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눈을 떠보니 물 속에 있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바캉스를 왔었지─ 내가 언제 물에 들어왔지? 수영장? 바다? 계곡?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물 속에서 잠들었나? 숨은 잘 쉬어지는데··· 뽀그륵, 하고 올라오는 기포를 따라 주위를 둘러보면, 바다라기에도, 계곡이라기에도, 하다못해 수영장이라기에도 너무 좁아 보이는, 차갑게 빛나는 좁다란 벽에 둘러싸여있다. 벽의 한쪽에 난 창문으로 흐릿하게 내다보이는 바깥의 풍경. 자신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는 가운 차림의 두 사람의 그림자. 그리고 두 그림자 앞에, 창문에 더 가까이 서 있는 한 사람. 문득 그리운, 보고 싶었던 그 사람이 그 앞에 서있다. 소년은 잘 움직이지 않는 손을 힘겹게 들어 창문에 가져다대었다.
두번째 얼굴. 무감정하고 차가운 납과 같은 얼굴이 창문의 앞에 삭막히 버티고 앉아 소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일말의 온정도 없다. 그러나 딱히 증오나 분노도 없다. 슬픔도 없다. 마치, 사물을 대하는 듯한 사무적인 태도로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기, 여기 어디에요? 저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어요? 그러나 말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 기포가 되어 뽀글뽀글, 물 속에서 일그러져 어둠 속으로 흐려져갈 뿐이다. 여기는 어디고, 나는 왜 여기에 있지? 나는 분명 동월이와 같이 장난을 치다가─ 정하와 같이 수영장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이지와 같이 해변가를─ 아니 나는 동월이 장난에 학을 떼고 도망나와서─ 해변가를 같이 달렸던 것은 이경이고─ 여로와 함께 도둑잡기를─ 부장님을 도와서 같이 디스트로이어를 만나고─ 블랙 크로우와 다시 담판을─ 나는, 나는, 나는─ 나들은──
“서브젝트 136, 4차 균열 침강 과정에서 안정화에 실패했습니다. 환원 절차를 실시하겠습니다.”
조각조각 붕괴해들어가는 기억들 사이로, 수많은 별들이 떠올랐다.
별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무언가 크게 찌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소년, 서성운은 “허어억.” 하고 숨을 들이키며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거의 45도가 넘게 기울어진 침대가 바닥에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굴러떨어졌고, 방 안의 사물들이 와그르르 무너져내리듯이 바닥에 엎어졌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던 소년은, 숨 대신에 위액을 한가득 쏟아버리고 말았다.
열세 살 꼬맹이들도 쉽게 날릴 수 있는 게 드론이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덧붙이며 당신의 그런 걱정을 아는지 아주 잠깐 금은 웃는다. 작은 드론이라 해야 완구용 드론이니까. 추락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 초보자인 당신이 드론을 알아가기엔 좋을 것이었다. 무기로 쓸 수 있지 않겠냐는 당신의 말엔 흥미롭다는 표정이 된다. 지금까지 드론에 달린 카메라만 활용했지만, 그런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긴 했다.
"자원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요."
리라의 능력으로 드론과 폭탄을 구현해 날린다면, 아니면 당신의 능력을 사용한다면 멀리서 피해 없이 상대를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황이 받혀줘야 할 것이고,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이 그냥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었지만.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겠지도 모른다. 다 털긴 했다는 당신의 말에 금은 달라는 듯 손을 내밀어 당신에게서 가방을 받아들려 했을까. 그러면 이리저리 살펴봤으니, 당신의 말에 고갤 돌려 숙소를 바라본다.
"아쉽게도 세탁기엔 돌릴 수가 없어서요. 일단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두며 금은 살짝 고개를 숙인다. 의외로 순순히 잘 따라줬으니, 대장에게 이르진 않아도 되겠지. 가방에 드론을 다시 건네받아 넣은 금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순순히 협조해 주셨으니, 대장에게는 말 안 하겠습니다. 다만 이후는 모르니까, 알아서 잘 조심하십시오." - 이러고 인사하고 갔다고 해도 괜찮고, 따로 막레 주셔도 될 거 같아요 uvu
즐거운 휴가도 끝,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희야는 데 마레 옥상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름 하늘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후덥지근한 날씨는 정신을 놓기 딱 좋아 자꾸만 늘어지게 된다.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와도 희야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마 너댓시간을 옥상 벤치에서 누워있으니 찾으러 온 사람이거나 담배 태우러 올라온 연구원이겠구나 싶었다. 그 존재가 건물 위로 기어 올라와 난간을 걷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다.
