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79109> [1+1+1+1/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23. Hide and seek :: 439

띵동문을열어다오◆ws8gZSkBlA

2023-10-15 16:29:35 - 2023-11-01 23:44:41

0 띵동문을열어다오◆ws8gZSkBlA (P7gOT8bnPw)

2023-10-15 (내일 월요일) 16:29:35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진행은 개인진행으로 이뤄지는 슬로우 스레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내가왔단다~ 숨으려 해도 소용 없어~

83 ◆ws8gZSkBlA (xq9kTU5mUA)

2023-10-17 (FIRE!) 13:03:07

좋은 점심:)

84 무아회 (kB3mzKZ.gc)

2023-10-17 (FIRE!) 15:15:04

아팠다고? 죽여도 죽지 않는다던 사람이 엄살은. 속내와 달리 아회는 눈을 잠시 동그랗게 떴다. 놀란 듯 침묵하다 "야, 약이라도 발라야 하는 게 아닐지요. 제게, 환부에 좋은 약이 있습니다." 따위의 말을 뱉었다.

다만 치료는 아무래도 좋다. 도발은 제대로 먹힌 듯싶으니. 미간이 좁혀지더니 보기 좋게 구겨졌을 때, 아회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됐다.

"……위험한 일이 가득한 작금의 사태에서,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지내기 위한 어르신들의 배려이지 않겠습니까."

넌지시 이야기 흘리니 당신이 벌인 탓이노라 은연중에 얘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아회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말에 비녀를 뽑아들려던 충동을 억눌렀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기엔 늦었다. 눈을 앗아가고 떠난 자가 걱정이니 무어니 뱉는 꼴에 치가 떨린다. 가주의 목은 자신이 칠 것인데, 자신의 기회마저 뺏을까 절로 몸이 긴장되려는 것까지 막으려 하니 벌써부터 진이 빠지는 것 같다.

"……."

뺨을 쓸어줄 때, 아회는 흐릿한 눈으로 당신을 마주했다. 익숙한 손길이다. 한때 무엇보다 좋아했던 손길이다. 이 품도, 손길도, 웃음도. 모조리 괴로우니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었음이 실감이 난다. 당장이라도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고 싶다. 이대로 뺨을 쓸던 손길이 눈을 후벼팔까 두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당신의 웃는 얼굴이 되는 것만큼은 싫다.

"아, 최근에요. 잠시 다녀가려 했지요. 형님은 속일 수 없군요."

아회는 용뉴의 울음 섞인 이야기를 기억한다. 검은 호랑이. 당신.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을 테지. 어찌 되었든 당신의 계획에 쓸만했던 존재일 터이니.

"그렇지만…… 얼마 가지 못해 그냥 다시 돌아왔습니다. 가문에 갔다가 또 혼사 얘기가 나올까 하여."

표정이 그때를 생각하자 괴롭다는 듯 안타까이 일그러졌지만 속내는 다르다. 차마 용뉴의 울음이 지나치게 우렁차니, 혼사 얘기가 더 선녀같았다 말할 수 없으니까…….

85 아회주 (kB3mzKZ.gc)

2023-10-17 (FIRE!) 15:15:25

어째서 아직 화요일인 걸까요...

86 ◆ws8gZSkBlA (xq9kTU5mUA)

2023-10-17 (FIRE!) 17:03:24

>>85 (토닥토닥)

87 류 온화 (3DE2dYPBmI)

2023-10-17 (FIRE!) 19:06:07

아이고- 제 아무리 애들 울음소리 익숙하며 단련되어 있다고는 하나. 어른의 성량으로 들으니 고막이 남아나질 않것다. 고막 뿐이랴. 뇌수도 요동쳐 계속 듣다간 눈 뜨고 기절할 지도 모른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던가 저 울음을 그치게 하던가 해야겠는데. 저 저 얄미운 면상 하는 소리 좀 봐라. 거 곱게 말하면 무어가 덧나나?

"알면서 말하는 꼬라지 하시고는. 됐소. 동생 잡는 형한테 내 무얼 바라. 이잉."

댁한테 물은 제가 잘못이라며 대놓고 혀 차고 고개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안고 있던 학생 요리조리 움직여 등에 걸치고는 겨우 빈 손 들어 우는 이에게 내밀었다.

"저 못난 신수 냅두고 가세. 내 방에 가면 맛난 것 맛난 술에 보들보들한 귀염둥이도 있지. 자. 뚝 하고 갑시다."

