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한적한 초저녁. 학교 근처 카페의 테라스. 한양은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조용히 앉아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커피만 마시는 건 아니었다. 태블릿 PC도 하나 꺼내서 간단한 업무를 보기 시작한다. 업무를 보던 한양은 눈썹을 찡그린 불쾌한 표정을 지었고,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로 코를 막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코로 들어오는 불쾌하고 구수하면서도 머리 아픈 냄새. 근처에서 누군가가 흡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를 찔러오는 진한 냄새. 가까이서 피고 있는 것이었다.
"......."
서한양은 자리에 앉은 채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담배냄새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서였다. 냄새의 주인공은 양복을 입은 청년 두 명. 선글라스를 끼고, 귀에 인이어가 꽂혀 있다. 아마 경호원이겠지. 경호원 둘이서 업무 중에 농땡이를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양은 청년들과 눈이 마주쳤다. 청년 둘은 한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조용히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다. 저 고등학생 녀석이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내용이려나.
서한양은 눈을 다시 돌렸다. 흡연구역이 아니지만, 금연구역도 아닌 곳에서의 흡연. 심지어 테라스가 탁 트인 카페 근처에서. 에티켓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양은 불법을 잡지, 에티켓을 잡지는 않았다. 그저 실내로 들어가서 업무를 볼 생각을 할 뿐이었다.
한양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음료와 태블릿을 챙긴다. 그 순간 한양의 오른쪽 어깨에 뒤에서 누군가가 잡는 촉감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본다. 정체는 담배를 피고 있었던 청년 둘. 두 청년은 한양에게 친절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아까 쳐다보면서 삿대질 한 건 미안해요.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거든요. 목화고 교복을 입고계셔서.."
"저희가 지금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청년들은 한양에게 A4 용지 한 장을 보여준다. 노란색 장발에 정갈하게 생긴 외모. 한양과 키는 비슷하지만 훨씬 더 마른 체구. 같은 반은 아니지만 같은 학년인 녀석이었다. 그리고 이 녀석은.. 현재 인첨공에서 잘 나가는 대규모의 카지노(합법) 사장의 동생이었다.
"음..잘 모르겠네요."
"아아 - 그러시구나. 감사합니다. 이제 일 마저 보세요."
"하지만 넥타이 색이 저하고 같아요. 같은 학년이죠. 명함 있으면 주실래요? 보면 연락드릴게요."
"아! 네네. 협조 감사드립니다."
남성은 친절하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고 테라스에서 떠났다. 한양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태블릿을 집어넣고 노트북을 꺼낸다. 명함에 있는 경호원의 회사이름을 서치해본다. 하지만 결과는 꽝. 나오는 게 없었다. 명함에는 회사의 위치도 작성되어 있지 않았다.
"인트라넷에는 아예 안 뜨고.. 불법 하는 녀석들이네."
서한양은 노트북에 여러 보안 프로그램과 IP우회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그 뒤에 접속한 건 바로 '다크 웹'. 인첨공 인트라넷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독자적인 통신망. 주로 범죄에 쓰인다. 사용자는 대부분 스킬아웃이나 음지에서 활동하는 자들. 다크웹에서는 수확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 명함의 정체는 바로 '도박 하우스' . 간단히 말하자면 도박장이다. 아까 말한 카지노와 다르게 불법이면서 수많은 사기들이 오가는 곳.
그렇다면 이 하우스에서는 왜 카지노 사장의 동생을 찾는 걸까? 왜 사장을 안 만나냐고. 동생을 찾아서 무슨 일을 하게. 할 일은 사장이랑 있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면 순지한 것이다. 동종업계 사장의 친가족을 찾는다. 과연 좋은 목적으로 찾는 걸까? 불법집단에서? 유추가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확실한 정보들이 더 필요하다.
[두 시간 뒤..]
'실내흡연..미친놈들아..머리 아파..'
'섰다를 하는데 왜 소주를 마시고 있어..'
안경테를 두꺼운 뿔테로 바꿨다. 교복이 아닌, 정체 모를 누런 깔깔이를 입었다. 또 가짜수염을 붙였다. 도박에만 집중해서 자기관리를 전혀 안 한 사람처럼 꾸민 것. 아무 의심 없이 도박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한양은 지금 하우스의 방에서 섰다를 치고 있다.
한 명의 남자가 "죽어"를 속삭이며 패를 내려놓는다. 불쾌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는 남자. 다른 남자는 50만원을 건다. 한양 역시 50만원을 걸었다. 마지막 남자는 100만원을 건다. 이어서 남자와 한양은 "다이"를 외치며 게임을 포기.
