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https://www.neka.cc/composer/12943 키 175cm의 장신에 붉은 머리를 단정하고 길게 늘어뜨렸다. 부스스함 없이 일자로 곧게 내린 머리칼은 그 끝이 골반을 덮고 훌쩍 내려올 만큼 길다. 너무 가늘지도 굵지도 않은 머리카락이기에 주인의 움직임 따라 마치 천이 펄럭이듯 일제히 움직이곤 했다. 피부는 흠 하나 없이 곱고 희어 얼굴 또한 반지르르하니 백옥으로 빚은 듯 하다. 모나지 않고 갸름한 얼굴은 늘상 가벼이 웃는 얼굴에 연분홍 혈색 도는 입술 도톰하니 보기 좋고 적홍빛 선명한 눈동자는 늘 무한한 선의와 호의를 비추었다. 이목구비는 물론이요 신체는 성숙함과 비율 역시 훌륭하여 어느 모로 보나 성인 여성임이 확실했다. 이렇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존재 자체가 한 송이 붉은 꽃처럼 화사한 미모를 뽐내었다. 옷은 항상 붉은 색조가 베이스인 차림을 한다. 오프숄더, 옆트임, 백리스, 시스루 등등 다소 화려하고 노출이 있는 편. 겉옷을 입지 않고 어깨에 걸치곤 하는 버릇이 있다. 기본 7cm 가량의 구두를 신기에 실제보다 키가 커보인다. 장신구로는 검은 초커와 붉은 수정&테슬 귀걸이를 주로 착용한다. 초커는 얇고 검은 띠가 기본으로 여기에 별도의 장식을 달아서 옷에 맞춘다.
성격: 차분하면서 명랑쾌활하다. 낯가림이 없고 사교적이라 인맥도 넓다. 스킨십을 매우 좋아하고 상대를 안 가린다. 감정에 솔직하지만 숨길 때는 철저히 숨긴다.
지팡이: 느릅나무/불사조의 깃털/14인치/꽤 유연함 일직선의 곧은 지팡이. 위아래 구분이 없는 일정한 두께의 봉 형태인 것이 특징. 전체 표면을 살짝 불그스름하게 물들이고 섬세히 얕게 깎아 연꽃 문양을 다채롭게 새겨놓았다. 쥐고 손끝으로 문지르는 촉감이 매우 좋다고.
기타: 마법사 사회의 류 가문은 순혈지상주의 가문으로 붉은 머리가 그 특징이다. 순혈 사상이긴 하지만 강요적이진 않아서 원치 않는다면 영구히 성을 버리고 가문을 나가는 식으로 자유를 갖게 해준다. 가주를 포함한 직계들은 대부분 방탕한 심성을 갖고 있다. 현 가주인 류 온일 또한 정실 외의 첩을 넷이나 두어 온화의 배다른 남매만 다섯을 두었다.
류 씨는 초석부터 마법사 전용의 옷과 도구를 만드는 업으로 시작했다. 각종 마법을 부여한 옷감 등을 이용하여 마법사만을 위한 물건을 만드는 작은 공방을 운영했었다. 수재이기에 물량이 적어 알려지는 것이 느렸지만 꾸준히 활동한 결과 공방의 규모가 늘어났고 어느 재력가의 후원을 겸한 결혼으로 류 가의 공방 [유유자적]이 세워졌다. 수제인데다 꽤나 고품질의 물건을 뽑아내기에 어느 정도 재력이 있어야 구입이나 주문이 가능하다. 지금은 주문제작도 받고 장인도 키워내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온화는 현 가주인 류 온일의 정실이 낳은 외동딸로 후계 서열 1위이다.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계단을 오르듯 자연스럽게 오러가 되었다. 아직은 온일이 가주 현역으로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정식으로 가주에 오를 때까지만 오러 활동을 할 것이다. 일종의 기간 한정이다보니 임무에 임하는 태도가 살짝 불성실해 보이기도 한다. 몇몇 소문으로는 절대로 뒤에서 캥길 짓 할 거라는 말도 있다.
류 가의 가주 직계답게 음주가무 선호하며 어지간한 주당 이상의 주량을 갖고 있다. 식성 역시 좋아 보기보다 잘 먹으며 특히 단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교제 쪽에서도 상대 가리지 않고 방탕히 즐기는 면 있다. 들리는 말로는 꼬리가 한 아흔아홉개는 달렸을 거란다. 의외로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호흡이 가빠지고 목소리를 망치기 때문이라나.
"보다 안락한 죽음, 제법 비참한 삶…… 그 사이의 미묘한 선을 걷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미물의 진정한 목적 아니겠어요? 이 여령은- 그리 생각한답니다."
이름: 요 여령 曜 璵鈴 성별: 남 나이: 22
외형: https://www.neka.cc/composer/12943 요 가문이라 하면 화려함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여성, 남성 개의치 않고 온통 화려하니 제각기 자연과 계절의 색 빼닮았노라 평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령 또한 자연 그 자체의 색조 닮았으니 이를테면 봄날이리라. 만개한 벚꽃잎과 같은 색의 머리는 곱게 늘어뜨리니 종아리까지 닿고, 한쪽으로 가지런히 쓸어두고 바람결에 쉬이 나풀대는 앞머리를 지나면 선명하니 화려한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철쭉과도 같은 붉은 기조의 눈 화장 짙게 칠한 두 눈은 풍성한 속눈썹 아래에서도 호수처럼 새파란 색조 선명하며, 동공이 원두 속처럼 둥근 꼴이나 끝단 뾰족하였다. 밤길 나설 적 마주한 눈은 인간의 것 아닌 느낌 들기 때문에 자못 두렵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가인이었으나 눈은 고사하고 연지 바른 도톰한 입술마저 늘 작위적이게끔 휘어진 인상이기에 어딘가 의뭉스러운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자못 화려하다는 인상이 전체적인 외관으로 국한되지 않는 이유는 필히 저 치장 때문일 테니, 치렁치렁한 실반지요 귀걸이, 목걸이 고사하고 눈가의 화장, 연지 바른 입술, 간혹 이것저것 찍어 발라 눈 주변 반짝이기도 하고 속눈썹 색조 넣으며 장식하며, 분칠할 적도 있으니 정상적인 면구 보기 어려운 과히 치장된 자. 화장 지워내면 수수한 미인이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착각될 정도이리라. 화장은 제법 진보적이나 옷차림은 전통을 중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과감한 믹스매치인지 정장에 스틸레토 힐, 두루마기 차림이었다. 소매가 유달리 컸으며 어깨까지 온전히 걸치지 않고 소매만 꿰는 경우가 많았다. 때때로 상대에게 곤란한 말을 건넨 뒤 혼란에 빠뜨리곤 소매로 입가를 가리며 웃는 꼴이 그리도 얄미울 수가 없었다. 하물며 이 자, 키가 180에 가까우니 더욱이.
성격: "후후, 이 여령에게- 맡겨주시지요!" ─ 오로지 흥미본위, 자아도취, 머리 꽃밭, 뻔뻔하다 못해 세상의 흥취에 절어버린 자.
인간이기 때문에 미물에 불과하나, 세상을 자신의 것인 것처럼 살아갔다. 혼세의 미래를 걱정하느니 당장 오늘 먹을 간식이 중요하고, 죄악은 지금껏 한번도 만나본 적 없으니 내 일상에서 거리가 멀어 딱히 신경도 안 쓴다. 맘에 드는 자에겐 아양을 떨기 바쁘며 맘에 들지 않는 자는 영 미적지근하다. 사근사근 얘기하며 가끔 경박하게 웃었다마는 그 성질머리 좋게 말하면 사소로운 것에 마음 담지 않고 낙천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대가리 꽃밭이란 소리다. 채신머리 없는 피 대대로 이어받은 걸 티라도 내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채신머리 없는 피가 잘 벼려진 칼 같을 때도 있었으니 그때는 조용하다마는 이 성질머리 대단한 것이 말싸움에선 죽어도 안 지려 들어 그 장점 다 씹어먹는다. 종알종알 아, 그랬나요? 이 여령이라면 그런 것을 배울 시간에 밥 한술을 더 떴을 것 같군요? 하고 비꼬기도 하고, 간혹 얄밉게 종알종알 까고, 그래놓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 이 여령에게 맡길 일은 없지요? 그럼 이만 일하러 갈게요! 하고 상황 능히 돌리려 드니 평소에도 사랑'만' 받고 자란 티 모두 내고 다니는 것도, 나르시즘이 하늘 찌르는 것도 돌아버렸구나 싶은데 유치한 말빨 탓에 상대방 복장 뒤집어놓기 딱 좋은 성격이다. 퍽이나 오락가락하니 얌전히 웃다 난데없이 주먹질 하면 그 성격 꼬인 모습은 신을 저리가라 할 정도. 전형적인 쟤는 싸우지만 않으면 되는 성격인데다, 그 행동 과장스럽고 온갖 사치와 쾌락에 절어 가까이 했다간 정결한 삶 고사하기는 어려운 성격.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속내 알기 어려운 대가리 꽃밭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약이다.
구밀복검이란 말이 어찌하여 존재하겠는가?
지팡이: 개암나무/화이트 강 괴물의 등 뼈/13.5인치/놀라울 만큼 휙 소리가 남 손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게끔 레이피어를 연상케 하는 손잡이가 세공되어 있으며, 지팡이가 살짝 꺾여있어 겨눌 때 18세기 초 머스킷 권총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흰색과 금색으로 도색도 되어있다.
기타: 《희곡 요 씨》 천하태평으로 소문난 '요' 가문 출신. 압도적인 머글친화 가문을 뛰어넘어 박애주의자 성향에 가까운 가문으로, 오죽했으면 요 씨 집안을 떠올린다면 지팡이 디자인을 비롯한 각종 예술에 정평이 났다는 장점 보다 '그 미친 인류애로 똘똘 뭉친 가문' 소리가 먼저 나올까.
