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 붉은 바다를 위해 > 어장의 2기격 커뮤 입니다. ※ 본 어장은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기반으로, 해당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을 시 러닝이 불가능합니다. ※ 본 어장은 러닝 중 / 엔딩 이후 연공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진행 도중 사망 및 부상당할 수 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평화로워야 할 해양연구소 입구에, 오늘은 웬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평소때 처럼 견학생들이 오는 거라면 모두가 살갑게 반겨줄 수 있었을 겁니다. 다과도 가지고 오고, 매우 친절하게 반겨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게 경시청이 아니었다면 말이죠.
“경시청에서 왔습니다. ”
….갑자기 왜 경시청 조사관 나으리분들이 이곳을 방문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그 뒤에 있는 검은 양복의 무리들은, 아무리 봐도 경시청에서 온 쪽들 같아보이지 않습니다. 법무성이라면 모를까 경시청 조사관이라기에는 다소 동떨어진 복장입니다. 사복경찰 인걸까요?
"무슨 일이야? 여기에 경찰이 올 일이 있나? " "몰라. 여기에는 감사위원님들 말고는 올 일이 없는데....." "세, 세무조사인가 설마? 아니겠지? " "아무래도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
웅성거리고 있는 연구원들,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행정원들. 침묵을 고집하고 있는 조사관들. 가장 선두에 선 제복을 입은 조사관인지 경찰인지 모를 이 중 한명이, 신분증을 들이미며 꾸벅 고개를 숙입니다. 경찰 신분증에 적혀 있는 [ 타카야마 켄이치 ] 라는 이름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뭔가가 이상합니다.
정말로 이들이, 경시청에서 온 이들이 맞습니까?
"실례합니다. 사람을 찾고 있으니 협조해 주십시오. " " [ 후지와라 치사토 ] 가, 여기에 있습니까? "
…아무래도 해양 연구소에, 이제부터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 해양연구소에 조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나왔습니다. 모든 시설에 압수수색이 진행됩니다. > 시설 곳곳에 검은 양복을 입은 조사관들이, 여러분들의 사무실을 비롯한 각 시설에 불시에 '방문'합니다. > 조사관들은 하나같이 '누군가' 를 찾고 있습니다. '무언가' 일수도 있습니다. > 1월 19일까지 스토리 관련 일상(역극) 및 로그/독백 작성이 가능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1월 18일까지 평일 진행이 일시중단됩니다. 흑막 플레이 특성의 진행 처리가 일시중단됩니다.
개인실은 불이 꺼져 있었다. 당연했다. 출근하기 전에 소등했으니까. 들어서자마자 사원증을 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불도 켜지 않고 곧장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선, 젖은 머리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축축한 머리카락이 베개를 적시는 게 느껴졌다. 요우는 왼손을 천장 쪽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손바닥을 올려다보았다.
>>406 오늘의 해양 연구소의 분위기는 썩 좋은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막 조사관이 방문한 복원연구실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경시청 조사관의 방문은 평소에도 잔잔하였을 복원연구실의 분위기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책임 연구원이 직접 나올 정도로 말이지요.
"근무중에 실례합니다만, 이게 무슨 행보인가요? "
책임연구원 마츠미야 유미, 그녀는 지금 상당히 불쾌하다는 듯 경시청 조사관과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영장이 나온 상황입니다. 정보 공개를 비롯해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협조고 뭐고 저희가 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지금이 무슨 사상범 잡던 시기입니까? 인사 내용을 확인하시고 싶으시다면 인사총무과로 가시죠, 업무 방해는 그만하시고! "
한참 실랑이가 오가고 있을 무렵, 요우의 물음에 옆자리에 앉은 선임은 식은땀을 흘리며 다음과 같이 답하려 하였습니다.
"어.....저 사람들이 경시청에서 나온 사람들이 맞냐고? " "잘은 모르겠지만 신분증을 들고 왔기도 했고 확실하지 않을까? " 신분증은 위조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410 다소 어수선한 복원연구실 사무실을 나와, 요우는 윤리감사실로 향하려 하였습니다.....
행정동으로 이동합니다!
역시 이 쪽도 연구동 못지않게, 어수선한 분위기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 조사관들이 이곳 역시 방문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행정동은 연구동만큼 아수라장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조사관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개찰구를 지나는 행정동 직원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ー 와......설마 했는데 여기도 왔구나.......
1층 로비 한 켠에서, 요우는 직원들이 수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ー 미야미즈 감사위원님 출근 안하실 때 이게 뭔 일이래....? ー 모르겠어. 대체 그 사람들 누구야? 뭐하는 사람들이야? ー 아 그래도 요새 새 감사위원님 출근하고 계신다며? ー 아, 그래 맞아. 분명 이름이.........?
잠시만요, 새 감사위원이 출근하고 있다고요? 이건 또 이거대로.....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새 감사위원⋯⋯. 그들의 대화에서 '오미 노아'라는 이름까지 훔쳐듣고는 뒤를 돌았다. 당장 '편'이라 할 수 있는 미야미즈 감사위원이 부재한다면 요우에겐 윤리감사실 방문이 무용했다. 조사관들은 어쩐지 행정동 직원에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대놓고 연구 가운을 입은 연구직인 요우에겐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이럴 땐 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른 볼일이 끝나면 다시 들러 보자.'
다른 볼일이라 함은 당연히⋯⋯ 점심 식사였다. 식사는 중요했다. 어제 저녁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만큼 더더욱.
유독 신경이 곤두선 그는 뒤늦게 자신의 사무실에 얼굴을 비췄다. 비록 지각한 그를 질책할 상사는커녕 오히려 이제야 왔냐며 그를 반기는 듯한 텅 빈 사무실의 모습에 기분이 한층 더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뒤늦은 출근에도 그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없음은 좋았지만, 기분이 썩 침울했다.
결국 그는 안 그래도 흉흉한 연구소의 분위기에 굴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짝 흐트러진 외관을 정돈하고 아마네야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달리 식사가 목적은 아니고, 그저 늦게라도 식사를 하려 간 사람들의 분위기라도 볼 겸.
어........ 웬일로 사람이 적군요. 오늘의 아마네야는, 웬일로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사람이 없고, 직원은 웬 구석진 곳에 앉아있고, 연구직으로 보이는 사람 몇몇이 드물게 들어와 있을 뿐입니다.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한 일입니다. 아마네야가 원래 이런 분위기인가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