"키킥.. 두 끗."
"뭐 X발? 두 끗으로 100을 걸어?! 야!! 너네 짰지? 아까부터 염X할 나만 잃고.."
"딱 봐도 초짜인 녀석이 호구를 자처하고 있네."
"시X!!! 여기 사장 불러-!!!!!!"
횡패를 부리는 서한양. 도박을 하던 남성들은 한양의 완력에 어쩔 줄을 몰라한다. 곧 이어서 한양의 방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와인색 올백머리에 까칠한 인상. 얼굴에 칼자국까지 있어서 분위가 날카롭다. 붉은 와이셔츠를 입은 그가 바로 하우스의 사장이었다. 사장은 한양에게 터벅터벅 걸아간다. 한양의 목에 마체테를 들이밀며 말했다.
"아가야. 여기서 죽을래? 곱게 집에 들어갈래?"
"집에 들어가겠습니다요..."
그렇게 집으로 귀가한 서한양. 수염을 떼고 , 뿔테안경 속에 있던 칩을 꺼낸다. 칩을 모니터 안에 집어넣는다. 아까의 안경은 촬영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안경. 하우스 내부를 전부 다 찍은 것이다. 한양이 하우스를 들어갈 때부터 쫓겨날 때까지의 장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상 거의 맨 마지막 파트에서 나오는 사장의 얼굴. 사장의 얼굴을 캡쳐해서 얼굴부분만 떠온다.
일단은 사진으로 서치를 해본다. 녀석의 SNS 사용흔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 분명 SNS 추적을 목적으로 서치했는데, 더 큰 것이 나왔다. 카지노 사장의 사진과 아까 그 하우스 사장의 사진..이거는 재작년의 뉴스이다. " 인첨공 카지노 소유권 공방.. 정OO의 승리로.."
둘은 원래 인첨공의 카지노의 간부라고 했다. 하지만 3년 전, 카지노의 전 사장이 갑자기 사망했다고 한다. 카지노의 후계자도 못 정한 채로. 둘은 서로 카지노의 새로운 사장이 되겠다며 주장을 했다. 결국 법정싸움까지 가게 되었다. 결과는 현재의 카지노 사장이 승리. 하우스 사장은 패배해서 결국 불법 하우스를 차린 것이로군.
"오케이! 드디어 그림이 보이네. 카지노 사장의 동생을 인질로 붙잡아서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복수하려고 하는 거야."
"잠시만.. 그럼 그 녀석 지금 위험하잖아..!!"
서한양은 바로 집에서 나가려고 하지만, 지금 이 복장으로는 위험했다. 두 세력 간의 싸움에 자신의 정체를 직접 드러내며 개입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 평소 스트레인지에서 입는 차림처럼 블랙패션에 검은 마스크로 모습을 숨긴다.
'빨리 가야 돼..! 아마 지금.. 매일 가는 무인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마치고 나올 거야..!'
[1시간 뒤]
한밤 중의 차도. 차도 위에는 스타렉스 하나가 달리고 있다. 스타렉스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여러 장정들이 타고 있다. 그 사이에는 기절한 것인지, 잠이 든 것인지 모를 카지노 사장의 동생도 있었다.
"이 녀석 레벨 3이라 잡는데 애썼다."
"아닙니다, 형님. 근데 그 카지노 사장놈 동생은 왜 잡은 겁니까?"
"큰형님이 원래 인첨공 카지노 간부였잖냐..근데 현재 사장한테 법정싸움에서 밀려서 나왔잖아."
"사실 그걸로 복수한다고 하면 굉장히 유치하지. 큰형님은 동생을 빌미로 사장 녀석에게 카지노 소유권 절반을 요구할 예정이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어딘가에 도착했고, 붉은 건물로 차가 들어간다. 인첨공 외곽에 있는 하우스 도박단의 작업장이었다. 작업장에는 아까 봤던 그 사장이 앉아 있었다. 차는 주차되었고, 안에서 여러 명의 남성들이 나온다. 카지노 사장의 동생도 함께.
장정들은 동생을 의자에 묶었다. 그 다음에 뺨을 치며 일어나게 만들었다. 하우스의 사장은 웃으면서 동생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아저씨 저한테 왜 그러세요.."
동생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떨면서 말했다.
"아저씨가 동생한테 큰 원한은 없고~ 너네 형한테 받을 게 있거든. 너를 데리고 있다고 하면 순순히 줄 테니깐."