"개, 정상적인 방법으로 올라올 수는 없나요?"
희야는 자신에게 드리운 그림자를 느끼며 종알거렸다. 확 얼음으로 놀라게 해줄까 싶어 손을 서서히 얼릴 적, 쾌활한 목소리가 울렸다.
희야는 눈을 반개했다. 익숙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생면부지의 타인이 희야를 향해 보드라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본체가 아니구나." "아하하, 사정을 알고 있으니 넘어가줄 거라 믿어요. 지금은 얼굴만 보려고 왔으니까." "……2학구에 오고 싶지 않은 거겠죠." "그간 잘 지냈을까요? 음- 잠깐만요, 무례한 건 알지만 얘기해볼게요. 어디보자아, 그러니까."
타인은 희야가 으레 보여주는 모습처럼 과장스럽게 으음- 하고 고개를 두어 번 기울이다 히- 하고 미소를 지었다.
"저지먼트에 들어갔죠? 으응, 목화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밟았고, 블랙 크로우를 짓밟았다 들었어요. 정말이지, 그분께서 아신다면 감복하여 큰 상을 내렸을 거랍니다. 비록 그릇되는 자가 높은 자에게 굴종하듯 명령을 따르기에 그분께서 바라는 상황은 아니겠지만요." "스트레인지에서 내 정보를 샀다 들었는데, 고작 그런 걸 알고자 산 건 아닐 텐데요." "많이 딱딱해졌어요-! 너무해라. 뭐, 이것저것 궁금했거든요. 여전히 그분을 믿고 계실까요? 우리는 신앙으로 모이고, 신앙으로 존재하는데. 혹여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걱정했기도 했지만……."
눈을 휘는 모습에서 희야는 무언가 눈치챈 듯 몸을 일으켰다.
"다행스럽게도 그분과 함께하고 있군요." "제사장, 그대는 세 문장을 더 뱉고 가겠지요." "눈치가 빠르군요? 여전히 나를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주의를 주겠지요." "하지만 조심해요, 나의 성자, 태양의 사제, 유일무이한 그릇이여." "안티스킬을 조심하라고." "서태휘, 그 작자를 믿진 말아요."
제사장은 허공을 향해 뺨을 더듬는 시늉을 하더니 난간에 다시금 오르곤, 손을 흔들며 몸을 뒤로 눕혔다. "그럼, 다음에는 조금 더 예를 갖추고 오겠습니다." 바람을 타고 떨어져 쿵, 하며 안드로이드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릴 적 희야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걸 무시하며 속으로 10초 정도를 셈했다. 그리고 누군가 급박하게 건물 위로 단숨에 뛰어오르더니 희야를 향해 외쳤다.
"너!!" "귀청 떨어지겠네. 늦었잖아요." "괜찮냐? 몸은-" "조용히 좀 해봐요."
희야는 머리에 손을 짚으며 드물게 앓았다.
"분명 수를 읽은 건 난데."
어째서 이쪽의 수도 읽힌 느낌이지. 희야는 천천히 경우의 수를 되짚다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흘겼다. 난데없는 살벌한 눈총에 태휘는 역시 어딘가 잘못된 건 아닌가 싶어 안절부절못하는 눈치였다. 희야는 그 모습을 보다 한숨을 푹 쉬더니 얼굴을 덮어 가리다 난데없이 태휘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아!!" "어차피 안드로이드 소체를 써서 능력은 못 썼어요. 삼촌에게 경위나 설명하러 가게 내려가요." "너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뭔 소리야, 놀랐으니까 아이스크림이나 사 줘요. 그것보다 너 어떻게 올라온 거예요?" "어? 나? 뭔 소리야. 민트초코?" "말을 말아야지."
희야는 옥상을 내려가며 다시금 되짚다가 결론을 내렸다. 역시 처음부터 박살내는 것이 옳았다. 안드로이드가 부서지는 걸 지켜본 제사장이 많은 것을 눈치챘으리라.
