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정신차리고보니 여름, 이라는 느낌일까? 여성은 저지먼트도 휴식기간이 있다는 말에 의아해했지만 근래 3학구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모르는건 또 아니었기에 납득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서 머리도 좀 식히고 왔으면 좋겠네~" [나중에 감상평이라도 주면 고맙겠거든~ 그치만 역시 사진으로 준다면 더 좋겠거든?] "거기까진 못따라가더라두 즈도 좋은데 몇몇 알고 있으니까여~" "오호~ 그럼 우리도 나중에 같이 갈까 유라야?" [에엑, 나는 인도어파거든~ 게다가 마땅한 수영복도 없거든~] "잘됐네여! 그럼 같이 사러가여!" "응? 작년거는 어쩌고? 그새 또 취향이 바뀐 거니?" "아녀? 그건 아닌데, 간만에 입어봤더니 안맞더라구여. 찌부된 느낌이라 겁나 답답해여." "......" [......] "?"
바다다. 여름이다. 태양이다.
...덥다.
"으에..."
녹초가 된 채로 익어가는 반건조 회색 미역이 모래사장에 아무렇게나 널려있었다. 한겨울에도 더위를 느끼고 봄 가을에도 땀이 맺히는 그녀인만큼 여름은 필시 지옥이리라, 하지만 그와중에도 그녀는 나름의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벌떡 일어나 땡볕에 달궈져있던 금속배트를 집어든 왼손을 하늘을 향해 치켜올리고선...
"래빗할로우의 힘으로! 나는 이 힘을 받았노라!"
알 수 없는 주문과 함께 그대로 지면을 향해 내리쳤다.
-콰직-
순간적인 타격, 이전보다 더 강하게 힘이 실리는터라 자칫 터지는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불규칙하게나마 여러 조각으로 잘려나간 수박이 앞에 놓여있었다.
물은 소리를 잡아먹는다. 세상 모든 소리의 선명도가 30퍼센트 이하로 떨어져 먹먹하게 다가오는 건 꽤 소름끼치는 감각이라 리라는 어떻게든 수면 위로 다시 고개를 내밀기 위해 발버둥쳤다. 문제는 지금이 밤이라는 거다. 짙게 깔린 어둠은 어디가 위고 아래인지 분간조차 어렵게 만들었고 달빛이 아무리 밝아도 이 상태에서는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 민물도 아닌 바닷물 안에서 눈을 제대로 뜨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고. 사고는 언제나 한순간에 일어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섣불리 행동한 건 분명 잘못이지만 한 걸음의 실수가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빠뜨렸다는 건 좀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뭐, 사실 세상 일이 다 그렇긴 하지. 물 밑에서 어렴풋이 보인 수면의 모양은 낡은 기억 속 다른 장면을 불러온다.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던 공원과 쭈그려 앉아있던 물가의 서늘함, 애당초 걸음했던 이유는 어느새 잊고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있다가 목격하게 됐던 노을. 실패의 낙인 같은 기억들.
잠깐, 이거 주마등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때 물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단순히 누군가로 뭉뚱그릴 수 있는 목소리가 아니다. 리라는 이 목소리의 주인을 안다.
"...여, 여기!"
리라는 아득해질 뻔한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최대한 목소리와 가까워지려고 했다. 차라리 수영복이나 반바지면 좀 나았을 텐데, 이 천은 쓸데없이 펄럭거려서 움직임을 방해한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들어올리고 간신히 떠 있으면 곧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랑을 발견하게 되는 거다.
"여깄어요! 저, 손 좀...!"
한순간 붉은 고글 너머의 눈과 마주친 것 같다. 그쯤에서 리라는 섣불리 마음을 놓았고, 그래서 바다가 얼마나 변덕스럽게 뒤통수를 때리는 존재인지 잠시 망각했다. 파도가 다시금 거칠게 쏟아지는 순간, 리라는 손끝에 차가운 소금물이나 부유하는 해초 조각 따위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닿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손. 리라는 본능적으로 랑의 손끝을 붙잡는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방금의 상황을 수습은 커녕 역으로 놀리거나 내 만행에 대한 복수를 먼저 시행하고도 남았을 텐데. 이상한 사람.
목의 끈을 다 묶고나자 불만을 토로하기에 앞서 얕은 곳으로 이동부터 했다. 덩치 차이로 힘들어보이면 떨어질까 했는데 전혀 안 그래보이니 그냥 매달려 있었다. 물이 얕아져 발이 닿으면 냉큼 도망가나 싶었지만 그러지도 않았다. 성운은.
대체 뭐지. 이 사람.
잔잔한 파문 같은 의문이 머릿속에 깊이 퍼지기 전에 서둘러 흩뜨려버렸다. 괜히 성운의 볼을 찌르고 뻔뻔한 소리를 해서 성질을 긁었다. 그랬더니 째려보는데, 하나도 안 무섭더라.
...덩치가 컸으면 좀 쫄렸겠지만.
"누가 그런데서 졸고 있으래요? 그리고, 밤바다에도 모기 있는 거 모르죠? 의도야 어쨌든 모기 맛집 될 뻔한 걸 구해준 셈이거든요-"
따박따박 절대 한 마디도 지지 않겠다는 마인드로 반박을 하는데 솔직히 듣는 입장에선 어이가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것도 한두마디가 아니라 연달아 그러면 다시 머리 꼭대기까지 열이 오르고도 남겠지.
"생각을 못 했다니 거 참 너무하시네요. 거기서 대뜸 그렇게 떨어지면 당연히 충격이 생기잖아요. 하, 미안하단 말로 되면 세상에 안티스킬이 왜 있고 저지먼트는 왜 있대요. 아- 나 너무 억울해서 이거 애들한테 얘기할래. 성운 선배가 이 밤중에 물에 빠뜨린데다 수영복도 홀랑 풀어버렸다고-"
성운이 반박하거나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주절주절 떠든 다음, 얕아진 바닥에 발을 딛고 팍 일어섰다. 그리고 첨벙첨벙 걸어서 물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방금 한 말처럼, 정말 이대로 펜션에 돌아가 방금 있었던 일- 사실 날조된 얘기를 해버릴 것처럼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