선조는 이름 없는 예술가로, 세상을 떠돌다 우연찮게 흘러 들어간 머글 사회에서 그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고, 돌아왔을 적 노래 한 수 지어 올린 것이 가문의 기원. 후대들은 선조의 뜻 이어 소리와 악, 춤, 연극, 그리고 지팡이에 새기는 문양 등등 각종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고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예술 아래에서는 머글과 혼혈, 나아가 스큅과 순혈 모두 평등하다는 사상도 지금까지 내려오니, 애초에 ~주의 같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 그렇다고 여타 머글친화 가문과 달리 순혈주의자와 마찰이 생기진 않는다. 대신 저 가문…… 내가 집필하는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되면 어떨까……? 같은 맑은 광기만 있어 초상권 침해가 좀... 아니 많이... 아니 과도할 뿐이지...
제 감각에 몸 맡겨 물아일체되는 성향 지대하니 자신들의 예술적 재능을 몸소 바치고 혼란 속에서도 소신을 직접 주장한 탓이다. 어쩌고 보면 혼란스러움이 정상 되어버린 가문. 때문에 여간 독특한 사람이 제법 많다 전해지니, 그 제멋대로의 재능이 어디로 튈지도 모른다. 어떤 자는 순혈주의자 앞에서 머글을 사랑하란 노래를 부르다 혀가 잘리고, 어떤 자는 머글과 순혈의 이야기를 영웅담처럼 집필해 그 대본을 뿌리다 고소 당해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청구받은 적도 있다.
당장 삼 대 독자 여령을 보아도 그러하지 아니한가?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도 알기 어려운, 베일에 싸였던 존재가 혜성처럼 신문에 약 4p 분량의 머글 찬미 시를 집필하며 마법사 사회에 성공적으로 나도 요 씨 집안 사람이라 데뷔한 것은 물론이요, 무서운 속도로 공채 합격을 하더니 오러 일을 뛰질 않나, 마법약 재능 살려 이젠 남몰래 마법약 부업까지 뛴다. 이름이 뭐더라, 모두의 안녕과 능률상승을 불러주는 마법의 가ㄹ…… ……이게 진짜 미쳤나?
《과거》 여령은 여러모로 대단한 녀석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독기 품고 살아온 자. 아는가? 유달리 마법약에 능한 것이 떠돌며 배운 것이라더라.
이는 한때 요 씨 집안을 시기하던 사용인 있으며 자신의 아이와 여령을 바꿔치기 하였던 탓으로, 핏덩이인 시절부터 가림빛에 버려진 여령은 자칫 그대로 목숨 버릴 뻔하였으나 정신 오락가락하는 마법사 손에 거두어져 자랐더란다. 이 덕분에 유년기 무사히 거칠 수 있었으나 마법사는 여령이 학교 입학할 적 지팡이만 사주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그렇게 홀로 남은 여령응 '요' 씨 이름으로 학교를 다닌 것이 아닌 무명 모에게 지어진 가명으로 지냈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뒷골목 생활 전전하며 가림빛에서의 사상과 원내 사상의 차이, 그리고 자신의 피에서 내려오는 예술적 감각과 박애주의적 사상이 서로 상충하는 내면적 혼란을 내심 품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혼란을 종식시키고 요 씨 집안이노라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한 사건 있었으니, 개인적인 용무로 학원을 찾은 요 씨 집안의 방계가 우연히 청궁에서 뛰놀던 3학년의 여령을 마주한 일이었다. 여령이 가주를 똑 닮은 것과 더불어 돌아가신 마님께서 출산 후 아이를 위해 만들었던 목걸이를 차고 있었던 것이다. 가문에 여령이 나타나기가 무섭게 사용인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해 아즈카반에 수감되고, 여령의 자리를 꿰찼던 사용인의 아이도 그렇게 자리를 박탈 당하나 싶었으나 여령이 죄 없다 비호하며 아이는 자신이 호의호식하였노라 죄를 시인하였으니 출가외인으로 취급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아무리 귀한 집의 일원이 되었다 한들 여령은 한때 뒷골목 생활을 전전해왔고, 그 덕에 눈치와 위기 감지하는 직감은 대단하였다. 머리도 잘 돌아가는 편이긴 했으나 주도면밀하고 영리한 녀석은 아니었다. 자존심 버릴 줄 알지만 자존감은 지대하게 높았고, 험지 깊은 곳에서 굶주리던 과거를 기억하여 독하기는 또 독했다. 한때 빼앗긴 삶이 있다 보니 권력욕이 대단하여 더 위로 오르고 싶어했다. 정확히는 권력을 쥐는 순간의 과정을 즐겼다. 그 사이에서 콩고물 떨어져 영감 얻으면 된다는 모습에 요 씨 집안 가주가 그리도 총애하더라. 당연할 법도 하다! 잃어버린 아이인데다 필히 걸작을 쓸 녀석이니.
다만 여령은 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결론 도달했으니 사용인이 한 순혈주의자 가문의 사주를 받았음을 알았고, 그 가문을 찾아 잡기 전까지는 내 절대 이 화를 풀지 않으리라 다짐했더란다. 그리하여 오러 되었다. …기실 그것도 있다마는 오러 되면 사건사고 현장에서 영감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멍청한 일념 하나로 박봉 인권 최하위 길을 걷는 것 고사하는 것이겠지…….
- 자본주의자. 그 수준이 보통이 아니라, 돈 얘기만 들어도 일의 능률이 상승하니 심히 놀라울 정도다. - 무녀독남, 삼 대 독자라 했던가? 집안에서 예쁨 받으니 제멋대로인 성정에 사람들은 '쟤는 사랑 받고 자랐구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법한 성정이었다……. - 가족관계는 자신을 낳고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 자신 뿐이다. 피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연민은 이어진 아이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출가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생사불명. - 아! 단 음식. 너무나도 좋다. 사실 모든 음식이 다 좋은 것 같다. 따뜻한 국물류를 유달리 좋아해 더운 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며 먹곤 하였다. - 마법약…… 포기할 수 없다... 자신의 이름 내걸면 큰일이 나니 가명을 쓰는데, 문제는 어릴적 지어진 이름 순서만 바꿨다……. - 혼혈인지 순혈인지 본인은 전혀 모른다……. 원체 족보 난잡한 나머지 조금 오래 셈해보고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단 외적으로는 순혈이다.
오늘도 몹시 좋은 날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쾌청하고! 이런 날은 맛있는 간식 잔뜩 들고서 저 멀리 한적한 호숫가 같은 곳으로 피크닉이나 나가야 하는데-
"하지만 오러는 일 하러 가야 하지요- 아. 정말. 그냥 아버지 내려오라 하고 이 일 때려칠까 봐." "온화 너는 맨날 그 소리 하더라. 정작 하라면 안 할 거면서." "음. 그렇긴 해- 후후!"
명랑하게 투덜대는 온화에게 같이 스윗더미에서 나오던 동료가 무어라 하자. 냉큼 대답하며 개구지게 웃었다. 저 말처럼 정말로 가주의 자리를 꿰차러 갈 생각은 아직 없었다. 그야 시간 지나면 저절로 제 것 될 텐데. 뭐하러 귀찮은 일을 하나! 뒤엎는 짓 할 시간에 요령 좋게 땡땡이 칠 궁리 하는게 더 이득이지.
"그럼 나는 이대로 순찰 갈게. 나중에 보자." "응- 잘 다녀와. 자기-"
식사 겸하며 순찰 나가는 동료 보내고 온화 혼자 사무실로 돌아왔다. 건강한 식사 대신 달달하고 달달한 것 한 가득 든 봉투 제 자리에 내려놓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느긋하게 즐기기 시작했다.
오러의 삶은 예상보다 더 개판이었다. 인권은 바닥을 뚫다 못해 맨틀에 처박혀 살살 녹고 있었고, 주변에서는 너 희곡 요 씨야? 그럼 글 잘 쓰겠네? 내 유서 좀 읽고 평가해주라. 같은 농담을 하질 않나, 어째 부업으로 버는 돈이 월급보다 더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여령은 모두 견딜 수 있었다. 여기에서도 인간들은 살아가고 있거니와 자신 또한 살아있으니.
"요지는 퇴근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렇다기엔 아직 출근하지도 않으신 것 같은데요?" "아웅-! 몰라, 몰라! 집에 나온 이후부터 퇴근하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라구요!"
여령은 헤이즐넛 시럽을 네 번 넣은 커피와 소금빵을 계산하며 가게 종업원에게 앙탈을 부리곤 손을 덮어 얼굴을 가렸다. "사람들이 너무 아름다운 게 문제야…… 아니, 나보다 아름답진 않지만 심미적인 것 말고 예술적인 측면에서 말이에요. 이런 예술적 영감을 또 어디서 얻어……." 중얼거리니 종업원은 오만상을 쓰며 빨리 출근하라 재촉했다. 여령은 그 모습에 거스름돈을 지갑에 넣곤 터덜터덜 등을 돌렸다.
"종업원이 차암 매정해잉. 오후 타임 애는 안 그러던데."
그렇게 자리에 앉아 혀가 아릴 정도로 단 커피를 입에 대며 카페인이라도 보충할까 했던 순간.
"에이씨, 염병하네……."
일할 시간이 귀신같이 찾아오고 만다…. 여령은 한 모금 마신 커피와 냄새만 맡은 소금빵을 자리에 두고 일어섰다. 이래서 3D직종은 하지 말라고 하는구만……! 두루마기가 아닌 코트 걸치고 뚜벅뚜벅 어딘가로 향했다. 오늘 근무지가, 그러니까…….
