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 붉은 바다를 위해 > 어장의 2기격 커뮤 입니다. ※ 본 어장은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기반으로, 해당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을 시 러닝이 불가능합니다. ※ 본 어장은 러닝 중 / 엔딩 이후 연공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진행 도중 사망 및 부상당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한 턱 쏜다는 말은, 말 그대로 이 일이 끝나면 뭔가 맛있는 걸 사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일의 경중에 따라 비싼 음식을 사달라고 부탁해도 될 것 같군요!
"자, 이건 내 블랙카드. 아이들 안내할 때 쓰도록 해. "
선임은 그렇게 말하면서 요우에게 예와 같은 검은 카드를 건네주려 하였습니다. 이건.....이거대로 큰 수확이군요. 이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 인솔 ] 을 명목으로 해서, 요우는 1급 기밀 시설에 들어가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면접을 보러 왔을때,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을 때 외에는 거의 올 일이 없었던 방문객 시설에, 요우는 굉장히 오랜만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 인솔 ] 을 하기 위해 요우가 향한 곳은, 멸균 과정을 마친 모든 방문객들이 제일 먼저 발을 딛게 되는 곳. 수족관1 입니다.
ー 키이익 - !
양 쪽으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족관1에 들어서게 되면, 지금 막 방문객용 멸균 가운으로 갈아입은 채 안으로 들어서는 세 명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른 하나, 아이 둘. 각각 백발과 푸른 색의 사람이라기엔 실험쥐같은 낯을 하고 있는 아이들과.....검은 머리의 키가 많이 커보이는 어른입니다.
.......잠깐만요, 어른이라니요? [ 인솔자 ] 는 분명, 할 일이 있다고 쌩 하니 가버렸다 하지 않았나요?
"여어~! 그쪽이 해양 연구소에서 온 신입인가? "
이제 막 수족관1에 들어선 요우를 향해 검은 머리의 어른은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이거 참.......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순간 미즈노미야 씨의 등 뒤로 불투명도 낮게 누군가의 형상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듯하는 착각이 들었다. 그건 똑같이 검은 머리카락의, 네르프 표식이 달린 옷을 걸친 누군가였다. 다만 그 누군가는 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은 채 흰 가운만 걸친 남자였으므로, 미즈노미야 씨와 겹쳐 볼 수 없음은 명백했다.
⋯⋯ 나 아닌 인솔자가 따로 있는 건가 싶었는데. 역시 인솔 업무는 온전히 내 몫인가.
"⋯⋯." 해내야 했다. 혼자서. 요우는 제자리에 서서 두 아이를 우두커니 내려다보다가, 다시금 느리게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었다. 거리는 좁히지 않은 상태였다. "⋯⋯ 그러니까." 느릿느릿 흘러나오는 말투가 답답하리란 건 알고 있다. 아이들이 인내심 있게 기다려 주길 바랄 뿐이다.
수족관1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금붕어를 비롯한 작은 물고기들이 거대한 수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요우가 이전에 연구실에서 본 적이 있는 물고기도 보기 좋게 헤엄치는 걸 볼 수 있었지요. 여기서 헤엄치는 모든 물고기들은, 복원연구실의 손이 닿았고 닿았었던 것들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다시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비록 이곳에서밖에 살지 못하지만, 이들은 다시 복원되어 이곳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 ..."
타치바나는 수조 속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타치바나의 옆에서 조용히 수조를 구경하고 있기도 잠시, 스메라기의 물음에 곧장 답했다. "연어네요." 아까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대답이었다. 그랬다. 요우는, 해양생물 분야에서만큼은 입력과 산출의 과정이 무척 빨랐다. 평소의 느긋함과는 확연히 대비될 정도의 속도였고, 그러한 태도는 줄곧 요우의 해양생물 분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부각시켜 왔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가서 살다가, 성체가 되면 다시 강으로 거슬러 와 상류에서 알을 낳았습니다." "⋯⋯."
산란기에 바다로 돌아갈 때 자주 상어의 표적이 된다느니 등 조곤조곤하게 설명은 이어졌다. 보다 의욕적으로, "타치바나 군도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보세요."라며 덧붙이기도 했다.