제 말처럼 뚝 그쳐줄 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성량만 줄여줘도 살만 하겠다. 제 내민 손 잡는다면 아프지 않게 꼭 잡고 적룡 기숙사로 데려가려 했을 것이다.

88 온화주 (3DE2dYPBmI)

2023-10-17 (FIRE!) 19:06:20

갱신이야~ 호요요요~

89 ◆ws8gZSkBlA (xq9kTU5mUA)

2023-10-17 (FIRE!) 19:12:41

어서오세요 온화주!

90 온화주 (3DE2dYPBmI)

2023-10-17 (FIRE!) 19:13:52

안녕 캡틴~ 좋은 하루 보냈을까~

91 ◆ws8gZSkBlA (xq9kTU5mUA)

2023-10-17 (FIRE!) 19:14:55

정신 없긴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네요! 온화주는 어땠나요? 아픈 건 좀 나아졌나요?

92 온화주 (3DE2dYPBmI)

2023-10-17 (FIRE!) 22:12:13

음~ 그냥 잠깐 몸살앓이 한거였나봐~ 한 이틀 앓고 다 나았어~! 그즈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는데 그게 원인이었나봐~ :3

93 ◆ws8gZSkBlA (MauR/TepqQ)

2023-10-17 (FIRE!) 22:28:06

;ㅁ;!!!!(뽀다다다담) 스트레스 원인 다 날아갔으면 좋겠어요!

일단 오늘 진행은 새벽 중에 이어둘게요!

공부할 게 조금 많네요;ㅁ;

94 온화주 (3DE2dYPBmI)

2023-10-17 (FIRE!) 22:29:20

(골골골골) 캡틴 쓰담이 스트레스 날려준다~ 최고~

응응 천천히 이어줘~ 공부 화이팅야 캡틴~!

95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00:56:09

>>84 아회

' 음, 한 번 받아볼까요. '

순순히 약을 받겠다고 대답한 궁기는 미소지었습니다.

' 위험은 무슨. '

궁기가 기가 차다는 듯 말했습니다. 그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 그것들이 지금까지 버틴 거지. '

나직이 중얼거린 말은 적어도 당신을 향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 너에게 딱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만큼의 가치가 있어서 내버려뒀었는데, 조만간 한 번 인사를 드리러 가야겠네요. '

그는 웃었습니다.

' 그래요, 네 말을 믿어야지. '

용뉴를 만난 걸 알아챈 듯한 어조로 말하던 궁기는 당신에게서 살짝 떨어졌습니다. 정말로 당신을 도와주려는 듯 합니다.

' 학당이 엄청 시끄러울텐데, 이번에는 도와줄게요. 이건 내가 한 게 아니거든. '

그 말을 믿습니까?

[>믿는다]
[>믿지 않는다]






>>87 온화

' 어쭈? '

치미가 한 쪽 눈썹을 구기며 말했습니다. 용뉴는 당신의 말에 가만히 서 있더니, 이내 다시 우아앙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에 치미가 양 손으로 자신의 두 귀를 막았습니다.

' 난 술 못 마시는데에!!!! '
' 귀여운 거 있다잖아! '
' 귀여운 거...!!! '

귀여운 건 보고 싶은 듯 용뉴가 훌쩍훌쩍 대답했습니다. 그리곤 당신 쪽으로 쪼르르 다가갔습니다.

' 착한, 착한 사람이네!!! '

적어도 치미처럼 당신에게 적개심을 품지는 않습니다. 그저 감동 받은 것처럼 울고 있을 뿐입니다.

[>자유]

96 ◆ws8gZSkBlA (5HYrDifnjE)

2023-10-18 (水) 01:55:10

끌올만 살짝 해둘게요!

97 류 온화 (5RLCD6ZYN2)

2023-10-18 (水) 04:51:43

사내가 눈썹 구기든 말든 뻔뻔히도 굴었다. 곱게 도와주는 법 없으니 저도 좋은 감정 가질 이유 없었다. 헌데 천하의 신수라도 저 울음소리 못 당해내나 보다. 저는 슬슬 익숙해질 듯 했다. 음- 듣다보니 이것도 정감 가는 소리렷다. 우는 소리야 뭐 애가 동시에 대여섯 울어대는 거랑 비슷하다면 비슷했으니.

