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지금도 대학에서 와달라고 요청이 온다는 말은 그는 굳이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여기서 말했다간 정말로 기만이야. 기만이지. 기만이고 말고.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시선을 회피했다. 퍼스트클래스니까 사실상 확보해두려고 하는 것은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성적은 봐야 하는 거 아닌가. 프리패스는...좀 너무한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찔리는지 휘파람만 불었다.
"지금은 은우로 있으니까 은우로 괜찮아."
철현의 속을 알리 없는 은우는 정말로 순수하게 지금은 그렇게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상쾌하게 웃는 것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도 당연했다. 은우는 기억을 읽거나, 생각을 읽진 못했으니까. 그런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말에 한 번 피식 웃고, 이어진 얼간이가 되겠다는 말에 두 번째로 그는 피식 웃었다. 이어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친구가 잘못된 길을 선택하면 때리는 것도 친구가 할 일인 법이야. 걱정 마. 네가 갑자기 눈에 뵈는 거 없이 날뛰면 내가 직접 주먹을 날려줄테니까."
얼굴이 좋아? 배가 좋아? 그렇게 말하지만, 딱히 살벌한 분위기는 없었다. 그저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을 뿐. 이어 그는 가만히 물을 바라봤다.
"일단 지금은 참고, 다음에 들어가야겠어. 오늘은 영 기분이 아니야. 이대로 조용히 산책이나 할까 싶거든."
그러다가 밤이 되면 절벽에 올라서 별을 보다가, 모두가 잘 시간쯤에 슬며시 들어와서 거실에서 잠이나 잘까 싶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왜 굳이 그런 말을 하는 건데?!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어! 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은우는 억울하다는 듯이 항변했다. 애초에 지금도 일은 자신이 가장 많이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덤이었다. 물론 한양의 경우는 일이 많긴 했지만, 그건 그 아이가 부부장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적어도 은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한번 언제 물어보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도 하며.
"...아니. 서로 잘못된 길로 가면 크로스카운터를 할 것도 없잖아. 그리고...내가 주먹을 쓰면 능력 쓸거야. 난."
크로스카운터 이전에 풍압샷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은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누군가는 공기팡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지만, 그건 굳이 따지자면 자신보다는 청윤이 좀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하며 그는 괜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너는 잘못된 길로 안 빠지면 돼. 그리고.. 한양이에가 맞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역시, 누군가가 때린다고 한다면 난 네가 좋아."
물론 다음은 혜성이려나. 그런 말을 하다가 그는 순간 멈칫했다. 아니. 이거, 뭔가 맞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되버린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시선을 살며시 회피했다.
"말해두는데... 어디까지나 내가 잘못된 길로 갈 때의 이야기야. 나도 맞는 것은 싫어. 진짜로."
─저번 꽃놀이 때 그렇게 좋지 못한 기억이 있었기에(당시에 우울증 고위험군 진단을 받았었다) 이번 합숙 휴가에 참가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기우였던 것 같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했던 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럭저럭 안면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새로운 안면을 익힐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두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좋았다. 혼밥이 익숙한 성운이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으로는 자신이 직접 한 요리를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나눠먹는 식사 자리를 꿈꾸고 있었기에, 다른 이들에게 식사를 차려주는 게 힘들지만 그 힘듬마저도 행복했다. 이번 휴가에 참가하길 잘했다고 성운은 생각했다.
정확히 잠이 들려는 찰나에 동월과 리라가 쓸데없이 성스러운 효과음을 탑재한 폭죽 개틀링건을 들고 침실에 난입하기 전까진 말이다.
하필이면 동월이를 제지할 수 있는 선배(은우와 철현)도 자릴 비운 탓에, 결국 모두가 와그르르 몰려들어 다굴로 제압하는 엔딩이 되는가 했으나··· 갑자기 어디선가 들이닥친 제 3의 구출세력으로 인해 상황이 반전되고 만다. 아, 이 녀석들, 첫날밤은 밤샘이 국룰이라 이거지. 성운은 결국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 되겠어를 외치며 창문을 열고(혹시나 걱정할 은우를 위해 확실히 못박아두자면 깨거나 부수지 않았다, 얌전하게 열었다) 탈주를 감행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도착한 게 밤바다였고, 성운은 밤바다 근처에 마련된 원래 파라솔을 위한 데크에 기대어누웠다. 동월이를 제압하느라 한바탕 난리를 쳤다가 견디지 못하고 탈주하느라 따뜻하게 데워진 몸이, 서늘한 바닷바람에 식혀지는 게 기분이 좋았다. 돌핀팬츠와 나시에 셔츠 한 장 덧입은 차림으로 무릎을 끌어안고 쪼그려앉아 밤바다를 바라보던 성운은, 이내 꾸닥꾸닥 졸기 시작했다. 완전 무방비 상태. 그래서 이 작은 친칠라는 등 뒤에서 심술궂은 고양이가 한 발짝씩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혜우는 성운을 뒤에서 시원스레 와락 집어들듯이 껴안아서는 냅다 밤바다로 내던져버리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차게 성운을 내던지면서, 혜우는 뭔가 일이 잘못되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40킬로그램도 안 될 가벼운 체중이, 붕 휘둘러 날리는 동안 혜우의 품속에서 너무도 급격하게 가벼워졌던 것이다. 혜우의 품 속에서, 깼다. 결과적으로 혜우의 품을 떠나 날아간 성운은 아무리 체중이 적어도 그렇지 무슨 가벼운 베개를 던진 것마냥 생각보다 너무도 큰 포물선을 그리며 밤바다로 날아가버렸고······
공중으로 날려지던 성운의 몸이 펴지더니, 공중제비를 돌며 자세를 바로하고 밤바다로 떨어지는 것까지 보았다. 그리고 지면에 착수.
그런데 문제는 성운의 착수 장면이 혜우가 예상한 것처럼 보기좋게 물속에 가라앉는 게 아니라, 전혀 예기치 못한 형태였다는 점이었다. 첨벙, 하고 종아리가 반쯤 가라앉나 싶더니, 진짜로 무슨 사람 모양의 풍선이라도 던진 듯이 균형을 잡고 둥실 떠올라서는 두 발로 물 위에 서 있지 않은가. 그 상태로 성운의 시선과 혜우의 시선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