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수업이 끝난지 대략 2시간 정도 지난 어느 방과후. 평소처럼 부실에 들렀다가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복도로 나온 참이었다. 문득 어깨가 가벼워 손을 올리자 응당 잡혀야 할 끈이 잡히질 않는다.
"아, 가방이..."
아무래도 나올 때 가방을 잊어버린 모양이다.닫힌 문을 보며 다시 들어가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깨닫는다. 카드키 또한 가방에 있다는 것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밀어보려고 하지만, 보안이 훌륭하다는 사실만 알게 될 뿐이다. 한참을 그렇게 문 앞에서 서성이던 이레는 곧 포기한 채 문 옆의 벽에 쭈구려 앉는다. 안에서 나오는 사람이나 방문하려는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릴 요량이다. 이런 일로 다른 이를 부르는 건 너무도 민폐이기에.
성운은 눈치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남들보다 뒤떨어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아지가 말을 하지 않고도 어찌나 불신을 잔뜩 표현하던지, 굳이 알아채려 노력하지 않아도 성운은 아지가 말없이 건네는 의문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성운은 더이상 눈을 피하지 않고, 아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그랬지······.”
그리고 한 박자 늦게서야 기숙사 사규를 떠올린 성운은 소리 작은 박수를 탁 쳤다. 그리고서는 탁구대도 한번 알아볼까, 하고 위시리스트에 은신처에는 쓸데없는 것 하나를 더 덧붙인다. 성운의 운신처는 그렇게 채워져갈 것이다. 성운의 삶에 조금이라도 같이한 이들이 남기는 흔적들이, 하나둘씩 앨범처럼 쌓여가겠지.
“생각해보니 이사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지났네. 그러면 갈까요.”
하면서, 성운은 아지에게 스스럼없이 손을 내밀었다. 아지가 손을 잡으면 그대로 자신의 아지트로 향했으리라. 스트레인지화되어가고 있는 난개발지구에 위치한, 어느 폐공장 안에 꾸려진, 드나들기 번거로운 어떤 비밀기지로.
아마도 그 날은 매우 맑은 날씨였을 것이다. 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더위가 조금 느껴졌지만, 선풍기를 켤 정도는 아니었다. 저녁 노을이 점점 물들고 있을 것이고 은우와 세은이는 둘 다 자리를 비웠을 것이다. 어디에 있을까? 입원을 했을 수도 있고, 혹은 개인 볼일을 보러 갔었을 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둘 다 지금은 부재중이라는 사실이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확실한 현실로 돌아가자면, 지금 목화고등학교 안은 꽤나 웅성웅성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붉은색 포니테일 머리의 여성이 있었다. 붉은색 머리카락, 그리고 그 색보다 조금 더 연한 분홍빛 눈동자. 하지만 왼편에 살짝 섞여있는 보라색 브릿지 머리카락 몇줄기. 그 모습은 목화고등학교에선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고 어떤 방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문을 천천히 노크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어쨌건 외부인도 일단은 들어울 수 있었으며, 노크를 하면서 자신이 들어올 것을 밝힌 탓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이는 뭔가를 컵에 따르고 있었다. 아. 오늘은 사람이 있었네. 잘 됐다. 싱긋 미소를 짓는 모습이 꽤나 귀여우면서도 우아했다. 이어 그녀는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목화고등학교의 저지먼트 분...이죠? 아니라면... 죄송해요! 후훗."
그가 TV를 봤을까? 아니면 보지 않았을까? 그녀는 인첨공 4학구를 주무대로 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여기저기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활동하고 있는... 최근 인첨공 아이돌 중에서도 꽤 이름을 알리고 있는 존재. '불렛'이었다.
>>0 보통 청윤이는 만화랑 친할 것 같지 않은 이미지지만 책을 많이 읽으면서 만화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막 일본 만화를 찾아서 볼 수준까진 아니고, 그냥 웹툰 정도만 적당히 읽어본 정도지만. 지금은 만화에서 드럽게 화살을 못맞추는 걸 보고 답답해 하는 듯 하다.
"솔직히 저 정도의 초인이 쏘는 화살이면 더 거리도 멀리 날아갈탠데.. 왜 저렇게 못 맞추는거야."
만화를 읽으며 손을 휘젓는 청윤을 보니 제법 몰입한 듯 하다.
"연습이라도 좀 하지. 진짜.."
