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차고쪽을 살피고 온 그에게 대답하며 그녀도 핸드폰을 꺼내 엄마, 아주머니, 아저씨에게 순서대로 전화를 걸어본다. 그러나 신호만 갈뿐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전화 신호는 아직 가는데 다들 받진않으셔. 도망가시느라 바쁘신거겠지...? (그녀는 다시 돌아온 그에게 똑같이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일단 우리도 대비는 해놓자, 오빠. 전기가 끊기기 전에 충전할수있는건 하고 일단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는게 좋을것같아. TV나 라디오를 틀어보면 뉴스가 나올지도 몰라. (그녀는 애써 침착하게 말하곤 라디오를 찾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묻어있는 핏자국을 보며 얼굴이 어두워지는 그녀였지만 그녀는 움직이는것을 멈추지않는다.)
.. 나연아. ( 무리를 하는게 아니냐고 말하려던 찬솔은 애써 나연이 움직이려고 한다는 것을 안고 나연을 도와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준비들은 해둔다. 문도 잘 잠겼는지 확인한 찬솔은 그제야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쉰다. ) 차 가지고 나가셨으니 괜찮으실거야. 멀리 가신데다 정신이 없으셔서 그렇겠지. ( 연락이 되지 않는 부모님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자는 듯 다정하게 말한다. ) 배고프진 않아? 몇시간이나 걸어다녀서 힘들텐데. ( 나연에게 다가온 그가 차분하게 물어온다.)
(그가 도와서 함께 준비를 마치자 그녀도 안심하며 한숨을 내쉰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진않는 그녀였지만.) ...응, 나도 그럴거라고 믿어. (그가 안심시켜주려는걸 알고있던 그녀도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걱정스레 핸드폰을 매만지다가 그녀는 그가 다가오자 조용히 그를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조금 배고픈것같아. 우리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까. 일단 뭐라도 좀 먹자, 오빠. (평소대로라면 그와 그녀와 부모님들이 다함께 사이좋게 평화롭고 따뜻한 식사를 즐겼을텐데. 그녀는 식어버리고 뭉개져버린 음식들을 어두운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래도 그에게는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오빠는 뭐 먹고싶어?
...짜파게티 요리사? (그녀는 멍하니 짜파게티 봉투를 바라보다 조용히 키득키득 웃는다. 그의 모습은 평소와 똑같아 잠시나마 그냥 평범한 일상 중의 하나인것 같았다.) 응, 좋아. 맛있을것같아. 그럼 나는 식사준비를 도와줄게, 오빠. (그녀는 끊겨진 TV를 눈치채곤 조용히 리모컨으로 TV를 꺼버린다. 불안한 생각이 다시 떠올랐지만 애써 모른척하는 그녀였다. 그리고 그녀는 난장판이 된 식탁을 가만히 치우기 시작한다.)
(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소한 짜파게티의 향이 집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다행히 아직 가스는 끊기지 않은 듯 했고 전기도 멀쩡한 듯 했다. ) 자, 배고프겠다. ( 나연이 정리한 식탁 위에 냄비를 가지고 온 찬솔이 자신의 그릇과 나연의 그릇을 내려놓곤 자리에 앉는다. ) 밥 먹고 전화 한 번 더 해보고 어두워졌으니까 잠부터 자자. 불을 켜두는 것도 썩 좋진 않은 생각인 것 같아서. ( 불빛을 보고 무엇이 찾아올지 모르니까. 찬솔은 애써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맛있는 짜파게티의 향이 나자 그녀는 식탁 정리를 끝내고 거실을 정리하던것을 잠시 멈춘다.) ...응, 맛있겠다. (그녀도 따라서 자리에 앉으며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응, 오빠말대로 해보자. 일단은 둘다 피곤하기도 할테니까. 내일을 위해서라도 그러자, 오빠. (그녀는 조용히 대답하곤 먼저 그의 그릇을 들어 짜파게티를 담아 그의 앞에 건낸다.) 자, 먼저 먹어봐, 오빠. (지금 상황에 주변환경까지 복잡하니 배고픔이 크게 느껴지지는않았지만 뭐라도 먹어야함을 잘 알고있던 그녀였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조용히 자신의 그릇에도 짜파게티를 담기 시작한다.)
