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농담인 걸 알면서 그렇게 대꾸했다. 물론 나도 농담이었지만 그렇게 안 들린다면... 어쩔 수 없고. 그냥 짜증이나 안 내면 다행이었다.
내가 치마를 보는 사이 세은은 블라우스 쪽으로 갔다. 이것도 저것도 다 사고 싶다는 세은의 표정을 힐끔 보고 그런 얘기를 했다. 딱히 의미를 담은 건 아니었으니, 아니, 맞을지도 모르지만, 거절해도 좋을 제안이었다.
"네가 듣는댔다? 듣고 화내지 마."
그래도 세은이 듣겠다고 했으니 얘기를 해야겠지. 롱스커트 중에 세틴 재질로 된 걸 집어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일단은, 내가 인첨공에 들어왔을 때가 언제였냐면, 5살 때였어. 5살, 딱 이맘때였지. 진짜 진짜 좋은 봄날에..."
엷은 하늘빛 세틴이 손에서 미끄러졌다. 차르르 떨어지는 치마자락을 보다가 한 팔에 챙겨 들고 다른 것을 보았다.
"가족의 손으로 끌려와 버려졌지. 다신 나갈 수 없는 여기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듯 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그들이 체면을 생각했다는 거였어. 처음 맡겨진 연구소가 대우 좋은 곳이었거든. 당시 다른 애들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고, 덜 아프게 자랐지. 그래서 희망을 가졌어. 내가 똑똑하게 잘 자라면 다시 데려가주지 않을까. 나를... 가족으로 받아주지 않을까."
정말 헛된 희망이었지.
"그러나 돌아온 건 나는 여기 버려졌다는 확인사살이었어. 언제 그 말을 들었냐면, 초등학교 입학할 때. 응. 8살 때 말야."
갓 입학하는 그 어린 아이에게 그들은 실오라기 만한 자비도 비춰주지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말야. 그 때는 좋은 연구소가 있었고 진짜는 아니지만 가족 같은 사람들도 있었고. 나중에는 너도 만났잖아. 그러니까 여기에서 적응하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 나도 초능력자 될 수 있으니까 여기서 멋진 사람이 되면 된다며, 너랑 연구소의 가족만 있으면 된다며, 애써 참았지. ...그런데 인생이 참 얄밉기도 해. 그 때는 무슨 수를 써도 능력이 털끝만큼도 비추질 않는 거야. 주변 또래들은 하나둘 보이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잖아. 하지만 능력은 늦게 개화하기도 하니까 응 뭐 그건 괜찮았어. 다 괜찮았어. 다. ...딱 하나만 빼고."
거기서 얘기를 잠시 끊었다. 말하다보니 목이 먹먹해지기도 했고 세은도 들은 걸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리고 옷도, 봐야 했고.
그때의 경험이 우리를 여기로 이끌었다.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며 리라는 고개를 끄덕인다. 타의로 어쩔 수 없이 들어왔거나, 어쩌다 보니 들어오게 되었거나, 자의로 들어왔지만 목적이 다르거나—모두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이곳에 발을 들였지만 적어도 리라에 한해서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무리한다면 외국에 나가버릴 수도 있었다. 집 안에서 나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수그리고 살거나, 이를 악물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아니면 물에 잠겨버리거나.
그가 이곳에 온 건 도피의 일환이지만 굳이 여기를 고른 이유 중에는 철현이 말한 이유가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마법 같은 일을 동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나이를 먹어도 쉽게 꺼지지 않으니까.
"그런가~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철현 선배님은 지금도 충분히 강한 것 같은데요?"
다만 이건 진심이다. 리라는 샹그릴라를 미끼로 건네져 왔던 권유와, 그걸 칼같이 끊어낸 철현을 기억하고 있었다. 초능력이나 무력이 강함의 기준으로 적용되는 인첨공이었지만 리라는 여전히 가장 강한 건 마음의 힘이라고 믿는다. 그런 점에 있어서 철현은 강한 사람이다. 이 기준에서 레벨 따위는 평가에 들어가지 않는다. 자기 할 일을 잘 하고, 스스로의 생각이 확고한 태도. 그건 본받아 마땅한 일면이라고 생각한다. 철현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맞아요, 이런 것도 다 공부라고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능력이라면 더더욱~"
어쨌든 맞장구를 쳐 주니 자연스럽게 만화책 탐독은 기정사실화 되어 간다. 그래도 괜찮겠지. 이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건 뭐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니까.
