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괴음파가 성운의 뇌리에 정통으로 찍어넣은 고통은 그 순간 성운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든 것들 중, 다른 모든 것들을 불러낸 기폭제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다른 모든 것들은 그것들이 무엇인지 단 한 순간도 제대로 볼 틈도 없이 사라지고, 성운의 머리에는 일순간 성운이 뭐라 말할 수 없는 것을 머릿속에 스쳐가도록 만들었던 그 고통만 남았다.
그 고통만으로도 성운을 꼼짝달싹못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지만, 성운은 혀를 꽉 깨물었다. 새로운 고통이 입안에서 생기면서, 얼추 고통의 균형이 맞춰진다.
3년간 이 작은 키와 개화하지 못한 능력으로 당해온 커리큘럼이나 커리큘럼 외의 고통에 비하면, 견딜 만하다.
성운은 뒤를 돌아 세은의 상태를 가능한 한 최대한 살폈다. 그리고 세은의 어깨를 잡으며 조금씩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녀석의 캐퍼시티 다운에 한 쪽 무릎을 꿇어버리는 한양. 뇌를 갈아버리는 듯한 소음과 고통으로 인해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초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무슨 짓거리를 하는지는 인지가 되지만 흔들려서 보일 뿐이었다. 한양은 삼단봉을 피며 지지대 삼아서 겨우 일어났다.
"후..하..후..하..."
능력을 쓰려고 해도 연산이 안 된다.
'한양아.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바로 반응하는 건 어리석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킬 때 너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이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단다.'
'갑자기 왜 그 사람이 한 말이 떠오르는 거냐고..'
한양은 갑자기 생각난 스승의 조언을 떠올리며 캐퍼시티 다운에 크게 저항하여 힘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이 소음과 흔들리는 초점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고, 잔잔하게 '적응'을 해나가려고 한다. 지금의 상태를 부정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후..철현..적이 건네는 선의는 뭐라고? 믿지 말아야 된다고."
녀석이 철현에게 주황색의 물체를 건네는 형상이 겨우 보이기 시작한다. 한양은 몸을 겨우 유지하며, 초점이 제대로 맞지는 않아서 제대로 가리키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삼단봉으로 녀석을 지목하며 말한다.
🤔🤔 원작대로라면 청각 차단으로 해소가 되긴 할 것 같지만... 이미 들어버린 상황에선 잘 모르겠긴 해 아니지... 잘 생각해 보니까 원작에서 이게 작동됐을 때 애초에 소리가 차단된 상태면 영향은 없었거든? 근데 이미 들어버린 상황에선 귀를 막는다는 행동으로 해결된다는 묘사가 없단 말야.
일단 귀마개를 미리 하고 있었다면 상관 없었겠지만, 지금 당장 머리가 뒤흔들어진 상황에선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뿐이지 회복할 때까지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네.
청윤의 머리 속 기억들이 돌아가더니 짜맞춰졌다. 재이와 대화하던 연구원, 그리고 할머니로 얼굴을 바꾸고 도움을 요청하던 여자. 그리고, 그림자.
"그때 그 여자도 바로 그림.."
하지만, 뭔갈 해보기도 전에 강력한 노이즈가 덮쳤다. 머리 속까지 긁어놓는 소음에 청윤은 고통스러워하다 앞으로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왜이렇게된거야난분명옳음을추구하고싶었어그래최대다수의최대행복말야경찰이되고싶었지만그망할기억들때문에난결코되지못할거야 원래였다면 어떻게든 의지로 일어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로되지못할걸만약되면넌똑같은녀석이되는거야하지만아버지도경찰이셨잖아도대체어떻게하려고절대로도넛은보고싶지도듣고싶지도않아왜시위현장에나가겠다고해서 청윤이는 이미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넌절대좋은녀석이아냐샹그릴라에그렇게피해입은사람들을보곤속으로동조하려고했잖아?벤담과밀이널보면어떻게생각하실까?오빠와가족들이널보면?