제 쪽으로 가까이 온 이를 보며 싱긋 웃었다. 뭐라 할까. 저 사내와는 분위기 다르니 정이 들 것도 같았다. 손을 잡아주려 하며 느긋하게 말했다.

"아이고. 술은 못 자시나. 그럼 꿀차는 어떤감? 청차에 백차도 있으니 술이 아니어도 마실 것은 많지."

무엇인들 좋지 않을까. 옳지. 우는 아이 달래듯 하며 적룡 기숙사로 데려간다. 무사히 다다르거든 잠시 기다리라 하고 얼른 사감의 방 앞으로 간다. 그 앞에 찾아온 학생 대충 내려놓고 또 후다닥 돌아가 다시 울기 전에 손 잡아주려 했다.

"자자. 이제 울지 말고 내 방 가서 귀여운 것 보세. 알겠소? 울면 귀여운 것 놀라 까무칠지 모르니 꾹 참는 거요. 응?"

행여나 퍼프스캔이 울음소리에 놀라면 안 되니 신신당부를 하고 방에 데려가려 했다. 가는 동안 운다면- 뭐. 알아서 귀 막으라지.

98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04:52:07

용뉴한테 기 빨리는 건 온화가 아니라 나였...다... XD

99 ◆ws8gZSkBlA (5HYrDifnjE)

2023-10-18 (水) 09:56:05

>>98 화면 안팎의 기를 모두 호롤롤로로 빨아가는 용뉴쟝이예요:3

100 ◆ws8gZSkBlA (5HYrDifnjE)

2023-10-18 (水) 10:03:19

>>97 온화

' 으허어어엉!! 죽으면 안 돼애!!!! '
' ..... '

시체처럼 아무 반응 없는 남학생과 오열하는 용뉴의 모습은 기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용뉴는 엉엉 울면서 당신의 뒤를 따릅니다.

목도 안 쉬나봅니다.

' 흐끕...! 귀여운.. 거...? '

참으려는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묻던 용뉴가 다시 한 번 오열했습니다.

' 이렇게 착할 수가!!!! '

또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기숙사로 들어가던 적룡 학생들이 웅성거립니다.

101 류 온화 (5RLCD6ZYN2)

2023-10-18 (水) 15:33:53

허허. 거 참. 달래면 울고. 달래도 울고. 필시 이 인물도 신수겠거니 싶다. 보통 인간이라면 이렇게 못 운다. 체력적 기력적으로 절대 무리라고. 지치지도 않고 우는 이를 방으로 데려가며 해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려 그려. 내 착한 이로 봐주니 고맙구만."

가는 길 웅성대는 학생들 향해서는 미간 팍 찡그리고 혀를 찼다. 어딜 보고 입방아 찧으려고! 썩 꺼지란 의미로 손짓 쉬쉬 하다가 문득 역린 상태 궁금해 허리춤 들춰보았다. 이것 여즉 조용하나? 그리고 뒤에서 그 사내 쫓아오진 않는지 돌아보기도 하였다.

어찌됐건 가려 한 곳은 제 방이었으니 중간에 방해만 없다면 곧장 데려왔을 것이다. 방 문 앞에서 여즉 울고 있는지 보고. 울고 있으면 등 토닥여주려 하며 말했겠지.

"자. 이제 조금만 뚝 하세. 요 안에 귀여운 것 자고 있는데 놀라면 안 되지 않나. 조금만. 잠시만 꾹 참는 거요. 할 수 있지요?"

그렇게 묻고 다짐 받고 울음 어느 정도 그쳐서야 문 열려 했을 것이다. 아니면? 울음 좀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지.

102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15:34:26

후와아아앙... 넘나 피곤한 수요일... 다들 화이팅~

103 아회주 (sMiIFK0S.I)

2023-10-18 (水) 15:35:59

갱신...해여.... 이어야...하는데..... ㅇ<-<

온화랑도 하 사감 자리 내가 맡을까? 시전해야 하는데....

혹시 온화주, 일상이 아니라,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상은 끝도 없이 늘어지는 감도 있는지라(이건 180% 아회주의 히히 더 이어야지 병 탓이어요) 시간 날 때마다 서로 부담없는 시간에 가끔씩 편지랑 그런 걸 보내도 괜찮을 것 같아서...

