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92077> [다크판타지/육성] 로스트 크로니클 - 1 :: 242

◆xqInDGa/pE

2023-10-29 19:48:41 - 2023-11-04 15:19:27

0 ◆xqInDGa/pE (SFBRB4Fn7s)

2023-10-29 (내일 월요일) 19:48:41

" 네, 모험가님. 스크롤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스크롤은 강력한 마법이 봉인된 신비한 양피지에요. 일단 봉인을 풀기만 하면 다섯살 짜리 어린아이도 천둥을 부르고 불바다를 만들거나 모든 것을 물로 쓸어버릴 수도 있죠. 위험한만큼 잘만 사용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답니다. 애초에 만들기가 쉬운 것이 아니어서 비싼데다 구하기도 힘들지만, 강력한 마법사가 만든 스크롤은 더더욱 비싸고 더더욱 구하기도 힘들어요. "

- 길드의 접수원 레네 카비에르, 스크롤에 대한 설명

* 상황극판의 모든 규칙을 따릅니다. 규칙을 잘 지켜 즐거운 상판 라이프를!
* 다크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데플'이 존재하니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울여주세요!
* 고블린 슬레이어와 다키스트 던전을 모티브로 합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90079/recent

90 ◆xqInDGa/pE (SFBRB4Fn7s)

2023-10-29 (내일 월요일) 23:52:10

어느 날 길드가 망해버리면.. 사라져버리면.. 아가공주의 돈도.. 헉..!

91 네세리주 (ao3JwM2zow)

2023-10-29 (내일 월요일) 23:54:55

진짜 악취미구만 이 레주
만약 그럼 네세리라도 조금 울지도...

92 ◆xqInDGa/pE (SFBRB4Fn7s)

2023-10-29 (내일 월요일) 23:56:21

앗 아가공주의 눈물은 캡틴 조금 보고싶을지도.. 에헤☆

93 네세리주 (ao3JwM2zow)

2023-10-29 (내일 월요일) 23:57:57

(역시 악취미였다)
그런데 정말 길드가 사라지거나 하는 일이 있으려나

94 맥도널 - 네세리 (9xD1dth3cw)

2023-10-29 (내일 월요일) 23:59:12

저게 퓨레벤트라면 머리에 부푼 저 모양은 십중팔구 귀겠군.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렇게 덮어 가릴 때는 응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오늘 나를 사냥하러 온 게 아니라고, 저것은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을 냉큼 믿을 만큼 저것에 대한 믿음이 굳지 않다. 저것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나의 신경은 두 손에 쥐어진 단검에 향하고 있었다.

... 그런데 동족이라니, 무슨 착각을 하는 게지.

"... 드레이크, 맥도널, 퓨레벤트가 아니다"

우선 착각을 고쳐주자. 생김새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오해를 산 모양인데, 그래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가. 자그마한 것이 아직 다 자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타향살이를 하다 동족을 만나면 반가울 만도 하지. 하지만 나는 그 기대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심지 곧게 바라보는 눈을 앞에 두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말해라, 아운의 전사, 무엇을 묻나"

95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00:00:58

길드가 뱅크런! 모험가들이 줄파산! 핫☆하!

96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00:02:13

그럴리 없겠지만 모험가 길드가 필요없어질 정도로 모든 몬스터가 퇴치되었다던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대~~~규모로 몬스터들이 마을로 마구마구 쳐들어와서 모험가 길드가 불타버렸다..?

97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00:04:54

아우 왤케 인터넷이 렉이 걸릴까요
인터넷만 이런게 아니라 그냥 컴퓨터 자체가 버버버버벅이네요 미치겠네~~~~

98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00:05:12

괜찮지 않을까, 그 지경까지 갔으면 모험가들도 다 땅 아래 묻혔을 거라...

99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00:16:52

세대가 나뉘려나요? 1세대 모험가들이 전부 죽고 지금부터는 2세대 모험가들의 이야기라던가 :3!