고마워. ( 나연이 마음 속으로 꽤나 자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억지로 나연을 먼저 챙겨주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릇을 받아든다. ) 오랜만에 하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잘 된 것 같아서 맘에 드네. ( 나연이 입맛이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먹길 바라는 듯, 먼저 젓가락으로 크게 퍼서 입에 넣은 찬솔이 오물거리고는 엄지를 들어보이며 말한다.) 따뜻하게 먹고, 이불 같은 건 새로 꺼내면 깔끔할테니까 푹 쉬자. 날 밝아지면 주변이라도 둘러보고 그래야지. ( 간간히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밖을 어두움이 깔린 지금 나갈 용기가 찬솔도 나지 않았으니까. 적어도 오늘 만큼은. )
오빠는 원래 요리 잘했으니까. 오빠 요리는 뭐든 맛있었어.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곤 조용히 대답한다. 소식하던 그녀가 유일하게 잘먹는 요리는 그가 해준 음식들이었기에.) ......응.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움직이자, 오빠. (내일은 바빠질것임을 생각하며 그녀는 아무말없이 짜파게티를 먹기 시작한다. 간간히 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를 애써 무시하려고 해도 얼굴이 어두워지는 그녀였다.) ...다 먹으면 오빠가 이불 찾아줄래? 오빠 집이니까. 난 마저 정리 좀 하고 치울게. (그녀는 애써 모른척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 매번 해줘도 변변찮은 것들인데. ( 찬솔은 나연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어디다 자신있게 요리라고 내놓기도 뭐한 것들을 좋아해주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모양이었다. ) 알았어. 잠은 어디서 자는게 좋으려나... (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을 내려놓던 찬솔은 마침 창문도 없고 깨끗했던 자신의 방을 떠올린다. ) 오늘은 내 방에서 같이 잘까?
그래도 난 오빠가 해준거 아니면 잘 먹지도않으니까. 항상 고마워, 오빠.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한번도 변변찮다고 생각한적도 없는 그녀였기에. 그리고 천천히 계속 짜파게티를 먹던 그녀는 놀란듯이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그렇지만... (어릴땐 같이 잤어도 이젠 둘다 성인이니 고민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의 방만이 깨끗하기도했고 그녀는 그가 자신을 그냥 친한 여동생으로 볼거라고 생각했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그럼 내가 바닥에서 잘게. 그리고 혹시 혜은이 잠옷이 있으면 좀 빌려입어도 괜찮을까?
어.. 아마 있을거야. 방이 어딘지는 알지? ( 찬솔은 그저 둘이 붙어있어야 안전할거라고 생각했기에 바로 권유를 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젠 둘 다 성인이라는 사실에, 세상이 이상해진 상황에서도 나연이 불편하게 느낄 걸 뒤늦게 생각한 찬솔이었다. 그래도 받아들여준 나연에게 방긋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 그리고 손님이 침대에서 자야지. 나연이가 올라가서 자. 오빠가 바닥에서 잘게. ( 이런 것 정도는 양보해줄 수 있게 해달라는 듯 빤히 바라본다. ) 그럴거지? 오빠가 상황은 이래도 이 집 사람인데. ( 애초에 찬솔의 부모님에게 더 극진한 사랑을 받는 나연이었기에, 잘 챙겨주는 것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다.)
응, 알아. 고마워, 오빠.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채곤 다시 미소를 짓는다.) 응, 알았어. 그럼 내가 침대에서 잘게. 오빠가 그걸 원한다면... (좀 미안하기도한 그녀였지만 그게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면 그녀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다.) 고마워, 오빠. 그럼 마저 먹자. (부드럽게 대답한 그녀는 다시 짜파게티를 천천히 먹기 시작한다.)
