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듣자하니 진짜로 노린 인물은 재이 연구원님도 아닌 것 같지만... 일단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자신도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단 가볍게만 들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었기에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사과 사탕을 가져간만큼 그녀는 서랍에서 빼빼로를 꺼냈다. 그것도 초콜릿이 가득 발린 것으로.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꺼낸 후에 그녀는 그것을 입에 넣고 아삭아삭, 마치 다람쥐가 먹는 것처럼 아삭아삭 먹기 시작했다.
다쳤냐는 물음에 세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자신이 들은 것도 그런 내용이었으니까. 그리고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그녀는 두 손으로 앉으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일단 진정하세요. 저도 누가 다쳤는진 몰라요. 그냥 부상자가 몇 명이 있고 일단 근처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 같아요. 생명에 지장이 있는 이는 없지만... 딱 한 명은 조금 많이 다쳤다고 하네요. 오빠가 그 사람은 책임지고 레벨5의 권한으로 최고의 치료를 받가 하겟다고 선언했으니까 아마 문제는 없을 거예요. 다친 것은 유감이고 걱정이지만..."
레벨5의 권한을 써서 받을 치료라면 사실상 인첨공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치료. 목숨에 지장이 없다면 강제로라도 살려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들려오는 말. 혼자서 조치하기 빡센 것을 알지 않냐는 그 물음에 세은은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한숨을 약하게 내뱉으며 이야기했다.
"애초에 저 혼자만이 아니라 월광고등학교 2명과도 같이 가는 거 알잖아요. 그리고... 저, 운동은 못해도 호신술은 제법 강한 편이에요. 물론 저는 아직 신입이고, 활동이 서투른 면도 있지만... 그래도 걱정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제가 선배보다 더 강할 것 같고..."
싱긋 웃어보이지만 딱히 도발이나 조롱은 아니었다. 이어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한양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거기다가 현장에 안 나간 동기나 선배도 있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부탁할 수도 있으니 정말로 괜찮아요. ...아니면 뭐예요? 에어버스터의 동생인 저와 그렇게 해서라도 같이 순찰을 나가고 싶은 거예요?"
>>562 희게 흘러가는 소년이 무던한 낯으로 제 자리를 보고 있다. 주변에 보는 이가 없는 탓일까, 긴장이 풀린 듯 편해보이는 모습이 영 무감정하다. 슬쩍 기울어진 고개를 따라 순백색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사락 흔들린다. 그가 잠시 달력으로 시선을 돌린다. 3월, 아, 화이트 데이. 자신과 별 관계는 없으면서 유독 이름만은 연관이 있는 듯한 그 행사를 떠올리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줄 것은 별로 없지만.. 잠시 자리에 앉은 소년이 가방에서 종이 두 장을 꺼냈다. 무엇이 좋을까. 가만가만 턱을 두드리며 고민하던 그가 곧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이 두 장을 더 꺼내고, 손을 움직인다.
보랏빛 꽃과 녹색 새. 보랏빛 나비와 붉은 고양이.
그 후에 자그마한 쪽지 한 장을 남기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마카롱을 하나 씩.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뭔가 말을 더 하고 싶었으나, 동시에 아무 말도 덧붙이고 싶지 않아서. 최이경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경이 떠난 자리에는 코뿔소도 한 마리 남아있었다.
교내에 이상한 사탕이 뿌려진 뒤로 별 해괴한 현상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나 역시 그 여파에 휩쓸려 원치 않는 모습을 했었으나, 다행히 시간이 지나서 풀린 덕에 무사히 교과 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다. 만약 풀리지 않았다면 그 길로 기숙사에 틀어박혀 원래대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었다.
다사다난한 하루가 지나 방과 후, 오늘은 저지먼트에 할당된 일이 있기에 부실로 향했다. 자주 입던 니트 가디건 대신 후드 집업을 걸치고 어깨엔 가방, 주머니엔 손을 넣고 느긋하게 복도를 걸었다. 무슨 난리가 나도 부활동이니 놀러가니 하며 시끌벅적한 학생들의 소리가 차츰 멀어져갔다.
도착한 부실은 다들 순찰이니 뭐니 하러 간 건지 비어있었다. 시끄러울 땐 시끄럽지만, 조용할 땐 한없이 조용한 이 부실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별세계를 보는 듯 했다.
시덥잖은 생각은 잠깐으로 끝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 자리에 앉아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확인부터 했다. 그 다음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당충전이나 할 겸 가방에서 사탕을 꺼내 입에 넣었다. 내 간식은 내가 챙겨 다니니 먹을 때에 아무런 경계나 의심도 없었다.