서성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죽는다면_유산은_누구에게_주어질까 효군: “걔가 뭐 어쩌다 그런 꼴이 됐는지, 나는 알아야겠어.”
무더운_날_자캐의_더위에_대한_대처_방식은 성운: “아, 에어컨 생각했어야 하는데!” 성운: “그 생각 안 하고 덜컥 플스를 사버렸네. 난 정말 바보······.”
자캐의_서랍장_안에는_무엇이_있을까 성운: “1학년 교과서요. 최근까지 봤어요. 작년 2학기 수업을 커리큘럼 때문에 한 달 정도 날렸더니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길래···.” 성운: “그 외에는 필기구랑, 드럼스틱, 앨범 정도일끼요. 혹시나 하고 샀는데, 아직 이렇다 할 사진같은 거 채우지는 못했지만요.”
>>0 긴 여행의 끝, 물론 돌아오고나서 해야 할 것은 정해졌긴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위치로서도 해야 할 책임이 별개로 있었다.
지금까지의 꾸준한 훈련은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자신에게 되물어도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도 사실이지만... 인정 받고 싶었으니까, 칭찬 받고 싶었으니까, 레벨이 오를수록 더 힘들어지는건 자신이고, 경계의 시선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자신은 능력같은게 없어도, 인첨공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사람들에게 좋은 시선은 받지 못할걸 알고 있으니까.
[애스트라, 인가? 썩 유쾌한 명칭은 아니군.] [뭐, 능력에 대한 가치는 우리가 매기는게 아니잖아요? 그저 육성과 연구에만 힘쓰면 되는 거지.] [그것도 맞는 말인가,]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우리만의 소유는 아니게 될테지요. 언젠간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좀 아쉬울지도요?] [최소한 위치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길 바라지. 이쪽에서도 특별한 샘플이라는건 변하지 않으니까,]
뒤집어 쓴 것은 차디찬 물의 흔적밖에 없는 그녀에게 직접 덮을 것을 둘러주고서 뒤돌아 밖으로 나가고 있는 두명을 향해 양 손으로 무언의 욕설을 날리는건 여성의 몫, 그런 여성을 보고 키득거리며 어깨를 다독이는건 그녀의 몫이었다.
누군가에겐 나가지 못하는 곳, 마지못해 있는 곳, 애증섞인 도시라 할테지만... 그녀에게 있어선 이곳이 좋았다. 적어도 이곳에선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그녀보다 타고난 이는 얼마든지 많기에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노력에 따른 보상은 있었다.
그리고 이곳엔... 그토록 바라던 친구도 있었고, 있고, 있을테니까. 그렇기에 그녀는 평화로운 일상이 무엇보다도 절실했다.
그런 일상에 방해가 된다면 그녀라 해도 마냥 유쾌해하진 않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는건 곧 3학구의 일이 끝나도 다른 학구에 대한 위기 또한 해결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고, 큰 일이 끝났다 해서 모든게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곳곳에 만연한 소일거리는 여전히 저지먼트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마치 여름을 괴롭게 하는 특정 곤충을 싫어해서 만들어진 인터넷 커뮤니티마냥 스킬아웃만 나왔다 하면 눈이 뒤집어질 정도의 강경파들만 가득해서 코뿔소라고 소문난 목화고 저지먼트라지만, 그녀라면 제법 순한축에 속하기에 우선 사건의 진상을 들어보고 순순히 연행되거나 물러나지 않는다면 그때서야 도구를 사용하는 그녀일텐데... 어째 이번 스킬아웃은 협상이 안되는 쪽이었나보다.
능력 훈련도 겸해서 꽤 오랫동안 썼던 금속배트는 몇군데 긁히고 찌그러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쓸만했을까, 어떤 의미론 진압봉보다도 훨씬 더 위협적이었고 다루기도 편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지급되는건 접이식이었기에 가볍다는 면에선 진압봉이 우세하겠지만... 그녀는 로망을 우선하기 위해서라면 무언가를 포기할줄도 알았다.
"...호헤~"
바닥에 가만히 엎드려있거나 누워있는 이들을 일일히 끌어와 나란히 두고선 안티스킬에게 연락을 하려던 그녀는 때아닌 메세지를 보고선 평소의 감탄사를 내비쳤을까, 다만 목적지로 향하는 발걸음만큼은 느리지도, 가볍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