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situplay>1597006077>153 >>0 츠나페스에서 다른 팀들이 준비한 부스를 하나씩 찾아가며 즐겨보기도 어느덧 끝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오늘은 어디에 들러볼까, 이전에 들렸던 부스에 다시 가볼까 고민하던 때. 히다이의 부실을 들러보지 않았다는 것을 마미세는 그제야 떠올린다. 그래서 마침 히다이의 집 열쇠를 돌려줄 겸, 제 열쇠를 맡기려 부실로 향했을까.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별이 반짝이는 포스터를 보니, 적힌 영어를 마미레는 검색해 본다. 천체 투영관이라.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은 이전에 떨어지는 유성우들을 보았을 때가 떠오르는 것이라. 마미레는 강한 흥미를 느낀다. 과연 별들을 부실에 어떻게 옮겨다 두었을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두운 부실 속, 바닥에 반짝이는 표지들. 표지를 따라 도착하면 밤하늘을 그대로 부실에 가져다 놓은 것에 작게 감탄하는 소리를 낸다. 그 광경에 열쇠를 전해주기로 했던 것도, 이용료를 내야하는 것도 잊고, 잠깐동안 빤히 밤하늘 -실제로는 천장이지만-을 올려다본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지만 플라네타리움이란 장소는 어둡다. 천체투영기가 돌아가기 시작하기 전 비상용 조명을 제외한 모든 조명을 끄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리라. 그런 이유로 프리지아의 부실 또한 전등을 끄고 암막커튼까지 동원해 한껏 어둡게 해놓았단 것이다.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야광 마커를 제외하면 광원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가끔 심심하면 책 읽으려고 켜는 무드등이 있긴 한데 이건 예외로 치고.
아무튼 그렇게 어두운 상태라, 가끔 누가 들어오는 걸 놓칠 때도 있다. 그래도 뒤늦게 따라가서 악착같이 돈을 받아내긴 하지만. 그래서 지금도 돈 안 내고 들어온 사람을 뒤늦게 보고 느긋하게 다가가서 살짝 팔을 콕콕 찌르려고 했다.
"이봐~ 거기. 300엔 안 냈다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라고해도 역시 어두우면 잘 안 보이니까. 꽤나 가까이 가지 않으면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법이다. 그래서- 팔을 콕콕 찌를 정도로 가까이 다가간 후에야, 돈 안 내고 막 들어온 사람이 아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엥, 마미잖아? 오랜만~이 아니라 들어올 때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뭐야. 아는 사람이네. 그럼 후불로 받아도 되겠지 뭐(?) 팔을 찌르던 손을 빼고 대신 매트 쪽을 가리켰다.
많은 별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들이 어디 있을까 찾던 때, 다가온 인기척에 마미레는 암순응 되지 않은 눈을 꾹 감았다가 뜬다. 검은 인영은 저보다 키가 작은 것인데. 가까이서 보려 고개를 살짝 내리고 보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선 저를 콕콕 찌른 이가 당신임을 알아, 마미레는 살짝 웃는다.
"너무 조용해서, 시끄럽게 하면 안 될 것 같았거든."
그러다 반짝이는 별에 정신이 팔려 버린 것이었으니. 열쇠를 맡기고 간다는 것은 잠깐 잊어버린 채, 마미레는 네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려 놓여있는 매트를 본다. 포근한 따뜻한 공기와 함께 어두운 이곳에서, 별을 올려다보면서 눕는다면 편하게 잘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마미레는 음- 소리를 낸다.
"누워버리면 바로 잠들 것 같은데."
하면서 걸음은 매트 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으니. 마미레는 매트 쪽으로 향해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하며 누워버리고선 천장을 올려다본다. 매트리스에 푹 빠지고, 따뜻한 공기는 몸을 감싸니, 금세 잠겨오는 눈을 깜빡이다 당신을 부르듯, 제 옆자리 매트를 톡톡 두드리며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