"인공지능은 모르겠지만 생물은 만들 수 있어요. 그걸 살아있다고 봐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실에 사탕 나무 화분 있죠, 그거 소예에게 부탁 받아서 제가 만든 씨앗으로 피어난 거거든요. 그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 더 공격적인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쥐 모양 폭탄이라던가, 벌 떼라던가, 맹수를 그린다면 그 자체로 위협이 되겠지. 컨트롤이 관건이지만.
"언제 여의봉이라도 만들어 드릴까요? 완벽히 구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철현 선배님은 신체 능력이 좋으시니까 봉도 잘 다루실 거 같은데~"
한적한 초저녁. 학교 근처 카페의 테라스. 한양은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조용히 앉아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커피만 마시는 건 아니었다. 태블릿 PC도 하나 꺼내서 간단한 업무를 보기 시작한다. 업무를 보던 한양은 눈썹을 찡그린 불쾌한 표정을 지었고,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로 코를 막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코로 들어오는 불쾌하고 구수하면서도 머리 아픈 냄새. 근처에서 누군가가 흡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를 찔러오는 진한 냄새. 가까이서 피고 있는 것이었다.
"......."
서한양은 자리에 앉은 채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담배냄새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서였다. 냄새의 주인공은 양복을 입은 청년 두 명. 선글라스를 끼고, 귀에 인이어가 꽂혀 있다. 아마 경호원이겠지. 경호원 둘이서 업무 중에 농땡이를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양은 청년들과 눈이 마주쳤다. 청년 둘은 한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조용히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다. 저 고등학생 녀석이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내용이려나.
서한양은 눈을 다시 돌렸다. 흡연구역이 아니지만, 금연구역도 아닌 곳에서의 흡연. 심지어 테라스가 탁 트인 카페 근처에서. 에티켓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양은 불법을 잡지, 에티켓을 잡지는 않았다. 그저 실내로 들어가서 업무를 볼 생각을 할 뿐이었다.
한양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음료와 태블릿을 챙긴다. 그 순간 한양의 오른쪽 어깨에 뒤에서 누군가가 잡는 촉감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본다. 정체는 담배를 피고 있었던 청년 둘. 두 청년은 한양에게 친절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아까 쳐다보면서 삿대질 한 건 미안해요.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거든요. 목화고 교복을 입고계셔서.."
"저희가 지금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청년들은 한양에게 A4 용지 한 장을 보여준다. 노란색 장발에 정갈하게 생긴 외모. 한양과 키는 비슷하지만 훨씬 더 마른 체구. 같은 반은 아니지만 같은 학년인 녀석이었다. 그리고 이 녀석은.. 현재 인첨공에서 잘 나가는 대규모의 카지노(합법) 사장의 동생이었다.
"음..잘 모르겠네요."
"아아 - 그러시구나. 감사합니다. 이제 일 마저 보세요."
"하지만 넥타이 색이 저하고 같아요. 같은 학년이죠. 명함 있으면 주실래요? 보면 연락드릴게요."
"아! 네네. 협조 감사드립니다."
남성은 친절하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고 테라스에서 떠났다. 한양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태블릿을 집어넣고 노트북을 꺼낸다. 명함에 있는 경호원의 회사이름을 서치해본다. 하지만 결과는 꽝. 나오는 게 없었다. 명함에는 회사의 위치도 작성되어 있지 않았다.
"인트라넷에는 아예 안 뜨고.. 불법 하는 녀석들이네."
서한양은 노트북에 여러 보안 프로그램과 IP우회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그 뒤에 접속한 건 바로 '다크 웹'. 인첨공 인트라넷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독자적인 통신망. 주로 범죄에 쓰인다. 사용자는 대부분 스킬아웃이나 음지에서 활동하는 자들. 다크웹에서는 수확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 명함의 정체는 바로 '도박 하우스' . 간단히 말하자면 도박장이다. 아까 말한 카지노와 다르게 불법이면서 수많은 사기들이 오가는 곳.