요우의 목소리가 수족관 내에 울렸다. 밀폐된 공간이라 사위는 적막했고, 간간이 유리벽 너머로 물고기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마저 들을 수 있었다. 비교적 활기찬 편인 스메라기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타치바나가 입을 열자 걸음을 멈춰 세웠다. 요우와 스메라기는 타치바나보다 앞서 걷고 있었기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몸을 돌려야 했다.
아유미는 짧게 대답하며 그렇냐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요우를 따라갑니다. 수족관2에 진입합니다!
수족관2는, 무슨 진입과 동시에 하나의 끝도 없는 유리 터널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장 위로 헤엄쳐가는 수많은 커다란 물고기들. 그 중에는 우리가 아는 것도 능히 볼 수 있었지요. 요우가 앞서 말한 상어는, 다른 수조에 격리되어 헤엄치고 있는 것인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렇지만, 돌고래도 있고, 정말로 이 연구소. 생각 이상으로 복원한 동물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두 번째 수족관은 첫 번째 것보다도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푸른 물결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반원형 통로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심지어 머리 위든 어딜 보나 살아 숨 쉬는 해양생물들로 가득했다. 기대하고 있던 스메라기라면 옆에서 작은 탄성을 내질렀을지도 모르겠다. 요우는 "제가 속해 있는 복원연구실의 성과입니다." 하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생물은 바다에서 태어났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시인들은 바다海에서 어머니母를 보죠."
그리 중얼거리면서 수조에 가볍게 손을 얹자, "자식이 무한히 어머니를 사랑하듯, 인간 또한 바다를 포기할 수 없는 겁니다⋯⋯." ⋯⋯ 그 손 너머로 물고기 떼가 무리 지어 유영했다.
수족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껄끄러운 녀석들'이란 표현을 사용했던 선임 연구원님의 우려와는 다르게 말이다. 온순한 가오리가 다가와 아는체하기도 했고, 지능이 높은 돌고래는 요우의 검지의 움직임에 따라 빙그르르 도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세 사람은 수족관을 나왔다. 휴식하기 위해서였다. 정원으로 향해 걸으며 요우는 문득 자신을 첩보부장이라 소개했던 자가 떠올라, "미즈노미야 씨께서 여기까지 데려다 주신 건가요?" 하고 물었다.
>>66 수족관 구경은 다소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별 문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메라기는 모든 것을 흥미롭게 관찰하였으나 단 한 사람, 타치바나 아유미만은 무미건조하게 이를 뜷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족관3까지의 모든 구경을 마치고 정원으로 나온 아이들과 요우 일행. 햇살은 따사롭게 유리 천장을 뜷고 내려와 여러분들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응. 슈가 여기까지 데려다 줬어! 사실 기술부에서 다른 사람도 같이 왔는데, 그 사람은 지금 여기 없어. "
요우의 질문에 스메라기는 술술 대답을 늘어놓습니다. 애칭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꽤나 친한 사이인 것 같네요.
"듣자하니 여기서...... [ 사람 ] 을 찾고 있대나? " "뭔가 전해 줄 것이 있어서 왔다는데. 아마 지금쯤 연구동에 가서 한참 헤매고 있을지도 몰라. 코후쿠 씨가 도와줄래? "
스메라기가 느끼는 지루함과 아유미의 침묵이 신경 쓰였던 건지, 아니면 그저 던져 본 것인지. 요우는 걷다 말고 뜬금없이 한마디를 흘려보냈다.
스무고개. 스무 개의 질문을 하고 스무 번의 대답을 받아, 상대의 생각을 알아맞히는 게임. 요우는 둘을 알지 못하고, 둘 역시 요우를 알지 못한다. 나름대로 초면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최적의 놀이였다.
"지금 제가 떠올리고 있는 지역을 맞혀 보세요."
스무 개의 질문을 허락한 끝에 내놓은 정답은 캘리포니아였다. 외가와 출신 대학원이 위치한 곳. 외국은 반칙이라느니 항의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스메라기와 아유미에게 게임을 빙자한 옛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캘리포니아에 살 땐, 매주 교회에 갔어요." 하면서.