100 네세리 - 맥도널 (wd87BQ4kzQ)

2023-10-30 (모두 수고..) 00:25:03

네세리의 귀가 다시금 팔랑였다.
달빛 아래 드러낸 모습에, 그것은 삼각으로 부푼 형상이 아니라 제대로 짐승의 귀였다. 동시에 조금 전 맥도널의 말을 들은 네세리는 굉장히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동족이 아니었다고...?"

네세리는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게 눈 앞에 있는 맥도널은 자신이 동족에게서 보고 들으며 익힌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조금은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런 의문도 이제 곧 해결 될 것이다.

"드레이크 맥도널. 그렇다면 묻지."

잘 모르겠지만, 잠시 기분을 접어두고 맥도널의 말에 담담히 입을 연다. 네세리는 무신경하게 팔을 들어올려 맥도날에게 향하며 묻는다. 그 탓에 단검끝으로 그를 겨누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너는 강한 모험가가 아닌가? 어째서 사람의 눈을 피해 이런 곳에서 지내는 거지?"

여기는 어엿한 맥도널의 보금자리다. 이런 곳이라고 표현하는 건 조금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네세리는 계속해서 물음을 이어갔다.

"나도 가끔은 고향의 갈대밭이 그립긴 하지만, 네가 퓨리벤트가 아니라고 한다면 더더욱 이상하지 않은가. 바위 위에서 자는 인간 같은건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101 네세리주 (wd87BQ4kzQ)

2023-10-30 (모두 수고..) 00:27:16

2세대들은 이세계에서 건너온 모험가 일지도

102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00:41:13

이세계에서 건너와서 피폐해진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 앗 이건 좀 맛있을지도!

103 네세리주 (Y1BRmU4PlU)

2023-10-30 (모두 수고..) 00:49:52

이사람 정말 중증이구만

104 맥도널 - 네세리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01:00:10

예상치 못한 질문에 턱이 딱 소리를 내며 부딪힌다. 칼끝이 내게 향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질문의 의도 또한 알 수 없다. 왜 사람을 피해 이렇게 혼자 지내고 있냐고. 어린 녀석이 나를 놀리는 건가. 아니면 정말로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심기가 불편해지며 울음통이 떨린다.

"... 누울, 침대가 없다"

습관적으로 턱 밑을 긁는데 힘조절을 못해서 손톱에 핏망울이 맺혔다. 아깝게 흐르는 피를 혀로 핥고 저것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사냥을 생업으로 삼는다면 사냥감을 제압하는 강함이야말로 최대의 미덕이겠지. 강함은 감추고 숨길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과시해야 할 텐데, 그러지 않는 내가 이상한 건가. 야성이 강한 퓨리벤트라면 할 만한 생각이다.

"아운의 전사, 사람은 흑마법을 싫어한다"

그리고 흑마법에 연관된 것은 대체로 불길하다 여겨지는 법이다.

흑마법에 노출되어 괴물로 변해버린 나 같은 놈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 아무리 퓨리벤트라도 흑마법의 무서움은 알 텐데, 굳이 내가 직접 말해줘야만 하는 걸까.

"나는, 흑마법으로 변했다"

105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01:03:13

이 테이스트... 미래에 고난과 고통이 기다린다....

106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01:06:41

에헤☆

107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01:27:40

병든 닭처럼 골골대느라 오늘은 뭘 못했지만.. 내일 일 끝나고 오면 저도 일상을 돌릴거에요...

108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01:29:08

기대하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 여기까지만! 다들 내일 봐요!

109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01:38:39

에헤☆
내일 만나요~!!

110 루카스주 (iYWK8BDI.o)

2023-10-30 (모두 수고..) 09:30:27

갱신할게요

111 네세리 - 맥도널 (1nn/iVXbfM)

2023-10-30 (모두 수고..) 12:04:23

맥도널의 울음통이 낮게 울리자 단검을 겨누듯 하던 팔이 도로 내려간다. 분명 평범한 사람이라면 기분 나쁜 짐승의 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네세리에겐 그쪽이 인간의 말보다야 훨씬 마음 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침대가 없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이상하다고, 네세리는 생각했다. 자신이 알고있는 눈 앞의 모험가, 드레이크 맥도널은 강철 등급의 모험가라고 알고있는데. 격이 다른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자신과 같은 주철도 아니다. 누울 수 있는 침대라면 살 여유 정돈 있을터인데.