( 나연이 다시 짜파게티를 먹는 모습을 보며 찬솔은 방긋 웃어보인다. 부모님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차도 가지고 나간 듯 보였고 세분이 같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눈 앞의 나연만 일단 챙기기로 마음 먹는다. ) 금방 좋아딜거야. ( 찬솔은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듯 말한다. ) 코로나도 한참 시끄러웠는데 결국엔 그냥 잠잠해졌잖아. 이것도 나라에서 금방 잘 정리할거야. ( 물론 그런 상황과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생각하자는 듯 다정하게 말을 덧붙인다. ) 기다리면 아주머니랑 다 돌아오실거고.
...응. 고마워, 오빠. (그녀도 그의 마음을 눈치채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라에서 금방 잘 정리한다기엔 아까전에 끊겨진 tv방송이 떠올라 믿기 어려운 그녀였지만. 그래도 그녀도 희망을 버리지않으려 모른척 그에게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응, 기다리면 다들 오시겠지. 우리 맛있는거 해주시려고 하신것같은데, 그치? (바닥에 핏자국들과 함께 널부러진 음식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하는 그녀였다.)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도 내 대학생활이랑 오빠 복학생활 괜찮은지 궁금해하셨어. 돌아오시면 함께 얘기하자, 오빠. (그녀는 애써 화제를 돌리며 마저 식사한다.)
안 그래도 나연이 온다고 기분 좀 내신다고 했었어. ( 찬솔은 정답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안그래도 나연을 좋아하는 두분이었으니까. ) 맞다. 나연이가 나 복학생이라고 잘 안 만나준다고 일러야 하는데. ( 나연이 이야기를 돌리려는 것을 아는지, 짓궂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한다. ) 신입생이라도 아주 눈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이야.
...아주머니, 아저씨 요리도 참 맛있었는데. 나중에 돌아오시면 꼭 먹고싶다. (그녀도 애써 희망을 가지고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다시는 먹지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모른척하고싶은 그녀였기에.) 누, 눈이 높아져서 그런게 아니라 바빠서 그런거야...! OT니 MT니 여러가지로 다같이 불려다니고있단말야. (그녀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오빠도 신입생때 이러지않았어? (짖궂은 그에게 삐친듯 입을 삐죽이는 그녀였다.)
아마 해달라고 하면 이틀은 먹을 수 있게 해주실 걸? ( 찬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한다. 분명 아무일 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듯 ) MT랑 OT 다니니까 막 높아졌다거나? ( 다급한 나연을 보며 웃음을 터트린 찬솔이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 나 신입생 때는 열심히 통학했던 것 같은데. 너 학교 끝나면 마중도 나가고? ( 턱을 괸 찬솔이 눈웃음을 띈 체 갸웃거린다. ) 친구들 분식도 사주고 그랬잖아.
그건 그래. 다들 우리 배불리 먹이고싶어 하셨으니까... (그동안 받았던 수많은 밥상들을 떠올리며 그녀도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오빠는 내가 눈 높아졌으면 좋겠어?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조용히 묻는다.) ...그러고보면 오빠는 신입생때 안 바빴어? 계속 나 데리러오기도 하고. (별일이 없으면 항상 그렇게 마중나와줬던 그를 떠올리며 그녀는 고개를 갸웃한다. 지금 그녀처럼 바빴으면 어려운일이었을 것이었기에.)
아니, 아니 꼭 그런 의미는 아니고.. ( 왠지 나연이 바라보는 눈길에 기가 죽은 찬솔이 시선를 피하며 웅얼거리게 된다. 그러길 바라냐는 듯한 물음에 움찔하게 되는 모양이었다. ) 뭐, 바쁘긴 했는데 그래도 너 데리러 가는게 더 중요했지. 그래도 오빠 알차게 놀러다녔는데. ( 턱을 괸 체 나연을 바라보던 찬솔이 방긋 웃으며 말한다. ) 너 보는 것도 좋았고. 같이 돌아오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았거든. 군대 갈 생각에 더 초조했기도 하고.( 머리를 쓸어넘긴 찬솔이 머쓱하게 웃으며 말한다. ) 군대 가면 오래 못 보잖아. 넌 대학 갈텐데.