그렇다면 이 하우스에서는 왜 카지노 사장의 동생을 찾는 걸까? 왜 사장을 안 만나냐고. 동생을 찾아서 무슨 일을 하게. 할 일은 사장이랑 있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면 순지한 것이다. 동종업계 사장의 친가족을 찾는다. 과연 좋은 목적으로 찾는 걸까? 불법집단에서? 유추가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확실한 정보들이 더 필요하다.
[두 시간 뒤..]
'실내흡연..미친놈들아..머리 아파..'
'섰다를 하는데 왜 소주를 마시고 있어..'
안경테를 두꺼운 뿔테로 바꿨다. 교복이 아닌, 정체 모를 누런 깔깔이를 입었다. 또 가짜수염을 붙였다. 도박에만 집중해서 자기관리를 전혀 안 한 사람처럼 꾸민 것. 아무 의심 없이 도박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한양은 지금 하우스의 방에서 섰다를 치고 있다. 한 명의 남자가 "죽어"를 속삭이며 패를 내려놓는다. 불쾌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는 남자. 다른 남자는 50만원을 건다. 한양 역시 50만원을 걸었다. 마지막 남자는 100만원을 건다. 이어서 남자와 한양은 "다이"를 외치며 게임을 포기.
횡패를 부리는 서한양. 도박을 하던 남성들은 한양의 완력에 어쩔 줄을 몰라한다. 곧 이어서 한양의 방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와인색 올백머리에 까칠한 인상. 얼굴에 칼자국까지 있어서 분위가 날카롭다. 붉은 와이셔츠를 입은 그가 바로 하우스의 사장이었다. 사장은 한양에게 터벅터벅 걸아간다. 한양의 목에 마체테를 들이밀며 말했다.
"아가야. 여기서 죽을래? 곱게 집에 들어갈래?"
"집에 들어가겠습니다요..."
그렇게 집으로 귀가한 서한양. 수염을 떼고 , 뿔테안경 속에 있던 칩을 꺼낸다. 칩을 모니터 안에 집어넣는다. 아까의 안경은 촬영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안경. 하우스 내부를 전부 다 찍은 것이다. 한양이 하우스를 들어갈 때부터 쫓겨날 때까지의 장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상 거의 맨 마지막 파트에서 나오는 사장의 얼굴. 사장의 얼굴을 캡쳐해서 얼굴부분만 떠온다.
일단은 사진으로 서치를 해본다. 녀석의 SNS 사용흔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 분명 SNS 추적을 목적으로 서치했는데, 더 큰 것이 나왔다. 카지노 사장의 사진과 아까 그 하우스 사장의 사진..이거는 재작년의 뉴스이다. " 인첨공 카지노 소유권 공방.. 정OO의 승리로.."
둘은 원래 인첨공의 카지노의 간부라고 했다. 하지만 3년 전, 카지노의 전 사장이 갑자기 사망했다고 한다. 카지노의 후계자도 못 정한 채로. 둘은 서로 카지노의 새로운 사장이 되겠다며 주장을 했다. 결국 법정싸움까지 가게 되었다. 결과는 현재의 카지노 사장이 승리. 하우스 사장은 패배해서 결국 불법 하우스를 차린 것이로군.
"오케이! 드디어 그림이 보이네. 카지노 사장의 동생을 인질로 붙잡아서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복수하려고 하는 거야."
"잠시만.. 그럼 그 녀석 지금 위험하잖아..!!"
서한양은 바로 집에서 나가려고 하지만, 지금 이 복장으로는 위험했다. 두 세력 간의 싸움에 자신의 정체를 직접 드러내며 개입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 평소 스트레인지에서 입는 차림처럼 블랙패션에 검은 마스크로 모습을 숨긴다.
'빨리 가야 돼..! 아마 지금.. 매일 가는 무인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마치고 나올 거야..!'
[1시간 뒤]
한밤 중의 차도. 차도 위에는 스타렉스 하나가 달리고 있다. 스타렉스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여러 장정들이 타고 있다. 그 사이에는 기절한 것인지, 잠이 든 것인지 모를 카지노 사장의 동생도 있었다.
"이 녀석 레벨 3이라 잡는데 애썼다."
"아닙니다, 형님. 근데 그 카지노 사장놈 동생은 왜 잡은 겁니까?"