옴뇸뇸뇸. 작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큰 초코 파운드 케이크를 통으로 들고 야무지게 먹고 있던 온화에게 불온한 그림자 드리웠다. 커다란 빵덩이 입에 문 온화 눈 깜빡 깜빡 하며 사무국장 바라보았다. 저 퀭한 얼굴의 사무국장이 웃고 있다. 상쾌하게 웃고 있어! 저럴 땐 꼭 귀찮은 일 가져왔다는 징조다. 온화는 얼른 옆자리에서 아무 서류나 집어 제 책상에 올려놓고 그것 팡팡 두드렸다. 그리고 입에서 빵 떼고 말도 했다.
"아잉데여 이 마능데여?(아닌데요 일 많은데요?)"
적어도 입에 든 건 삼키고 말하자... 아무튼 온화는 열심히 할 것 많음을 표하며 사무국장을 빤히 쳐다보았다.
딱 봐도 일 있던 없던 시킬 생각 만만인 사무국장 향해 강력한 거절의 의사표명 해보지만. 양 볼 가득 빵 채우고 고개 도리도리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 앙탈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누구던가. 원하는 대로 굴어야 직성이 차는 류 온화 아니던가! 마시면 괜히 구실 줄까 봐 팥차 손도 안 대고 볼에 가득 채운 빵 열심히 씹어 삼킨다. 윽. 목 메여. 가슴팍 두어 번 툭툭 두드리곤 사무국장 향해 손가락 두 개 쫙 펼쳤다. 앙탈에 이어 되도 않는 딜 시도하는 것이다.
"포상 휴가 2주! 아니면 안 갈래요! 꼭 나 아니어도 되잖아요? 다른 오러 시켜주세요. 사무국장님♥"
아잉. 눈 한 쪽 찡긋하며 다시 파운드 케익 깨문다. 오물오물. 음- 역시 디저트는 스윗더미가 최고야-
머글 출신 마법사가 사라졌단다. 세상에! 이번에도 순혈주의자 짓인가? 아니면 다들 어디 모여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힐링이라도 하고자 연락을 잠시 꺼둔 건 아닐까? 그야 사람들은 모두 쉬고 싶어 하는 것이 보통이거니와, 머글들은 마법사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렵다고 들었으니.
애초에 나였어도 적응 못했어- 여령은 생각했다. 머글들은 그렇게 재밌는 문명의 발전을 누리고 사는데 마법사 사회는 그런 것이 없지 않은가? 스마트폰이 있길 해, 쇼츠가 있길 해? 세상에. 그렇지만 조사를 맡게 됐으니 뭔가 석연찮은 일 있단 뜻이겠지.
"빨리 끝내고 돌아가서 소금빵 먹고 싶다……."
아직 입도 못 댔는데 누가 먹어버리는 거 아냐? 투덜거리던 여령은 깜깜한 흙길을 걷는다. 습기 하나 없는 메마른 흙먼지, 나무 판자로 된 표지판과 흰색 글씨, 그리고 밀밭……. 아, 미국이구나. 한국의 정취와는 다른 느낌에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빛 보이는 방향으로 호도도 달리니 힐 또각거리는 소리 커져간다.
"혹시 모르니 소문이라도 들어 봐야지!"
거기다 소문은 고사하고 소금빵보다 더 좋은 걸 먹을 수도 있을지 모르는 걸! 머글의 음식, 그리고 머글들의 삶이 묻어나는 하루! 이건 오러 일 때문이지 절대 이 여령의 사심이 아니란 말씀. 문 두드리는 소리 조심스럽고 연기톤은 자연스럽다.
"저어기…… 히치하이킹으로만 여행을 하다가 라이더 분이 목적지를 잘못 내려주셨는데요……. 실례가 안 된다면 하루만 묵을 곳이 있을까요?"
1. 여령이가 뒷골목 생활을 할 때 받았으며, 동화학원을 재학할 당시(요 씨 가문에서 우리 아들 찾았다 하기 전) 쓰던 이름은 '랑아' 였고, 시트에 나온 마법의 약(...)을 판매할 때 쓰는 가명은 그럴 뒤집은 '아랑'이랍니다. 랑아는 사실 주워준 마법사가 부랑아에서 따왔대요...🤦♀️ 2. 사실 여령이의 지팡이는 한 번 부러진 경험이 있답니다~ 학당 재학 당시에는 산사나무였는데, 부서지고 나서 지금의 개암나무가 되었고... 심은 그대로 옮겼대요. 마법사가 준 마지막 선물이라 소중했다나 봐요...
어으 어으으...조...졸려요... 다들 좋은 새벽 되시구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지 마시구...🛌😴
당신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아주 희미한 소리로 ' *루모스! ' 라는 외침도 들린 것 같습니다.
*지팡이 끝에 불빛을 만드는 주문. 손전등 정도의 밝기로 빛난다
그 소리가 진짜 주문이라면, 머글 마법사가 사는 집이 분명합니다. 머글 사회에선 함부로 마법을 써서는 안 되는데 말이죠.
우당탕 소리와 함께 현관의 등이 켜졌고 안에서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한 명은 팝콘이 담긴 보울을 든 밤갈색 단발머리 여자였고 다른 한 명은 늘어뜨린 드래드펌을 한 흑인 남자입니다. 남자의 한 쪽 옷 소매가 뭐가 든 것처럼 살짝 볼록 튀어나왔습니다.
남녀는 어색하게 시선을 교환합니다. 이 둘이 진짜 마법사라면, 성년이 되기 전에 함부로 마법을 쓴 게 됩니다. 법에 걸립니다.
거실 쪽에서 불빛이 번쩍번쩍하고 비명이 들리는 걸 보면, 아마 티비로 공포 영화라도 보고 있던 것 같습니다.
고소한 팝콘 냄새와 피자 냄새도 납니다.
' 어...? '
팝콘 통을 들고 있던 밤갈색 단발머리, 머리에 금으로 된 꽃 실핀을 단 여학생이 두 눈을 깜빡였습니다.
2주 쉬고 싶으면 쉬어라. 그만큼 일을 줄 테니. 당연한 소리에 온화의 표정은 금새 뚱해졌다. 누가 사무국장 아니랄까 봐 어떻게든 일 못 시켜서 안달일까! 사실 일 하는게 제 의무긴 하지만. 다람쥐마냥 양 볼 빵빵히 부풀리고 입도 비죽 내밀고 사무국장 흘겨보다가. 팥차 냉큼 가져와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쭉 들이켰다. 말끔히 비운 찻잔 탁- 하니 내려놓고서 불퉁하게 투덜댔다.
"마법도 제대로 못 쓰는 머글 사회로 가는게 뭐가 좋은데요- 흥! 다녀와서 일주일 휴가 안 주면 사표 쓸 거에요."
휴가를 더 늘리진 않을테니 직접 말한 건 지키라며. 뚱하게 말하고 출장 내용을 물었다.
"그래서어 굳-이 출장까지 가야 하는 일이 뭔가요-? 사무국장님?"
피하지 못 한다면 즐기랬던가. 최소한 재밌는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파운드 케이크를 마저 야금야금 먹는다.
인기척이 느껴진다! 다행스럽게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방금 잘못 들은 건가? 여령은 문가에 귀를 기울이려다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음- 잘 모르겠다. 뭐, 머글 마법사들이 실종 됐다는데 여기에서 숨어있을 수도 있지. 인간들은 원래 다 그런 법이지 않나? 문이 열리니 10대 중반 정도로 되어 보이는 남녀가 보였다. 그리고 여령은 방금 했던 생각의 3분의 1 정도를 철회하기로 했다. 어린 아이들이 함부로 마법을 쓰면 법에 걸리는데! 요 말썽쟁이들 같으니라고…….
"응-?"
여령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뭐! 일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비명소리와 번쩍번쩍한 불빛, 그리고 고소한 팝콘과 피자……. 음. 완벽하지 않은가?
"고-마워요-! 요즘 미국은 흉흉하잖아요, 깜깜한 곳에서 너무 막막했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니까 차암 기뻐요- 꼭 사례할게요-!"
그러니 봐주자. 여령은 손을 모으고 뺨에 붙이며 활짝 웃었다. 이것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머글과 그 피를 이은 위대한 마법사들의 삶! 여유롭고 오싹한 휴식을 체험하며 사랑에 빠지는 마법사…… 벌써부터 연극 하나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여령은 모르겠지만 오러 일과 바삭한 소금빵은 뒷전이고 예술의 광기가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83 일단은요~ 편두통은 방심할 수 없는 녀석이니까요...🙄 분명 나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데 갑자기 똑똑 너 잘 살고 있더라? 그렇다면 내가 빠질 수 없지~ 하고 등장하는 삼대장 중 하나란!😞 너무 무리하진 마셔요... 갑자기 또 나타날 수 있으니 약 챙겨 드셨어도 일찍 쉬시구요! (뽀담)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는 모습에 역시 싶었다. 아무래도 미국이란 나라는 무시무시하지! 마법사라 해도 어떻게 머글의 지팡이를 이기겠나? 하물며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에서는 지팡이 꺼내기 전에 총 맞고 죽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주머니는 무겁게, 방아쇠는 가볍게…… 아니라고? 아닐 리가!
"어머? 후후후!"
그것보다 어머, 얘 좀 봐. 지금 예쁜 누나가 도움 요청했다고 멋진 모습 보여주려는 거야? 귀엽고 파릇파릇하기도 하지! 용감하고 당당한 모습에 쫄래쫄래 뒤를 쫓아가며, 여령은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서려던 순간,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눈에 담겼다. 앗, 달달한 거 좋아하는 온화 동지 아니야? 여령의 눈이 동그랗게 뜨이더니, 말보다 몸이 빨랐다.
