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추레한 모습을 한 초로의 남성은 키보드를 두들기다 말고 말을 띄웠다. 그가 고개를 돌린 곳에는 오렌지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경비 따위를 정리한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다. 소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당당하게 지금 바쁘다는 듯 티를 냈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구실에 낮고도 조용한 목소리가 울렸다.
“네 담당 선임연구원하고는 왜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은거냐.”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상식적으로 자기한테 전기자극을 주는 과학자를 누가 좋아해요.”
“그건...... 그렇지. 괜히 미안하네.”
“알면 됐어요. 아저씨도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만 알면.”
“그거 참 고맙네……”
“별말씀을.”
소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의 커리큘럼에서도 극적인 변화는 없었으니 무언가 계획적인가 싶은 것이 있나 했지만 역시 그것도 아니다. 남자는 눈 앞에 띄워진 무수히 많은 표시창 중 몇 개를 체크하며 말을 하려다가 이내 소녀가 내뱉은 말에 의해 말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근본을 따지자면—“
소녀는 체크하던 서류들을 내려놓았다. 시대에 맞지 않는 종이 서류가 팔락거리며 바람에 흩날렸다.
“적대의 이유는 곧 돈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돈이라고? 뭐 확실히 지원금은 적다만 그렇다고 네가 돈에 궁하지는 않잖아.”
“그건 어디까지나 현재 유동성에 대한 거잖아요. 제가 말하는 건…”
소녀는 옆에 놓여있던 큐브를 손에 들었다. 아직 한 면이 덜 맞추어져 있었던 큐브가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맞추어 지기 시작했다. 다소의 기계장치가 들어간 자동 큐브는 장난감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어디까지나 성장 기대치와 그에 따른 부가가치에요.” “레벨 5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초능력자의 능력은 기술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잖아요.” “현재 인첨공에서 외부에 공개할 수 있던 구세대의 물건에서는 얼핏 그런 것들을 알기 어렵지만 현재 인첨공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들은 그런 특성이 확실하게 드러나죠.”
“그거야 원래부터 그런 계약이었으니까. 능력개발을 단순히 초능력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하는 녀석들이 있겠어?”
“없죠. 상식적으로 퍼스트 클래스가 나라 하나만큼의 전력이라고 하더라도 핵미사일을 맞으면 유효한 데미지는 입을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군대에 능력자의 능력을 베이스로 연구개발한 특수장비 같은걸 들려주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다른 분야에서도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이유고……”
“뭐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소녀는 들고 있던 큐브를 테이블에 다시 올려 두었다. 커리큘럼에 소모된 재화의 총량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방대하다. 단순히 높은 레벨의 학생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은 고사하고 커리큘럼을 실행하는 것 그 자체로도 과할 정도로 많은 돈이 움직인다. 그러니 이상한거다. 기본적으로 인첨공의 시장경제는 외부 간섭을 생각하지 않는 철저한 내수경제로 이루어진다. 다소의 외부 기술교류따위는 있을 수 있었지만 그 ‘기술교류’만으로 영원히 존재를 과시하며 돈을 모을 수 있느냐는 것에는 다소 회의감이 들 수 밖에. 그야 그 정도의 과시는 굳이 인첨공이 아니라도 할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제가 레벨 5라고 쳐봐요. 제 능력은 광자를 고정, 집중, 사출하는 프로세스를 띈다… 고 생각해요. 아직 제 능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근데 듣기만 해도 어때요. 레벨2가 쏘는 레이저와 레벨5가 쏘는 레이저의 에너지총량이 어떻게 같겠어요.” “하물며 잘만하면 에너지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지도 모르겠네요. 일부 프로세스를 떼어놓고 연구한다면.”
사실 그 때쯤이 된다면 변하지 않는 능력에 대한 연구는 대다수가 종료될테고 그에 따른 지원 역시 대폭 감축될 것이 뻔한데. 고등학교 3학년에 레벨2인 나에게 투자하기 보다는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진 다른 어린 아이에게 전력을 쏟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
“그런데 그 아줌마는, 무엇도 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무섭다는 이유로.”
하지만 하기로 결심했다면 해야하는 법이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반 인륜적인 커리큘럼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면서 능력 개발이 아니라 외부적인 문제를 아무것도 해결 하지 못하는 연구원은 연구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논지였다.
“제가 가친 부가가치는 현재 정점을 찍었어요. 능력을 팔아먹으려면 지금 해야하는데.”
“거래 대상인 그녀가 섣불리 움직이지 않으니 짜증이 난다는건가.”
“말이 심하네요. 그냥 그 아줌마가 내 치료를 맡고 있어서 그런건데. 몇 년 넘게 연구가 지지부진해서 아직도 아무 감각이 안느껴지면 화 안나겠어요?”