"큰형님이 원래 인첨공 카지노 간부였잖냐..근데 현재 사장한테 법정싸움에서 밀려서 나왔잖아."
"사실 그걸로 복수한다고 하면 굉장히 유치하지. 큰형님은 동생을 빌미로 사장 녀석에게 카지노 소유권 절반을 요구할 예정이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어딘가에 도착했고, 붉은 건물로 차가 들어간다. 인첨공 외곽에 있는 하우스 도박단의 작업장이었다. 작업장에는 아까 봤던 그 사장이 앉아 있었다. 차는 주차되었고, 안에서 여러 명의 남성들이 나온다. 카지노 사장의 동생도 함께.
장정들은 동생을 의자에 묶었다. 그 다음에 뺨을 치며 일어나게 만들었다. 하우스의 사장은 웃으면서 동생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아저씨 저한테 왜 그러세요.."
동생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떨면서 말했다.
"아저씨가 동생한테 큰 원한은 없고~ 너네 형한테 받을 게 있거든. 너를 데리고 있다고 하면 순순히 줄 테니깐."
하우스 사장은 카지노 사장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연결음은 들린다. 그런데 정말로 연결음만 들릴 뿐이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카지노의 사장이었다. 하우스의 사장은 한숨을 푹 쉬기 시작한다.
"너네 형이 전화를 안 받아. 너 팔모가지 한짝은 잘라서 찍고 보내야겠다. 그래야 전화 받을 테니깐."
"아..아저씨 그러지 마세요..."
"야!!!! 트렁크에서 연장 가져와!!!!"
사장의 외침에 아까 운전을 한 장정은 트렁크를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트렁크에서는 의외의 인물이 나오니, 바로 서한양이었다.
"운전 좀. 살살 해. 이. 비곗덩어리.새X야.오줌.바지에.지릴.뻔했잖아."
한양은 오른손을 펼쳤다. 그리고 저 대사의 점 단위로 장정의 머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는 서한양. 문까지 안에서 걸어잠그고 볼일을 본다. 안에서는 한양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
스터디카페 근처에서 조용히 상황을 관찰한다. 그런데 카페 근처에 주차한 스타렉스. 스타렉스에서는 아까 봤던 두 명의 청년도 같이 내렸다.
'오케이..지금 가서 개박살..아니..사장을 깨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거잖아...'
'흠..일단 저 녀석부터 구해야 되니깐..구하는 것부터 생각하자.'
스터디카페로 같이 가려는데, 스타렉스가 열려있는 걸 본 서한양.
"오...이 띨빵한 녀석들. 문은 닫고 갔어야지."
[현재]
화장실에서 나오는 서한양. 앞에는 큰 거구의 장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양은 두 손을 거구의 옷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마치 물에 젖은 손을 수건으로 닦으려는 것처럼.
"너네 화장실은 왜 세면대가 없냐. 존X 더럽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이 자식아...!!!!"
거구는 양손으로 한양의 멱살을 꽉 붙잡았다. 거구가 한양의 멱살을 잡아서 밀든, 당기든, 머리로 박든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승부는 이미 끝났다. 멱살이 잡히자마자 거구의 옷으로 닦이던 손들. 그 두 손은 거구의 멱살을 잡는다. 한양은 오른쪽 무릎을 앞으로 든다. 그 다음에 다리를 앞으로 쫙 폈다. 한양의 오른쪽 발등은 거구의 낭심을 향해 달려갔다.
"커헉...!"
고통스러워 하면서 쓰러지는 거구. 사실 같이 멱살을 잡은 건 페이크였다. 한양 얘도 그래플링을 할 거라는 착각을 줘서 아래쪽에 관심을 끄게 만든 것이다.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한 녀석이 오른손에 도끼를 쥐고 달려든다. 녀석은 도끼를 바깥에서 안쪽으로 휘둘렀다. 한양의 목을 찍기 위해서였다. 서한양은 녀석의 어깨가 눈에 포착됐다. 위로 올라가는 오른쪽 어깨. 한양은 왼발을 왼쪽으로 한보 옮겼다. 그대로 상체를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숙였다. 도끼녀석이 정직하게 가로로 휘두를지 혹은 위에서 아래로 대각선으로 찍을지 몰랐다. 그래서 왼쪽으로 한보 이동한 것.
