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번에 연주해 주겠다는 곡도 아는 곡이다. 유명하지 이 곡은. 간단하게 선곡한 이유를 이야기해 주는 소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이 이야기한 건 작별 인사긴 했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겠지. 지금은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꽤 로맨틱한 느낌의 선곡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아무래도 좋다는 듯, 소예의 선곡에 고갤 끄덕인 랑은, 피아노로부터 흘러나오는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면, 어느새 연주가 끝나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예와 눈을 마주친다.
"좋았어."
짧은 감상이지만 그 이상은 굳이 꺼내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좋다는 말 말고는 딱히 표현할 게 없기도 했거니와... 연주를 끝내고 돌아가는 걸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은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행이군, 나도 즐거웠다."
전문가의 연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연주해주는 걸 아무런 대가 없이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 때나 피아노를 치러 나오는 게 아닐 테니, 운이 좋아야 하고... 또, 오늘과 같은 경우가 되려면 심지어 연주자와 아는 사이여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 시선을 피하며 피아노 건반 뚜껑을 닫는 소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곤,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더 꺼냈다. 아까 주긴 했지만.
>>409 >>411 >>414 >>415 >>416 헤헤 재밌게 읽어준거 같아서 기쁘다!!! 조용한 관종은 이런 피드백에 힘을 얻어 그렇지... 캡틴 캐해가 정확함 엄청 생각하고 아꼈음 근데 이제 방식이 진짜 엄청 잘못된거지ㅋㅋㅋㅋㅋ 그래서 리라가 더 복잡하기도 하다 온전히 미워할 수 없어 어쨌든 자기 생각해서 그런 건 맞거든
>>0 "세리쌤." "응? 이번엔 뭘까~? 뭔가 궁금한 거라도?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사람의 기억은 어떻게 생겨나고, 어디에 저장되는 검까?"
오늘도 어김없는 훈련, 작고 큰 패널 안에서만 일어나는 지루한 반복같지만 그녀에게 있어선 그 순간이 가장 방대한 세계에 접속할수 있는 기회의 순간이었다.
"요즘들어 질문을 많이하는거 같네?" "...이상함까?" "아니, 전혀 이상하지 않아. 학생으로서 질문은 당연한 거고, 오히려 너한테선 듣기 드문 말이니까." "그-렇슴까?" "연구자이자 보호자이자 교육자이니만큼, 너의 그런 질문과 고민은 나에게 있어선 보람을 주곤 하니까 말야."
그런 그녀를 보고 뿌듯한 것인지, 여성은 밝게 웃어보였다.
"...아무튼, 꽤 엄청난 질문을 하는구나? 엔그램이라~ 지금도 이 주제를 내놓으면 이리저리 주장이 갈리면서 서로 물어뜯으려 할걸? 물론 결론만 말하자면 뇌에서 생성되고 저장된다는 것이 중론이긴 하지만, 그 뇌조차도 여러 실험을 거쳤을 때 각기 다른 결과를 산출하다보니 정확히 어디에 저장되는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 "무슨 이유로 휘발되고, 무슨 이유로 고착되는지는 알아냈지만 어떤 원리로 잔존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한 검까?" "그렇다고 봐야겠지? 애초에 그걸 완벽하게 해명했다면 기억을 지워버리거나 덧씌워버리는걸 넘어서 알츠하이머까지 정복할수 있겠지.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누구나 모든 것을 기억할수 있게 되었을지도?" "...그건 좀 끔찍하겠네여..." "후후후... 그렇네~ 그렇기에 우리 몸엔 컴퓨터의 구동메모리처럼 리미터가 걸려있고, 뇌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장기적으로 남지 않게 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지워버리지." "하지만 지워진 파일은 우선 휴지통에 먼저 남겨지는 것처럼 단편적으로나마 존재하는 검까?" "그런 셈이지~ 뭐, 개중엔 삭제하는 과정에서 파일이 깨져 다시 복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잖니?" "즈가 텔레파시 계열 능력자는 아니라서 잘 모르겠슴다." "나도 오래간만에 네 능력 외의 것을 이야기할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생소한 기분이 드네~"
휴대폰의 커버를 담은 뒤 낮게 한숨을 내쉬는 그녀의 모습을 여전히 온화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던 여성이 한마디를 더 거들었을까?
"그치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학자로서의 내가 주장하는 의견이고... 개인적으론 우리의 몸 전부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해." "...꽤 비과학적이네여? 마치 오래전에 '인간의 기억은 사지와 오장육부에 기록되어 남겨진다.'라는 말을 한 사람처럼여." "얘는, 그럼 넌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니?"
여전히 호를 그리면서도 샐쭉해진 여성의 눈매,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가느다란 웃음을 터뜨렸다.
"아녀, 그렇게 믿고 있슴다. 그렇기에 흔적을 남겨두는 거니까여."
애꿎은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내다 한웅큼 쥐어 얼굴에 가져다대었을까, 약하게 느껴지는 쇠의 비릿한 향과 달콤한 꿈, 쌉싸름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떠오르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