 신발은 선물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이 신발은 질기고 단단하니까, 오랜 시간 신고 길들이며 너와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했다. 내가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도 같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이제 나도 선물 열어봐도 되지?“
그렇게 열어본 상자에 들어가 있는 건… 세일러 만년필 상자와 손수건. 혹여라도 흐트러질세라 가지런히 고정시켜둔 상자 안에는 프리지아가 연장될 때 보았던 듯한 밤하늘이 만년필의 형상으로 놓여있었다. 구매처에서 동봉해둔 보증서는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새 것. …이걸 선물해주려고 학생이 꽤 큰 돈을 모았겠다 싶다. 그 옆에 있는 손수건은…
H.Y라고 서툴게 수가 놓여 있었다. 나는 손수건 위로 도드라진 실의 윤곽을 더듬어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