"...흑마법."

네세리는 맥도널의 말을 짧게 되뇌인다. 금방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알드리아 영토에 뻗쳐있는 흑마법의 역사는 깊다. 그렇기에 퓨리벤트의 상식으로도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런 일은 자신의 고향도 피할 수 없었던 곧잘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문제'를 처리 하는 방식은 자신도 익히 알고있었다. 그때, 네세리가 문득 착용한 베스트 안쪽으로 손을 넣었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꺼내보이려는 것처럼.

"그렇다면 이 종이들은 쓸모 없는 물건이었군."

조금 거칠게 베스트로부터 손을 꺼내자 끌려나온 황색 빛깔의 종이가 손에서 허공에서 유영하며 낙하한다.
그 앞에서 갑자기 네세리는 두 손목을 서로 교차시키더니 앞으로 몸을 내밀자 다음 순간에는 이미 그녀의 등 뒤에 조각난 종잇조각들이 나풀거리며 날고 있었다. 네세리 손 안에 들려 잘그락 소리를 내는 한 쌍의 단검만이 그녀가 방금 일련의 난도질을 행했다는 것만을 암시하고 있었다.
종이는 조각이 되어 대부분 공중으로 흩어졌지만 일부는 맥도널의 앞으로 날아간다. 그것들은 이 근방의 도시괴담을 적은 이야깃거리. 제보를 원하는 전단지. 숨어사는 악어 인간의 특종지. 전부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나는 틀림없이 마을 인간들이 나의 동족을 박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곳을 찾았다. 그렇지만 여기에 있는 건 그저 하나의 인간이었나."

당신은 확실하게 박해를 받았고 그 눈총을 피하여 이런곳까지 일부러 숨어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퓨리벤트의 소녀는 당신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르며 서있는 것이었다.

112 네세리주 (1nn/iVXbfM)

2023-10-30 (모두 수고..) 12:04:58

갱신
미안... 어제 기절잠했다

113 ◆xqInDGa/pE (SFL4Iz2BjA)

2023-10-30 (모두 수고..) 15:05:53

월요일 좋아!!!!!!!!!!!!!!!!!!!!!!!!!!!!!!!!!

114 루카스주 (iYWK8BDI.o)

2023-10-30 (모두 수고..) 15:06:31

어서오세요

115 네세리주 (X2MjlJFUPI)

2023-10-30 (모두 수고..) 15:16:43

힘내라구 레주

116 ◆xqInDGa/pE (SFL4Iz2BjA)

2023-10-30 (모두 수고..) 16:48:50

집에 가고 싶다!!!!!!!!!! 현실은 더한 다크판타지였구나!!!!!!!!!!

117 루카스주 (iYWK8BDI.o)

2023-10-30 (모두 수고..) 17:15:42

힘내세요

118 네세리주 (Q3yBJ.FXxQ)

2023-10-30 (모두 수고..) 17:18:50

빨리오면 네세리랑 놀게 해줄게 레주 (소근소근)

119 ◆xqInDGa/pE (SFL4Iz2BjA)

2023-10-30 (모두 수고..) 17:58:20

다크판타지가 좋은거지 다크현실이 좋은건 아닌데...😭
>>118 머리 마구 쓰다듬기....

120 루카스주 (quEHh1XAsg)

2023-10-30 (모두 수고..) 19:23:46

캡틴은 퇴근 했으려나요

121 ◆xqInDGa/pE (SFL4Iz2BjA)

2023-10-30 (모두 수고..) 19:47:05

유감! 10시는 돼야 집에 간다는 말씀!