104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15:42:00

아회주 안녕~ (쓰담쓰담) 오 편지 주고받기? 괜찮은데~ 배달원은 영이인거지?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 기숙사 살면서 서로 편지 주고받는거 좀 뭐랄까... 너네 뭐하니? 싶긴 하다 ㅋㅋㅋㅋㅋㅋ

105 아회주 (sMiIFK0S.I)

2023-10-18 (水) 15:47:04

안녕하세요! (고롱고롱) ㅋㅋㅋㅋㅋ영이가 똑똑... 하더니 뻘쭘하게 편지랑 간식 들어있는 보따리 주고 호다닥 도망치려 한대요(?) 한 기숙사 실면서... 뭐지? 싶긴 하지만...

만약 아회가 황룡으로 가면...?! ((아니에요))
농담이구, 아회가 요즘...

(학당에서 일어나는 용뉴의 울음과 치미의 시선과 기타등등을 봄)

칩거해서요...

106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16:03:33

아... 그럴만하긴 해~ 근데 온화가 용뉴를 기숙사로 데려와버렸네...? XD

응응 편지 일상 난 좋아~

107 아회주 (sMiIFK0S.I)

2023-10-18 (水) 16:08:02

그렇다면 느긋하게 저녁에 써올 테니, 서로 느긋느긋 오너대화처럼 천천히 이어보아요~🥰 제안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108 ◆ws8gZSkBlA (5HYrDifnjE)

2023-10-18 (水) 17:50:31

이렇게 일상이 이어지는군요:3

109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20:31:08

갱신이야~

110 ◆ws8gZSkBlA (5HYrDifnjE)

2023-10-18 (水) 20:33:57

갱신할게요!!! 집 만세!!!!

111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20:48:23

햄쥐님이 쓰담쓰담하라고 성화여서 좀 쓰다듬어주고 올게요!!!

112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20:52:01

햄쥐님 오늘도 귀엽구나~ 다녀와 캡틴~

113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21:21:10

>>101 온화

뒤에 치미는 쫓아오지 않습니다. 다만..

바...

' 우아아앙!!! 여기 무섭고 착하고 근데 넌 착한 학생이야!!!!!! '

.....

역린 또한, 용뉴의 목청에 기가 눌린 듯 뭐라 말하려다가 막힌 것 같습니다. 역린이 처음으로 입을 벌린 채, 조용해졌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용뉴는 눈물을 뚝뚝 흘릴 뿐입니다.

' 할, 할... 할 수 있다....! '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던 용뉴가 양 손을 비단 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울음을 참으려는 것 같지만, 목소리가 아직 물기 어려서 촉촉했습니다.

' 흐읍...! '

[>방에 들어간다]
[>역린이 기에 눌려버렸습니다]

114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21:24:27

역린마저 조용하게 만드는 용뉴...! 어라 근데 빨간글씨...?

115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21:25:08

>>113 역린 선택지는 빨간 글씨XD랍니다!

116 무아회 (eAaUI9WSa.)

2023-10-18 (水) 22:12:40

아회는 제 형님 안던 팔을 풀곤 넓은 두리소매를 뒤적였다. 다행이다. 이 끔찍한 일 계속하지 않아도 되니. 소매에서 꺼낸 것은 디터니 원액이고, 원액 보니 잠시 속 긁는 소리가 떠올랐더라지.

"사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형님께서도 학당을 졸업하셨으니 영 사감님을 아시겠지요. 그분께서 주신 것이니 효험은 좋을 터입니다. 이리 좋은 약에 갖가지 신기한 것뿐이니, 하마터면 제안을 받아들일 뻔했습니다."

어떤 제안일지는 스스로 생각하였으면 한다. 스스로 바를지, 자신이 발라줄지도 정하라는 듯 병 쥔 채로 가만히 바라보다 미소 굳는 것을 바라본다. 장관이다. 이런 표정이 당신에게 어울린다. 끝내 나로 하여금 일그러지다 못해 감정을 채 이기지 못하고 울부짖었으면 한다. 내가 그러했듯이.

"너무 잡들이는 마시지요. 어르신들의 탓이지 어찌 가주님 탓이겠습니까. 휘둘리긴 하였지마는 어찌 되었든 지금은 제 아버지시니."

그래, 아버지를 살려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 작자 없었더라면 가치 증명하기 전에 이미 날뛰거나 제압되었을 터니. 그러나, 남몰래 가문 휘두르는 실세 되었던 것은 자신의 성취다. 당신이 그것까지 했노라는 인정할 수 없으니 사근거리는 목소리로 속삭일 뿐이다.