저 캐릭터가 공부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캐릭터라면 모를까 노력으로 공부를 엄청나게 잘한다는 설정까지 있는데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니 싸움에서 살아야 공무원도 되고 대학도 가고 그럴 것 아닌가?
그날은 아침부터 눈이 일찍 떠졌다. 평소에 알람소리에 못 이겨 눈가를 비비며 부스스 일어나는 게 아니라, 누운 자세 그대로 흔들림없이 눈을 뜨고는, 마치 전원 들어간 기계라도 된 것처럼 상반신을 일으킨 뒤 돌아앉아서 슬리퍼에 발을 꿰었다. 오늘따라 잠이 빨리 깼네, 같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왠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는 것만 같다. 성운은 핸드폰을 들어본다.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주말, 공휴일, 기념일, 병결, 커리큘럼과 관련된 공결······ 편하신 대로 생각하시라. 학교에 갈 필요 없는 어느 날의 아침이라는 것만 알면 되니.
평소와 달리, 오늘의 외출 준비를 하는 성운의 발걸음에는 흔들림의 기색이 없었다. 씻고, 머리를 감고, 양치하고, 머리를 말리며 오늘의 옷을 옷장에서 차곡차곡 찾아내고······
즉 이 사람은 연구원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인 동시에 스킬 아웃의 리더+@인 셈이다 연구원이 랑이가 어디서 부상을 입었다든가, 그런 걸 어떻게 알고 있었느냐, 반대로 글레이프니르의 리더가 어째서 랑이가 능력이 발현되었고 가파르게 성장중이라는 걸 알아챘느냐 같은 것도 이렇게 되면 전부 해결!
학교가 웅성웅성하네. 무슨 일이지? 설마 또 저번처럼 모습이 이상하게 바뀌기 시작했나? 하지만 웅성이는 학생들의 목소리 톤. 이는 절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다. 무언가 신기한 존재를 본 듯한 반응들. 한양도 나가서 무슨 일인지 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이 달달구리한 수제청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우선이었다.
"무슨 대단한 사람이 오셨다고.."
진짜로 대단한 사람이 맞긴 맞지만 말이야. 아직 한양이 못 봐서 인지를 못 했지만. 그렇게 혼자 수제청을 따르고 마시기 시작했다. 시고 떪지만 달달한 꿀이 섞여서 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그렇게 수제청을 마시다가,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를 들은 한양.
"네- 들어오세요."
들어오라고 대답하는 한양. 이내 문은 열리기 시작했고, 노크의 주인이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부실에 누가 왔는지 인지했을 때였다. 마시던 수제청을 잘못 들이켜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문 앞에 있는 저 귀엽고 우아한 소녀에게 향하지는 않았다. 바닥을 보고 조준하고 기침하다가 겨우 입을 막으며 기침한다.
"콜록..콜록..크흡..콜록!!"
왜 그러냐고? 당연히 유명인사가 찾아와서 그렇지. 한양이 아이돌을 찾아보지는 않지만, 불렛의 존재는 인지하고 있었다. 인첨공의 인트라넷 알고리즘에 우연히 뜨는 걸 가끔 봤으니깐 말이야.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다.
'...교복에 다 묻었네...'
염동력으로 물티슈를 꺼내고, 교복을 닦으면서 불렛을 반기기 시작한다. 여기는 왜 온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를 보기 위해서 왔겠지. 저 아이돌이랑 연줄이 닿는 애가 이 저지먼트에 있었다니. 이리라인가?
"안녕하세요. 저도 저지먼트 맞습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리라양 친구분이신가요?"
같이 목례를 하고나서 용건을 묻기 시작한 서한양. 아마 비슷한 결을 지닌 리라의 친구가 아닐까 짐작했다.
칼. 오히려 칼이라는 틀에 너무 박혀있는게 아닐까. 동월의 능력은 '물건'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다. '칼'을 더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칼은 '벤다' 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상대는 칼을 의식한다. 맞으면 베이니까. 그렇다면 칼은 메인으로 쓰되, '필살' 이라고 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칼 이외의 것, 예측하기 힘든 것, 편하게 지닐 수 있으며 숨길 수 있는 것.
옷? 안된다. 자칫 잘못 능력을 썼다간 그 아래에 있는 동월의 피부가 되려 썰릴 수 있다. 그렇다고 안에 방검복을 입고 다니자니 불편해서 움직이기가 불편하다. 두꺼운 종이? 나쁘진 않지만 내구력이 좋지 않다. 구겨지거나 찢어질 가능성이 너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