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5분 정도 조용히 있어 달라는 스트라토의 말에, 니시카타 미즈호는 알겠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려 하였다. 지금은 그저 옆에서 조용히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조용히 스트라토에게 다가서선 미즈호는 그녀를 꼬옥 끌어안으려 하였다. 우마무스메는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은 팔이다.
".......이 정도는, 용납해 주시리라 믿는답니다..... "
니시카타 미즈호는 5분동안 정말로 조용히 있어주었다. 스트라토 엑세서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 주면서.
경주의 결과로 너무 아파하지 않자 결심하긴 했어도, 채 가시지 않은 감정의 여파가 조금은 남아 있었다. 사미다레는 울적한 것도, 화가 나는 것도, 아쉬운 것이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모호한 기분에 잠겨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거기에는 애지중지하는 고양이의 사진이…….
그러다,
"흐약……!"
갑작스레 들려온 노크 소리에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바짝 선 귀 서서히 돌아오며, 사미다레는 들려온 목소리를 다시금 되짚어 보았다. 아, 트레이너님……이랑, 언그레이 씨? 사미다레는 들어오라는 말 대신 천천히 일어나 직접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주었을 것이다.
"앗, 네. 그, ……아까도 봤지만. 다시 안녕하세요……."
오늘따라 둘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자니 왜인지 부담스럽단 기분이 들어서, 맞지 않는 어색한 인사나 해 버렸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지만, 음,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진짜로? 다리가 다 나아도 가끔 필요해지면(?) 부탁을 해볼까. 아니면 다른 트레이너를 안고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중량 차이(...)도 있고 하니까. 그래, 저번의 그 노숙하던 트레이너도 괜찮던데.
"응? 아— 그건..."
갑자기 돌직구를 던져버리는군. 애써서 치워놨던 것들이 이때다 하고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걸 느끼면서, 애써 웃어보지만 음... 아무래도, 얼굴 근육은 어색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든다.
"뭐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3마신이니까. 코나 목 차이보단 납득하기 쉽달까..." "......"
잠시 말을 끊었다. 꿈틀대던 것을 억누르는데 실패해버린 것 같아서, 뭔가 치밀어올라서... 말을 이으면 안 될 것 같아. 있는 힘껏 입술을 깨문다. 주먹을 꽉 쥔다. 길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내쉰다. 그러기를 대여섯번 정도. 조금은 긴 침묵이 대기실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또 다른 말을 꺼내 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난 이 침묵을, 어쩌면 당신의 말을 잘라내고 다시 말을 꺼냈다.
"——마냥 기쁘진 않지. 뭔지 모르겠어서, 복잡하고. 울 것 같아." "그래도 여기에선 절대로, 절대로 울지 않을 거야."
머리 한 구석에서 뭐 이런 걸로 그렇게 결연하게 구냐는, 냉정한 듯한 비아냥이 퍼지지만 애써 무시했다. 무거운 입술이 다시금 떨어진다. 비록 목소리는 떨리더라도 당당하게, 고한다.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는 그런 짓따윈, 절대 할 수 없어. 그러니까.. 여기선 절대로, 내보이지 않을 거야." "1착은 아니더라도 나는 승자야. 그리고 승자인 이상 꼴사납게 굴 순 없어. 그게 승자의... 이 자리에서의 내 의무야."
/거창하게 쓰긴 했는데 반2등이 하나 틀렸다고 우는거 보면 다른 애들 킹받을테니까 하지 않겠다는?겁니다 딱히 별 거 아닌데 비장한 음악 듣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린ㅋㅋㅋㅋㅋㅋㅋㅋ
싱숭생숭한 태도는 어림도 없다는 듯 문을 열자마자 덮칠 듯 안아오는 언그레이의 행동에 잠시 눈이 동그래진다. 사미다레는 잠시 당혹한 듯 눈을 깜빡이더니 몸을 숙이고 자신 역시 언그레이를 꼬옥 끌어안았다. 열이 식어 싸늘하던 몸이, 품 안에 들어온 체온으로 인해 데워진다. 조금은 헛헛하던 마음이 그제서야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다.
"언그레이 씨도요. ……지난번에, 제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정말 잘 해내셨네요."
