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높고 큰 목소리가 귀청을 찢어발긴다. 아지는 깜짝 놀라 얼은 듯이 멈춰선다. 그 탓에선지 팔을 빼내자 그만 놓치고 만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알아서 한다는 혜우(일단은)의 모습에서 가시가 겹쳐 보이는 듯하다.
"너 왜 그렇게 아파?"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아지가 소매로 눈가를 닦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소리를 질러서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 혜우가 무척 힘들어보였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어? 뭐가 널 힘들게 해?? 아프다는 말은 몸 뿐 아니라 심리적인 것도 포함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지만 그저 속상했다. 다시 훌쩍거리면서 말하는 것이다.
"혜우가 아프면 나도 마음이 아파."
그러고서 눈물이 더 나올 것 같아서 입을 꾹 눌러서 닫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면... 구급상자라도 가져올게. 그거 써도 되고 안 써도 돼..."
훌쩍거리면서 붉어진 눈가를 비비며 혼자 부실로 향한다. 그러다 뒤를 살짝 돌아보고 얘기한다.
해는 져가고 초능력에 기력이 비례라도 하는 것처럼 방금 전만 해도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바짝 긴장하여 수축하던 근육이 풀리며 서서히 힘이 빠진다. 초봄의 낮은 따스하지만 아직 그 밤과 새벽은 찾아오는 새 계절을 시샘하는 바람으로 서늘했고 아영은 무릎을 모아 옹송그리며 바닥에다가 희미하게 남은 빛무리로 낙서를 했다. 빛무리는 더 작은 점이 되어 콩콩 뛰어 갔다. 비행기 안내선처럼 쭉 늘어선 작은 점선을 따라 달려가던 작은 빛의 공은 호기심 어린 말간 금빛 색채의 눈동자 아래 통 튀어 마지막 점프를 하다 더 작은 조각으로 비산하며 사라졌다. 그 움직임을 따라가던 조금 더 진한 호박빛의 눈이 어린 아이의 맑은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경직된다.
"어? 천사님은 열심히 나쁜 사람을 잡다가 잠시 쉬고 있었답니다~." 백색의 복슬복슬한 머리카락에 동그란 금빛 눈, 어딘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낯설지만 처음 본 것 같지도 않아 상당히 혼란스럽다. 집에서 몇년간 쌍둥이 동생을 본 경력으로 혼란을 감추고 자연스럽게 눈높이에 맞는 대사를 말하지만 호박빛의 눈은 조금씩 흔들리며 상황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 친구는 여기서 무얼하고 있었나요?" 살짝 몸을 앞으로 수그려 무릎에 뺨을 기대고 아이와 눈을 마주하며 상냥하게 웃는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아이인데, 아영은 자신이 알던 누군가의 동생일까 생각하며 재빨리 여태껏 본 얼굴의 목록을 되짚는다. 저렇게 눈에 띄는 외모면 분명 기억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저지먼트 모임에서 같은 배색의 이질적인 분위기의 누군가가...
....혜승은 잠시 자신의 그림을 보았다. 이거를 보여줘도 되는걸까. 괜히 울리는 거 아니야? 혜승은 그림실력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모두 준수한 성적을 가지고 있는 한 편 미술 수업만 애매한 점수를 받는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 그것도 심지어 노력했다고 상향 평가를 받아서 겨우 받은 점수다.
혜승은 고민 끝에 그림을 내밀었다. 다소 수줍어하는 인상이었다. ...여로의 그림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지 전체적으로 처참해보이는 그림이다. 안 그래도 안 좋은 그림 실력으로 노력까지 하니... 우울해보이기까지 한다. 화가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게 되는 그림이라고 해야할까... 다행히도 여로가 졸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그림을 확인 못했다는데에 의의를 두자.
"어, 여로 친구 자려고?"
한창 낮잠이 필요할 때지. 혜승은 그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고는 팔을 뻗었다.
"그래, 한 숨 자고 일어나자. 그러면 선생님도 오실거야."
저지먼트 부실까지는 안고 갈 생각이다.
//요걸 막레로 해줘도 되고~ 아니면 여로주가 막레를 줘도 돼~ 내가 너무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미미하지만 한정적인 조건을 벗어난 상태. 이능력자라고 불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엘리트와 열등생을 갈라치는 순간의 중간점에 선 존재. 희야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것도 지극히 빠른 성장을 거쳐, 단숨에 오를 것이라고는 더욱이. 한때 간절히 바란 적이 있지만 지금 와서는 너무 늦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막연히 하던 기대가 식었을 때 집어 올린 꿈은 생각보다 쓰지도 않다. 그냥 이제 때를 맞춰 온 것,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고 덤덤히 일부라고 포용하며 넘길 수 있는 무언가가 됐다.
"유용하긴 하네요?"
희야는 물에 약간의 우유, 그리고 연유를 섞고 얼렸다. 능력 덕분에 쉽게 얼어붙은 것을 숟가락 끝으로 톡톡 두들기자 점차 진동하던 얼음 덩어리는 산산이 부서지고, 흩날리는 눈발처럼 변해 접시에서 소복하게 쌓였다. 그 위에 미리 썰어둔 딸기를 올리고, 잼을 토핑하고, 마지막으로 분홍색 쿠키 분태를 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