>>72 스무고개가 끝나고 어느덧 도착한 곳은, 연구동이었습니다. 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서 보이는 로비에는, 수많은 엘리베이터가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고, 중앙에는 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습니다. 거대하고 묵직한 강당의 문을 앞으로 밀면, 서서히 내부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강당의 모습은 처음 요우가 Visiter Center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을 때와 완전히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릅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무언가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둘 모두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되려 스메라기 쪽이 기뻐하는 듯 보이는 눈치이네요.
401동 2층은 특수생물보관실1, 1급 생물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보통 때라면 코후쿠 요우의 출입증으로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요우는, 원래는 들어갈 수 없는 곳도 들어갈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오늘만큼 선배님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없는 것 같네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2층의 분위기는,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것인지 꽤나 음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정말로 특수생물연구실1로 진입합니까?
차분히 목소리를 낮추며, 스메라기와 아유미는 종종걸음으로 요우를 따라갑니다.... 특수생물연구실1로 진입합니다!
ー 키이익 - !!!!
블랙카드를 찍는다면, 그 즉시 차가운 바람과 함께 천천히 문이 좌우로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이 차가운 바람. 연구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드라이아이스 연기도 보이는 것 같네요. 여름이라기엔 지나치게 춥고, 뭔가를 껴입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방입니다. .......꼭, 극지방에 진입하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추워...... 코후쿠 씨? 연구실이란 곳은 원래 다 이래? "
스메라기 히카루가, 많이 추운 것인지 덜덜 떨며 요우를 향해 물었습니다. 내부는 특별히 눈에 띄는게 아주....아주 많습니다. 우선, 이곳에는 수조가 없습니다.거대한 유리벽만이 좌우로 길게 늘어져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유리벽 안에 있는 생물은....
ー 크르르르......
세컨드 임팩트 이전, 생존했었던 극지방의 생물중 하나인, [ 호랑이 ] 입니다. 아직 어린 생명인지 많이 작은 모습이군요!
"고양이와 비슷한 육식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성체가 되면 아유미나 스메라기 군보다도 더 커질 거예요."
이어지는 유리벽 안쪽으로는 요우조차도 그림이나 사진 자료로만 본 생물이 즐비해 있었다. '그랬지. 그날 남극에 운석이 낙하하면서 많은 종이 멸종했다.'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지식과 보존된 포유류를 비교 분석 하는 과정이, 연구원으로서 흥미가 돋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곧 지금 자신은 연구자가 아닌 인솔자임을 되새겼다.
>>82 3층 역시 특수생물보관실2가 있는 곳, 원칙적으로는 기밀 시설이라 요우가 들어가기 어려운 구역입니다. 그 말을 증명하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보인 특수생물보관실2의 문은 카드키와 함께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사람은, 역시 이상하리만큼 보이지 않습니다.
스메라기는 직원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인지, 태평하게 아무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때론 아유미처럼 조용히 있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는데 말입니다.
ー 키이이 .....
특수생물보관실2로 진입합니다!
이곳 역시 특수생물보관실1과 마찬가지로, 수조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곳은 상당히 후덥지근한, 여름다운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해양 생태계 보존 연구기관인데, 지금 모습만 보면 육상 생태계 보존 연구기관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유리창 너머에 있는 동물들, 바다와 전혀 연관이 없는 동물들입니다.
"보안 관리가 더 강화된다니 뭔 소리야? " "내 말이. 지금까지도 충분히 심해서 힘들지 않나? " "그.....선배님들, 이건 그냥 지나가는 소리이지 말입니다만....." "뭔데. " "연구소 내부에,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얼마 전부터 들어와있다고...." "뭔 소리야 그건? 여기가 허가받지 않고 들어올 순 있어? 가뜩이나 규제가 심해서 들어오고 나갈 때 항상 애 먹는데. "
어......아무래도 당분간 선배님의 블랙 카드는 조심해서 빌려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관련해서 이야기를 알아보시겠습니까, 다른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겠습니까?