"세상에, 버터 기름!"
그러니까…… 버터 기름이 바닥이나 러그에 묻으면 그것만큼 청소하는 것이 힘들고 아까운 팝콘 왜 떨어뜨리냐는 뜻이겠다. 여령은 재빨리 몸을 날리듯하며 팝콘이 담긴 통을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잡아채더니, 온화를 향해 윙크했다. 저 멀리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번쩍함을 토대로…….
"하마터면 공포 영화 보다 더 무서운 상황이 벌어질 뻔했어요, 그렇죠? 저도 공포 영화 되-게 좋아하는데!"
예의 바르게 문을 노크! 하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듯 문이 열려 있었다. 이거 이거- 방범심이 부족한 집이네- 그래서 친절히 문 닫아주는 김에 어떤 집인가 보고 가려고 성큼 그 안으로 들어섰더니.
"어머?"
그러니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일단 안에는 제가 데려가야 하는 마법부 장관의 자녀가 있었다. 그리고 친구?로 보이는 남자애도 있었고. 그리고 여령도 있었다! 오러 동지이자 스위츠홀릭 동지가! 화살표가 이리 가고 저리 가는게 눈에 보이는 것만 같은 상황에 온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온화가 멀뚱히 생각하는 사이 여령의 화려한 움직임이 팝콘통을 낚아챘고. 그가 한 말에 온화 또한 에라 모르겠다. 활짝 웃어보였다. 요란한 비명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음! 그러게! 맛있는 팝콘이 보드라운 러그에 퍼진다면 그것 만큼 무서운 일도 세상에 달리 없을 거야. 그럼 이제 다같이 영화나 볼까? 보던 건 마저 봐야지. 그렇지?"
그렇게 말하며 여령을 향해 한 쪽 눈 찡긋했다. 여령의 의도에 저도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 아랑의 어깨에 팔을 두르려 하며 어서 보러 가자 재촉했다.
"자자- 영화 다 지나가겠다. 얼른 가서 보자? 아랑아♥"
여령은 무슨 임무로 왔는지 모르지만 제 임무는 요 귀여운 아가씨를 모셔가는 일이었으니. 초면이지만 친근한 척 부르며 옆에 착 붙어있으려 했다.
아! 감탄과 박수갈채! 이 여령…… 누구이든 아름다운 박수갈채 한 번이면 모든 죄를 사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여령은 묘한 부분에서 뿌듯함을 느끼듯 흐흥, 하고 웃어 보였다.
"물론이죠!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 공포심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잖아요?"
언니라고 불려도 개의치 않는지 여령은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온화를 슬쩍 쳐다 보더니, 슬쩍 엄지를 치켜 올렸다. 우리 지금 마음 통한 것 같은데… 짱. 당신은 나와 이제 영원한 베프인 거야. 알겠어?!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은 나쁠 리가 없으니까! 다같이 영화를 보고, 같이 얘기하다가, 마법사 사회로 안전히 데려가면 오늘의 일은 끝나겠지! 그러면 돌아가서 푹 쉬어야지. 오늘은 제발 푹 잘 수 있기를! ……소금빵은 이미 머리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듯싶다.
"어머나-!"
거실은 말 그대로 '미국'이구나! 활짝 열린 페퍼로니 피자, 무시무시한 영화, 그리고 이 여령의 품에 안긴 팝콘…! 이 상황에 두근거리지 않을 사람이 어딨지? 어디 있냔 말이야! 아름다워! 고져스해, 최고야! 머글은 이런 삶을 살아간다더니 진짜잖아? 아, 은퇴하고 나도 확 머글 사회에서 살아버릴까?! 들끓는 생각과 탐구열, 찬사를 속에 꾹꾹 담고, 여령은 마일로라 불린 학생 근처로 종종 다가가 팝콘이 든 통을 슥 내밀었다. 같이 이 중요한 장면을 팝콘과 함께 즐기잔 뜻이었다.
마법사 사회에서 별난 사람만 모여있다 해도 좋을 곳이 오러사무국이고. 그 속에서 저도 한 개성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여령 앞에 서면 온화의 개성은 그냥 평범한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 그만큼 여령이 독특하고 개성적이고- 솔직히 여자로 봐도 예쁘긴 하다! 봐라. 저기 저 남자애도 아랑이도 여령을 여성으로 착각하지 않는가? 정말 마성의 미모라고 생각하며 혼자 키득. 웃었다. 이 둘에게 여령이 남자라는 걸 알려줬을 때의 반응이 살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질문에 대답은 해줘야겠지?
"그럼 알고말고. 귀여운 후배님♥ 뭐어 걱정하지 말아- 나는 이런 일탈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니까. 마음껏 즐긴 후에 예쁘게 내 손 잡고 같이 돌아가주면 만사 오케이야-"
저나 여령이 누구인지는- 먼저 말하진 않기로 할까. 오러라고 밝히면 괜히 경계할지 모르니. 지금은 그저 같이 영화를 보자 했으니 다같이 거실로 간다. 도중에 여령과 아랑이 얘기하는 것은 옆에서 슬쩍 들어주고. 여령의 엄지에는 가느다란 눈웃음으로 화답한다. 타인의 호의를 받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 그것도 직장 동료에게서라면 사양할 이유가 있을까! 앞으로의 사무실 생활이 조금 더 재밌어지겠다며 거실을 들여다보니 와- 이것 참 완벽한 여가 시간의 모습이로구나- 뒤에서 제 감탄을 대신하듯 여령의 탄성이 들렸다. 후후! 다시금 귀엽다고 생각하며 아랑을 이끌어 소파에 앉히고 저도 옆에 앉으려 한다.
"얼른 와서 피자가 식기 전에 먹는게 좋을 거 같은 걸-?"
여령과 남자애- 마일로를 향해서도 얼른 앉으란 듯 손짓한다. 손수 피자를 집어 나눠주거나 하기도 하고. 저도 한 조각 들고서 영화가 나오는 화면에 시선을 두었다.
조...졸았어요... 캡틴 안녕히 주무시구, 여령이도 문을 열지 말라고 할 것 같아요...🤔 내심 경계는 할지도~?
여령: 공포영화를 보는데 문을 두드려? 그것도 가장 긴장되는 순간에? 여령주: 문 열어주든 안 열어주든 무시무시한 클리셰야! 너도 곧 저기 지랄수가 왜 웃는지 알게 될 걸? 여령: 그게 문제가 아니라 흐름이 끊기잖아 이 씨@봉방ㄱ (뒷골목 출신) 여령주: 어어 안 돼 캐릭터성 그쪽으로 흐르면 (입 틀어막음)
아랑에겐 피자를. 마일로에겐 여령이 팝콘을. 그렇게 두 아이와 함께 영화를 즐기고 있었다. 제법 진부해 보이는 영화 장면을 보며 피자를 뜯다 문득 지금 상황을 돌이켜본다.
낯선 사람을 둘이나 집에 들이고 경계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니! 이 아이들. 저나 여령이 오지 않았으면 분명 못된 시간을- 이 아니고! 아까 문 제대로 닫혀 있지 않은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불안한 아이들이었다. 만약 이럴 때 정말로 나쁜 인물이 찾아와 해코지를 하면 어쩌려고 그랬을까? 어. 그러고 보니 제가 이 곳으로 임무를 오게 된 것도 그 때문인데...?
에이. 고작해야 영화 한 편 그것도 보던 거 마저 보는 동안인데 무슨 일 생기겠어?
라고 생각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영화에서 난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니었다. 순식간에 편안했던 실내 분위기가 역전되고. 훅 올라오는 긴장감을 입 안에 남은 피자와 함께 씹어 삼켰다. 짧게 나누는 대화 소리에서 이 시간 이 집에 오기로 한 사람은 '없다'라는 것을 듣자마자 자켓 안 쪽에서 지팡이를 꺼낸다. 그리고 아이들과 여령을 보며 싱긋 웃으며 작게 말한다.
"이미 낯선 사람을 집에 들여놓고 무서워 하는 거니? 귀엽긴- 그래도 안심하렴. 적어도 우리는 너희를 해치러 온게 아니니까."
여령의 임무는 모르지만 최소한 제 임무는 그랬으니까. 물론 둘 다가 아닌 한 명. 아랑 뿐이지만.
"여령 자기는 그 소년을 부탁할게. 나는 이 귀염둥이를 맡을 테니. 그런 '임무'라서 말야. 음. 너희 지팡이는 가지고 있니? 플루 가루는? 이 집에 플루 가루를 쓸 만한 벽난로나 화덕은 있니?"
작은 목소리로 빠르게 지시를 내리며 소파에 숨은 아랑을 제 쪽으로 데려오려 한다. 긴장감 흐르는 분위기 속에 긴장하지 말란 듯 안고 어깨를 토닥이려 했겠지. 낯선 침입자가 억지로 들어오기 전에 플루 가루로 이곳을 벗어나자 하며. 문 쪽을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언제든 제압 마법을 쏠 수 있게 지팡이를 들고서.
이런 무시무시한 영화엔 팝콘이 빠질 수 없지! 여령은 할 일을 까먹은 사람처럼 영화에 집중했다. 악마가 깃든 집이라니, 무시무시해라! 디멘터가 깃든 집이랑 비슷하지 않은가? 이 생존기를 만들어낸 감독은 대단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일상 속의 비일상적인 존재와 맞서야 하는 가족이라, 아름다운 생존기여라……. 팝콘 씹는 소리가 점차 작아진다. 총을 손에 쥐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입이 조심스럽게 움직인 탓이다. 문이 열리고…….
여령은 몸을 파드득 떨었다. 엄마야! 깜짝 놀란 몸을 추스리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저씨와 아줌마는 내일 오시는데, 캄캄한 미국 시골 속에서─! 사, 살인마?! 여령은 눈을 휙 굴렸다.