"……그렇죠, 형님의 말씀을 믿어야겠지요."

이건 거래다. 자신이 누굴 만났는지 알아챘으니, 묵인하는 대가로 한 번 신뢰하는 것. 살짝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회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쉬운 기색 흘긋 보여주고는 살갑던 동생 어디로 갔는지 다시금 잿더미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누가 벌인 일일까요."

[>믿는다]

117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22:49:05

>>116 아회

' ... 아하. '

기억 났다는 듯 그는 작게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다만, 제안을 받아들일뻔 했다는 말에 궁기가 가만히 당신을 응시했습니다.

' 궁금하네. '

그게 무슨 제안일지. 그것도 잠시, 궁기는 자신의 손을 입가로 가져갔습니다.

' 발라줄래요? '

궁기가 자신의 장갑 끝을 살짝 물어서 잡아 당겼습니다. 검은 장갑이 벗겨졌고 피딱지와 흉터가 심하게 남은 손등이 드러났습니다.

' 아파서 혼자는 못 바르겠네. '

엄살을 부리듯 말하던 그는 당신에게 보여주듯 손을 내밀었습니다.

' 글쎄,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짚어볼까요? 마치 산제물을 찾는 것 같잖아. '

그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의외로 산제물을 원하는 것들은 많아요. 신 뿐만 아니라, 그 밑에 있는 것들이라고 다를 게 없지. 적은 수가 사라지지 않았죠? 그럼 최소 요괴나 신수겠네. '

인간은 그렇게 간 큰 짓 못하거든. 궁기가 덧붙이듯 말했습니다.

[>자유]

118 류 온화 (5RLCD6ZYN2)

2023-10-18 (水) 23:04:03

돌아보니 사내 쫓아오지는 않았으며 들춰본 역린은 이게 무슨 일인가. 울음소리에 눌려 조용해졌더란다. 뭐지. 고작 울음소리에 기가 눌리나? 아무래도 이 여인네 보통이 아닌 것 틀림없다. 헌데 무엇인지를 모르니 궁금하나 어째 물으면 안 될 것도 같고.

일단은 좀 두어볼까. 역린이 조용해지니 울음소리가 제법 괜찮더란다.

"옳지. 응. 잘 참는구만. 조금만 더 참으시게. 그래야 귀여운 것 안 놀라고 재롱도 떨지."

완전히 그치는 것은 무리인 듯 하여 훌쩍이는 정도로 줄자 방 문 열려 했다. 이미 복도에서부터 시끌시끌 했으니 보드리 녀석 이미 깨서 놀고 있으려나. 먼저 문 열고 들어가 따라 들어오란 듯 손짓했을 것이다.

[>방에 들어간다]

119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23:17:25

>>118 온화

당신은 방에 들어왔습니다. 방에서 돌아다니던 보드리가 삐긱, 소리를 내며 앞구르기를 한 번 했습니다.

' 귀, 귀.... '

보드리를 본 듯 용뉴의 목소리가 어딘가 벅차오른 것 같습니다. 아.

' 귀여워어!!!! '

귀엽다고 말하며 용뉴는 다시금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울음에 퍼프스캔이 깜짝 놀라 '삐약!' 소리를 내며, 당신의 발치로 호다닥 도망쳤습니다. 용뉴가 흠칫 놀래는가 싶더니, 뻣뻣하게 쪼그렸습니다.

' 아, 아.. 안녀엉...! '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 용뉴가 비단을 벗으려는 듯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을 살짝 잡았습니다.

[>자유]

120 아회주 (eAaUI9WSa.)

2023-10-18 (水) 23:35:34

🤔.... 용뉴가 의심스러워요!(?

121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23:38:03

용뉴는 용뉴인걸요:3!!

신수들의 기를 쏙 빼버리는 용뉴!

122 류 온화 (5RLCD6ZYN2)

2023-10-18 (水) 23:38:36

깨어있을라나 했더니 진짜 깨어있더란다. 혼자 잘도 놀지. 저 털뭉탱이 녀석. 재주 좋게 앞구르기 하는 모습 보고 피식대며 방 문 닫는데. 아이고 우렁차기도 하다. 졸지에 놀라서 제 발치로 도망친 보드리 보고 낄낄 웃었다.

"어허- 그리 울면 놀란대도."