>>90 "선배님들,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이지 말입니다. 외부인이 어떠한 절차도 없이 직원 단지에 들어와 있다구요.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단 말입니다. " "하긴, 나도 얼마 전에 사원증을 차고 다니지 않은 못 보던 사람이 후지와라 박사님과 대화하는 걸 봤어. " "......그거 진짜이지 말입니까? " "진짜지 그럼 거짓말이겠냐? " "아무튼간에 그럼 이건 복잡한 문제야. 우리 해양 연구소는 철저히 멸균 작업을 거쳐야만 들어올수 있는 곳이란 말이야. 이 말은 즉슨..... " "......생물보관실의 생물들이 위험하다? " "그렇지. 잘못하다간 병들어 죽을 애들이 산더미인데. "
고작 외부인이 침입한 거 가지고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가 싶은데,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간에 요우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 슬슬 이동해도 괜찮겠지요?
그 말에 요우는 입사 첫 날 멸균 시설에서의 다사다난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만큼 철저한 멸균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건만, 아무런 절차 없이 들어온 외부인이 생물에 해를 입히기라도 하면 큰 피해가 있을 것임이 명백했다.
'이분들께는 도움을 구할 수 없겠다.'
요우는 뒤돌아 아이들에게 "잠깐 기다리세요."라고 말한 뒤, 바쁘게 복도를 가로지르는 직원 중 한 명의 앞을 막아섰다. 남이 가던 길을 가로막는다, 라는 것은 요우답지 않은 일이었다⋯⋯.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건, 아마도 책임감 때문이겠지. 이 해양 연구소에서 그는 자신도 깨닫지 못한 사이에, 조금씩 변해 가고 있었다.
윤리감사실까지 가는 길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복잡했습니다. 무엇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반직 직원들의 무슨 일인가 하는 눈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평상시라면 업무 차 방문한 것으로 이해하겠지만..... 지금의 요우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윤리감사실이 있는 8층은, 정말로 휑하리만치 사람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원래도 여타 부서들과 달리 혼자 직속으로 빠져있는 부서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사람이 없기에 소리가 더 잘 들리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문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라던가 말입니다.
>>99 "아아, 그래..... 이렇게 된 거 더이상 시덥잖은 말투는 안 써도 되겠어. "
하, 하고 헛웃음을 지으며 가볍게 머리를 넘기던 [ 미즈노미야 ] 는, 좋을 대로 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습니다. 윤리감사실 내부는 말 그대로 한 사람만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지나치게 빈 자리가 많고 휑했습니다. 아, 한 자리만은 비어있지 않았습니다.... 짧게 커트한 머리의, 특별채용직 정복을 입고 있는 여성이 앉아있는 자리만은, 유일하게 비어있지 않았습니다.
"슈, 이제 속이는 건 하지 않기로 했어? " "뭐 어떤가? 여긴 특무기관도 아닌데. 알 사람은 다 안다고.... 저 안에 있는 스즈키 처럼. "
스메라기의 물음에 [ 미즈노미야 ] 는 그저 어깨를 으쓱여보입니다.... 내부에 있는 [ 스즈키 ] 의 모습은, 오리엔테이션 때 보았던 그 [ 스즈키 ] 와는 전혀 다른 외양이었기 때문에, 요우가 아는 스즈키와 동일인물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씨익 웃으며 [ 미즈노미야 ], 아니 미야미즈 감사위원은 요우를 향해 악수를 청했습니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이자 윤리감사실 소속인, 미야미즈 코우키다.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갑네. " "이왕 이렇게 온 거, 구경이라도 하고 갈텐가, 코후쿠 씨?"
>>101 "아아, 물론이지. 뒤의 두 아이들도 들어오게 하도록. " "하지만, 딱 한가지만 명시해 둬도 되겠지? "
ー 철컹,
윤리감사실의 문을 활짝 열어보이며, '감사위원'은 씨익 웃어보이곤 이리 말해보였습니다.
"지금부터 여기서 있을 이야기들은, 우리들만 아는 비밀로 하도록 하지. " "자, 그럼 들어오도록. "
윤리감사실 내부로 진입합니다!
감사실 내부는 겉보기엔 일반 사무직의 사무실과 다를바 없었습니다만, 세세히 살펴보면 뭔가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내부에 또 시설이 뭔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세 개의 붉은 단풍잎이 중앙의 국화꽃을 중심으로 각기 겹쳐있는 그림이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벽에 걸려있단 것이었습니다. 감사위원의 취향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