...그럼 무슨 의미인데?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에게 묻는다. 왠지 기가 죽어보이는것이 살짝 걱정되는 그녀였다.) 그래도 나 안 데리러왔으면 오빠도 더 알차게 잘 놀러다녔을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고마우면서도 미안함을 느낀다. 그때에도 괜찮다고 말하긴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계속 데리러와줬으니까.) 군대 갔다와서 보면되지. 나 대학 갔어도 오빠한테 편지 자주 써주고 면회도 가려고했기도 했는데.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가 어떤 걱정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그녀였다.)
그냥 농담이었지. 장난. ( 고개를 갸웃하는 나연을 얄밉다는 듯 응시하던 찬솔이 이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 더 놀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잘 놀고 다녔으니까 미안할거 없어. ( 찬솔은 이미 지난 일이기도 하고 아무 문제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대꾸한다. 애초에 나연과 보내는 시간이 더 좋았기도 했고. ) ... 오빠만의 걱정이라는게 있어. 요 꼬맹아. ( 찬솔은 제 맘도 모르고 말하는 나연에게 꿀밤을 먹인다. ) 자, 이제 먹은거 치울테니까 너는 가서 잘 준비 해둬. 오빠가 치우고 들어갈게. ( 이제 정리하자는 듯 박수를 짝 치면서 찬솔이 밝게 말한다. )
...오빠 진짜...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쉰다.) 꺅...! (여전히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그가 꿀밤을 먹이자 작게 비명을 지른다.) ...이제 꼬맹이 아니야. 나도 이제 오빠 걱정 들어줄수있는 어른이란말야. (그녀는 꿀밤을 먹은 부위를 문지르며 억울한듯이 웅얼거린다. 아무리 얘기해도 그는 어른으로 봐주지않을것같은 생각이 드는 그녀였다.) 나도 치우는거 도와줄게. 둘이서 치우면 더 빨리 끝나잖아. 오빠도 잘 준비 해야하니까.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곤 그가 뭐라고 하기전에 얼른 접시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래그래. 어른인거 알지. 오빠도 안다니까? ( 그저 어릴때부터 대하던 것이 이어져서 그런 것일뿐 찬솔은 나연을 어엿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좀 더 그에겐 큰 고민이었지만. ) 하여튼 어른이라더니 고집만 세져선. ( 자신도 그릇을 집어들고 일어서며 피식 웃은 찬솔은 나연과 함께 싱크대로 가선 옆구리를 툭툭 치며 장난친다. ) 어렸을 땐 오빠가 뭐라고 하면 바로바로 듣더니 말이야. 응? ( 닥쳐올 미래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애써 잊으려 하며 장난을 이어간다. ) 얼른 치우고 쉬자. 진짜 어두워져가네.
...하아... (그래도 그의 태도가 여전히 어릴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한숨을 내쉰다. 어떻게 하면 그가 자신을 어른으로 봐줄지 고민하면서.) 안그러면 오빠는 내 말 안 들어줄테니까... 꺅...?! (접시를 닦기 시작하던 그녀는 그가 옆구리를 툭툭치자 화들짝 놀란다.) 오, 오빠...! 하지마...! (간지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작게 소리치는 그녀였다.) ...얼른 치우고 쉬려면 장난치지말고 오빠도 치우면 되잖아. (그녀는 또 옆구리가 쳐질까 슬그머니 그에게서 약간 떨어지며 조용히 웅얼거린다. 팔을 조금 내려 옆구리를 슬그머니 가리기도하는 그녀였다.)
그래그래. 오빠도 얼른 치울게. 나연이 무서워서 얼른 치워야지. ( 찬솔은 나연의 귀여운 반응에 웃음을 터트리며 놀리듯 맣하곤 빠르게 손을 움직인다. 멀쩡한 척 하지만 분명 나연이 여로모로 힘들 것임을 알기에 얼른 쉬게 해주려는 듯. ) 나연이 반응이 귀여워서 오빠가 장난치는거야. ( 기분 좋은 듯 콧노래까지 흥얼거려가며 정리를 마친 그가 물기를 털어내곤 말한다. ) 먼저 씻고 들어와. 방에 있을게. ( 서둘러 현관으로 가서 잠금장치를 확인한 그는 나연의 손에 수건을 쥐어주며 부드럽게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