청윤은 고작 정신을 잃지 않으며 버티는 게 전부인 자신의 무력감에 눈물을 흘리며 그져 엎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프다! 희야라면 인첨공에서 고통이란 필수적인 것이라며 무시하고도 남을 사람이지만 지금은 달랐다. 당장이라도 머리를 분리해서 고통 하나 없을 안드로이드에 이식하고 싶다. 희야는 자리에 우뚝 서서 머리에 손을 짚었다. 여기저기에서 고통에 찬 신음이나 금방이라도 울 듯이 떨리는 숨소리, 심하면 비명이 들렸지만 희야는 우두커니 서서 머리만 짚고 있었다. 대신 조잘거리던 입도 다물고, 더 움직이지도 않았다. 눈은 얌전히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생각을 하려고 하면 머리가 더 아팠기 때문에 멍을 때리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개 한참 누가 떠들어도 들리지 않는 먹먹한 귀와 흐린 시야에서 멍만 때리고 있자니 코에서 피가 후두둑 쏟아졌다. 음, 이대로라면 쓰러질 것이 뻔하다. 아니면 기능하지 못하고 망가질까? 향후 일어날 이상에 대한 과정에 대해서는 흥미가 생기지만 이 현상으로 비롯해서 생긴 고통의 과정에 대해서는 달리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묘한 일이다. 고통은 됐고, 망가지면 안 되는데, 거슬리네. 희야는 어느새 고개를 들어 여성이 있던 곳을 가늠하듯 흐릿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었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피는 코와 턱을 적시고, 목을 타고 흘러 백의를 붉게 적시기 시작했다.
그냥 그렇게 있었다. 움직이는 것이 버거워도 머리에서 손을 떼고는 그저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흥미는 진작 식었고, 어디까지 하는지 보고 싶기 때문이다. 본디 그런 말이 있지 아니한가, 자멸의 깊이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고.
지독한 고통이다. 초점이 흔들리고 세상과 유리되는 불쾌한 감각에 리라는 한순간 중심을 잃는다. 빗자루가 없었다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 겨우겨우 빗자루를 지지대 삼아 넘어지는 건 면했지만 한발짝 걷기도 쉽지 않다. 이대로라면 방패도 무엇도 무쓸모하다.
저런 걸 누가 만든 거야. 저런 게 왜 저런 놈들 손에 있지. 무자비한 고통에 눈물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가뜩이나 흐린 시야인데 눈물 때문에 거의 보이는 게 없다.
귀... 귀를 막으면. 손을 휘적거려 귀를 막아보지만 역부족이다. 리라는 입술을 깨물었다. 살이 찢겨 피가 턱을 타고 흐른다. 이열치열이라던가, 조금은 정신이 맑아진 것 같기도 하고. 덕분에 패닉은 면했다. 여기서 저번 같은 일을 두 번 반복할 순 없다. 리라는 주위를 둘러본다. 철현을 제외하면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철현은.
정말 이게 마지막이었어? 부작용도 없다고 하잖아. 먹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가면 녀석들이 강한 이유가 그거였잖아? 나 진짜 바보 멍청이 등신인가? 이 빌어먹을 코뿔소 인장 때문에 하나 뿐인 기회를 놓친 건 아닐까?
그리고 레벨 0이기에 무시당했던 서러움이 떠오른다. 항상 통장은 텅장이었고 레벨 4 여동생에게 빌붙어산다. 공부를 누구보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레벨이 높은 다른 이들에게 추월당한다. 공부 밖에 답이 없는 무능력자. 차라리 이 곳에 오지 않는 게 나았을 뻔한 무능력자. 동생에게 짐만 되는 무능력자.
레벨 5인 은우와 비교하면 참담하다. 노골적으로 환경이 다르고 지원이 다르다. 약을 먹어 레벨 2라도 되었다면 받는 지원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더 이상 동생에게 빌붙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더 이상 공부에 목숨걸지 않아도 되었었다.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을 굴욕감과 절망감이 되살아났다.
"나는! 내 힘으로 강해질꺼야!"
고함을 치며 선언한다.
"먹고 싶은 놈들은 먹어!"
자신의 죄를 자백한다.
"레벨 0의 억울함을 잘 아니, 난 너희가 먹는 것을 눈감아줬어"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난 안 먹어! 후회할지도 몰라! 아니 지금도 후회해! 하지만 그걸 먹으면 더욱 후회할꺼야! 그래서 안먹어!!"
자신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다면 금방 깨져버릴 것만 같을까. 그 무시무시한 고통에 류화는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부여잡는다. 고통에 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귀를 막아도 머릿속에서부터 밀려오는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에 류화는 비틀거리다 자리에서 무너진다. 아랫입술을 씹으니 피가 흐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으니 류화는 덜덜 떨며, 비명을 내지르는 것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