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러니 그 짧은 고민조차도 하지 못하고 나의 몸은 무너져 버렸다. 굉장한 고통이, 머릿 속을 덮쳐온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나는 고통과 동시에 굉장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쓰러지기 전 녀석이 했던 그 말... 나는... 설마 '레벨 0' 이 아니었던 건가?! 그러나 지금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그저...
"...누가..."
그래, 여기선 손을 번쩍 드는 것 뿐이다.
"누가, 그딴거...! 알려.... 줄까보냣.....!!!"
있는 힘껏 손을 들어, 떨궈진 우산을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키는 것 뿐이다. 거진 뇌를 도려내는 것 같은 고통을 견디며, 최대한 이 빌어먹을 상황에서 저항하며 일어나는 것밖에는 없다!! 당연히 괜찮을 리가 없다. 그저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조차도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올 지경이다. 이런 건 전에 겪어본 적도 없었고, 솔직하게 죽을맛이다. 고작 '음파'가 우리들에게 맛보여주는 고통이란 그정도의 것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일어선다. 그리고 걷는다- 얼마나 다리가 떨려오든지, 저녀석에게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든지, 그런 것은 상관 없다. 정말 조금씩이라도 거리를 좁힐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그렇게 코 앞까지 다가간다. 그러고나면 그저, 저기에 서있는 이 악몽의 주역을,
짧게 앓는 소리가 어쩔수 없이 흘러나온다. 초점조차 흐린 눈 억지로 굴려 주위를 살피려 드니, 거의 대다수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몇은 저보다 더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상황에 더는 사고가 구르질 않아 그 짧은 판독도 곧 끝이 나, 경진은 울리는 두개골 뒤늦게 수습해보려 양 귀를 막으려 들었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핑핑 울리는 머리는 아무것도 허락해주지 않았다. 아프다, 시야가 흐리다. 언제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만도 같다. 언제? 왜? 고통이 상기되니 그것을 따라 연결된 것들 또한 수면 위로 떠오른다.
흔들릴것 같아, 눈물이 날 것만 같아 경진은 그걸 억지로 다시 잡아 밑구석으로 처박으려는 듯, 애써 철현의 행동만 눈으로 좇고 있다.
어쩐지 이상하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긴 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시위, 터무니없는 주장,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에어버스터의 이름. 이상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내 감은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것이었다.
후회는 늘 상황이 악화된 후에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으극!"
괴소음과 함께 시작된 고통은 내 몸을 주저앉히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필 뇌로부터 시작되어 무시할 수도 없는 고통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조차 구분이 가지 않았다. 단지 느낄 수 있는 건 아프고 아파서 몸이 무너지려고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와중에도 저 붉은 머리 학생, 아니, 위장한 그림자의 목소리는 똑똑히 들렸다.
누구를, 어떻게, 한다고...?
딱딱 소리가 날 정도로 떨리던 턱이 콱 다물렸다. 그 탓에 입술이 터졌지만 상관없었다. 힙색을 더듬어 꺼낸 메스를 한 번 떨어뜨렸지만 어찌저찌 바닥을 더듬어 다시 쥐는게 가능했다.
이제 이걸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막을 찌를까? 아니다. 이 소리는 귀로 들리는게 아니니 고막은 찔러봐야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메스를 가능한 짧게 쥐고 허벅지 위로 내리쳤다. 깊이 들어갈 것 없었다. 근육이 반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면 되었다. 간신히 움직인 팔이 파르르 떨리고 동시에 다리가 파득였다. 그 여파를 놓치지 않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마도 충혈되었을 눈으로 그림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개소리는 무덤 속에서나 해...!"
입술을 다시 한 번 깨물었다. 얕게 뜯기며 비릿한 맛이 혀끝에 퍼졌다. 일단은 서 있는 것이 고작이기에 그림자의 움직임을 계속 응시하고만 있었다.
머릿속을 직접 헤집는다면 이런 감각일까, 뇌에 전극을 꽂았을 때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통증에 랑은 몸을 앞으로 숙였다. 머리를 부여잡지만 바깥에서 압박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종류의 통증이 아니다, 시야가 쉴 새 없이 흔들리고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느낌에 이를 악무니, 까드득 하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초점이 마구 흔들리는 눈은 자신이 지금 서 있는지, 넘어졌는지도 분간하기 어렵다.
두 발이 땅을 딛은 느낌은 있으니 아마 서 있을 것이다. 정확한 방향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분명 자신은 시위대와 저지먼트 사이에 서 있었기 때문에, 그 기억에 의존해 몸을 바로 세우려고 안간힘을 쓴다. 손에 쥔 건 진압방패, 리라가 그려준 진압방패의 손잡이가 부숴져라 입을 준 랑은, 비틀거리면서도 몸을 옮겼다. 적어도 조금씩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녀석들은 배제하고, 움직임이 없거나 쓰러진 녀석들을 뒤에 두려는 것이다.
시선이 마구 흔들려서 움직임이 없는지는 구별할 수 없지만. 랑은 방패를 세워 들고 사탕을 꺼내 입에 물었다. 두어 개가 입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닥을 구르지만 상관없다, 빠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사탕이 으깨지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