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642 자신이 걱정하고 있다는 말에 리라의 표정이 깨진 것 같았다. 손도 조금 떨렸던 것 같았다. 하지만, 리라는 금새 자신은 괜찮다며, 아무렇지 않다며 그렇게 말했다. 리라는 남들을 챙기면서, 정작 자신에게 걱정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일까? 이게 더 걱정되는데.. 그리고..
"리라가 힘들어 하는거.. 으니까.."
청윤은 무심코 그때, 어려진 리라와의 일을 말할 뻔했다. 괜히 말했다가 상황만 혼란스러워질까봐 굳이 그 얘기를 꺼내려고 하진 않았는데, 급히 자신의 입을 막았다.
"아냐,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것이 너무 희망적이고, 허무맹랑할 수 있겠지만, 가장 바람직한 결과이니 그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 난 리라 말에 동감해."
이와 함께 자신은 무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려 했지만, 과연 확답을 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기에 청윤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아직 샹그릴라는 돌고 있다, 그래도 지난 번 일 덕분인지 학생들 사이에서의 거래는 좀 줄어든 것 같지만... 거래를 하던 학생들이 어디서 그 약을 구해왔는지를 생각해 보면 멀쩡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아니라 스킬 아웃을 노리는 게 더 낫지 않나?
그런 생각으로 지금 랑은 한 스킬 아웃 패거리가 잡다한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를 찾아내 잠입(?)해 있었다, 당연하지만 코뿔소 완장은 잘 숨겨둔 상태, 이런 장소 자체는 자주 봐 왔기 때문에 꽤 능숙하게 안으로 들어가서는... 샹그릴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기판에 낀다. 이런저런 내기가 있지만 두어 번 정도 따고 그만둔다, 초반 한두 번 정도는 따기 쉽지만 그 이상은 무슨 수를 써서든 털어내려고 하는 게 기본이니 그 수법에 어울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이랄까, 조금 더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내기판 하나를 찾아냈다. 그건 바로 팔씨름, 힘 깨나 쓸 것 같은 녀석들을 데려다 놓고 순서대로 도전해서 이기면 내기에 건 상품을 챙겨갈 수 있는 모양이다, 도전을 멈추면 거기까지, 그러나 도전했다가 패배하면 땡이다, 지금까지 승리한 건 전부 물거품, 랑은 선글라스를 내려 쓴 채로 팔씨름을 하도록 준비된 테이블 앞에 섰다.
"도전하는 거냐?" "그래."
여자잖냐~ 같은 소리가 들려오지만 그런 건 실없는 소리일 뿐, 랑이 내깃돈 삼아 내려놓은 건 이전 내기에서 딴 것들이었고, 계속 손해만 보던 스킬 아웃 입장에선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는 듯 도전을 받아들인다. 앞에 앉았던 남성이 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더 없냐는 듯 주변을 한번 슥 둘러보며 사탕을 꺼내 문 랑은, 맞은편에 사람이 몰려 있는 걸 보았다, 그러고 보니까... 두 팀으로 나뉘어서 한다고 했던가?
급히 입을 막는 태도에 고개가 절로 기울여진다. 뭐지.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안다고?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건가? 안다면 어떻게. 내가 이 애 앞에서 티를 낸 적이 있었나. 병원에서는 청윤이와 함께 있던 적 없고 저번은... 모두가 그랬는데. 내 반응이 유독 심했나. 사실 그때는 잘 기억나지 않아서 모르겠다. 일이 끝나고 나서 입안 살점이 죄다 너덜너덜해져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심했던 거 같긴 한데, 그보다 심한 사람들도 즐비했던 판국에 그걸 가지고 걱정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고. 그럼 결국 어디선가 주의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그게 어디인지는 도저히 찾기 어렵다.
"힘들어 보였어? 음~ 어느 부분이 그랬을까? 아마 딱히 심각한 일은 아니었을 텐데... 괜히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해."
다만 이어진 말이 확답이 아닌 건 조금 슬플지도 모르겠다. 정작 자신에게 같은 걸 묻는다면 청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대답을 내놓을 텐데도 그랬다. 괴상하게 꼬여버린 사고회로는 정상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마음을 갖게 만든다. 나는 너희를 위하고 걱정하겠지만 너희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나를 마음의 짐 삼지 말라고. 그저 너희가 맘 편히 기댈 나무이길 바란다고... 지독하게 이기적이지 않나. 이건 이타심이 아니다.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렇게 예쁜 말로 포장하기에는 너무 추잡한 심리다.
"노력이라도 해 주면 그걸로 족해. 우리 둘 다 많이 아프지 말고 돌아오자. 모두가 그러면 더 좋고."
그러길 잠시, 리라는 살짝 웃는다.
"뭐~ 죽을 각오 한 사람 죽여버린다고 한 친구도 있으니까 다들 쉽게 죽을 생각 하진 않겠지. 다칠 생각보다는 다치게 할 생각으로 임하자. 내가 웬만해서는 이런 말 안 하지만 걔네는 좀 다쳐도 될 거 같아. 블랙 크로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게 벌써 몇 번째야? 다시는 그러지 못 하게 만들고 싶네."
말을 하고 있자니 몸이 식고 습해진다. 손의 일시적 떨림은 어째서인지 잦아들지 않아 리라는 청윤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뒷짐을 졌다.
이번에는 두 명이서 여기, 스킬 아웃 놈들의 바자회 비슷한 곳으로 침투하는 작전을 맡았다. 샹그릴라를 거래하는 곳이라는 정보를 얻었고, 그게 진짜인지 잠시 상황을 살피다가 현장을 검거하는 방식이다. 요컨대 잠입수사라는 느낌이다. 그러한 와중에 왜 팔씨름 내기를 하는 곳에서 이러고 있냐면... 가만히 서서 시장을 살피는 놈이 수상하게 보일까, 아니면 내기로 힘을 쏟고 있는 놈이 수상하게 보일까? 그런 공식을 통해 우선 가장 적당하고, 중앙에 앉아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팔씨름 내기를 하기로 했다. 위치도 괜찮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고. 무엇보다 어느정도 연승을 하다보면 이목이 집중된다.
나 외에도 한명이 더 같이 숨어들었으니, 시선을 끌어줄수도 있겠지.
이러나 저러나 해도 이런 녀석들은 힘에 매료되고 힘으로 위계 질서가 정해지는 곳이다보니, 이런 팔씨름 내기에 집중들 하는 것 같다. 여전히 후드를 쓰고 마스크를 쓴 채 얼굴을 가린 모습이 흐트러지지도 않은 채로 몇 명씩을 쓰러트렸다.
능력 하나 쓰지 않았는데도 다들 이정도라니, 이거 맥이 빠질 정도로구만...
"다음! 더 없냐?"
자리에 앉아 관중들 속에서 다음 상대를 찾는 척 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아직까지는 잡히는 게 없다... 아직까지는.
행여 모르는 생각에 맞은편을 본다. 분명... 같이 잠입을 한 후배. 랑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그 녀석도 팔씨름 자리에 앉아 있다. 저쪽은 뭔가 찾은게 없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