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로 체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까지 옷을 잔뜩 살 수도 없을 뿐더러 너무 늦게까지 사람을 붙잡아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어디까지나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에 불과했다. 어릴때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비슷한 분위기로. 세은에게 있어서 혜우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 정확히는... 자신이 이곳으로 막 와서 혼란스러울 때 만난 친구였으니까.
역시 자신에겐 이 아이도, 정하도, 수경이도 다 소중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간이 세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엔 뭘 사볼까. 역시 블라우스를 바라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연두색 블라우스를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고.. 요것도 예쁘고 저기에 있는 것도 예쁘고. 아. 다 사고 싶은데! 그렇게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도중이었다. 그러는 와중, 혜우에게서 자신의 얘기를 한 번 들어보겠냐는 물음이 들려오자 세은은 살며시 고개를 혜우 쪽으로 돌렸다.
"아직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누구 상담을 한 적은 없고, 그냥... 앞으로 그렇게 해볼까...정도의 의미였지만..."
거기서 그녀는 잠시 말을 흐렸다.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냐는 말을 던졌으니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아니. 의미가 없더라도 혜우 쪽에서 먼저 주제를 꺼내려고 하는 것이기에 듣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당연히 세은에겐 없었다. 그렇기에 세은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상관없다면야 얼마든지."
어설프기 짝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정도는 가능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말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혜우의 말을 들어보기로 결정했고, 그녀의 입이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 정면. 당연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어떤 것도 없었으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야 하건만, 바로 그 눈앞에서 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그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다급하게 둘러봤다. 뭐지? 무슨 일이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은우는 두 눈을 크게 여러번 깜빡였다. 그러자 보이는 모습은 빗자루 위에 있는 리라의 모습이었다.
"......?"
순간적으로 은우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왜 저 애가 빗자루 위에? 아니. 그보다 저 애가 왜 여기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여러 번 깜빡이던 그는 이전 '마녀'가 어쩌고 한 그 내용을 떠올리며 웃음소리를 크게 냈다.
"하하하하. 마녀. 왜 뜬금없이 마녀라고 하나 했네. 이런 모습을 보면 확실히... 아. 아무튼 안녕. 쉬고 있다고 해야할까. 그냥 조금 생각 정리중이었지. 내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니 말이야. 그렇기에 분명히 오늘은 저지먼트 활동을 하지 말고 다들 빨리 돌아가서 자유롭게 할 거 하라고 톡을 내가 보낸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혹시 자신이 톡을 안 보냈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제 스마트폰을 꺼낸 후에 톡방을 확인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집어넣고 그녀를 다시 바라봤다.
다소 어두운 안색은 고등학교 3학년의 고충을 충분히 보여준다. 아무리 인첨공이 특수하고 바깥에 비해 다양한 진로의 길이 열려 있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대입을 원한다면 입시는 똑같이 해야 하고, 내신도 당연히 챙겨야 한다. 그간 단둘이 대화할 기회는 없었지만 이래저래 주워들은 바에 따르면 철현은 공부에 꽤 집중하는 듯한 선배였고, 여기서 이렇게 마주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셋 다? 훈련할 때 필요한 책들을 찾아보러 왔어요. 뭘 만들려면 레퍼런스가 필요하니까요."
책장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고 있는 것도 꽤 재밌지만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아무래도 자리를 옮기는 게 좋겠지. 리라는 잠시만요, 하는 한 마디를 남긴 뒤 걸음을 재촉해 철현이 있던 책장 칸으로 넘어왔다.
"철현 선배님은 공부하고 계셨구나. 고등학교 3학년은 힘들죠~ 잠은 잘 주무세요? 공부랑 저지먼트 활동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으실 텐데."
단련된 거 같은 체형을 보면 건강 관리는 스스로 충분히 잘 하는 것 같으니 리라가 굳이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지만, 체력적으로 건강한 것과 별개로 정신의 피로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기다. 그런 의미에서 철현의 손에 들린 만화책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뇌의 적절한 휴식 또한 중요하니까.
"너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진 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는 딱히 그렇게는 보이지 않고... 마법사처럼 보이는걸? 모 마법사 영화를 보면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잖아."
지금도 가끔 TV에서 하는 모 마법사 영화를 떠올리면서 은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 그것도 마녀라면 마녀인가. 아무렴 어떠랴.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은우는 작은 웃음소리를 조금 더 내다가 살며시 웃음소리를 정리했다. 이어 그녀가 난간 안쪽으로 들어오며 빗자루에서 내리자 은우는 잠시 빗자루를 바라봤다. 저것도 그 그림의 능력인 것일까. 역시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 상당히 위험한 능력으로 구분되는 능력일 수밖에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어느 한 퍼스트클래스를 떠올리기도 했고.
"나름대로 순찰이 꽤 빡세게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야. 하긴, 그건 실외의 공기를 즐기기보다는 업무니 말이야. 머릿속이 복잡하다라. 그럴만도 하지. 그걸 이유로... 다시 한 번 좀 생각해줬으면 하는 것도 있지만, 너희는 그러지 않겠지. 아마."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는 역시 제대로 답을 낼 수 없었다. 아니. 그건 평생을 보낸다고 해도 답을 낼 수 없는 문제였다.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아니면 정말로 잘못된 것인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평생의 수수께기가 될 그 의문을 가슴 속에 잠시 묻어두며 은우는 다시 고개를 난관 아래로 내리면서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당장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는 내일 사투를 벌이러 가는데, 저들은 너무나 평화롭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안타깝다고 은우는 생각했다.
"그러게 말이야. 정말로 한순간이네. 벌써 여름이 코앞이라니 말이야. 아. 참고로 여름때도 저지먼트 활동은 계속 되겠지만 에어컨은 걱정하지 말고 계속 틀어도 괜찮아. 그 부분도 포함해서 지원금이 나오는 거고, 부족하면 내가 조금 지불하면 되니 말이야. 하핫. 더운 곳에서 일해야만 근성이 생긴다...같은 말을 나는 상당히 싫어하거든. 더울 땐 시원하게, 추울 땐 따뜻하게 일을 해야지. 그래야 능률도 오르고 말이야."
여름을 좋아하냐라. 그 물음에 대해서 은우는 작게 웃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계속해서 시선을 난관 아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좋아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여름이라면 더더욱 좋을 것 같은데. 그러는 너는? 싫어하려나? 땀이 많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