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무던하게 그의 무리수를 받아준 랑의 태도 덕에 리라는 부끄러움을 조금 더 빨리 털어버릴 수 있었다. 조용하고 따뜻한 부실의 공기는 여유롭고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게 만든다. 리라는 각각 회색 토끼와 노란 오리 모양의 망토 담요 두 장을 꺼내고 벽 쪽에 세워진 파란색 접이식 스포츠매트를 두 개 펼쳤다. 원래 사용 목적은 텀블링 같은 아크로바틱 안무를 연습할 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가져다 놓은 거였지만, 작년이나 올해나 아무도 그 정도로 격한 안무를 연습하지 않아서 이제는 때때로 부원들이 누워 쉬는 유사 침대가 되어버린 물건이었다.
"그쵸? 조용해서 쉬기 괜찮다니까요~ 짜잔. 자리 준비 완료!"
리라는 매트를 가리킨 다음 랑이 앉기까지를 기다리다가, 담요 두 장을 들어보인다. 이어서 랑이 둘 중 하나를 골랐다면 리라는 망토 두르듯 랑에게 씌워주려고 했을 것이다.
"정기 연습시간인 월수금 방과후 아니면 부원들도 잘 안 오거든요. 물론 축제 준비 기간엔 아니지만, 웬만해서는 매일 발도장 찍고 학교 문 닫기 전까지 남아있는 건 저밖에 없어요."
자랑인가? 자랑이라기엔 우쭐대는 말투는 아니었다. 리라는 아이스티 뚜껑을 열어 한 모금을 마신다. 그리고 노란 과자봉투를 뜯어 내려놓았다.
"그러니까 가끔 놀러오세요. 락커 비밀번호는 777, 컴퓨터 비밀번호 1234, 스크린 리모컨은 컴퓨터 책상 2번째 서랍, 부실 열쇠는 이리라!"
바나나 향기가 퍼진다. 달콤한 냄새에 절로 미소가 나온다. 리라는 과자 두 개를 꺼내 하나는 자신의 입으로, 하나는 랑에게 건넨다.
한양은 세은이 건네는 사과맛 막대사탕을 고맙다며 받고나서 바로 먹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피곤해서 달달한 것이 당기나 싶었다.
"한 서너 명은 알고 있구나. 쩝..알았어."
붉은 머리 연구원, 근육질 연구원, 할아버지 그리고 안티스킬 한 명..머릿속으로 다 기억은 해두긴 하지만 이걸 알았다고 해서 진척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양이 어떻게 할 방법도 권한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 사람들은 한양의 관계자의 지인시 아닌 세은의 관계자의 지인이 아닌가. 한양의 입장에서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응. 그래도 말해줘서 고마워."
'하긴 본인의 담당연구원이라고 해도 무조건 그 사람의 세부적인 정보를 알고 있다는 법은 없으니깐.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그저 연구관계니깐..심지어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완전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이니깐.'
한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병원도 습격 당했어?! 학교에 녀석들이 와서 그저 연막이라고 생각했는데...그래서 학교에 남으려고 한 거고.."
한양이 맨 처음에 은우에게 학교에 남겠다고 한 이유는 녀석들이 너무 대놓고 예고를 했기에 병원으로 시선을 돌려서 다른 곳을 치려는 연막작전이라고 판단해서였다. 적진의 병력을 엉뚱한 곳으로 분산시킨 뒤에 본진의 방어가 약해졌을 때 기습하는 전술 말이야.
'녀석들 이름이 블랙크로우였군..'
"뭐?! 다쳤어?!?!"
한양은 입으로 우물우물 빨고 있던 막대사탕을 한 번에 까드득 부수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세은에게 누가 다쳤는지, 얼마나 다쳤는지..생명에는 지장이 없는지 등을 정신없이 물어보았다.
"아..아니야..순찰 같이 나가. 혼자 가지마. 너를 공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순찰 중에 상황 터지면..혼자서 조치하기 빡센 거 너도 알잖아. 그거 의외로 강하고 약하고 안 가린다니깐? 순찰이 단순히 범죄 일으키는 애들 경고하고 진압만 하는 활동이 아니잖아.. 이런 거는 좀 융통성이 없을 필요가 있어. 그리고 나 아직 쌩쌩해."
"듣자하니 진짜로 노린 인물은 재이 연구원님도 아닌 것 같지만... 일단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자신도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단 가볍게만 들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었기에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사과 사탕을 가져간만큼 그녀는 서랍에서 빼빼로를 꺼냈다. 그것도 초콜릿이 가득 발린 것으로.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꺼낸 후에 그녀는 그것을 입에 넣고 아삭아삭, 마치 다람쥐가 먹는 것처럼 아삭아삭 먹기 시작했다.