"아우웅, 무서워라. 이 여령, 어쩔 수 없지요. 온화 자기가 있어서 참 든든해- 마침 임무가 비슷한 것 같지만요?"
여령은 지팡이를 꺼내 쥐고는 마일로 곁에 섰다. "이 여령에게 맡겨줘요, 음- 그러니까, 마일로?" 샐쭉 휜 눈을 뒤로 시종일관 여유롭던 여령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그리고 플루 가루가 없어도 급조하면 되는 법이죠. 맡겨만 줘요, 비슷하게 배합하는 법은 아니까요……."
여령은 모르는 척, 눈을 깜빡였다. 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기 때문이리라. 아마 자신들을 잡으러 온 건가 생각하며 겁을 잔뜩 집어먹는다면 제대로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으니, 아예 마법사인 걸 몰랐다는 듯 구는 것이 낫겠지. 아무리 멍청한 사람 같고 맞긴 하지만 이런 묘수를 생각하고 있으니, 이런 나, 제법 대단하다! 속으로 뿌듯하게 생각하며 알로호모라 주문에 눈을 돌렸다. 뭐야, 마법사인가 보네? 근데 마법사가 여길 왜 들어와?
"쟤 누구야? 아는 사람?"
……여령의 반응은 쟤 누구야? 하는 질문이 멸시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몰랐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니, 죄악이란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마는 애초에 그런 범죄자들과 자신은 거리가 먼 말단 오러라고 생각했거니와 당장 그날 먹을 간식이 중요했던 머리 꽃밭은 수배지도 유심히 보지 않고 살았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일단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데다, 주거침입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이상한 말을 하는 걸 보니까 같은 오러는 아닌 것 같은데...
"으응, 모르겠네에. 뭐지,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아!"
베이킹 재료라는 말과 함께 머글이니 순혈이니 재료 얘기를 하는 걸 보니!
"너, 약장수로군요?"
?
"이 여령- 모두 안답니다! 가림빛으로 흘러 들어오는 머글이나 순혈들을 상대로 마법의 브라우니를 만들 수 있다며 가루 재료를 판매하는-! 마침 여기 미국이잖아, 농경지도 있어, 사람도 한적하니 들킬 염려도 없어! 그러니 분명 자주색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겠지! 그러다가 적당히 여기에서도 노동인력을 색출하려고!"
아니, 범죄자는 맞지만 그, 그건 아닌데……? 애초에 어떻게 저렇게 잘 아는지 모르겠으나 여령은 마일로를 가리듯 앞으로 불쑥 서며 지팡이를 겨눴다.
지팡이를 보고 놀라는 모습에 어라? 싶다가도 그럴 수 있지- 싶다. 그야 자기소개 같은 건 안 했으니까! 그런데 조금 전에 후배라고 불렀으니 예상할 법도 한데. 이 애들. 얼마나 경계심이 옅은 거야? 위태로워서 확 깨물어주고 싶네!
"음- 그치.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닌 거 같아. 우리 귀염둥이들-"
사색이 된 애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다가 때마침 여령의 나이스 리액션으로 얼른 상황을 넘겨본다. 그래. 지금 중요한 건 저나 여령이 마법사인 사실이나 이 애들이 무슨 장난을 쳤다거나 그런게 아니다. 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물이 누구냐가 제일 중요하지.
잠금 해제 주문을 읊고 문을 열어 들어온 인물은- 놀랍게도 온화가 아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마주치면 안 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이런 이런. 슬슬 보고 싶긴 했지만 이렇게 보고 싶진 않았는 걸- 들키기 전에 먼저 몸을 삭 돌리고 아랑에게 손을 뻗는다. 공포에 굳어 있든 어떻든 팔을 잡아 가까이로 당기려 하며 폭식을 등지고 아랑과 마일로를 향해 속삭인다. 여령이 현란한 말발로 폭식의 관심을 끄는 사이-
"자. 우리 귀염둥이들. 정신 바짝 차리자. 나랑 얘가 어떻게든 막아줄 테니 너흰 우리 뒤에 있다가 틈을 봐서 플루 가루로 도망가는 거야. 알았지? 마법부. 아니지. 오러사무국으로 가. 가서 아무 사무실이나 들어가서 사무국장을 찾으렴! 알았지?"
여령 한 명에게 맡기기엔 폭식의 정신 나간 텐션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아이들이 굳어있지 않게 언제든 달려갈 수 있게 어깨를 두드려주려 하곤 힐끔- 폭식의 상태를 살핀다. 그러다 팔 틈 사이로 지팡이를 겨누고 작게 주문을 읊는다.
음, 누구나 그렇게 말하기 마련이지. 여령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자신도 마법약 판매를 부업으로 하고 있고, 몰릴 때마다 아니라고 부정하니! 이 여령이 뭐가 아쉬워서 약을 팔겠어요! 라며. 아마 저쪽도 그런 사람이겠구나 생각하는 대단한 눈치와 함께, 여령은 지팡이를 정확히 겨눴다.
"네에, 오러랍니다."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답하기도 잠시, 크루시아투스 주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여령의 여유롭던 얼굴이 무섭게 굳었다. 들려서는 안 될 주문. 저 주문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걸 보니 보통 범죄자는 아니겠다 싶다마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자기, 괜찮아요?!"
자신의 동료가 저 끔찍한 주문에 맞았고, 그 주변에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창 사소한 것이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나이의 아이들이. 세상에, 이렇게 끔찍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른 건 몰라도 어른이 되었으면! 모범을 보여야지요, 이 여령처럼!"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임을 알기나 할까. 모르니까 저런 말을 하겠지……. 어찌 되었든 여령은 지팡이를 휘둘렀다. 동시에 뒷짐을 지며 제 뒤에 있을 온화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 자기가 시간을 끌든지 할 테니 빨리 아이들 데리고 도망치자고.
아- 아. 저 핀트 나간 목소리가 반가우면서도 달갑지 않다니. 참 좋지 않은 타이밍이야. 하지만 짜릿한 걸? 폭식을 등진 채 아이들을 챙기던 온화는 저도 모르게 작게 키득거렸다. 위기 상황에도 문득 재미를 찾아버리는 나쁜 버릇 때문이었다.
"쉬잇. 쟤한테 들릴라. 그래. 오러란다. 예쁜 종달새 아가씨를 무사히 둥지로 데려와 달라는 임무를 받았지-"
아랑의 놀란 질문에 목소리 낮추란 의미로 작게 소리 내곤 저도 작은 소리로 말해주었다. 너희가 무슨 장난을 쳤던 그걸 잡으러 온게 아니라 다른 일로 온 것이란 걸. 그러니 안심하란 의미로 어깨를 다독여주려 하며 신경 한켠은 폭식에게 향해 있었다.
옳지! 제가 쓴 주문은 제대로 맞은 것 같았다. 좋아. 이대로 연이어 맞춰서 정신을 쏙 빼놓고 애들부터 대피를 시키면-!
"흣...! 응. 응- 괜, 찮, 괜찮, 아-"
빌어먹을 저주 주문이 들리자마자 아찔하게 퍼지는 고통에 순간 정신을 놓을 뻔 했지만. 어찌저찌 쓰러지는 것 만은 막을 수 있었다. 앞에서 여령이 고맙게도 막아주며 어서 가란 듯 손짓하였으나 덜덜 떨리는 몸으로 걷는 건 무리였다. 고작해야 아이들 앞을 계속 막고 서 있는게 다였다. 삐끗하면 발목이 부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몸상태에도 어떻게든 미소를 지으며 여령을 향해 말한다.
"자기-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버텨줘- 나. 걷는 건 못 하겠어-"
아이들에게도 제 그늘에서 벗어나지 말라며 감싼다. 조금만- 조금만 버티면 도망이든 반격이든 할 수 있을 거다. 조금만-!
여령이네 집안부터가 머글 좋아! 머글들이 사용하는 거나 유행도 좋아! 패션도 좋아! 같은 성향이 짙어서 지금의 여령이도 길 가다가 지금 어떤 노래 듣고 계세요? 하면 커즈아ㅏㅏㅏ이 하면서 춤추고 퇴장할 느낌이에요....ㅋㅋㅋㅋㅋ... 아예 머글이었다면 유튜브나 틱톡 엄청 했을 것 같고~😏 아회는요? 청학동 도련님...(ㅋㅋ) 그렇지만 의외로 보는 건 잘 할지도...🤔 (아회: 눈이 안 보이는데 장난하나 지금)
농질 인간찬가는 오... 설득력 있어... 인어 >>아즈카반에 있어요<< 진짜 충격적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가살이랑 궁기도 너무 압도적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 불가살 지팡이 세공사... 어울리는데 안 어울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본편 아회나 에유 아회나 체스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에유 아회는 그래도 궁기가 체스를 좋아하니까 같이 두면서 맨날 머리 싸매다 질 것 같아요~ >:3 큰 그림 그리는 거 여전하구나... 와중에 추위 잘 타는 거 귀여워... 큰일났다... 본편 궁기도 추위를 잘 타나요? :3
인간찬가 농질 잘 어울린다 ㅋㅋㅋ 수업 내내 인간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지 찬양하고 수업 끝나고도 감 사감이랑 차 한잔하면서 인간 좋아! 인간 최고! 할거 같아~ 인어는 뭐... 임페리오 남발하다 잡혀갔을 듯? 그렇지 않고서야...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선 궁기가 잡혀산다면서요?(?) 순해진 호랭이 귀여워~ 이렇게 순한 사람이 본편에선... (옆눈) 불가살이 순혈 가문 전문 세공사라면 AU온화도 갔겠는걸~ 가서 추근댔겠지 분명히...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금니 꽉 깨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그런 법칙 있잖아요~ 형제나 자매나 남매 중에서 누구 하나가 뭔가에 되게 강하면 꼭 그게 동생이고... 원래 첫째가 가져야 할 거 쪽 빨아먹고 태어난 거 아니냐는 그 말... 딱 그거네요~ 아회는 추위를 잘 안 타니까요...😏 분명 형님이 가져야 할 내성까지 다 호로록 먹어버리구 태어난 게 분명해~
au아회: (머리 싸맴)(이래서 체스가 싫지만 형님이 좋아하니까 할 수 있어...)(톡) 앗! < 자폭함 아회: (시선회피...)
