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침묵이 유지되었다. 그 시간 동안 리라의 행동은 일체의 흔들림 없었지만 심장은 쉼 없이 뛴다. 조금은 불규칙적으로. 마주보는 눈동자는 깊고 검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귀찮거나 성가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걱정도 기대도 바람을 빵빵하게 채운 풍선처럼 부풀어 갈 때, 간신히 열린 상대의 입에서 떨어진 건 긍정의 표현이다. 리라의 눈에 빛이 돌았다.
"정말?"
그건 질문의 형태를 띄었지만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해도 들어먹지 않을 거라는 일종의 선포에 더 가깝다. 물에 물감을 떨어뜨린 듯 온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잡고 있던 손을 뗀 리라는 양 팔을 벌려 랑을 끌어안으려 한다. 피하거나 밀어내지 않았다면 그대로 포옹했을 것이다.
"너무 좋다. 무르기 없기~!"
웃음기 섞인 호흡에 들뜬 목소리가 스민다.
"고마워요, 랑이 언니."
곤두선 신경도 이런저런 걱정과 염려도 갖은 상상으로 과포화 상태인 머리도 지금만큼은 잠잠했다. 기대 반 초조함 반으로 던진 욕심이 내쳐지지 않았다는 게 마냥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온다. 다소 차갑게 느껴졌던 신체의 말단부도 이제는 더 이상 시리지 않았다. 그건 난로가 내뿜는 열기의 덕을 본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마주앉은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자연스러운 온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하고 물어오는 목소리에 아니, 라고 말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애초에 그리 말할 거면 안 된다고 처음부터 말했겠지. 성격이 더럽거나 일부러 장난치는 게 아니라면.
"...그래."
얼굴에 활짝 피는 미소와 함께 벌린 양 팔, 랑은 조금 어색하게 리라의 포옹을 받아들였다. 이제 와 무르기에는 한참 늦었지. 오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정말 오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택한 차선책이었다, 자신과 같이 움직이거나 자신이 알려준 길로 움직인다고 해서 정말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서도.
"다음부턴 무턱대고 들어오지 마, 인상착의 정도만 기억하면..."
소매치기라면 스트레인지 내에서도 딱히 환영받는 부류는 아니다, 이곳을 단순히 도피처로 쓸 뿐인... 애초 인첨공 내에서 완벽하게 숨을 수 있는 장소 같은 건 없다, 랑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들키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약간은 어색하게 품 안에 안기는 랑을 일부러 더 꼭 껴안은 그는 이윽고 자세를 다시 잡아 상대를 마주본다. 쉽지 않게 내려진 허가에는 규칙이 따르기 마련이다. 다행히 그게 어려운 건 아니라서 리라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응, 조심할게요. 빗자루 금물, 교복 완장 안 됨. 신원 특정 안 되게 주의할 것. 오고 싶으면 미리 연락하거나 기다리기."
적어도 빗자루를 타고 여기에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꼭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모를까, 이번 일로 약간의 교훈을 얻은 이상 쉽게 안일한 짓을 반복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건 리라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리하게 여겨질 만한 말을 들어준 랑에게 지켜야 할 약속이자 그런 사람의 보금자리에 무슨 일이라도 엮이지 않게 해야 할 방문자의 의무이기도 해서, 그는 재차 신중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 깊이 새기기로 한다. 유지하던 포옹을 푼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가 되었다.
"참. 그러고보니 머핀이랑 초콜릿 어땠어요? 맛있었어요? 책상에 올려놓고 갔는데."
그리고 또 전혀 상관없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입에 맞았으면 다음에 또 가져다 줄게요. 머핀은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어렵지만 초콜릿은 살 수 있으니까~ 음, 아니지. 언니는 사탕을 더 자주 먹는데. 사탕이 낫나?"
그러니까 이건 그거다. 다음엔 빈손으로 오지 않을 거라고. 새하얀 빗자루 대신 선물 같은 걸 쥐고 얌전히 걸어서 오겠다고. 허가 받은 게 몇 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다음을 도모하는 태도가 꽤 뻔뻔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문지방 닳도록 드나들 순 없겠지만 당장은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유수같이 흐르는 생각을 주체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