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하.. 이 익명의 메모는 누구일까? 그게..사실 나라도 사칭이라고 생각했겠어. 불렛이라는 아이돌이 저지먼트 부실에 온다는 상상을 누가 하겠어? 어쨋든 미안해요.
한양은 곰곰히 생각하는 불렛을 보며 말없이 미소를 유지했다. 사회생활용 미소가 맞다. 이내 곧 저지먼트에게 하는 부탁이라고 밝히는 불렛- 하긴, 저지먼트의 최종결재권자인 은우와 만나는 게 제일 빠르긴 하지.
"아아- 그렇구나. 지금 은우가 바빠서 부른다고 해도 못 올 거 같고.."
다가오는 불렛. 한양은 '얘 갑자기 왜 다가오냐?'라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돌이 말이야.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서 그러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꿍꿍이가 있겠거니-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다가와도 영업용 미소를 풀지 않았다.
"네. 협조 부탁드립니다."
한양은 미소를 유지하며 간단하게 대답했다. 상대가 유혹을 하든,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어필을 하든 간에 이에 휩쓸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애교를 부린다고해서 "내가 이런 거에 넘어갈 줄 알아요?"라고 맞받아치는 것은 한양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저 용건과 결론만 말할 뿐이었다.
"백광예술고 연보라양이구나. 그래요. 잘 부탁드려요."
방금 전만 해도 사레에 들려 교복을 더럽히던 어벙한 한양이 아니었다. 본론에 들어가자마자, 미묘하게 분위가 바뀌어갔다. 잘 구슬리거나 유혹하면 넘어올 거같은 만만한 이미지에서 , 정공법이 아닌 이상 설득이 쉽지 않은 쉽지 않은 이미지로.
사정을 얘기하기 시작한 서한양. 수첩을 들고 적기 시작한다. 배경은 15주년 퍼레이드의 축하공연. 원인은 연보라에게 날아온 협박장과 안티스킬의 협조제한. 결론은 저지먼트에게로의 부탁.
"15주년 퍼레이드.."
안티스킬이 당연히 보호는 하지만 항시 보호는 안 된다. 그래서 경호인력의 보충을 위해서 저지먼트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참 애매하다. 저지먼트가 고위직의 경호를 하는 경우가 있긴해. 그런데..불렛은 유명한 아이돌이지, 고위인사는 아니잖아.
"안 될지 말지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랍니다. 일단 이 얘기는 부장에게 전할게요. 배경부터 원인까지 전부 다 빠짐없이 말할게요. 최종승인권자는 어쨋든 부장이니깐요."
분위기가 바뀌어간다고 해도 보라는 특별히 반응을 보이거나 하지 않았다. 물론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것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아이돌의 삶의 방식이 아니겠는가. 거짓된 얼굴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지금은 그저 작은 미소를 지으면서,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영업용 미소를 싱글벙글 지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살며시 한양의 분위기를 살피긴 했지만.
"네! 15주년 퍼레이드! 사람들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름 축하 공연? 그런 것을 준비한다고 하고, 저도 영광스럴벡 선출되었지 뭐예요! 하지만 짜잔. 안타깝게도 불렛은 협박장을 받았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대에 안 오를 수는 없는 거고, 또 그렇다고 방심할 순 없는 거고..."
방금 전에 이야기했던 정보를 다시 정리하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살며시 뒷짐을 지면서 한양을 빤히 바라봤다.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그에 대해서 이것저것 파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괜히 오른손을 들어 제 검지에 머리카락을 배배 꼬다가 그녀는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렇다고 한다면, 부부장님의 생각은 어떤데요? 어차피, 말해주면 은우 오빠는 하겠다고 할 거예요. ...요즘 같은 무시무시한 시대에, 이런 아이돌이 경호를 부탁하는데 거절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훌쩍, 훌쩍."
진짜로 우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로만 훌쩍, 훌쩍 소리를 내는 것이 꽤나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였다. 꺄르륵. 웃어보이면서, 보라는 뒷짐을 지고 있던 손을 풀었고 조용히 이야기했다.
"물론, 정확한 이야기는 역시 부장인 은우 오빠하고 하겠지만요. 아. 세은이도 괜찮긴 한데! 후훗. 그럼 부탁해도 괜찮겠죠? 말 전해주는 거 말이에요. 아. 그러고 보니 이렇게 만났는데, 혹시 싸인은 안 필요하세요?"
오늘은 비번이지만, 특별히 하나 정도는 해 줄 수도 있는데. 인첨공마트에 올리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싱긋 웃어보이면서 그녀는 다시 밝고 귀여운 미소를 머금었다.
"데 마레는 학생이 싫다면 안 한다며! 희야 안 할래! 이거 싫어!" "그렇지만 특수한 사정이 있을 땐 예외인 걸로 아는데." "대체 뭐가 특수한 사정이에요, 이 무뢰배! 왈패! 깡패! 배교자!"
태휘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안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끔 장치를 켜자 희야는 단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이 못내 분한지 잔뜩 찡그린 눈썹으로 태휘를 노려봤다.