"...어, 어?"
사탕을 조금 우물거리기 무섭게 머리와 허리쯤에서 간질간질한 감각이 들었다. 그냥 간지러운가 보다 하고 머리에 손을 올렸는데 왠 털이. 털이 보송보송하고 끝이 뾰족한 무언가가.
나는 나조차도 잠시 잊고 급하게 손거울을 꺼냈다. 떨리는 손으로 나를 비추자 머리 위에 그것이 보였다. 등 뒤로 길게 올라온 것도 보였다. 짐승의 귀와 꼬리, 머리카락색과 완전히 동일한 색상의 고양이 귀와 꼬리가 비추고 있었다. 헛것을 보는가 싶어서 손으로 만져보니 진짜였다.
손에 힘이 슥 풀리며 손거울이 책상에 달칵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패닉이 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혼자인 부실에서 그렇게 얼타고 있다가, 부실 문 열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급하게 후드를 뒤집어 썼다. 꼬리도 치마 아래로 밀어넣어 감췄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댔지만 꾸역꾸역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내 할 일을 하려고 했다.
어느새 누울 자리까지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담요 두 장을 들어보이는 리라를 가만히 보던 랑은, 검지손가락으로 노란 오리 모양의 담요를 가리켰다. 둘 다 귀여워서 뭘 골라도 상관은 없었지만. 리라가 둘러 주는 대로 마치 망토처럼 노란 오리 담요를 두른 랑은, 매트에 앉은 채로 부실 이용 시간이라든가, 각종 비밀번호를 이야기하는 리라를 보다가 아이스티의 뚜껑을 열었다.
"...너무 다 말해주는 거 아냐."
입부하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 그러니까 결국 부외자인데 너무 다 터놓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 부실에 오려면 리라를 거쳐야 하긴 하지만... 혹시 이건 고도의 입부 권유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물씬 풍기는 바나나 향기에, 랑은 손으로 바나나 과자를 집는 대신 그대로 이로 물어 입 안에 넣었다.
"달콤하네."
향도 그렇고, 단 걸 먹으면 스트레스가 떨어진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심한 스트레스는 없었지만서도 자연히 풀어지는 느낌.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시고, 이번엔 자신 몫으로 가져온 붉은 색의 과자 봉투를 뜯으면 매콤한 냄새가 살짝 피어오른다. 바로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어 씹으면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짭짤하고 매콤한 향이 입 안에 감돈다, 방금 전까지 달콤한 걸 먹어서인가 더 자극적인 느낌. 그리곤 리라가 했듯, 과자 한 조각을 리라에게 내민다. 매운 걸 잘 못 먹으면 어쩔 수 없어서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한양은 병원에서의 습격과 결과가 궁금해졌지만 지금은 딱히 알 방법이 없으니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지금 세은이에게 더 물어본다고 해서 본인도 자세히 모르는 내용을 알아낼 수도 없고 말이야. 부장이 입을 열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지. 이런 내용을 혼자서만 숨기고 있을 친구는 아니니깐. 아니면 현장에 있었던 애들한테 물어보거나.
평소 돌부처인 한양은 부원이 다쳤다는 소식에 잠시 흥분했지만 다들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옅은 한숨을 길게 쉬며 다시 소파에 앉아서 늘어지기 시작했다.
"아휴..놀랐네.. 그 다친 애는 조만간 병문안 가야겠구만."
'누군지는 알아내면 뭐 좋아하는지나 알아봐야겠다.'
"아니..너가 걱정되어서 그런 게 아니고..강한 애를 뭐하러 걱정해.. 상대가 은우였어도 나는 똑같이 말했어. 내가 걱정하는 건 이거지. 단순히 덤벼드는 애들 진압하는 것이 아니고.. 갑자기 어디서 화제가 터지거나 인질극이 발생하면 한 명보다는 여럿이 더 조치하기 수월하다는 거지. 누군가는 현장을 통제하고, 누군가는 지원요청을 하고, 누군가는 진압을 하고.. 사람이 로봇은 아니니깐 혼자 하다보면 어디 빵꾸를 낼 수도 있잖아. 아, 그렇다고 너가 빵꾸를 낼 애라는 건 아니고..사람 일이 모르는 거니깐.. 근데 월광고..정신 없어서 잊고 있었네.. 그래~ 가라, 가~"
한양은 월광고가 있다는 얘기에 아까보다 더 축 늘어지면서 말했다.
"아효..네~ 에어버스터의 동생인 최세은양과 그렇게 순찰이 가고 싶었지만 괜찮다는 걸 어떡합니까~ 늙고 병든 선배님은 좀 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