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83 뭐 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명확했고, 부연 설명도 적당했다. 2층 복도가 무너져 있어서 곤돌라를 통해 올리고 있었으며, 어째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느냐면 이 폐공장에서 지내기로 했기 때문, 거기에 남는 방이 많아 다른 용도로 쓸 방을 꾸미려고 했다...
사실 좀 더 근본적으로 넘어가면, 왜 하필 이 장소를 택한 거냐?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지만 그에 대한 질문이 없기 때문에 굳이 먼저 꺼내지 않는 건지 성운은 말을 더 하는 대신 안에 물건을 들여놓고 와도 되냐며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본인이 머물 장소인데 굳이 허락을 받아야 하나 싶은데.
"안 된다면."
그래서 한 번, 부정해 본다. 안 된다고 하면 안 가려는 생각인가? 그 와중 잠시 성운이 돌아보는 배관에 박힌 나사못들을 보며, 무너진 2층 복도 대신 2층으로 향하는 통로로 배관을 쓰는 건가 생각해 본다,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성운의 반응을 기다리듯 섰지만.
은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리라는 걸음을 옮긴다. 샹그릴라. 분명 그럴 것이다. 당시에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지갑을 뻿어 도망칠 때 그렇게 쫓고 쫓기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작에 무슨 사단이 나도 났겠지.
"네, 맞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거 미리 드릴게요. 부장님도 몸 조심하셔야 해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레벨 5더라도 미리 방어할 수 있을지언정 위험할 상황은 생길 수 있기 마련이다. 리라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뒤지더니 무언가를 실체화 시켜 건넸다. 눈 부분에 녹색 보석이 박힌 은색 코뿔소 모양의 뱃지다.
"공격을 막아주는 아이템이에요. 일회성이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조금은 도움이 될 테니까 가지고 계세요. 바로 다음에 일정 있으시다면 더더욱 조심하셔야 하니까. 흐음... 은우 선배님, 퇴원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조금 나아지자 마자 일거리가 마구 몰려드시네요~ 어쩐다. 최대한 서둘러 봐요."
건네준 것을 받았다면 리라는 보라색 구슬이 끼워진 머리끈을 따로 실체화 시켜 그것으로 머리를 깔끔히 묶어올린다. 모양은 다르지만 아마 비슷한 효과를 가진 아이템일 것이다. 그 상태로 걸음을 옮길 무렵, 또 다른 질문이 건네져 왔다.
"그랬... 죠."
사실 그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그 날 하루의 해프닝으로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감당 못 할 눈덩이처럼 커져서 도로 눈 앞에 다가와 있다. 솔직히 무슨 감상을 내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리라는 천천히 머릿속을 되짚는다.
"얼마 전 순찰 중에 스킬아웃으로 추정되는 무리가 소매치기 한 지갑들을 가지고 가던 걸 제가 압수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뒤에 거기에서 제일 어린 애가 절 찾아왔는데... 아니, 찾아온 건 아니지. 우연히 마주쳤는데, 그때 좀 다툼이 있었죠. 당시 일도 있고 소매치기 전과도 있으니까 그대로 제압해서 데려갔었는데 오늘 일어난 일을 보니 탈출해서 다시 원래 무리들이랑 합친 것 같아요. 구하러 온 건가... 확실하진 않지만."
특징이라. 테이블 앞에 앉아있던 소년의 얼굴 생김을 곱씹어본다. 반항적인 갈색 눈동자가 기억난다.
"제가 제압했던 아이는 위쪽은 검정, 아랫쪽은 금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이었어요. 나이는 중학생 정도. 다른 인원들은 인상착의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그 애보다 덩치도 키도 컸던 거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는 초능력을 쓸 수 있던 구성원이 없었던 거 같은데,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능성이지만 부장님 말씀대로 샹그릴라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부장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아마 내년 부장도 나와 비슷하게 일할걸? 아무튼 이거. 네 능력으로 만든거야? 고마워. 일단 차고 있을게."
일회성이지만 공격을 막아주는 아이템이라. 마치, 게임 같은 능력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절로 크리에이터를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같은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 계열의 능력자였던가. 참으로 무서운 힘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뱃지를 조심스럽게 제 옷깃에 채웠다. 떨어지지 않는지 몇 번 옷길을 흔들면서 그는 확인했다. 이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왼쪽 팔에 차고 있는 코뿔소 모양의 완장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제 팔에 붙게 채우면서 앞으로 걸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그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소매치기를 한 지갑들을 압수했고, 이어 보복? 아무튼 그런 느낌의 일이 있었고 제압해서 데려갔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대충 흐름은 확실하게 파악했고, 특징을 들으면서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위는 검정, 아래는 금갈색. 그리고 날카로운 인상. 중학생 정도. 다른 이들은 덩치도 키도 컸다고 한다면, 어쩌면 리라가 본 이는 가장 말단이거나, 혹은 들어간지 얼마 안된 이일 가능성이 클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판단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가능성은 확실히 클거야. 다른 저지먼트가 그때 시위 시간에서 대부분 큰 타격을 입은만큼, 샹그릴라 방어선에 구멍이 뚫려버린 셈이니 말이야. 더더욱 깊게, 넓게 퍼지기 좋은 상황이 되었어. 그 때문에 하루 빨리 블랙 크로우를 완전히 잡아들여야하지만... 아. 걱정은 말고. 이제 와서, 역시 나 혼자서 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을테니까. ...나로서는 역시 가능하면 많이 따라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그러라고 해서 말을 들을 애들도 아니고."
아마 대부분이 따라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자신도 마음을 제대로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두 손으로 제 뺨을 톡톡 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의 설명을 머릿속으로 곱씹다가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