"목화고 저지먼트가 암부와 상관이 있다는 블랙 크로우랑 한 판 붙었으니 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애새끼." "당연히 다른 대형 스킬아웃과 암부가 위협하겠지. 그런데 그게 희야랑 무슨 상관이에요?" "마레가 표적이 되면?" "……과학의 윤리를 개나 줘버리기 위해 인첨공의 상징 중 하나를 무너뜨리고 그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대가리가 안 돌아가고 한심해 빠진 머저리에 바닥을 기는 열등감 덩어리들만 모인 집단을 언제부터 암부라고 통칭했나요?" "그 덩어리들 덕분에 3학구가 무너질 뻔했지. 부정할 걸 부정해라. 머리 굴리는 거 다 보여." "하지만 왜 하필 그쪽이야!" "아, 그게 싫은 거였냐?" "당연하죠! 이거 혜우랑, 혜성이랑, 은우랑, 한양이랑, 철현이랑, 빡대가리 고릴라랑, 또… 아! 리라한테도 이를 거야, 그리고 또…… 여로한테도 이를 거고, 또……." "한 대라도 스치면 아이스크림 사준다 내가." "무르기 없기예요."
언제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부원들 이름을 얘기했냐는 듯 희야는 눈을 번뜩였다. 아이스크림은 참을 수 없다! 태휘가 존을 펼쳐달라는 듯 신호했고, 손짓을 알아들은 승환은 버튼을 눌렀다. 싸우기 위한 자세를 취한 태휘가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리고 짧은 싸움이 시작됐다.
희야는 주변을 향해 눈짓했다. 바닥에서 푸른 결정이 형상화 되더니 바닥을 타고 날카로운 얼음 가시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가시가 다가올 적 태휘는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손짓했고, 얼음 가시는 무정한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한 순간에 벌어진 일에 당황할 법도 하지만 희야는 침착하게 부서진 얼음 조각을 조종해 태휘에게 쏘아 날렸고, 동시에 눈보라를 일으키며 시야를 막았다. 태휘는 그제야 한 판 제대로 붙을 수 있겠다는 듯 발을 한 번 크게 굴렀다. 쩌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얼음 조각은 가루가 되듯 사라져버리고, 금세 희야를 찾기 위해 시선을 빠르게 굴렸다. 얼음을 타는 소리가 들렸다. 위다! 얼음으로 된 창으로 태휘를 찍어내리고자 날선 고드름 창을 부여잡은 희야가 천장에서 얼음 줄기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낙하했다.
"센스가 좋긴 하지만 아직 멀었다, 애새끼!"
떨어지는 순간에 맞춰 희야는 순간의 충격으로 멀리 튕겨져 나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상황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 일어서지 않으면 스치기는커녕 또 기절하게 생겼다! 근거리는 안 되겠다. 희야는 눈더미에 풀썩 파묻혀 충격을 줄이곤 눈을 굴리더니, 재빨리 손을 뻗었다. 주변에 남아있던 얼음 줄기가 모조리 눈더미로 변하더니 하나의 형상을 취하고, 창을 던지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태휘는 잠시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동일한 자세를 취했다.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 자세는 취해선 안 됐다!"
팔을 뻗자 눈보라를 흩날리며 쏜살같이 나아가는 푸른색 얼음 결정과, 우레같은 소리를 뒤로 희야는 뒤로 크게 밀려나더니 털썩 쓰러졌다. 시간이 지나 눈을 떴을 때, 희야는 자신이 또 한 방에 뻗었음을 깨닫곤 표정을 와락 구겼다. 태휘가 다가와 희야를 대롱대롱 들어올리곤 성질 나쁘게 한 번 웃어 보였다.
"지금 티배깅 하는 거예요?" "아니, 이거 보라고."
태휘는 자신의 팔뚝을 툭툭 두들겼다. 그리고 옷이 찢어진 자국을 보여주고는 희야를 짐짝 들듯 어깨에 메곤 낄낄 웃었다.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자, 애새끼." "너 진짜 정체가 뭐예요?" "평범한 안티스킬이자……." "이자?" "안티스킬의 미친 개라고 불리는 잘생긴 남자." "진짜 개같은 소리만 하고 있네요." "뭐 임마?!" "틀린 말 했어요?!"
>>110 그거 잔짜 필살.... 당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죽인다는 점에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 요 고양이녀석 먹 지 마!!!!!!!!!!!! 진짜 동월이 환장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오염된거면 어쩔라고 글케 입에 집어넣냐 응애 후배야!!!!!
사실 한양은 지원요청이나 건의는 본인 선에서 승낙하거나 거절을 했다.부장의 대리로 일할 때는 말이지.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공공기관이나 타 저지먼트 혹은 학교의 요청이 아닌 개인의 요청. 이와 더불어 은우와 세은을 안다고는 하지만 입증된 것이 없다.
의심쟁이로 보일 수도 있어. 근데 의심되는 걸 어떡해. 아이돌이라는 지위를 이용하는 듯한 뉘앙스가 담긴 대답. 오히려 의심을 더 증폭시킨다. 장난일 수도 있지만, 단순 장난으로 넘기지 않는다. 왜냐고? 저지먼트니깐.