녀석의 도끼는 허공을 갈랐다. 한양이 상체를 숙였으니깐. 도끼녀석의 오른쪽 갈비뼈가 열렸다. 손도끼는 무거운 무기에 속한다. 즉, 한 번 스윙을 하고나서 회수가 느리다는 사실. 녀석이 도끼를 회수하기 전이었다. 한양은 상체를 숙인 상태로 왼쪽 하체를 중심축 삼았다. 방금 상체를 숙일 때 같이 왼쪽으로 틀은 오른쪽 발.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튼다. 왼발 역시 오른쪽으로 틀었다. 이 체중이동과 함께 왼쪽 광배근의 힘을 끌어올린다. 그대로 녀석의 오른쪽 갈비뼈, 왼쪽 주먹으로 옆으로 돌려서 후려친다. 팔을 완전히 뻗는 펀치가 아닌 직각 내외의 각도로 접어서 돌려치는, 바위처럼 묵직한 펀치였다.
녀석은 갈비뼈의 충격에 잠시 스턴을 당한다. 일시정지 뒤에, 곧 밀려올 갈비뼈의 고통에 비명을 지를 것이다. 하지만 그걸 들어줄 시간은 없다. 서한양은 뒷발인 오른발을 왼쪽으로 틀고, 숙인 상체를 다시 폈다. 그리고 오른쪽 주먹을 녀석의 턱에 총알처럼 직선으로 던져서 맞췄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기절해버린 도끼.
여럿이서 덤벼들기 시작하는 장정들. 오른손에 회칼을 쥔 녀석과. 왼손에 망치를 든 녀석. 회칼이 먼저 한양의 왼쪽 가슴을 찌르려고 한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회칼. 한양은 그 회칼을 쥔 손목을 왼쪽 겨드랑이로 잡아서 고정시켰다. 녀석은 어떻게 팔을 빼내려고 힘을 주기 시작한다. 실패한 공격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한양은 오른쪽 손바닥으로 녀석의 턱을 쳐서 기절시켰다. 결국 회칼을 바닥에 떨어뜨리게 되었다. 망치녀석이 한양의 오른쪽 사이드로 덤벼든다. 오른쪽 쇄골을 부수기 위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으려고 한다. 서한양은 방금 다리가 풀리며 기절한 녀석의 멱살을 잡아서 오른쪽으로 옮긴다. 녀석의 오른팔을 겨드랑이로 붙잡고 있어서 완전히 쓰러지지는 않았다.
오른쪽으로 옮긴 이유는 방패로 쓰려는 거지. 망치녀석은 한양의 쇄골이 아닌, 애꿎은 동료의 어깨를 찍어버렸다. 서한양 그대로 기절한 회칼의 팔을 놓았다. 완전히 바닥에 쓰러지게 만든 것이다. 망치를 회수하고 자세를 잡기 전이었다. 왼손으로 녀석의 머리채를 붙잡아서 당겼다. 오른쪽 팔꿈치를 휘둘렀다. 녀석의 왼쪽 턱을 향해서. 그렇게 순식간에 쓰러진 두 명.
아직 앞에 두 녀석이 있다. 왼쪽에 있는 테이블. 한양은 빠르게 그 테이블에 올라간다. 몇 걸음 걸어서 남은 조직원들을 무시하 듯이 지나친다. 그대로 점프해서 사장의 안면에 오른쪽 무릎으로 니킥을 맞춘다.
"끄어어..."
전투력이 강한 보스였지만, 갑작스러운 기습에 대응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남은 두 녀석들은 연장을 들고 덤비려고 한다. 한양은 빈 철제의자를 들고 녀석들에게 던진다. 견제의 목적으로 던진 것인데, 우연치 않게 한 녀석이 머리를 맞고 기절했다.
골프채를 들고 덤벼든다. 골프채를 이리저리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양의 얼굴을 스윙하기 위해 휘두를 때, 한양은 상체를 숙여서 골프채를 피한다. 그 뒤에 번개처럼 녀석과의 거리를 좁혔다. 두 팔로 녀석의 양쪽 오금을 잡아당겨서 바닥에 넘어뜨린다. 그대로 녀석의 복부에 올라타서 양주먹으로 녀석의 턱을 계속해서 강타해서 기절시킨다.