하우스 사장은 카지노 사장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연결음은 들린다. 그런데 정말로 연결음만 들릴 뿐이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카지노의 사장이었다. 하우스의 사장은 한숨을 푹 쉬기 시작한다.
"너네 형이 전화를 안 받아. 너 팔모가지 한짝은 잘라서 찍고 보내야겠다. 그래야 전화 받을 테니깐."
"아..아저씨 그러지 마세요..."
"야!!!! 트렁크에서 연장 가져와!!!!"
사장의 외침에 아까 운전을 한 장정은 트렁크를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트렁크에서는 의외의 인물이 나오니, 바로 서한양이었다.
"운전 좀. 살살 해. 이. 비곗덩어리.새X야.오줌.바지에.지릴.뻔했잖아."
한양은 오른손을 펼쳤다. 그리고 저 대사의 점 단위로 장정의 머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는 서한양. 문까지 안에서 걸어잠그고 볼일을 본다. 안에서는 한양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
"어우..어허..예..이제야 살겠네.."
[40분 전]
"하아..스터디 카페까지는 왔는데..녀석들이 진짜로 올려나..지금 쯤이면 녀석들도 정보수집 끝났을 텐데."
스터디카페 근처에서 조용히 상황을 관찰한다.
그런데 카페 근처에 주차한 스타렉스. 스타렉스에서는 아까 봤던 두 명의 청년도 같이 내렸다.
'오케이..지금 가서 개박살..아니..사장을 깨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거잖아...'
'흠..일단 저 녀석부터 구해야 되니깐..구하는 것부터 생각하자.'
스터디카페로 같이 가려는데, 스타렉스가 열려있는 걸 본 서한양.
"오...이 띨빵한 녀석들. 문은 닫고 갔어야지."
[현재]
화장실에서 나오는 서한양. 앞에는 큰 거구의 장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양은 두 손을 거구의 옷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마치 물에 젖은 손을 수건으로 닦으려는 것처럼.
"너네 화장실은 왜 세면대가 없냐. 존X 더럽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이 자식아...!!!!"
거구는 양손으로 한양의 멱살을 꽉 붙잡았다.
거구가 한양의 멱살을 잡아서 밀든, 당기든, 머리로 박든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승부는 이미 끝났다. 멱살이 잡히자마자 거구의 옷으로 닦이던 손들. 그 두 손은 거구의 멱살을 잡는다. 한양은 오른쪽 무릎을 앞으로 든다. 그 다음에 다리를 앞으로 쫙 폈다. 한양의 오른쪽 발등은 거구의 낭심을 향해 달려갔다.
"커헉...!"
고통스러워 하면서 쓰러지는 거구. 사실 같이 멱살을 잡은 건 페이크였다. 한양 얘도 그래플링을 할 거라는 착각을 줘서 아래쪽에 관심을 끄게 만든 것이다.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한 녀석이 오른손에 도끼를 쥐고 달려든다. 녀석은 도끼를 바깥에서 안쪽으로 휘둘렀다. 한양의 목을 찍기 위해서였다. 서한양은 녀석의 어깨가 눈에 포착됐다. 위로 올라가는 오른쪽 어깨. 한양은 왼발을 왼쪽으로 한보 옮겼다. 그대로 상체를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숙였다. 도끼녀석이 정직하게 가로로 휘두를지 혹은 위에서 아래로 대각선으로 찍을지 몰랐다. 그래서 왼쪽으로 한보 이동한 것.
녀석의 도끼는 허공을 갈랐다. 한양이 상체를 숙였으니깐. 도끼녀석의 오른쪽 갈비뼈가 열렸다. 손도끼는 무거운 무기에 속한다. 즉, 한 번 스윙을 하고나서 회수가 느리다는 사실. 녀석이 도끼를 회수하기 전이었다. 한양은 상체를 숙인 상태로 왼쪽 하체를 중심축 삼았다. 방금 상체를 숙일 때 같이 왼쪽으로 틀은 오른쪽 발.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튼다. 왼발 역시 오른쪽으로 틀었다. 이 체중이동과 함께 왼쪽 광배근의 힘을 끌어올린다. 그대로 녀석의 오른쪽 갈비뼈, 왼쪽 주먹으로 옆으로 돌려서 후려친다. 팔을 완전히 뻗는 펀치가 아닌 직각 내외의 각도로 접어서 돌려치는, 바위처럼 묵직한 펀치였다.
녀석은 갈비뼈의 충격에 잠시 스턴을 당한다. 일시정지 뒤에, 곧 밀려올 갈비뼈의 고통에 비명을 지를 것이다. 하지만 그걸 들어줄 시간은 없다. 서한양은 뒷발인 오른발을 왼쪽으로 틀고, 숙인 상체를 다시 폈다. 그리고 오른쪽 주먹을 녀석의 턱에 총알처럼 직선으로 던져서 맞췄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기절해버린 도끼.