이 와중에 마일로가 아랑의 눈을 가려주는 걸 보고 어머어머- 하고 생각해버린다. 상황이 이렇지만 않았다면 무슨 사이인지 이것저것 캐물어보고 잔뜩 귀여워 해줬을 텐데! 저도 걱정해주는 마일로에게 괜찮다는 의미로 싱긋 웃어보이다가 작게 속삭이는 말에 살짝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아랑이 다치면 안 된다. 절대. 그리고 사무국장의 의미심장했던 말. 과보호하라던 그 말.
대체 어떻게 되길래?
순간 궁금해졌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란 걸 안다. 의문 해결은 뒤로 하고. 진짜 뒤에서 난리 치는 중인 폭식으로부터 벗어날 때를 노려야 했다. 다행히 폭식이 쓴 폭발 주문은 위협적이지 않은 듯 하니 조금 더 제압을 해놓고 안전하게 빠져나가는게 좋을 듯 했다.
언제 무장 해제 마법을 쏠까. 그 틈을 노리며. 한 편으론 조용한 아랑을 품으로 끌어와 안고 토닥이려 하며 말한다.
"괜찮아- 위험하지 않게 지켜줄게. 너무 긴장 하지 말고. 그래. 마법사 사회로 돌아가면 내 단골 스위츠가게를 알려줄게. 거기서 파는 브라우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얹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나중에 꼭 먹으러 가자. 응. 괜찮아. 괜찮아-"
마침 고통이 줄어 행동이 수월해지고 있었으므로 틈만 생긴다면 도망갈 수 있을 것이었다. 침착하게 아랑을 달래며 동시에 지팡이를 폭식에게 향하고 틈이 보였다 싶은 순간- 무언으로 휘둘렀다.
ㅋㅋㅋㅋㅋㅋㅋ 응 확실히 지금보다 스펙타클해지긴 했을거 같아~ 예를 들면 온화 반려 소식에 누구냐며 당장 학당에 쳐들어가려고 하거나 밖에 나올 때마다 미행?을 하거나~ 누군지 걸리기만 하라며 칼을 갈거나~ 온화에게만 가혹한 처사에 아버지한테 가서 어찌 살려보려고도 하지 않소 내 싹 엎어드리리까? 하고 반역? 반항?을 한다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폭식이 저를 알아보기 전에 여길 벗어나야 할 텐데.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폭식의 관심이 제게도 쏠리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알아보게 되면 여러모로 위험하다. 완전 위험하다구! 매일 오러 관두고 싶다 일 하기 싫다 달고 살아도 한순간에 범죄자로 찍혀서 쫓겨나는 건 사양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들키기 전에 벗어나야 하는데. 그런데-
"응?"
순간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낮은 목소리가 들렸는데. 마일로가 아닌 제 품에서 들렸다. 품 안의 아랑에게서. 반사적으로 아래를 보니 표정이 사라진 아랑이 있고. 옆의 마일로는 표정이- 와우. 그래. 이런 문제가 있었군? 제 의문을 확신으로 바꿔주듯 들려온 '누나' 소리에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 하고 키득. 웃어버렸다.
이런 귀여운 면모를 갖고 있었을 줄이야. 흐흥.
아랑이 뛰쳐나가지 않게 팔로 더 단단히 붙들려 하며 상냥하게 대답해준다.
"그렇구나- 단게 싫으면 스테이크는 어떠니? 레어로 구워 핏기 듬뿍인 스테이크에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여줄게. 누나 말 잘 들으면 어른들 몰래 달콤한 와인도 한 잔 줄 수 있지. 그러니 저 남자는 안 돼. 귀여운 후배에게 벌을 주고 싶진 않거든."
팍하지- 어린 아이 보다는 다 큰 짐승을 어르듯 등을 토닥토닥 해주고. 마일로에게 눈짓으로 더 가까이 오라 신호한다. 어차피 플루 가루는 한 명씩 써야 하니 기회가 된다면 마일로 먼저 탈출시켜야 할 듯 했다. 그러려면 틈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이지. 일 받은 걸 후회하지 않게 해주네- 섹튬셈프라."
폭식을 향한 지팡이가 대각선을 휙 그으며 마법을 날렸다. 어디 보자. 얼굴을 그어버리면 좋겠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누구 하나 돌발행동을 했을 때 제대로 막을 수 없다. 그러니 돌변한 아랑이 얌전히 있어주길 바라며 적당히 솔깃할 소리를 했더니. 그게 잘 통한 모양이다. 히죽 웃는 아랑과 확연히 안심한 마일로를 보고 싱긋 웃었다. 뒤에서 비명이 들리니 이제 이 둘을 차례로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나이스! 자. 마일로. 너부터 벽난로로 나ㄱ"
가까이 온 마일로에게 먼저 나가라고 지시를 하려는데 다시 고통이 엄습했다! 빌-어-먹-을-! 누군가 몸 속에 손을 넣고 휘젓는 듯한 불쾌하고도 격렬한 통증에 후들거리는 다리가 금방이라도 꺾일 것 같다. 하지만 꺾일 쏘냐. 구두굽을 희생시키는 한이 있어도 버텨야 한다! 입술이 피가 나도록 깨물어 버티며 마일로에게 먼저 벽난로로 가서 이동하라고 말한다.
"저 남자의 눈이. 제대로 보이기 전에 가렴- 조용히 빠르게 가야 해. 오러사무국으로!"
두 아이를 동시에 보냈다간 어찌 될 지 모르니 한 명씩 확실하게 보내기로 한다. 마일로의 등을 탁탁 두드려주며 긴장하지 말고 가라고 용기를 북돋아주곤 곁눈으로 폭식의 상태를 살핀다. 품에는 아랑을 꼭 끌어안고서.
"아파- 죽겠네. 정말-"
저 얼굴의 상처가 조금 더 치명적으로 있어주길 바란다. 마일로가 이동하고 난 뒤 아랑을 보낼 때까지.
계획대로 마일로를 먼저 보내고 다음은 아랑의 차례- 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젠장! 안전하고 확실한 순간에 한 명씩 보낼 걸! 몸의 고통이 가시기 무섭게 아랑을 향해 움직였다. 무언가 읊조린 아랑이 리모컨을 던져 폭식에게 한 방 먹이고. 그 대가인 양 밧줄에 묶일 적 다시 제 몸으로 아랑과 폭식 사이를 막고 아랑을 보호하려 했다. 등이 푹 젖은게 느껴질 정도로 식은땀이 흐르는게 느껴졌지만 태연히 웃으며 아랑을 본다.
"이런 이런! 그러지 말랬잖니- 물론 나쁜 쪽은 저 남자긴 하지만. 음. 그래도 잘 했어. 멋진 투척이더라."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아보이는 아랑이 돌발행동 하지 않게 리모컨 던진 것을 칭찬해주며 제 품에 끌어당기고 다시금 상황을 파악한다. 아랑은 묶여 있고. 폭식의 눈은 아직 가려져 있나? 마일로에게 사무국장에게 지원 요청을 해달라고 할 걸 그랬는데. 아으- 복잡해라. 일단 한 방 더 먹이고 생각하자!
"이게 통할지 모르겠네. 저 얼굴에 맞으면 통할 것도 같지만? 스투페파이!"
그리고 이 상태의 아랑을 다수의 사람 앞에 내놓아도 될런지 모르겠으니 말이지! 일단 기절 좀 해줘!
스투페파이! 내가 하면 통쾌하고 남이 하면 빗나가기를 비는 다섯 글자를 뒤로 여령은 쓰러졌다. 소파를 향해 뒤로 넘어가더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까무룩 정신을 잃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어디선가 희미하게 속삭이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일어나, 너는 요 씨 집안의 자존심이야…… 일어나, 일어나! 네가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너를 버리도록 사주한 자의추적과 복수를…….
"얼리버드 기상!!!"
여령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깨자마자 보인 것은 대치 상황이고, 자신이 얼마나 기절했는지 가늠도 안 간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뒤로 여령은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일단 마일로는 없는 걸 보니 무사히 플루 가루로 돌려보낸 것 같은데, 아랑은 왜 저렇게 되어있고 온화의 표정은 영 좋지가 않으며 저 약장수는 아직도 무사한 거지?
"자기, 내가 기절한 동안 혹시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을 만큼 시간이 지났나요?"
그럴 리는 없지만 아랑의 태도가 심상치 않으니, 여령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애써 눈치챈 사실을 모른체 하기 바빴다. 눈치 빠른 사람은 이래서 눈치 없는 척을 해야 한다…… 아니면 같이 총대를 매야 하니까…….
"일단 너! 사람한테 그렇게 응? 거세게 기절 마법을 쓰면 아픈 거 몰라?! 요즘 범죄자들은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 <ruby 고작 2년>나때는</clr> 말이에요, 다들 벌벌 떨면서 아이고 수갑 채워주십쇼 나으리 했는데 선배들을 본받아야죠! 엑스펠리아르무스!"