지난번 트레이닝에서 보였던 불안정한 모습은 사라지고 어엿한 1착을 따냈지 않은가. 사미다레는 언그레이를 조금 더 힘 주어 꼬옥 끌어안다가 슬쩍 고개 들어 코우를 바라보았다. 코우에게도 오라는 듯 살살 손 흔든다.
>>185 이 노래일 가능성이... 있어요. 물론 농담이죠. 캡틴이 거기까지는 생각해 두지 않았다고 하네요!
에헤헤... 명심해 두셔야 할 건, 저나 캡틴에게 물어보셔도 원숭이 손 같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시핑 금지』 폴리시와 심해의 음습한 기운으로 인해, 주접노트가 네크로노미콘 비슷한 걸로 변해서... 이미 원래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괴이한 마도서가 되었기 때문이죠.
노스트라다무스메 「물론이지! 흐하하하하하...!」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메 쨩과 함께 낭독해 볼 거예요. 준비 됐나요?
>>170 다이고 포 이그잼플 「『다이고처럼 건장한 인남캐 트레이너가 목발을 짚고 다니는 걸 생각하니 참을 수 없다』래요.」 노스트라다무스메 「시라기 트레이너한테 '지켜지고 싶다'가 아니라 '지켜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순간 이미 끝이야.」 노스트라다무스메 「이미 수많은 어두운 눈길이 그를 노리기 시작했을 거라는 의미지...! 흐흐흐...」
>>174 유키무라 노스트라다무스메 「스킨십(🤨) 포옹(😯) 주먹다짐(😆) 칼찌(😝쿠오오오옷🔥🔥🔥🔥🔥)」 노스트라다무스메 「이게 무슨 뜻이지? 저기, 암흑의 사도. 이거 알아?」 포 이그잼플 「응, 그치만 노스트라 쨩은 모르는 게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
>>178 메이사 포 이그잼플 「『고마워 메이사, 내게 공기이자 물이고 빛과 소금인 삶의 가장 필요한 존재를 채워 주어서.』 음...?」 포 이그잼플 「『많이 무겁고 진한 사랑, 게다가 2P와의 자공자수까지, 정말 고마워.』 역시 캡틴은...」 노스트라다무스메 「흐흐흐흐... 자기 자신과 결혼하는 건 어느 신화에나 있지...!」
>>179 미즈호 노스트라다무스메 「이 페이지, 비어 있군. 근데 이 고소한 냄새는 뭐지? 킁킁...」 포 이그잼플 「이미 지켜보고만 있어도 애정력과 꽁냥꽁냥이 충분히 쏟아져나온대요.」 노스트라다무스메 「아, 깨 냄새였나.」
>>184 마사바 포 이그잼플 「그, 그, 럴, 리, 가, 없, 잖, 아, 요────💦💨」 노스트라다무스메 「암흑의 사도가 고장났으니 내가 대신 읽겠네. 『마사바 같은 존재를 이 바닥에서는 총공이라 부른다.』」 노스트라다무스메 「『이런 상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사바가 깨무는 건 소꿉친구뿐만이 아니라고. 어쩌면 츠나센의 모두를...』」
포 이그잼플 「앗, 아, 아, 아...」 노스트라다무스메 「... 암흑의 사도는 타토 트레이너를 제외한 사람에게는 대단히 숙맥이라서 말이야.」 노스트라다무스메 「연애 농담을 조금만 건네도 이렇게 되어 버려. 흐흐흐... 그럼 모두 이만, 종말이 올 때 보자고...」
사미다레가 손을 흔들면, 코우도 그녀들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한 손으로 각각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한다. 듀얼코어 쓰담(?)
"둘 다 정말 잘 해줬어."
특히, 언그레이는 선천적인 결함을 잠깐이나마 극복하고, 강력한 우마무스메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1착을 따내었으니. 곧, 코우는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중간 크기의 상자를 두 개 꺼낸다. 각각 봉제인형이 하나씩 포장되어 있는 상자였다. 교내 굿즈 동아리인 키즈나 워크스에 위탁하여 제작한 것. 하나는 언그레이 데이즈의 사복 차림 인형, 나머지 하나는 사미다레 스와브의 사복 차림 인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