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렇게 억눌러놓고, 나를,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모두 나를 태어났으면 안 되는 존재라 했지 않은가? 닿으면 안 되는 오물 취급을 하며 유령처럼 존재를 지웠고, 그러면서도 완벽한 동생이라는 이름과 함께 뒷바라지를 바란 것들으로 인해 훈육의 이름을 덧쓴 고통스러운 교육이 뒤따랐다. 어린 나이에 맡은 책무는 무거웠고, 발버둥쳐도 나아지지 않는 멸시는 괴로웠으며, 원동력을 주지 않았음에도 채찍질은 계속 되던 삶. 그 끔찍한 삶에서 당신은 그러지 않았으니 괜찮지 않느냐면 아니다. 모든 채찍질과 멸시에 당신의 이름이 있었다.
마님과 사빈 도련님은 어쩌고 저딴 요부의 자식을 어여삐 여긴다고. 범으로 변한다지? 그러면 뭐해? 도련님의 후계자 자리를 노릴지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이지. 저런 놈의 이빨을 다 뽑아둬야 하는데. 도련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네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 도련님은 네 나이때 이것의 갑절을 해내었다. 그때 사용인을 해한 것이 도련님이 아니라 너였다면 우리가 죽이고도 남았을 게다. 이럴 때 사생아가 아니라 도련님이 계셨어야 하는데. 봐, 도련님께서 떠나자마자 자리를 꿰차려고. 저 요부같은 새끼.
그놈의 도련님, 도련님, 도련님!
"네가, 뭘 알아……?"
그놈의 무사빈! 모든 삶에 뒤따라오는 꼬리표, 기만자, 내 심정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나를 위한다 하는 위선자.
"북쪽 얼어뒤질 곳이지만 좋은 집안 도련님으로 태어나 자란 주제에 뭘 아냔 말이야."
아회는 더 참을 수 없었다.
"태어나면서 축복 대신 저주라도 받아봤어? 설산에 홀로 두고 내려가서 살고자 악착같이 기어본 적은? 네 어미가 기른 영사에 물려 죽음의 문턱을 밟아본 적은 있나? 제 형 뒷바라지도 못 하는 무능한 것이라며 회초리로 살점이 패일 때까지 맞아보았나? 아니지, 이런 것보다 더 쉬운 게 있지. 눈을 형제에게 잃어보았기라도 해? 내 어머니가 그로 하여금 자신의 목숨을 끊었을 때, 그때 네가 있었어? 내 이름을 불러준 적은? 죽을 수도 없어서 무너졌을 때 막아세운 건 누구였지?"
역겹다. 모든 감정을 토해내듯 숨 하나 쉬지 않고 모조리 쏟아내자 점점 목소리가 갈라진다. 나의 유일할줄 알았던 버팀목, 떠나버린 자, 나의. 잔뜩 쉰 목소리가 목을 긁었다.
"……내가 당신에게 연정을 품은 건 알고 있고?"
다 쏟아버렸다. 역겨운 날것의 감정까지 쏟아낸 아회는 서서히 얼굴을 덮었던 시선을 뗐다. 이제 나를 끔찍하게 여겼으면, 그렇게 나를 놓았으면. 내가 당신에게 가진 일말의 정을, 미련을 놓게. 당신의 목을 쳤을 때, 내가 울지 않을 수 있게. 끔찍한 상황 속에서 갈라진 웃음이 절로 새어나온다. 실로 역한 일이다.
도화 질문 1. 저번에 가현이가 MA의 눈을 받았을 때, 신수와 영 사감님을 비추는 시선이 달랐는데, 캐릭터들은 어떻게 보였을까요? 2. 궁기랑 원만한 합?의가 되었다는 전제 하에 아회가 가주를 계승했으니 궁기는 무엇을 할까요...? 3. 기억을 잃지 않고 황궁을 졸업해 마법사 사회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나요?
동화 질문 1. 장의사가 교수가 됐는데... 매는 수업때 참관을 하나요? 2. 맨드레이크 러버는 여전히 약초학 교수로 전향하길 바라시나요? 3. 수하들을 더 움직이지 않는다 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그 존재를 대체하는 큰 위협이 생기진 않았나요?(이 경우엔 그녀석이 의자 들고 체어샷 갈기러 갈 것 같은데 말이에요...)
사실 두 분만 괜찮으시다면? 1:1:1을 파서 이전 기수+현기수 캐 애프터 스레? 돌리고 싶다? 는 욕심이 있긴 해요*''*
옆동네에서 1:1:1을 봣는데 여기서는 되는지를 모르겠고 두 분 다 괜찮으실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고....
제가 아직 밖이라서 아회주 답변을 드리자면!!
1. 이건 캐릭터들마다 달랐을 거예요. 4도사와 연관이 있느냐 없느냐, 신수들과 연관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뉘어졌을 거예요:3
가현이 스스로를 봤다면? 꼬리 아홉, 머리 아홉 달린 여우가 가현의 눈을 가리는 형상을 봤을 것이고..
아회를 봤다면? 날개 달린 커다란 호랑이가 뱀처럼 아회를 잡고 있는 것과 키 작은 빛덩이 같은 인간 형상이 쫄래쫄래 뒤따르는 걸 볼 것이고
온화 봤다면? 과거라면 피로 물들여진 길이 보였고 지금을 봤다면, 어깨에 턱을 올려놓고 주변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커다란 늑대와 입을 쩍 벌리는 수룡을 봤을 것.. :)
2. 둘 중 하나인데 이미 반신이니 아회(아회는 바라지 않았지만)만의 신이 되거나? 진짜진짜 원만하게 합의 봤다면... 내기를 포기하고 죗값을 치루고 칩거할 것입니다. 마법사사회AU처럼 언젠가는 독기 빠질 거예요:3 반신이었기에 조건부불사신이 될 것이랍니다:3
근데.. 이제 대대적인 숙청을 뒤에서 하겠죠...? 본인이 제일 잘 하는 방식으로. 딱, 아회가 집안을 주무르기 좋을 정도로만.
3. 작은 꼼수를 부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의 계약 일부를 살짝 덮어쓰면 됩니다. 같은 신 격인 존재만이 가능하니, 궁기가 힘을 조금만 쓰면 됩니다. 반신이라는 건 참 유용해요.
그 외에는 빵집 주인에게 부탁해서 예외를 만들거나, NE가 활동한다는 가정 하에 NE에게 빌어야 했답니다. NE는 MA 엿 먹이는 걸 좋아하거든요.
NE: 엿 먹이면 쟤(=MA)는 그 동안 나만 보거든.(기쁨)
MA: (극혐)
1. 심심하니까 주로 참관할 거예요. 근처를 휫피휫피 울면서 딴짓하는 학생을 알려주다가도 학생들에게 뇌물(=젤리, 사탕)을 받고 모른 척 해주기도... :3 그 외에는 제갈 가에 머무는 할미탈에게 찾아가거나, 영구보존마법이 걸린 [마법의 생물 키우기 연구실]에 머물다가 돌아 올 거랍니다.
이건 비밀인데(눈치..)(속닥속닥) 장의사 몰래, 마법사들에게 크루시오 쏘고 다니긴 해요.... 나를 아가라 부르는데 왜 죄를 저지르는거야? 내가 씻어줄게.. 라는 생각으로!
2. 네!!! 포기 못했어요!
3. 잊혀진 탈, 그러니까 매구가 안 움직인다고 했지만 탈들은 움직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주인님은 큰 종교니까요. 다만, 모든 수하가 움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돌봐야할 이가 있으며 누군가는 아가라 부르는 이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