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도 발톱이 옷감을 뚫고 살갗에 박히지는 않았나 보다. 하지만 옷이 망가졌을 텐데 안심해도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했지만, 과하게 사과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 사미다레는 고양이의 정수리를 살살 긁어주며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고양이가 귀엽다는 말에 반짝 고개를 든다. 귀가 미묘하게 다이고를 향해 휘었고, 얼굴도 미묘하게 화색인 것이 고양이 칭찬에 제가 더 기쁜 모양이다.
"네, 귀엽죠? 아직 어려서 장난을 좀 치긴 하지만…… 착한 고양이예요."
사미다레도 여태 고양이를 키워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어촌 지역이라는 특성상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구경한 경험이나, 고양이가 나오는 우마튜브 컨텐츠를 본 경험은 많다. 덕분에 이 고양이 정도면 무척이나 드물단 것도 알았고.
"네에. 그, 그렇지만 겁먹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 바닥에 내려, 두……."
하지만 그렇다 해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얼굴을 만지는 건 싫었던 걸까? 고양이는 무척이나 침착하게 앞발을 뻗어 다이고의 얼굴을 챱 소리가 나도록 쳤다. 타격과 제재, 그 중간쯤에 위치한 신사적인 몸짓이었다……만, 그건 고양이의 털가죽 기준에서다. 히토미미의 부드러운 얼굴 피부에는 자칫 상처가 남을지도. 사미다레는 조용히 그러나 격렬하게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우물쭈물 말하던 입이 떡 벌어져서 고양이를 봤다가, 다이고를 쳐다보고……. 그저 그렇게 굳었다. 당황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444 사미 쨩은 정말 아쉬웠어요! 마군 억까도 몇 차례 있었고, 우유 쨩이랑 착순이 갈린 건 순전히 다이스 때문이었죠. 스탯의 '한 끗'이 모자랐고 운의 '한 끗'이 모자랐던 게 모여서 결국 스노우볼이 굴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사실은 어느 부분이 부족했다고 평가할 건덕지가 없어요. 단지 스탯을 착실히 성장시켜서 다음에 또 도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만 말할 수 있겠죠!
>>477 먼가...먼가...좋은 상황이 떠올랐는데 정리가 안댐. 유키무라는 트레이닝에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는 우마무스메잖아요? 그래서 조깅(말 그대로 조깅 수준이라 교통 사고는 아닌)을 하고 있다가 길을 걷고 있던 마리야에게 우연(매우 중요)치않게 살-짝 부딪치게 되고, 정말 운이 나쁘게 둘다 폰을 떨꿨는데, 유키무라가 급한 나머지 마리야의 폰을 가져가고 마리야도 한참 멀어진 뒤에야 폰이 바뀐 사실을 깨달아서 곤란해하고
유키무라는 폰이 바뀐 사실을 깨닫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그날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는데 여느때처럼 마리야가 운동장에서 뛰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우연(2트째)히 서로가 눈이 마주쳐서 폰을 돌려주게 된다던가~
>>479-480 wwwwwwwww엄청 만화같은 상황이라 와따시의 오타쿠 하트가 자극받는wwww 그러면 부딪히는 부분부터 써오고, 중간에 헤어진 부분은 자연스럽게 ... 같은 묘사로 넘어가면서 쭉 일상을 돌리는? 아니면 폰 돌려주려 마주치는것까지 쭉 한 텀으로 해서 선레를 써오는?ww
최근 담배를 바꿨다. 나는 피던 것만 피는 편이라 이건 꽤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럭키 스트라이크, 요즘은 메비우스 엑스트라 라이트, 그리고 지금은...
"헤... 헤헤. 니코틴이다, 니코틴."
하이라이트. 타르와 니코틴을 영양만점으로 꽉꽉 챙겨넣은 담배. 빨리 타고 니코틴은 쎄서 상하차 같은 것을 하고 쉬는 시간에 잠깐 피기 좋은 담배다. 왜 이걸 택했냐고? 강제로 일주일 금연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담배만 피려고 하면 어떤 봉변을 당하는 통에 담배를 입에 못 댄 지 좀 됐다. 빨리 타는 이 담배는 징크스가 발휘될 틈도 없이 나에게 니코틴을 선사하리라...
"야, 진짜, 이게 얼마만의 담배냐. 햐, 냄새 좋다..."
그렇게, 퇴근 전 좀도둑처럼 주변을 돌아보다가 담벼락 주변에서 흠뻑 적시기 시작한 것이다. 폐를 타르에다가.
오늘 아침,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게 화근이었다. 이제 깁스도 풀었으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깅(사실 경보, 혹은 산책 수준이었다) 을 나섰는데, 회색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과 가벼이 부딪히며 핸드폰을 서로 떨구었다. 정말 우연히 부딪힌것이기에, 간단하게 사과하고는, 빠르게 핸드폰을 주워 그 자리를 벗어났는데. 생각보다 내 속도가 느려, 수업에 지각할까 허둥지둥 핸드폰을 챙기고 길을 떠난게 잘못이었다. 확인해본 핸드폰은 어떻게 봐도 내 것이 아니었다.
'귀찮게 됐네. 연락이라던지, 어떻게 하지. 새 핸드폰을 마련하는것도 좀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핸드폰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이곳 츠나지가 아무리 시골이라고 하더라도, 인구가 한 백명쯤 되는 촌이라 척하면 척, 물어 물어 찾을 수 있는 곳도 아니었으니. 못 보던 얼굴인건 확실하지만, 내가 아는 얼굴이 얼마나 된다고. 당장 같은 츠나지 토박이인 사미다레 양도 몰랐는데.
'아아, 정말, 귀찮게 됐네... 뭐, 됐나. 지금은 트레이닝에 집중해야지.'
...
오늘은 의외로 트레이닝 룸에 사람이 많아, 기구를 사용하기 어려워 일단 운동장으로 나왔다. 다른 아이들도 조금씩 뛰고있었다. 아무리 봐도 지금 컨디션으로, 저 틈에 섞여서 레인을 차지하고 뛰는것은 무리였다. 여기서 맨몸 운동이라도 할까. 우선은 준비운동부터 할까.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느긋하게 준비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앉은 상태로 길게 상체를 숙여, 발 너머까지 손을 쭉 뻗었다. 거기서 짧게 숨을 뱉고, 호흡을 멈춘 상태로 쭈욱, 앞으로 더 뻗으며...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그렇게 손이 땅에 닿자, 나는 아주 느릿하게, 전신에 힘을 주며 그대로 물구나무를 섰고, 그제서야 느릿한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탄력을 확인하기 위해, 탄성을 주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두어번 반복하고는, 그대로 천천히 상체를 숙이며... 다리를 든 채로 플랭크하기 시작했다. 10초, 20초... 몇 분 정도 지났을까. 플랭크 도중엔 시간이 마치 멈추기라도 한 것 처럼 느껴진다. 1초가 1분같고, 털썩, 하고 쓰러져서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느낌이 좋았다. 기록을 갱신한걸까.
나는 마지막으로 운동을 마무리 하기 위해 천천히 조깅할 셈으로 트랙으로 갔다. 이제 달리는 아이들은 네명 정도라, 구석의 레인을 차지한다면 천천히 걸어도 무리 없을거라 생각해, 레인에서 팔을 쭉 당기며 걸을 준비를 하는데.
"아."
당신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잘 됐다,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 당신에게 다가갔고. 마침내 직접 대면하자, 부드럽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었다.
"기억하지? 아침에 우리 부딪힌거. 그때 핸드폰이 바뀐 모양이더라고. 찾아서 다행이다, 어떡하지, 하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