"아이고-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네요."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인다. 한양 본인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이에 신경쓰는 티를 내지는 않았다.
"제 생각이요? 노코멘트랍니다."
이런 대화에서는 말이다. 중간관리자는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게 유익하다. 이 대답이 나중에 은우와 이 불렛의 대화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모르니깐 말이야. 그리고 왜 은우가 당연히 해줄 것처럼 어필하고 있어? 이런 어필.. 중간관리자한테 굳이 할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야.
장난기 가득한 보라에게 그저 말없이 미소를 짓는 서한양이었다.
"네~ 전해드리겠습니다. 싸인이요? 고마워요. 하지만 마음만 받을게요."
싸인에 의미를 두지 않는 성격이라서 말이지. 유명인을 봐도 그것을 굳이 싸인이나 사진으로 남기려고 기록하지는 않는 사람이 한양이니깐.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적어도 그녀가 봐왔던 여러 일들 중 몇몇은 누군가에게 고백하기에 비로소 해결되는 문제들도 있었다. 물론 그것만으론 해결되지 않을 문제도 많을 뿐더러 그 뒤에도 이런저런 방책이 있겠지만, 결국 모든 것의 계기는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하는 법이었다.
무슨 일이든 해내야 한사람 분량의 능력이 있다곤 하지만... 세상만사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을테니,
"기댔달지... 완전 파묻혀계시지 않았슴까? 즈, 그래두 일단은 여자앤데여?"
사람이란게 여유가 생겨야 비로소 농담도 하게 된다더니, 그녀는 숨겨지지도 않을 부위를 팔로 감싸며 얼굴을 붉힌 채 당신을 쏘아보았다. 물론 농담이었는지 금방 깔깔거리며 손사래를 쳐보였지만,
"농담임다 농담~ 조크 조크! 방금 놀렸다구 앞으로 허그 안받아주시믄 즈 삐질 거에여?"
그녀에게 있어선 두말하면 입아프겠지만, 얼마든지 손을 내밀고, 품을 내어줄 수 있었다. 그것만큼은 누군가에게 부탁받은 것이 아니었다. 유일한 그녀 스스로의 의지, 그나마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본성이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안아주지 않았으니, 자신이라도 누군가를 안아준다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일 뿐이겠지만...
"흐으으으음... 흐음..."
처음 의심은 당신이 말하는 모아둔 돈에 대해서, 두번째 고민은 그럴싸한 당신의 메뉴츄천에 대해서였을까? 곰곰히 생각하던 그녀는 잠시 뒤 한껏 미소지어보였다.
"그럼 그걸루 하져! 고기 덮밥이라니, 되게 오래간만에 먹는거려나여~"
물론 당신이 쉽게 사라지거나 할만한 인물은 아니란건 알지만, 그럼에도 불안한 것은 어쩔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당장 있었던 스킬아웃들과의 사투도 버거웠는데 괴이라는 불합리의 극치와도 싸우고 있으니... 배로 느껴지는 중압감과 걱정은 역시 그녀라 해도 쉽게 떨쳐낼 수는 없을 것이다. 비록 그녀가 감정은 무디다 해도 눈치라던가 직감까지 없는건 아니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가지게 된 '누군가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녀에게 알수 없는 불안감을 주었을 것이다.
"...에으??"
당신이 손을 들어 양 볼까지 가져다대고선 약하게 잡아늘리려 하자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얼빠진 소리를 흘려내었다.
"아이여~ 엉녠에여~(아니여 점롄데여)"
제대로 잡혀버린 볼, 뭉개지는 발음에서도 본능만은 여전했던 그녀는 괴롭혀지는 찹쌀떡마냥 몇번 주욱주욱 늘려지고서야 놓아진 볼을 손으로 문대며 진정시키고 있었다. 이번엔 다른 의미로 붉어졌으려나,
"......"
그녀가 괴이부라는 것을 알기도 전에 당신이 네번이나 실종되고서도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몇번 들어본적이 있었기에 나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마지막은, 아마 그녀도 잠깐 마주쳤을 그곳일테고... 눈은 마음의 창이라 했었나? PTSD라 칭할수 있을 그 극한의 공포가 그저 말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서 느껴지고 있었지만,그럼에도 부러 대담하게 미소짓는 모습이 보였다. 정작 눈동자는 떨리면서도,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하는 호기로운 말... 어쩐지 장난으로라도 우습게 보이지 않았다.
"으헤~ 그런 말 함부로 하다가 진짜 잡혀갈지도 몰라여~? 그래두 머... 응, 그렇네여. 지금은 즈도 있으니까여?"
행여나라도 당신이 자신이 있는 와중에도 실종된다면 찾아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신이 그녀를 구해주겠다 호언장담 했었던 것만큼 그녀 역시 당신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마 그건 단순히 상부상조한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
빛무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맑아진듯했던 보랏빛 시선은 공포를 떨쳐낸듯한 당신의 흔들림 없는 흰 시선을 마주하자 이내 우울한 흔적을 말끔히 닦아내고서 다시금 흩어지는 반짝임을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