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겠다고 고집 부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따라가겠다고 해주었다! 그러니까- 랑아?
"아랑- 랑아? 잘 어울리지만 너무 안일한 센스인 걸-"
뭔가 메모를 남기고 온 랑아를 보고 쿡쿡 웃었다. 아마도 늑대라는 의미가 들어갔겠지. 저 태도도 그렇고 사나운 것도 그래보인다. 건방지게도 팔짱 끼고 저를 보는 랑아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슥 올려 벽난로 쪽으로 향하게 하려 했다. 포트키는 안 가져왔고. 올 때도 플루 가루로 왔으니. 갈 때도 같은 방법으로 가야지-
"자. 그럼 가볼까? 플루 가루 쓸 줄은 알지? 저기에 가루 뿌리고 오러사무국 외치고 들어가면 돼- 아랑이 친구도 거기로 갔으니 너도 가서 얼굴 비춰야지."
그래야 제 휴가도 보장되고 말이다. 요건 비밀로 하고. 가려면 얼른 가자며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령에게도 한 마디 했겠지.
"자기야- 난 요 애기늑대 데리고 먼저 복귀할게- 미리 고생했어!"
상황 정리 마친 다음엔 랑아가 플루 가루를 제대로 쓰는지 지켜본다. 제대로 이동하거든 저도 그 뒤를 따랐겠지.
무사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귀했다! 익숙한 오러사무국의 내부 전경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잘 했다 나 자신! 이 정도 임무는 별 것 아니었다는 듯 또각또각 도도하게 들어가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여기 잘 있었구나? 너도 참 고생했어- 집이 좀 어수선할텐데 청소 잘 하구-"
오러들 사이에 숨어 있던 마일로가 근처로 오자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하며 말한다. 사실 얘가 제일 큰 일이었지 않나 싶다. 느닷없는 불청객들 때문에 위험해졌었으니. 혼자 가버리는 랑아를 향해서도 다 들릴 목소리로 떠들었다.
"거기 가는 꼬맹이- 너도 고생했어! 집에 가면 따끈한 코코아 한 잔 마시고 푹 자렴-"
아랑으로 돌아왔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만약 랑아라면 단 건 싫어한댔으니 분명 듣고 싫은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게 참 귀엽지. 두 아이를 모두 본 후에야 사무국장을 향하며 허리에 한 손을 짚었다.
"이 정도 쯤이야 식은 죽 마시는 것보다 쉽죠- 아무튼 잘 데려왔으니까 일주일 휴가 주는 거죠? 이제와서 말 바꾸면 나 정말 사표 써요?"
약속한 휴가는 지켜달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물건을 챙긴다. 먹다 남긴 과자들. 파우치. 그리고 집으로 가는 포트키. 섬세하게 세공된 연꽃 은 브로치를 손바닥에서 한 번 퉁 튕기며 빠르게 오러사무국을 나간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브로치를 슥 만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개인 저택으로 가는 포트키였으니.
디저트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먹을 땐 꼭 차와 함께 즐겨마시는 편입니다. 온화와 알게 되면서 커피도 마시기 시작했다나 뭐라나.
말술이지만, 중요한 일정이나 약속을 앞에 두고 있으면 마시지 않습니다. ㄴ대체적으로 수업 전 날, 온화와의 데이트 전 날, 농가 일손돕기 전날일 때 안 마십니다. ㄴ의외로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전후로 10일간은 금주하고 굉장히 사람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예민해집니다. ㄴ술만으로 형제들을 모두 이겼습니다. 형제들은 그가 취했을 때의 모습을 본 적 없지만, 엄청 취하면 헤실헤실 웃으며 후냐~ 같은 소리를 냅니다.
이름은 구 료하 입니다. 뜻은 여름의 벗. 여름에 태어났기 때문에 지어졌고 료하 발음 자체가 어려운지라, 자타공인 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대식가인데, 어릴 때부터 그 떡잎이 남다른 탓에 그를 업어 키운 첫째 누이 曰: 아기 때 배고프다고 울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엇 엇 어 와 나 방금 소름돋았어;;; 저번에 교수로 있댔지 무슨 수업하는지는 안 풀었잖아? 그래서 혼자 추측했던게 어마방 아니었을까 했는데 와... 아니 근데 가족관계 뭐야 아 용생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말술에 대식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냐~래 후냐~ 헤헿 귀여워 ♪(´▽`) AU 온화도 술 좋아하구 대식가인데 둘이 잘 맞네~ 그치만 둘이서만 먹어도 식비 장난 아니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후일담보다 썰 뜯는게 더 재밌겠는데 스읍 ㅋㅋㅋ 저기 저기 예민해졌을 때는 온화도 안 만나는 편? 그리고 그~ 여기 하 교수님은 온화랑 언제 만났을까나~? 온화 학생 시절에? ㅎㅎㅎ ㅎㅎㅎㅎㅎㅎ
ㅋㅋㅋ 참고로 AU 온화도 교수가 된다면~ 하고 상상했을때 어마방 교수였다~ 여기선 멘탈도 튼튼하니까~ :D 음~ 어디보자 나잇대가 그렇다면 하 교수가 갓 부임했을 시절부터 들이대서 졸업 전에 기어코 애인으로 만들어냈을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그런걸로 놀리냐고 용생구자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가나 유쾌한 형제들이야~
식비... 식비 때문에 오러를 계속하느니 가문의 금고를 털겠다! 라고 해버릴 AU온화였다~ 가주 되면 재산 다 내거인데뭐! 하고~
음음음 그럴 때는 미리 얘기를 하는군~ 온화는 그럴 때마다 삐진 척 좀 해주고 연락도 잘 안하고 하다가 끝나는 날 맞춰서 휴가 낸 다음 음식이랑 술이랑 분위기까지(?) 준비해서 기다릴거 같은데~ 고생했으니 위로해줄게~ 하고 이제 히히히 (끌려감)
암튼 다른 계기 없으면 학생-교수 시절에 고백공격하고 교수방 처들어가고 그랬을 텐데 그때마다 어땠을라나~
연애도 해보고라니 AU 온화는 학생 시절에 최소 양다리는 기본으로 했을 방탕 기지배였을텐데 ㅋㅋㅋㅋ 와 살살 튕기는(?) 하 교수님 너무 최고다... 그렇게 밀어낼수록 온화는 더 고집 생겨서 어떻게 넘어뜨리지! 만 생각했을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썰 재밋다 맛있다~~ 우헤헤
진짜 졸업 때까지 안 받아줬으면 6학년 후반에 좀 뜸해졌다가~ 졸업식날 졸업장 들고 교수방 난입해서 벽이나 의자에 몰아놓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을 것...
AU 온화 : 자. 봐요 교수님. 졸업장이에요! 교수님 고집대로 졸업하고 왔으니 나 받아줄 거에요? 응? 참고로 이거 묻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니까요? 오늘도 거절하면 다신 안 찾아올 거에요^^ 자. 자- 교수님. 그래서 대답은요? (고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