122 루카스주 (quEHh1XAsg)

2023-10-30 (모두 수고..) 20:26:50

유감이네요!

123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21:04:29

조은 저녁입니다! 캡틴은 아직... 현실에 묶여 있구나...

124 루카스주 (quEHh1XAsg)

2023-10-30 (모두 수고..) 21:05:41

맥도널주도 좋은 밤 이에요

125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21:19:16

예! 루카스주도 좋은 밤! 의뢰가 올라왔을까 기대하고 와봤는데... 아직이었네요!

126 네세리주 (Duf8v78eFo)

2023-10-30 (모두 수고..) 21:20:49

맥도널주 어서오라구

127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21:32:45

예~ 네세리주도 어서 와 계시네! 답레 금방 적어서 올께요우!

128 네세리주 (Duf8v78eFo)

2023-10-30 (모두 수고..) 21:39:22

좋아 기다리지

129 맥도널 - 네세리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21:50:50

양피지를 꺼내더니 그걸 또 수고스럽게 내가 보는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발긴다. 얼마나 빠르게 검을 휘두르는지 짐승의 눈으로도 똑바로, 검의 궤적을 쫓을 수 없었다. 소름 끼치는 솜씨에 바람이 떠는 것을 느끼고 마른눈을 깜빡이자, 양피지는 벌써 산산조각이 나 낙화하는 꽃잎처럼 주변에 흩날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내용이었길래. 일부러 가져와서 저렇게 찢어버리는 거지.

내 발치에 떨어지는 파편이 있어 내용을 유추해 보니, 어째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 설마, 내 이야기"

끔찍하다. 충격이다. 나는 구경거리가 아닌데, 이것들이 무슨 장사를 하려고 이런 걸 사모으는 거야.

맙소사.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됐다. 여기 이 퓨레벤트는 이런 소문을 듣고 동족이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처사를 받고 있지는 않나 확인하러 나온 것이다. 퓨레벤트의 동족 의식이란,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또 한 번 턱을 딱 소리가 나게 부딪힌다.

"실망시켰군"

하지만 실망으로 끝나 다행일 수도 있지.

동족이 나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도저히 그냥 넘어갈 거 같지 않으니까.

내게 볼 일이 그것뿐이라면 저것도 이제 제 갈 길을 갈 것이다.

마음의 걱정을 덜자 긴장으로 빳빳하게 굳어 있던 꼬리가 느슨하게 풀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그대로 보내면 될 텐데, 문득 저것의 말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생각과는 다르게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만다.

"내가, 인간으로 보이나"

내 귀를 의심했다. 저게 방금 무슨 소리를 한 거지.

130 네세리 - 맥도널 (Duf8v78eFo)

2023-10-30 (모두 수고..) 22:08:23

"...?"

네세리가 무뚝뚝한 얼굴 그대로 고개를 기울이자 다시금 귀가 팔랑인다. 벌써 세 번째 일이었다. 세 번째의 의문이라는 뜻이었다. 그만큼 맥도널의 말은 네세리에게 있어선 그다지도 와닿지 않는 것이었다.

"알기 어려운 말이다, 드레이크. 너는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이 인간이라고 말했다. 나와 같은 동족이 아니라고."

그리하여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단지 그것뿐인 이유로, 다른건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그는 흑마법으로 리저드맨 마냥 변해버린 몸이다. 인간의 흔적은 사람 말을 하는 것외에는 딱히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자신이 '인간'이라고 말한다면 '인간'. 퓨레벤트인 소녀에겐 그 사실말고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건가.

"그것도 아니면 너는 역시 우리의 동족인가? 그래서 거리의 놈들에게 박해받고 있는 것인가?"

기꺼이 투쟁의 의사를 드러내듯 종이를 찢어발기고나서 잠시 넣어두었던 단도를 꺼낸다. 달빛에 반사되어 어슴푸레한 빛으로 반사되는 날이 더욱 스산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131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22:17:45

왔노라 보았노라 지쳤노라아아아악....