이제 현장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일어났다. 하지만 사장녀석이 아까의 니킥을 맞고 일어났다. 마체테를 들고 있지만, 데미지가 컸다. 손이 떨리고 다리가 좀 풀렸다. 죽여버리겠다며 이리저리 휘두르지만 피하기 쉬운 공격일 뿐이었다. 애초에 이 상태로 싸우는 게 미련한 거지.
"카직노..카지노에서..보낸 놈이냐.."
"몰라도 돼."
마체테를 오른손에 쥐고, 크게 오른쪽 대각선으로 찍어서 베었다. 한양은 몸을 왼쪽으로 빼면서 마체테를 간단하게 피했다. 그 뒤에 오른발로 녀석의 얼굴을 맞춰서 기절시켰다. 한양은 나이프를 들고 카지노 동생의 결박을 풀어주기 시작한다.
참가를 강요할 순 없잖아?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가벼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과연 작년에 그녀가 입부를 했다면 그녀가 여전히 저지먼트에 남아있을지에 대해 은우는 조용히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작년 부장. 재작년보다는 조금 덜 무서웠지만 장난 아니게 무서웠었지. 혜성이 혼나던 그 나날을 떠올리며, 그리고 다른 3학년 동기들이 여러모로 곤란해하던 것을 떠올리며, 결국 자신이 부장이 되는 것이 정해지자 다 같이 모여서 그때의 분위기를 없애자고 의논했던 것이 떠올라 그는 결국 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올해 들어왔기에,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결론만 나왔기에.
"원래는 내가 불안해하는 애들에게 해야하는 말인 것 같지만... 뭐, 됐어. 오늘은 저지먼트 비번이니까. 너도, 나도."
그러니까 지금은 나도 부장은 아니야. 그냥 고민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일 뿐이지. 그 정도로 이야기를 하며 그는 살며시 까치발을 들어 조금 높게 불어오는 바람을 얼굴로 맞이했다. 고민거리로 생기는 열이 바람에 식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피차 마찬가지잖아. 뭐, 이제야 다들 알게 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너는 아주 작은 파편을 듣고 보기도 했었고 말이지. 아무튼 그 말이 거짓이 아니길 빌게. 욕심이 엄청 많다라. 하핫. 그래? 완전히는 아니어도 이제는 네 스스로를 위해서 욕심을 내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러고 보니 아까 청춘이 어쩌고 했었는데... 청춘을 즐기고 싶니? 저지먼트에는 좋은 애들이 많지. 특히 올해에는 말이야. 즐기고 싶다면 얼마든지 마음껏."
대신 땡땡이 치지 말고. 그렇게 주의를 하는 모습은 결국 또 저지먼트 부장으로서의 이야기였다. 순간 아차 싶었는지 그는 두 손으로 제 뺨을 톡톡 쳤다. 그보다 해주고 싶은 말은 또 뭐려나. 다른 애들과의 무슨 이야기인거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기로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굳이 그 부분은 묻지 않겠다는 듯이.
"그렇다면 다행이야. 봄 기간 동안 내가 이끌어 간 저지먼트가 그렇게 나쁜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야. 그와는 별개로 아주 든든한걸?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위험한 일에 머리를 내밀진 말고. 이를테면... 그 감당과 도움이라는 말에, 나와 세은이의 문제가 은근슬쩍 들어가있다던가 말이지."
위크니스. 이제는 저지먼트의 멤버들이 모두 알고 있는 그 단어. 그 단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그는 살며시 뒷짐을 지고 까치발을 아래로 내렸다.
"그래도 역시 오빠로서는, 세은이와 잘 지내주고 그 애가 힘들어하면 옆에서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싶은걸. 하핫. 뭐, 이런 것은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말이야."
철현이는 한양 라인에 들어가려고 한 게 아니라 정신차리고 보니 한양라인이었을 것 같아요. 입단 동기인 철현을 한양이 자연스럽게 자기 라인으로 데려오고 철현은 자신이 라인 안타고 자기 실력으로 올라온 것으로 착각하는, 그런 관계! 정신 차리니 "어라 왜 내가 이녀석 라인이 된거지?" 하는 상황. 그래도 편하니 만사 ok! 느낌일 것 같아요
>>0 화요일은 불타는 날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단지 그것만을 이유로 삼아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있다.