다쳤냐는 물음에 세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자신이 들은 것도 그런 내용이었으니까. 그리고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그녀는 두 손으로 앉으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일단 진정하세요. 저도 누가 다쳤는진 몰라요. 그냥 부상자가 몇 명이 있고 일단 근처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 같아요. 생명에 지장이 있는 이는 없지만... 딱 한 명은 조금 많이 다쳤다고 하네요. 오빠가 그 사람은 책임지고 레벨5의 권한으로 최고의 치료를 받가 하겟다고 선언했으니까 아마 문제는 없을 거예요. 다친 것은 유감이고 걱정이지만..."
레벨5의 권한을 써서 받을 치료라면 사실상 인첨공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치료. 목숨에 지장이 없다면 강제로라도 살려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들려오는 말. 혼자서 조치하기 빡센 것을 알지 않냐는 그 물음에 세은은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한숨을 약하게 내뱉으며 이야기했다.
"애초에 저 혼자만이 아니라 월광고등학교 2명과도 같이 가는 거 알잖아요. 그리고... 저, 운동은 못해도 호신술은 제법 강한 편이에요. 물론 저는 아직 신입이고, 활동이 서투른 면도 있지만... 그래도 걱정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제가 선배보다 더 강할 것 같고..."
싱긋 웃어보이지만 딱히 도발이나 조롱은 아니었다. 이어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한양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거기다가 현장에 안 나간 동기나 선배도 있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부탁할 수도 있으니 정말로 괜찮아요. ...아니면 뭐예요? 에어버스터의 동생인 저와 그렇게 해서라도 같이 순찰을 나가고 싶은 거예요?"
>>562 희게 흘러가는 소년이 무던한 낯으로 제 자리를 보고 있다. 주변에 보는 이가 없는 탓일까, 긴장이 풀린 듯 편해보이는 모습이 영 무감정하다. 슬쩍 기울어진 고개를 따라 순백색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사락 흔들린다. 그가 잠시 달력으로 시선을 돌린다. 3월, 아, 화이트 데이. 자신과 별 관계는 없으면서 유독 이름만은 연관이 있는 듯한 그 행사를 떠올리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줄 것은 별로 없지만.. 잠시 자리에 앉은 소년이 가방에서 종이 두 장을 꺼냈다. 무엇이 좋을까. 가만가만 턱을 두드리며 고민하던 그가 곧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이 두 장을 더 꺼내고, 손을 움직인다.
보랏빛 꽃과 녹색 새. 보랏빛 나비와 붉은 고양이.
그 후에 자그마한 쪽지 한 장을 남기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마카롱을 하나 씩.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뭔가 말을 더 하고 싶었으나, 동시에 아무 말도 덧붙이고 싶지 않아서. 최이경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경이 떠난 자리에는 코뿔소도 한 마리 남아있었다.
교내에 이상한 사탕이 뿌려진 뒤로 별 해괴한 현상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나 역시 그 여파에 휩쓸려 원치 않는 모습을 했었으나, 다행히 시간이 지나서 풀린 덕에 무사히 교과 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다. 만약 풀리지 않았다면 그 길로 기숙사에 틀어박혀 원래대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었다.
다사다난한 하루가 지나 방과 후, 오늘은 저지먼트에 할당된 일이 있기에 부실로 향했다. 자주 입던 니트 가디건 대신 후드 집업을 걸치고 어깨엔 가방, 주머니엔 손을 넣고 느긋하게 복도를 걸었다. 무슨 난리가 나도 부활동이니 놀러가니 하며 시끌벅적한 학생들의 소리가 차츰 멀어져갔다.
도착한 부실은 다들 순찰이니 뭐니 하러 간 건지 비어있었다. 시끄러울 땐 시끄럽지만, 조용할 땐 한없이 조용한 이 부실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별세계를 보는 듯 했다.
시덥잖은 생각은 잠깐으로 끝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 자리에 앉아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확인부터 했다. 그 다음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당충전이나 할 겸 가방에서 사탕을 꺼내 입에 넣었다. 내 간식은 내가 챙겨 다니니 먹을 때에 아무런 경계나 의심도 없었다.
"...어, 어?"
사탕을 조금 우물거리기 무섭게 머리와 허리쯤에서 간질간질한 감각이 들었다. 그냥 간지러운가 보다 하고 머리에 손을 올렸는데 왠 털이. 털이 보송보송하고 끝이 뾰족한 무언가가.
나는 나조차도 잠시 잊고 급하게 손거울을 꺼냈다. 떨리는 손으로 나를 비추자 머리 위에 그것이 보였다. 등 뒤로 길게 올라온 것도 보였다. 짐승의 귀와 꼬리, 머리카락색과 완전히 동일한 색상의 고양이 귀와 꼬리가 비추고 있었다. 헛것을 보는가 싶어서 손으로 만져보니 진짜였다.
손에 힘이 슥 풀리며 손거울이 책상에 달칵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패닉이 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혼자인 부실에서 그렇게 얼타고 있다가, 부실 문 열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급하게 후드를 뒤집어 썼다. 꼬리도 치마 아래로 밀어넣어 감췄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댔지만 꾸역꾸역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내 할 일을 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