132 네세리주 (aNkuLSYQno)

2023-10-30 (모두 수고..) 22:18:52

다크 리얼리티를 맛보고 온 레주 어서오렴

133 맥도널 - 네세리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22:29:18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소리 같아서 더욱 기가 찬다. 이 몸이, 이 추한 육체의 어디가 인간이란 말인가. 남의 사정도 모르고 허튼소리를 하는 저것에게 하마터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고함을 칠 뻔했다.

"... 퓨레벤트는 아니다. 인간도 아니다. 나는, 괴물"

괴물이다. 나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정당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흑마법에 대항해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납득하고 있는 걸, 저것은 말로써 나를 더럽혔다.

모든 박해를 인정하고, 겨우 버린 마음에 무신경하게 불씨를 던지다니.

"흑마법, 안 좋다. 흑마법 냄새, 안 좋다. 생각을 바꿔라, 아운의 전사. 네 앞에 있는 나는, 괴물. 아직, 죽이기에 이르다. 그러니까, 살아 있다. 그것뿐. 괴물은 본래, 죽여야 한다"

안이한 생각은 생명을 앗아간다. 형태가 바뀌면 마음도 바뀌는 법. 저것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134 맥도널주 (sNSLgbe2XY)

2023-10-30 (모두 수고..) 22:29:43

어서와요 캡틴~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소!

135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22:36:43

다들 안녕하세요~~~
다크 리얼리티 너무해... 다크판타지가 좋았을 뿐인데...

136 네세리 - 맥도널 (aNkuLSYQno)

2023-10-30 (모두 수고..) 22:56:47

무신경한 네세리의 말에 날카롭게 으르렁거리며 맥도널이 조목조목 말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네세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드레이크 맥도널. 알 수 없는 말만 하는군. 내 앞에 있는 것이 '괴물'이라고?"

손에 들린 단도의 날을 손톱 끝으로 훑었다. 마치 그 날 끝에 재와 이슬로 변해버린 것들을 이 자에서 상기 시키기라도 하는 듯이. 그러는 네세리의 눈은 세로로 찢어진 동공은 더더욱 길어져 작은 몸에 담긴 맹수의 혼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많은 괴물을 봤다. 우리의 고향, 아운의 땅에는 너같이 흑마법에 변해버린 괴물들이 많이 있다. 그것들은 전부 내 손에 죽었다. 전부 나의 동족이었다. 그리고 마을 녀석들이 지금도 죽이고 있지. 어제의 전우가 말도 통하지 않아. 놈들은 우리의 피와 살을 탐하고. 마침내 보금자리를 위협한다. 그것이 내가 아는 '괴물'이다."

까드득. 조용히 꾹 다문 입이 균열을 일으키며 틈을 보이자, 그 안에서 날카로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그것이 그녀의 여정이 결국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를 말해주고 있었다. 전사 네세리는 이번엔 당신을 향해 시선을 옮긴다. 던지는 것은 하나의 물음이었다.

"하지만 지금 넌 살아있다. 나, 아운의 전사 네세리와 대화를 한다. 틀린가?"

137 네세리주 (aNkuLSYQno)

2023-10-30 (모두 수고..) 22:59:47

레주는 다크면 다 좋은거 아니었어?

138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23:00:48

다크 리얼리티는 싫어싫어~~에요
접수원 아가씨가 몬스터굴에 떨어져서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은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제가 떨어지는 건 싫은 그런 느낌... 이랄까요...

139 ◆xqInDGa/pE (8EZtIS3qk6)

2023-10-30 (모두 수고..) 23:01:31

차라리 나도 모험가 시켜줘 이렇게 살 바에는 낭만있게 살고 낭만있게 가는 모험가 할래에에에에엑

140 네세리주 (aNkuLSYQno)

2023-10-30 (모두 수고..) 23:05:02

(뭐야 평범함 내로남불이잖아)
레주 좋아하는 고슬이나 다키던전 같은거 보면 가는 것도 그렇게 낭만있는 편은 아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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