도망쳐 온 보드리 쓰다듬어주며 놀란 것 진정하게끔 해준다. 공격성은 없으니 덤빌 일 없겠지. 혹시 또 놀라더라도 숨을 수 있게 제 품에 앉고 그 자리에 앉았다. 여인네 보기 편하게 제 무릎에 보드리 놓고. 걷히려고 하는 저 비단 보았다.

가려놓은 것에 이유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 들었으나. 혹시나 무슨 일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모르니 한 팔로 보드리 단단히 붙잡아두긴 했지만은.

123 온화주 (5RLCD6ZYN2)

2023-10-18 (水) 23:39:01

씁... 보드리 낼ㄹ름 하진 않겠지 설마...?

124 ◆ws8gZSkBlA (g.283ExLJA)

2023-10-18 (水) 23:44:50

>>122 온화

용뉴가 천을 벗자, 물기 어린 자안과 밝은 연두색 머리칼이 가장 먼저 드러났습니다. 그녀는 손 전체를 감싼 소매로 자신의 입가를 가렸습니다.

' 그, 그치만....!!! '

말을 끝맺지 못한 용뉴가 다시금 훌쩍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품에 안긴 퍼프스캔을 보곤 환히 웃었습니다.

' 귀여워!!! 땅신령님들 같아!!!! '

아무래도 퍼프스캔은 난생 처음 보는 듯 용뉴는 한참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보드리를 바라봤습니다.

125 아회주 (BQL5F9Np6Q)

2023-10-19 (거의 끝나감) 01:31:55

이제야 제대로 봤는데... 형... 형님... 형님...(무력하게 쓰러져요) 장갑을... 장갑을 입으로 물어 벗었어... 형님이... 이게... 이게...

형제인지 미친인지-!!!!

>>>돌연사<<<

126 류 온화 (Ny4HsBrUkw)

2023-10-19 (거의 끝나감) 04:10:29

오호라. 녹빛 머리에 자색 눈이라. 흔치 않은 외모렷다. 저야 가문 도술에 의해 이렇다고는 하나 보통 나올 색조는 아니하지. 게다가 손 가릴 정도로 소매 늘어뜨린 것 또한 미심쩍다. 저리 우는데 눈물을- 아니. 잠시만. 저 여인네 여즉 눈물 닦는 것 보았던가? 저 소매가 눈물 닦을 용도라면 그리 쓰이는 것 보았던가? 어허. 참으로 모를 것 투성이다.

일단 웃는 얼굴이 어여쁘니 보드리 재롱이나 보여줘야겠다.

"그렇지? 땅신령만치 똑똑하진 않으나 못지 않게 귀엽다오. 이것 보시게. 요놈 좋아하는 것 이리 들고 요래요래 움직이면-"

저만치 있던 보드리 간식 하나 집어와 손에 들고. 보드리 앞에서 휙휙 흔들어 관심을 끈다. 털뭉탱이 녀석 간식 먹고 싶어 안달하면 일부러 줄듯 말듯 손을 이리 휙 저리 휙 움직여 폴짝폴짝 뛰게 만든다. 녀석 뛰어오를 때 간식 대신 손끝으로 코 툭 눌러 품으로 받아내었다가 다시 간식으로 재롱 떨게 하고. 별 건 아니지만 샛노란 퍼프스캔이 열심히 뛰어대는 모습 보여주며 저도 낄낄 웃었다.

"이 녀석 이름은 보드리요. 요 털이 보들보들 감촉이 좋거든. 그러고보니 아씨 이름을 아직 못 들었구려. 이름. 무어라 하시는가?"

이제 울음이 좀 그칠런지. 별 기대는 안 하며 여인네 이름 물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름 정도는 알아둬야 할 듯 했으니.

127 ◆ws8gZSkBlA (9wez0QLKwU)

2023-10-19 (거의 끝나감) 06:07:37

>>125 사, 살아나여 아회주...!!!!(부활시도)

128 ◆ws8gZSkBlA (Et8fuhoHa.)

2023-10-19 (거의 끝나감) 10:12:58

>>126 온화

' 나, 나는... 나는.... '

퍼프스캔을 보며 울면서 귀여워하던 용뉴는 당신의 말에 우물쭈물 대답했습니다.

' 나는!! 용뉴인데!!! '

감정이 북받쳐오르기 시작한 용뉴가 또 다시 웁니다.

