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744 어 째서 다들 주식을 샀 던 걸까 요 저는 정말 성사될 거라는 기대 를 하나도 하지 않 았기에 의문입 니다... 지금 다이고 정말정말 좋아 내꺼야 내가 침발라뒀어<- 이거는 연인이기 전에 혼자만의 전담 트레이너니까 그런것도 있어서... 다이고가 공원에서 안 붙잡았는데(=트레이너가 되지 않아줬다면) 레이니 쪽에서 좋아하게 되었다면 지금이랑은 엄청나게 달랐을거랍니다🫠
"그렇구나. 뭐 그냥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아니 오히려 뒷정리 할 필요가 없으니까 편할지도...?"
굳이 참가하지 않아도, 그냥 돌아다니면서 즐기기만 해도 좋은 행사니까. 그리고 뒷정리로 고생할 필요가 없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그쪽이 더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다르겠지만...
그보다 나, 어째선지 재워지고 있다..?! 별을 보라고 눕혀놨더니 별은 안 보고 이쪽을 보면서, 진짜 엄마가 하는 것처럼 토닥토닥 해주고 있어. 어째서...! 에, 위험해. 난방도 따듯하고 이불도 덮었는데 거기에 토닥토닥까지 하다니 진짜로 졸음이 와버린다.. 안 돼..! 눈꺼풀을 무겁게 짓누르기 시작하는 듯한 수마를 애써 쫓기 위해 눈에 힘을 준다.
"마미.. 내가 아니라 별을 봐야지... 그보다 어째서 재우는거야...."
별은 위쪽에 있다고? 슬쩍 한 손으로 천장 쪽을 가리킨다. 저기에요 저기. 여기가 아니라.
"뭐 사실 그냥 자러 오는 애들도 있으니까, 이상할 일은 아니...지만 나는 자면 안 돼...."
일어나서 돈도 받아야하고 천체 투영 디스크도 관리해야하고 지나치게 꽁냥대는 커플에겐 체르탄과 함께 사자=펀치를 날려야 하는데...! 이렇게 꼽아보니 할 일이 꽤 많구나 나. 반은 유우가랑 같이 하고 있지만서도.
>>774 wwwwwwwwwwwww그 그치만 이렇게 갈등이 고조되고 소녀격투로 투닥투닥 거리는 하이라이트 이후에 울면서 서로 막 때리고 그러면서 내가 널 얼마나 아꼈는데... 질투때문에 우리 이렇게 서로 힘들어야 하는거야...? 미안하다고 사과하려고 왔던거란말 이야.... 하면서 울면서 막... 화해하고 막 그러는거 아 름답지안 나 요...???? 우 웃 메 이쨔만다 이죠부라면 굉 장히악 의적인날 조멘 트도 덧붙여 서 답 레를써 오겠 습 니 다... 어 어 떻게 할 가요..(쫄 보)
wwww다이죠부 다이죠부인wwwww 시간이 굉장히 늦기는 한wwwww 편하게 이어주시면 아리가또 아리가또인ww
반성문 이야기를 꺼내자, 네 얼굴은 보기좋게 일그러졌다. 짧게 숨을 뱉는다. 나도 알고 있어. 그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다이고 씨에게 반성문 얘기를 들었을때, 내 기분도 좋지는 않았으니까. 너는 채가듯 종이를 받아들고, 책상 위에 올려놓은 뒤, 그걸 검지로 톡톡 건드리기 시작했다. 기분이 많이 안좋아보이지만. 너는 내 긴, 사과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었다.
다행이다. 화해할수 있을 것 같아. 당장 옛날처럼, 서로 허접❤ 이라고 부르면서 장난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천천히 관계를 회복해 나가고 싶었다. 시간과, 내가 네게 쏟는 노력이 이를 도와주리라. 나는 너를, 다시 소중한 동생으로 여기고 싶으니까.
그런데.
너는 내 목을 잡으려다, 틀기라도 한건지. 거칠게 멱살을 움켜쥐었고. 멱살이 잡히자 무엇인가 끊어지기라도 한 듯, 발을 뻗으려다 움찔거리는것으로 간신히 멈추었고.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너를 노려보았다. 왜 멱살을 잡는거야? 사과했잖아. 용서를 바란건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흥분하면서, 그것도. 주변의 신경을 쓰면서 목을 쥐려던걸 틀어잡을거라면. 사과를 하러 온 건지, 도발을 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고 말할거라면. 차라리 그때처럼 주변에 널린 의자로 나를 내려치는건 어때? 용서를 바란건 아니었어.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나올 필요는 없잖아. 나도 여기까지 오는데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한 줄 알아? 제출일이 가까워진다는건 핑계에 불과했어. 다른 사람에게 반성문을 전달해달라고 얼마든지 말 할수 있었어. 이 대면으로부터 도망칠 방법이 무궁무진했어. 그저 네가 그랬듯, 너와 마주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니까. 그런데. 나는 사과했잖아. 나는, 용기를 내서, 진심으로 네게 사과하러 온 건데. 어째서 내게 이렇게 매몰차게 구는거야? 너도 그때 잘못한게 있었잖아.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나는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금, 짊어지려고 하는건데. 내게 의자를 써서 폭력을 휘두른 주제에. 그리고 네 마음껏 때려놓고, 싸움에서 이긴 뒤에, 그대로 떠나버린 주제에. 하. 대체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난도질해놓는거야. 그래야만 직성이 풀리는거야? 머리가 뜨겁다. 손을 뻗어 상처부위를 매만져본다. 찢어졌던 머리가 날카롭게 통증을 호소하는것만 같고, 부러졌던 갈비뼈가 욱씬거린다.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셈이라면, 그리고 네가 나와 한번 더 싸우고 싶다면. 나 역시 피할 이유가 없어. 나도 네 마음을 찢어놓아줄게.
네게 내뿜는 살기가 점점 커져간다. 교실이, 험악한 분위기에 잡아먹히는게 피부로 느껴진다.-우마무스메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깨닫지 못하는, 피식자의 공포가 위험 사이렌을 마구 울리고 있는걸까. 이것을 그녀들은 깨닫지 못하겠지만.- 나는 간신히 너를 노려보면서.
"뭐하러? 의자도 널려있는데, 여기서 당장 끝을 보지? 응?"
"기분나쁘다고, 나랑 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로 멱살부터 쥐는 주제에."
"눈치보면서 그딴 식으로 간 볼거면, 그때처럼 의자로 쳐봐. 더 간단하게, 더 알기 쉽게."
마스크를 아래로 내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진짜 기분나쁘니까, 히다이 트레이너한테 집착좀 하지 말아줄래? 응?"
"그렇게 집착할거면 평생 가둬놓고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던지. 하핫, 좀 있으면 길가다 누구랑 부딪혔다고 병원신세지게 만들어놓겠네."
"그 사람도 성인이야. 자기 스스로가 행동한 것과 내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라고. 대체 언제까지 엄마나 누나라도 된 양 굴래? 너, 네 남자친구한테 고백은 한거야? 응?"
입 밖으로 서슴없이 튀어나오는 가시돋친 말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네게 다가가서, 귓가에. 입을 가린채, 낮은 목소리로.
"그러고보니까, 여름 합숙때. 너 만나기 전에. 유우가 군한테 고백 받았었는데. 첫 데이트라고 옷도 골라줬었고. 멀끔하게 입은적 있지 않아? 그거, 내가 골라준 코디인데. 즐거웠지. 어때?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