아니, 애 상태가 저렇다고 쳐도 아군인데 왜 저런담? 아랑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아랑? 누구, 나? 아, 쟤 이름인가? 여령은 잠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러니까, 눈치가 얘기해주기를 저 아이는 지금…… 온화 자기의 반응으로 보면 새로운 사춘기를 겪는 것 같고, 그리고 영 좋지 못한 방향으로 자라려는 싹수를 보이는 것 같고…….
"어어, 학생, 움직이면 안돼요! 그러다가 마법 잘못 맞을지도 몰라!"
쟤는 결국 약팔이는 아닌 것 같지만 더한 녀석인 것 같고! 식재료는 또 뭐람! 하여튼 마법사 사회는 이게 문제다. 자신보다 더 이상한 사람이 세상에 너무 많아! 벙찐 표정을 짓자 여령은 미간을 팍 구기다가도, 씨익 웃었다. 이럴 때는 기를 확 제압해버리는 게 최고지! 여령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가슴을 쭉 폈다. 그리고 이 여령! 하고 외치려던 순간이었을 테다.
"우후후훗! 뭐긴 뭔가요! 이 여령, 식재료로 쓸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봄바르다!"
아무리 그래도 오러가 둘이나 있는데 아이에게 크루시오를 쓴다고? 아까는 온화에게 그러더니만, 지금은 또 저 마법을 신나게 난사하고 있으니 자신만만하게 웃다가도 여령의 표정은 삽시간에 싸늘해진다. 여령의 과거 때문이다. 뒷골목에서 구르며 부디 자신처럼 자라는 아이들이 없길 간곡하게 바라며 이 자리에 오른 것도 있는데 그걸 면전에서 부정해? 인간은 사랑하라고 있는데! 소매를 걷어붙인 여령은 주변을 슥 살폈다. 아이는 괜찮나?
만족스럽게 잘린 밧줄을 보며 기쁨의 콧소리를 흘리던 것도 잠시. 아랑-의 육신을 한 소년이 밀치는 바람에 급히 몸의 중심을 다시 잡아야 했다. 폭식 쪽으로 넘어지지 않게 재차 몸을 추스르는 그 동안이었다. 순식간에 마법이 날라가고 소년 아랑이 맞고 여령이 지팡이를 들고-
"혼란 혼란 대혼란이야- 자기. 지금은 이 꼬맹이도 경계해야 해- 사춘기가 단단히 온 것 같거든!"
여령에게 그렇게 말하고 싱긋 미소 짓는다. 아하하! 소년 아랑을 염려하는 여령과 달리 온화는 크루시오에 맞은 소년 아랑을 보고 상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지팡이를 손가락 사이로 빙글빙글 돌리며 소년 아랑을 향해 말했다.
"귀여운 꼬맹아. 안 좋은 영향 운운하기 전에 그 몸부터 사려야지. 응? 보아하니 마법도 못 쓰는 것 같은데. 그런 무력한 꼬맹이가 저런 희대의 범죄자를 이길 수 있겠니? 안쓰러워라. 죽기 싫으면 그대로 얌전히 있어. 이번에도 무시하면 죽고 싶은 걸로 간주하고 안 도와줄게. 알아들으렴. 꼬 맹 아."
신랄한 설교를 비교적 짧게 마치고 소년 아랑을 다시 지키려 한다. 동시에 지팡이를 폭식에게 겨누고.
격통에 씨근대는 소년 아랑을 주시하며 접근하는 폭식에게 마법을 날렸으나. 아뿔싸. 여령의 것도 같이 피해버린 폭식의 웃음소리에 온화는 웃을 수 없었다. 음- 이대로면 들키고 먹히고 아주 난리가 날 것 같은데- 대혼란을 넘어선 대위기라고 생각하며 여길 어떻게 타파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응?"
갑작스런 노크 소리에 귀가 쫑긋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소년 아랑에게 두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였다간 어떻게 뒤집힐지 알 수가 없으니. 뇌내 최우선대상을 소년 아랑으로 두고. 가까이 다가온 폭식을 향해 다시 지팡이를 겨눈다.
괜찮을 리가 없지! 주문은 빗나가고, 적의는 흘긋 쳐다만 봐도 따갑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전장을 이탈해서 미국인이라면 벽난로 위에 걸어놓는다는 머글의 지팡이를 가져와 약쟁이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도 없고! 아웅, 잠깐만. 너무 격한 생각이잖아? 왕자님은 그런 거 안 한단 말이야! 여령은 고개를 휘휘 내저으며 자신의 성격을 죽여보려 무진 노력했다. 그렇지만 쟤가 계속 얄밉게 구는걸! 아이도 아프게 하는 걸! 살짝만 아프게 하면 안 될까? 아니다, 아니다! 그러면 정말 큰일나는걸!
"그니까 왜 만찬을 만들어요?! 자기 몸으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니야?! 잘 먹는구ㅁ─"
여령은 아랑을 휙 쳐다봤다.
"그 미안한데요, 혹시 그- 몸 주인? 뭐라고 해야 하지? 아무튼 걔가 오늘 누구 안 온다 했죠?"
온화는 기억하고 있었다. 오늘 이 집에 올 사람은 더 없다는 것을. 폭식이 오기 전에 들었다. 마일로의 부모님은 내일 오시기로 했다는 걸. 그런데 누가 왔다는 건-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만 연달아- 으. 큭!"
여기 온 후로 벌써 세 번째 맞는 격통이 익숙해질 듯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제가 이런데 두 번 연달아 맞은 아랑의 몸은 오죽할까. 웅크리는 아랑의 몸을 어떻게든 품에 안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과할 정도로 힘을 주어 주먹 쥐었다. 누군가 들어오는 기척과 발소리가 들렸지만 그 쪽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소년 아랑의 상태를 살피며 간신히 말할 뿐이었다.
"숨. 숨 쉬어- 꼬맹, 아- 천천히- 천천히 쉬면 돼. 숨 쉬어야지-"
아프겠지만 숨은 쉬어야 한다고 정신 놓지 않게 말을 걸면서 저도 정신 나간 고통을 견디느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아. 젠장. 데리러 온 거면 얼른 데리고 꺼져버려줘- 정말이지-
안 온다고 했다고? 그러면 또 누가 오는…… 여령은 생각을 마저 잇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고통이 엄습하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아. 나 이 고통 익숙해! 여령은 한때 느꼈던 모멸감과 고통을 기억하고 있었다. 모를 리가 없다. 숨을 깊게 마시고 뱉어도 토해낼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 치지 않기 위해 한없이 몸을 웅크릴 때, 여령의 눈이 그제야 희번득 뜨였다.
"아, 후후후, 우후후후…… 머글의 지팡이를 쓸 걸 그랬어요……."
쟤네들은 크루시오나 임페리오와 같은 금지된 저주를 함부로 쓰고 다니니 방어할 수단이 없잖아. 차라리 나도 확 현지식으로 해버릴 걸 그랬나봐- 속도 좋게 생각하며 여령이 웅크리던 몸을 데굴 굴렸다. 격통에 굴러도 아랑 근처로 가서 어떻게든 지켜주겠다는 뜻이었으리라.
탐욕이 찜을 했다는 건 또 무슨 소리야? 도통 영문을 알 수 없는 얘기만 가득하더니만 갑자기 슉 사라져버리니, 여령은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참이고 두 사람이 사라진 자리만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놀자고 했지? 그 범죄자들이… 아이들을 위협하더니 갑자기? 금지된 마법을 쓰고도? 여령은 상황을 깨닫기가 무섭게 음산하게 중얼거렸다.
"아이, 저 씨*거 진짜, 잡히면 베리타세룸으로 오러 사무국 물 좋다는 게 뭔지 보여주든지 해야지……."
그리고 눈을 크게 뜨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세상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람! 여령은 고통에 굴렀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라고 할 뻔했어요! 이 여령, 어떻게 그런 천박한 단어를 입에 담겠나요! 무슨 말인지 알죠? 요-여령의 이름 아래에서 천박함은 존재하지 않을지니! 호호홋!"
언제 욕이라도 했냐는 듯, 거기다 크루시오랑 스투페파이로 신명나게 두들겨 맞은 사람인 것 같냐는 듯 손등으로 입 주변을 가리며 오호호! 웃는 소리가 낭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 야생의 아랑이 남아있었다. 여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았다. 어차피 가자고 해도 지금같은 상황에선 별 소용이 없다는 걸 아니까.
"음- 혹시 소파 두 칸만 써도 돼요? 5시에는 일어나서 학생 보쌈하고 마법사 사회로 데려갈게요."
겨우 고통이 가셨을 쯤- 간신히 고개 들고 본 건 연두색 머리의 남자가 폭식의 머리를 때리고 타박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동료였어- 그대로 얼른 가버려- 아무 말도 행동도 없이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던 온화의 시선이 순간 여령을 흘끔였다. 연두색 머리가 탐욕이 찜했느니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말이다.
음- 아무래도 여령도 엮인 모양이네. 자의는 아닌 것 같지만?
그 뒤 연두색 머리가 저를 보며 물었을 때는 일부러 무시했다. 타겟팅은 폭식 하나로 충분해!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인생이니. 어쩔까. 당분간은 사무 업무만 주구장창 보던가 장기 휴직을 하던가 해야겠는 걸.
"휴!"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간단히 숨만 내쉰 저와 달리 여령은 기력이 남아도는지 이것저것 중얼대길래 보고 후후! 웃어버리긴 했다.
"자기- 그렇게 구르고 떠들 기운이 남았어? 부러워라- 난 얼른 돌아가서 침대로 다이빙 하고 싶은데-"
여령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명랑하게 떠든 온화도 몸을 추슬렀다. 이제 어떻게 할까. 앞서 말했듯 온화는 얼른 돌아가고 싶었다. 보고서고 나발이고 얼른 집에 가서 푹신한 침대와 따끈한 체온 사이에 파묻히고 싶은데- 요게 남았네? 시선 한 바퀴 빙 굴려 아직 적개심 가득한 아랑을 보고 물었다.