' 곡옥에서 살고.. 그... 용뉴인데...!!!! '

뿌앵!

[>자유]

129 아회주 (c7bmLnbR16)

2023-10-19 (거의 끝나감) 12:40:57

갱신하면서요, 응, 그게요... 혹시 디터니 원액을 입에 머금어도 될.... 까요...? 불편하시면 꼭 말씀해주시구... (이마팍팍)(와장창!)

이이일단 편지도 올릴게요 어제 까무룩 잠들어버려서...

130 ◆ws8gZSkBlA (Et8fuhoHa.)

2023-10-19 (거의 끝나감) 13:02:12

>>129 저는 괜찮은데 디터니원액 엄청 쓸... 텐데여....?!(동공지진) 아회 미각 다이죠부...?!(동공지진)

131 아회 - 온화 (c7bmLnbR16)

2023-10-19 (거의 끝나감) 13:04:27

적룡 기숙사는 오늘도 싸움판이 벌어졌는지 복도에서부터 환호와 비명이 난무했다. 흔한 일이다. 이마부터 드리우는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그 베일에 붉게 맹猛 자 쓰여있는 큰 체구에 머리를 질끈 묶은 남성이 복도를 거닌다. 저런 녀석이 있었나?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룡 사람 맞노라 얘기하듯 열심히 단련한 흔적이 보이니 의심을 쉽게 거뒀다. 남성은 천천히 온화의 문을 두드렸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아회 도련님의 호위인 무영이라 합니다."

아마 문이 열린다면 남성은 공손히 예를 갖추며 자신을 소개하고는 편지와 작은 보따리를 두 손으로 건네려 들었을 터다.

"도련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류 가의 여식께서 친전하시라 명하셨으니 저는 속히 물러나겠으며…."

그리고 한 마디.

"그 당시 저를 흉내 내셨으나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터이고, 저는 그에 대해 어떠한 감정도 없으니 편히 대해주십시오."

제 주군 똑 닮은 얄미운 녀석이다! 무영은 그림자 속으로 쑥 숨어버리려 시도했다.
[즉견卽見
— 기체후 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 하였느냐.
적궁 한 발짝만 나가도 날이 쌀쌀하다 아우성이니 벽난로 태울 때가 되었겠구나 싶다.

불비不備
본디 말미에 쓰나 지금부터 너도 나도 예를 내려놓고자 이리 앞에 쓴다.

(이 부분은 먹이 조금 짙고 글씨가 떨리는 걸 보니 신세한탄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무진 애쓰는 듯싶다…….) 불청객이 많지 않으냐. 무언가 중한 얘기를 하려 해도 바깥에서는 용뉴가 울고, 신수의 형제란 자가 지켜보고 있으며, 역린이 보고 듣고 있으니, 내 하 사감님과 다시금 1:1 면담하는 것은 피하고 싶구나…….

하여 너와 나의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우나 당분간 내 다시금 칩거할 예정이요 서신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생각하여 이리 영이를 보낸다. 부디 이해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본론. 말미에 본론 쓰는 자 어딨냐마는 여기 있구나.
내 네 이야기를 조금 듣고자 한다. 최근 있던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신수들이 그토록 찾던 목은 찾았는지 같은 것 말이다. 나 또한 이야기할 것이 많단다.

그러니 화야, 부디 몸 보전하고 이곳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

이만 총총悤悤.

추신. 벽난로에 적당히 구워먹을 수 있는 간식과 종을 준비했다. 종을 세 번 딸랑이면 영이가 무얼 하든 그리로 답신을 받으러 가도록 주술을 걸어 두었다. 그 김에 놀려도 좋으니 맘껏 쓰거라. 한 번 생사를 넘나들더니 버르장머리가 없어졌거든.]

132 아회주 (c7bmLnbR16)

2023-10-19 (거의 끝나감) 13:06:11

>>130 견딜 수 있대요~ >:3 (못 견딘대요)

돌아가서 입 헹구고 아껴둔 판 초콜릿을 입에 물겠죠 후후...😏

133 ◆ws8gZSkBlA (Et8fuhoHa.)

2023-10-19 (거의 끝나감) 13:08:39

>>132 그렇다면!!@ 써주십셔!! >:3

삼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한 병을 강제로 들이킨 증인의 생생한 증언을 가져오겠습니다!

???(마법사사회 동화학원 사감): 몇 주는 고여있던 구정물이 몸에 가득 들어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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