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그런 방법이 있다니, 늦게라도 따라 해보는 것이지만. 이미 시야는 어둠에 적응한 지라 달라지는 것이 없다. 나중에 한 번 따라 해봐야겠다 생각하며, 자도 괜찮다는 말에는 귀를 쫑긋 거린다. 코를 골면 깨울 거라는 말에는 후후, 마미레는 작게 웃음소리를 흘린다. 자신은 코는 골지 않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 시간밖에 못 누워 있는다는 것이라. 지금처럼 누워서 별을 올려다보면 얼마든지 잘 수 있을 것인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으면 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을 테니 어쩔 수 없겠지. 그 한 시간을 그럼 어떻게 값지게 보낼까 생각했으니, 당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잠에 빠져들고 싶어서. 네가 다가와 누워 버리면 마미레는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어둠 속에 희미하게 마미레가 미소 짓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손님 오기 전까지만 같이 있어줘."
눕자마자 바로 잠이 오는 것인지. 조곤조곤, 부드럽게 작아진 목소리로 마미레는 말한다. 어둠 속을 더듬어 이불을 찾아내니, 마치 아이가 추위에 떨지 않고 잘 수 있게 하려는 것 처럼 당기며 끌어와 당신에게 덮어주려 한다.
"있잖아. 부스 컨셉. 네 아이디어야? 아니면 히다이 아이디어야?"
밤하늘을 보면서 잘 수 있는 공간. 다른 부스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 컨셉이라.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플라네타리움이란 아이디어는 내가 냈지만, 그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유우가가 견적을 냈다고 할까. 매트의 개수라던가, 매트를 어디서 조달할 것이며 이불은 어떻게 하고 등등? 아마 혼자였다면 '플라네타리움이라도 할까~'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냥 텅 빈 부실인 채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대답을 하니, 어느샌가 몸에 이불이 덮인다. 정말 이런 부분은 마미 그 자체네.
"별 보는 거 좋아해서 흐린 날에도 별이 보고 싶다고 하니까 파파가 사준 투영기가 있었거든. 그걸 쓰면 되겠다 싶었어." "츠나페스는 이래저래 시끌벅적한 행사니까. 이런 조용한 부스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않겠나 싶기도 했고."
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 손님 없어도 내가 별 보고 만족하면 그만이야~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럴 틈이 전혀 없었다고 할까. 쉬려면 아예 [휴식중]이라고 붙여놓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정말 예상 외로 많이들 찾아오니까.
"마미는 어때, 츠나페스에서 뭐 해? 반 부스라던가..."
팀은 아마 아직 없었던가, 잘 모르겠다. 벤치에서 만나 잠시 무릎을 빌려줬을 뿐인 관계라, 자세히 아는 게 생각해보니 별로 없었다.
자캐는_사랑에_빠지면_표현하는_편_or_감추는_편 히다이는 역시 쿨 95 데레 5 정도의 비율이니까요 😌 감춥니다! 물론 이건 자기가 좋아하는 게 좀 폐가 된다는 인식 때문도 있겠네요.
자캐의_눈치는 누나 때문에 연상여자의 눈치는 잘 보지만 그 외에는 전부 육감에 의존이라는 설정이네요 🤔 하지만 체육계였고 둔감한듯 예민한 육상부에서 눈치보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나름 눈치로 때려맞추는 건 특기입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일 치고 수습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봄~여름같은 대참사가 일어났네요 😊
자캐가_호감을_가지는_사람의_유형은 🤔 잘해주는 사람이 좋아?
이런 재미없는 답변은 당연하지만... 잘해주면 성격이 어떻던 간에 일단 OK라는 느낌이고, 개인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성격은... 고압적인 어른 여자려나...(기둥서방이 될 것 같은 안정감이 있어... 😌) 친구로서는 솔직한 녀석이 좋아~라는 느낌이네요.
이불을 덮어주고 나면, 마미레는 아예 당신을 향해 돌아눕고서 마치 아이를 재우듯 토닥토닥, 손으로 당신을 도닥인다. 아무래도 이런 여고생만 떠올릴 법한 아이디어를 히다이가 생각해냈을 거란 생각은 안 들었던지라. 역시 네 아이디어가 아니었을까 하고 있던 것이었으니 맞은 것일까. 투영기도 네게 있었으니, 나머지를 준비하는데 히다이가 노력했겠지. 고개를 선선히 끄덕인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네 선택은 탁월했을까. 사람이 많이 모여 복작복작 시끄러운 축제이니. 그 사이에 껴서 있다 보면 금방 쉽게 지칠 것이라. 그렇다고 쉴만한 카페도 대부분 메이드라던가, 집사복이라던가. 어떠한 컨셉은 잡고 있었을 테니. 방전된 사람들이 조용히 별을 올려다보며 쉬기에 좋은 것이다. 또 그 많은 유성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난 뒤였으니, 다시 그때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도 많았을 테고 말이다.
"나? 반 부스는 귀찮아서 참가 안 했고, 아직 팀도 안 들었으니. 그냥 구경만 하고 있어."
축제는 재밌지만, 내가 직접 그것에 참가하고 부스를 꾸리고 운영하는 것은 귀찮은 것이라. 그래도 살짝 반 아이들을 도와주고서 빠졌으니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