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81 내적인 이유라.. 청윤이가 현대 공리주의를 접하며 고전적 공리주의 사상인 대를 위한 소의 희생에 물을 제법 탔지만 여전히 완전히 버린 것도 당연히 아니고, 거기에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과거가 어떤 의미에선 이런 상당히 위험한 능력을 얻고 싶게 만들었으면서도 어떤 의미에선 아까 얘기한 사상을 가지고 있어 이런 진압작전 같은 상황에서 아낌 없이 능력을 쓸 수 있음에도 살상을 억제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모습이랄까요?
외적인 이유는 아나키스트 테러리스트(a.k.a 암살용 저격수) 시절 캐릭터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전에 얘기했죠!
동월은 이런 상황에도 여전히 류애린인것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그녀의 눈에 남아있는 은하수를 조금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있을까?
" 그런거 소문 안나는게 좋을것 같은데... " " 진짜 괜찮은거지? 거짓말하면 커리큘럼실에 묶어놓고 직접 치료 해버린다. "
인간쿠션이라니. 어쩌다가 그런 소문이 나버린거야? 반쯤 일으켜 애린과 시선을 마주치고 있던 몸을 이끌고, 일단 일어날까 하여 고개를 슬슬 드는데...
쐐액! 하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서 날아드는 돌무더기와 벌레 무더기를 피하기 위해 곧바로 몸을 원래대로 내렸다. ...결국엔 처음 수레에 몸을 던졌을때와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 미친미친미친미친미친 " " 뽀뽀할 뻔 했어 저 개자식들이랑..... "
공포를 감지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애린이 위를 올려다본다면, 혹은 동월을 치우고 고개를 밖으로 내민다면 처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아진 돌무더기들과 벌레들을 볼 수 있을테다. 다행스럽게도 수레 안으로 침투하진 않았지만, 섣부르게 머리를 내밀다간 돌덩어리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동월이 말한 것 처럼 벌레와 뽀뽀하여 입부터 그러는 와중에, 어두운 동굴 안을 달리고 있어 어둡던 바깥이 꽤나 환해진 느낌이 들었다. 슬쩍 보니 벌레들도 안보여서, 뭐가 어떻게 된건가 싶어 수레 밖으로 조심스레 머리를 내밀었는데....
복도. 그래, 우리가 달리고 있는 곳은 복도였다. 하얀색 복도. 양옆으로는 미닫이문들이 보이고, 복도 군데군데에 휠체어나 환자용 의자들이 보인다.
예쁘게 세공된 장식품처럼 반짝이는 포도알은 정교하게 커팅된 보석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리라는 금빛 줄기에 녹색 열매를 맺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 알을 떼어서 입으로 가져간다. 아작, 단단한 표면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혀끝에 아릿한 단맛이 퍼졌다.
인간은 적절한 영양소의 섭취 없이 생존이 불가능한 존재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를 보내기 위해 남성은 평균 2,500칼로리, 여성은 2,000칼로리의 열량을 필요로 한다. 섭식이 부재하다면 인체는 제 형태를 서서히 잃고 원활한 대사가 일어나지 못해 끝내 오장육부가 활동성을 소실하고 말 것이다. 그 끝은, 예정된 죽음이다.
리라는 입안에서 뭉개지는 과육의 감촉을 견디다가 결국 삼키지 못하고 화장지를 뽑아내 전부 뱉어낸다. 조각난 가짜 과일은 강한 수압에 떠내려가 곧 모습을 감추었다. 차가운 수돗물로 입을 헹군 다음 거울을 바라보면 치렁치렁하고 하얀 머리카락에 연한 라벤더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애가 그곳에 서 있다. 옷도 피부도 머리카락도 창백하게 질린 게 꼭 유령이라도 된 거 같다. 입에 넣은 건 분명 사탕처럼 달디단 포도였는데 어쩐지 시큼한 끝맛이 느껴졌다. 시큼하고 떫은 시트러스 분말의 맛.
그게 너무 불쾌해서 아무것도 삼킬 수가 없다.
축축한 손으로 핸드폰을 켜서 익숙한 프로필 사진을 하고 있는 아이디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욕실 바닥에 쭈그려 앉아 숨을 몰아쉰다. 거친 호흡이 가라앉기까지는 조금 더 긴 시간이 걸렸다. 한때 우리는 종이로라도 배 채우길 바라던 시절을 공유했는데, 이제는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게 퍽 어색하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