"체력단련은 좋긴 해... 근데..."
오늘은 업무강도가 강했는지, 커피까지 사들고 온 여성의 눈밑이 검게 물들어있었다.
"...어째서 여태까지 계속 돌고 있는 건지 이유를 말해줄수 있을까...?" "즈 평소에도 이 이상은 돌아다니는데여?" "벌써 4시간째인데...?" "ㅖ." "아무리 생각해도 넌 그렇게까지 운동할만한 비주얼이 아닌거 같은데 말야..." "에이, 문명의 힘으로 잘 버티고 있으니 걱정 없슴다." "힘들진 않고...?" "이거 가지고 힘들면 학구 한바퀴는 어떻게 돔까?" "목마르진 않니...?" "엄... 아마 그럴거 같슴다?"
대부분이 책상업무인 여성으로선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지구력이었다.
"뭐... 지치지 않는건 좋지~" "세리쌤도 어떠심까?" "난 패스~ 머리쓰는 거로도 이미 탈진상태란다~" "그건 그냥 정신력 소모 아님까...?" "얘는, 그렇게 너네 부모님이랑 나랑 다른 사람들 어깨너머로 봐왔으면서 체력이랑 정신력이 딱딱 떨어져있는줄 아니? 현실은 HP랑 MP랑 SP가 하나로 묶여있단다~" "쳇, 리얼 온라인 노잼임다." "하지만 살아있죠?"
차일드에러. 혜우의 말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그 단어였다. 물론 혜우의 경우에는 조금 케이스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결국 근본을 따져본다면 비슷했다. 인첨공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이며, 해결될 방도가 없는 문제. 말 그대로 버림받은 아이. 자신이 아는 그 어떤 단어를 꺼내서 비교해도 그것만큼 그 상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었다.
이어지는 말에 세은은 계속 입을 꾹 다물었다. 자연히 떠오르는 것은 자신과 오빠를 짐짝 취급하던 친척들의 모습이었다. 대놓고 싫어하진 않아도 은근히 싫어하는 티를 내며, 못 들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자신과 오빠를 무시하거나 욕하던 모습. 그리고 죽어버린 자신의 부모님을 욕하던 모습. 그것이 떠오르니 세은은 자신도 모르게 작게 혀를 찼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귀담아들으며, 그녀는 혜우가 '딱 하나만 빼고'라는 부분에서 말을 끊자 잠시 생각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가는 것은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기서는 굳이 추측하지 말고 묻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세은은 혜우에게 말했다.
"그게 뭔데?"
동정하지도 않고, 위로하지도 않았다. 아직은 그것을 해야 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만 했다. 굳이 듣고 화내지마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니 자신을 향한 비난이나 공격적인 어투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듣겠다고 했으니 모두 듣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얘기할 수 있으면 얘기해줘. 듣겠다는 말. 거짓말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안쓰럽다는 감정이 섞여있었다. 허나 굳이 그 감정을 그녀는 끝까지 입에 담지 않았다. 고개를 일부러 저으면서 눈동자를 원래의 색으로 돌리기도 하면서.
이경이는 원래 있었던 초기멤버로 예상중인데(그렇지 않으면 설득하기가 어려움) 여로랑 연이 있었거나 여로랑 친해져서
여로 없을때는 이경이 단독라인이 있긴 했으나 소수에 다른 유력라인을 못타서 온 사람도 있고 정체성도 다소 애매했을 것 같다.
여로랑 라인 섞인 건 여로랑 다른 조직에서 온 외부애들이 손에 피랑 더러운 일 묻히고 인정받아서 올라탈 수 있는 가장 쉬운 조직이 이경이 라인이었다는 것으로 생각중
여로 라인 > 이경이 라인 > 한양이 라인 이런식으로 바꾼 애들도 많을 것 같고 여로 라인 > 이경이 라인 > 청윤이 라인 이런식으로 출신 세탁해서 청윤이네 들어가는 애들도 있을 것 같고 라인 바꾼다고 배신감 느끼거나 저지하거나 복수하거나 그런 건 이경이는 별 생각 안할것같단말이지(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