물론 함부로 남을 쓰다듬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었다. 눈앞의 인물은 사소한 예외이긴 하지만, 그가 예외라는 것을 알 방법이 없으니 나중에 쓰다듬어도 되겠다. 성운과 만나는 게 오늘 하루가 마지막인 것도 아니고, 더 친해진 다음에 쓰다듬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년은 스킨십에 그다지 저항하는 편이 아니었고, 스킨십에 담긴 애정을 쉽게 받아들이는 타입이었으니까. 말랑보다는- 폭신이라고 하자.
“저 같은 경우는 인생 취미까지도 아니고, 그렇게 자주 하지도 못하지만··· 에스크리마를 배우는데, 체육관에서 드럼 치는 게 훈련에 도움이 된다고 드럼을 치게 해주더라구요.”
제 드럼이 없어서 들려드리기 힘들어요- 하고 성운은 맥없이 웃었다. 대회-드럼으로 따지자면 밴드 활동이나 공연, 혹은 놀이공원 등지에서의 공연 아르바이트 같은 것으로 수익을 벌 수는 있겠으나, 성운은 그런 방법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거니와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실력이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사절할 것이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용돈도 받긴 하는데, 자취하면서 집을 꾸리다 보니 빠듯하네요.”
하며 걷던 성운이 무심결에 던진 질문에 예기치 못했던 큰 반응을 보인 것이 그 다음이었다. 귀가 빨개진 채로, 더 친해지면 알려달라는 말에 한 2~3초간 뜸을 들이다가, 성운은 살짝 고개를 돌려 이경을 곁눈질하며 수줍게 웃었다.
빙수를 현서에게 인계하고, 불량학생들을 상대하기로 했다. 이 빙수..행방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현서니깐 믿고 맡긴다. 설마 냉장고가 아니고 뱃속에 넣어두겠어? 그렇다면 그 짧은 시간에 빙수를 배에 넣은 혹독한 대가가 있을 것이야. 내일 하루종일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는 중형에 처해질 것이야.
한양은 레벨 4가 되어도, 얼굴이 드러난 상태에서는 과잉진압에 대해 예민했다. 레벨로 찍어누르는 것..가능하다고 해도, 한양이 그런 걸 할 천성이 아니었다.
현서가 떠난 뒤, 불량학생들이 담뱃불을 붙인다. 한양은 그 순간을 포착하여서 외친다.
"꾸짖을 갈!!!!!! 감히 신성한 학교에서 담배를 펴?!"
불량아들이 껄렁대며 한양에게 반항하고, 그것을 제압하는 것이 클리셰지만.. 이번에는 불량아들이 순순히 썩은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내민다. 한양은 징계를 위한 그들의 신상을 알기 위해서 아이디 카드의 번호를 따간다.
"...앞으로 국산 펴!!"
한양은 교무실에 가서 야근 중인 선생님에게 담배를 건넨다. 교내흡연 중인 학생의 신상정보까지 메모지로 드리며 말이다. 그 뒤에 한양은 부리나케 부실로 날아간다. 어떻게? 교무실 창문에서 점프해서 저지먼트 부실 창문까지 날아간 것이다.
포옥시인한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자신도 모르는 새의 생긴 하얀 소년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타인의 기억을 멋대로 상기 시키거나 자신의 기억을 허락 없이 집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은, 허가 하의 공유도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억에 대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한 만큼 상당히 생동감 넘치는 기억 관람이 가능했으나.. 소년은 그렇게 말할 뿐 더 원하지는 않았다. 대체로 유쾌해 하지는 않았으므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있을 지도 모르겠으니. 거부 당하는 건 익숙해진다 한들 좋아질 수는 없다.
"..리라 선배가 만들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러지 않고 싶은 것도 이해는 가네요!"
폭발 화살이나 색 화살도 만들어주셨고, 충격을 흡수하는 반지 같은 것도 있었다. 요청만 한다면 드럼 정도는 만들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동시에, 그러지 못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너무 부탁만 하는 것은 미안하기도 하고. 자신이 쓸 도구는 직접 고르고 싶다는 마음도 소년은 이해했다. ..성운이 그런 이유로 부탁을 안 하는 것인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에스크리마? 뭔지는 몰라도 무술의 한 종류인 것 같았다. 드럼 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걸 보니, 드럼 채? 같은 것을 휘두르는 것일까.
"아~ 혹시 가구부터 채우시는 중인가요? 그러면 진짜 힘드시겠네요."
가구값만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 나갈 것이다. 혹시 사람 필요한 일 있으면 망설임 없이 불러달라며 소년이 방싯방싯 웃는 낯으로 말했다. 힘 쓰는 일은 자신 있는 편이었으니 아마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러던 소년은, 붉게 물든 성운의 귀를 보며 웃는 얼굴 그대로 힌트를 얻었다.
"3학년은 아닌가 보구나."
'걔'라고 하는 걸 보니까! 라고 하지만 굳이 누구인지 추리할 생각은, 적어도 소년에게는 없었다. 언젠가 알게 되겠지 딱 그 정도. 그리고 어떤 마음일지 궁금한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