여럿이서 덤벼들기 시작하는 장정들. 오른손에 회칼을 쥔 녀석과. 왼손에 망치를 든 녀석. 회칼이 먼저 한양의 왼쪽 가슴을 찌르려고 한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회칼. 한양은 그 회칼을 쥔 손목을 왼쪽 겨드랑이로 잡아서 고정시켰다. 녀석은 어떻게 팔을 빼내려고 힘을 주기 시작한다. 실패한 공격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한양은 오른쪽 손바닥으로 녀석의 턱을 쳐서 기절시켰다. 결국 회칼을 바닥에 떨어뜨리게 되었다. 망치녀석이 한양의 오른쪽 사이드로 덤벼든다. 오른쪽 쇄골을 부수기 위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으려고 한다. 서한양은 방금 다리가 풀리며 기절한 녀석의 멱살을 잡아서 오른쪽으로 옮긴다. 녀석의 오른팔을 겨드랑이로 붙잡고 있어서 완전히 쓰러지지는 않았다.
오른쪽으로 옮긴 이유는 방패로 쓰려는 거지.
망치녀석은 한양의 쇄골이 아닌, 애꿎은 동료의 어깨를 찍어버렸다. 서한양 그대로 기절한 회칼의 팔을 놓았다. 완전히 바닥에 쓰러지게 만든 것이다. 망치를 회수하고 자세를 잡기 전이었다. 왼손으로 녀석의 머리채를 붙잡아서 당겼다. 오른쪽 팔꿈치를 휘둘렀다. 녀석의 왼쪽 턱을 향해서. 그렇게 순식간에 쓰러진 두 명.
아직 앞에 두 녀석이 있다. 왼쪽에 있는 테이블. 한양은 빠르게 그 테이블에 올라간다. 몇 걸음 걸어서 남은 조직원들을 무시하 듯이 지나친다. 그대로 점프해서 사장의 안면에 오른쪽 무릎으로 니킥을 맞춘다.
"끄어어..."
전투력이 강한 보스였지만, 갑작스러운 기습에 대응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남은 두 녀석들은 연장을 들고 덤비려고 한다. 한양은 빈 철제의자를 들고 녀석들에게 던진다. 견제의 목적으로 던진 것인데, 우연치 않게 한 녀석이 머리를 맞고 기절했다.
골프채를 들고 덤벼든다. 골프채를 이리저리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양의 얼굴을 스윙하기 위해 휘두를 때, 한양은 상체를 숙여서 골프채를 피한다. 그 뒤에 번개처럼 녀석과의 거리를 좁혔다. 두 팔로 녀석의 양쪽 오금을 잡아당겨서 바닥에 넘어뜨린다. 그대로 녀석의 복부에 올라타서 양주먹으로 녀석의 턱을 계속해서 강타해서 기절시킨다.
이제 현장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일어났다. 하지만 사장녀석이 아까의 니킥을 맞고 일어났다. 마체테를 들고 있지만, 데미지가 컸다. 손이 떨리고 다리가 좀 풀렸다. 죽여버리겠다며 이리저리 휘두르지만 피하기 쉬운 공격일 뿐이었다. 애초에 이 상태로 싸우는 게 미련한 거지.
"카직노..카지노에서..보낸 놈이냐.."
"몰라도 돼."
마체테를 오른손에 쥐고, 크게 오른쪽 대각선으로 찍어서 베었다. 한양은 몸을 왼쪽으로 빼면서 마체테를 간단하게 피했다. 그 뒤에 오른발로 녀석의 얼굴을 맞춰서 기절시켰다. 한양은 나이프를 들고 카지노 동생의 결박을 풀어주기 시작한다.
"누군지는 모르지만..도와줘서 감사합니다. 형이 보낸 사람이죠?"
"에이..뭘요..그리고 그거는..알 필요 없어요."
서한양은 녀석들의 테이블에 있는 동생의 핸드폰을 돌려준다.
"어서 형한테 전화해서 구해달라고 해요. 안티스킬에도 전화해서 납치됐다고 하고요.. 저에 대해서는..."
"신원미상의 인원이 제압했다고 할게요."
"옳지. 저 이제 갑니다?"
그렇게 건물 밖을 빠져나와서 어두운 밤과 대조되게 밝은 달빛을 맞는 서한양이었다.
"..집에 어떻게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