"불청객은 쫓아냈으니 내 일을 할 시간이네. 자. 이름 모를 꼬맹아. 난 너. 아니. 아랑이를 집으로 데려가는게 일인데 넌 어떡할래? 얌전히 집에 갈래- 아님 내 집에서 쉬고 내일 갈래?"
이름 모를 아랑의 인격에게 그렇게 말하고 소파에 누우려는 여령을 보고도 키득이며 말한다.
"여령 자기야- 아무리 피곤해도 잠은 집에 가서 자자- 여기서 뻗었다간 시말서 쓸 지도 모른다-?"
가지 않겠다고 고집 부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따라가겠다고 해주었다! 그러니까- 랑아?
"아랑- 랑아? 잘 어울리지만 너무 안일한 센스인 걸-"
뭔가 메모를 남기고 온 랑아를 보고 쿡쿡 웃었다. 아마도 늑대라는 의미가 들어갔겠지. 저 태도도 그렇고 사나운 것도 그래보인다. 건방지게도 팔짱 끼고 저를 보는 랑아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슥 올려 벽난로 쪽으로 향하게 하려 했다. 포트키는 안 가져왔고. 올 때도 플루 가루로 왔으니. 갈 때도 같은 방법으로 가야지-
"자. 그럼 가볼까? 플루 가루 쓸 줄은 알지? 저기에 가루 뿌리고 오러사무국 외치고 들어가면 돼- 아랑이 친구도 거기로 갔으니 너도 가서 얼굴 비춰야지."
그래야 제 휴가도 보장되고 말이다. 요건 비밀로 하고. 가려면 얼른 가자며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령에게도 한 마디 했겠지.
"자기야- 난 요 애기늑대 데리고 먼저 복귀할게- 미리 고생했어!"
상황 정리 마친 다음엔 랑아가 플루 가루를 제대로 쓰는지 지켜본다. 제대로 이동하거든 저도 그 뒤를 따랐겠지.
무사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귀했다! 익숙한 오러사무국의 내부 전경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잘 했다 나 자신! 이 정도 임무는 별 것 아니었다는 듯 또각또각 도도하게 들어가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여기 잘 있었구나? 너도 참 고생했어- 집이 좀 어수선할텐데 청소 잘 하구-"
오러들 사이에 숨어 있던 마일로가 근처로 오자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하며 말한다. 사실 얘가 제일 큰 일이었지 않나 싶다. 느닷없는 불청객들 때문에 위험해졌었으니. 혼자 가버리는 랑아를 향해서도 다 들릴 목소리로 떠들었다.
"거기 가는 꼬맹이- 너도 고생했어! 집에 가면 따끈한 코코아 한 잔 마시고 푹 자렴-"
아랑으로 돌아왔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만약 랑아라면 단 건 싫어한댔으니 분명 듣고 싫은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게 참 귀엽지. 두 아이를 모두 본 후에야 사무국장을 향하며 허리에 한 손을 짚었다.
"이 정도 쯤이야 식은 죽 마시는 것보다 쉽죠- 아무튼 잘 데려왔으니까 일주일 휴가 주는 거죠? 이제와서 말 바꾸면 나 정말 사표 써요?"
약속한 휴가는 지켜달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물건을 챙긴다. 먹다 남긴 과자들. 파우치. 그리고 집으로 가는 포트키. 섬세하게 세공된 연꽃 은 브로치를 손바닥에서 한 번 퉁 튕기며 빠르게 오러사무국을 나간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브로치를 슥 만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개인 저택으로 가는 포트키였으니.
디저트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먹을 땐 꼭 차와 함께 즐겨마시는 편입니다. 온화와 알게 되면서 커피도 마시기 시작했다나 뭐라나.
말술이지만, 중요한 일정이나 약속을 앞에 두고 있으면 마시지 않습니다. ㄴ대체적으로 수업 전 날, 온화와의 데이트 전 날, 농가 일손돕기 전날일 때 안 마십니다. ㄴ의외로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전후로 10일간은 금주하고 굉장히 사람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예민해집니다. ㄴ술만으로 형제들을 모두 이겼습니다. 형제들은 그가 취했을 때의 모습을 본 적 없지만, 엄청 취하면 헤실헤실 웃으며 후냐~ 같은 소리를 냅니다.
이름은 구 료하 입니다. 뜻은 여름의 벗. 여름에 태어났기 때문에 지어졌고 료하 발음 자체가 어려운지라, 자타공인 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대식가인데, 어릴 때부터 그 떡잎이 남다른 탓에 그를 업어 키운 첫째 누이 曰: 아기 때 배고프다고 울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엇 엇 어 와 나 방금 소름돋았어;;; 저번에 교수로 있댔지 무슨 수업하는지는 안 풀었잖아? 그래서 혼자 추측했던게 어마방 아니었을까 했는데 와... 아니 근데 가족관계 뭐야 아 용생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말술에 대식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냐~래 후냐~ 헤헿 귀여워 ♪(´▽`) AU 온화도 술 좋아하구 대식가인데 둘이 잘 맞네~ 그치만 둘이서만 먹어도 식비 장난 아니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후일담보다 썰 뜯는게 더 재밌겠는데 스읍 ㅋㅋㅋ 저기 저기 예민해졌을 때는 온화도 안 만나는 편? 그리고 그~ 여기 하 교수님은 온화랑 언제 만났을까나~? 온화 학생 시절에? ㅎㅎㅎ ㅎㅎㅎㅎㅎㅎ
ㅋㅋㅋ 참고로 AU 온화도 교수가 된다면~ 하고 상상했을때 어마방 교수였다~ 여기선 멘탈도 튼튼하니까~ :D 음~ 어디보자 나잇대가 그렇다면 하 교수가 갓 부임했을 시절부터 들이대서 졸업 전에 기어코 애인으로 만들어냈을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그런걸로 놀리냐고 용생구자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가나 유쾌한 형제들이야~
식비... 식비 때문에 오러를 계속하느니 가문의 금고를 털겠다! 라고 해버릴 AU온화였다~ 가주 되면 재산 다 내거인데뭐! 하고~
음음음 그럴 때는 미리 얘기를 하는군~ 온화는 그럴 때마다 삐진 척 좀 해주고 연락도 잘 안하고 하다가 끝나는 날 맞춰서 휴가 낸 다음 음식이랑 술이랑 분위기까지(?) 준비해서 기다릴거 같은데~ 고생했으니 위로해줄게~ 하고 이제 히히히 (끌려감)
암튼 다른 계기 없으면 학생-교수 시절에 고백공격하고 교수방 처들어가고 그랬을 텐데 그때마다 어땠을라나~
연애도 해보고라니 AU 온화는 학생 시절에 최소 양다리는 기본으로 했을 방탕 기지배였을텐데 ㅋㅋㅋㅋ 와 살살 튕기는(?) 하 교수님 너무 최고다... 그렇게 밀어낼수록 온화는 더 고집 생겨서 어떻게 넘어뜨리지! 만 생각했을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썰 재밋다 맛있다~~ 우헤헤
진짜 졸업 때까지 안 받아줬으면 6학년 후반에 좀 뜸해졌다가~ 졸업식날 졸업장 들고 교수방 난입해서 벽이나 의자에 몰아놓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을 것...
AU 온화 : 자. 봐요 교수님. 졸업장이에요! 교수님 고집대로 졸업하고 왔으니 나 받아줄 거에요? 응? 참고로 이거 묻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니까요? 오늘도 거절하면 다신 안 찾아올 거에요^^ 자. 자- 교수님. 그래서 대답은요? (고고고고)(?)
아무래도 여기 남아서 수습할 사람은 필요할 테니. 여령은 짭쪼름한 기름기가 느껴지는 피자를 씹으며 소파에 늘어지듯 앉았다. 고상스럽니 뭐니 하며 자존심 잔뜩 세울 때도 있지만 한차례 소동이 지나가니 잠시 충전이라도 필요한 걸까, 늘어진 모습은 평소의 활발하고 자존심 강하며 독특한 모습과 달리 일에 찌든 오러와 별 차이가 없었다.
질겅거리며 피자를 한 입 더 입에 몰아넣듯 가득 채워 넣는다. 볼 하나가 불룩 튀어나올 때까지 야무지게 넣어 씹을 때, 턱에 기름이 흐르는 느낌이 들어 손등으로 아무렇게나 슥 닦아낸다. 눈은 수위 높은 영화 예고와 속보를 읽지만 머리는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
탐욕이라고 한 걸 보니 자신이 마주한 약팔이는 죄악인 것 같다. 그리고 만찬이라니 재료니 하는 걸 보니 아마 폭식이겠지. 그렇다면 저 속보는…….
"영감이 영 안 떠오르네."
예술적 영감은 떠오르지 않는다. 에휴. 여령은 도우까지 야금야금 갉아먹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tv를 대충 끄고 기름진 손은 계속 기름지게 둘 생각인지 아예 피자 박스를 품에 안고 밖으로 나섰다. 어차피 먹으면서 다녀야지. 이 나라는 그래도 되는 정서지 않은가.
뒤에서 사무국장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지만 걸음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또각또각. 타각! 오러사무국을 나오기 무섭게 손에 쥔 포트키로 단숨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고. 잠시 부유했던 몸이 발바닥부터 착지하는 느낌이 들면 눈을 떴다.
시야보다 먼저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이 방에 출입을 허락한 단 한 사람의 존재에 피로도 잊고 그 품에 달려가서 안기게 된다. 벗어던진 구두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구르고. 그가 보고 있던 책을 밀어내는 손길은 다소 급했지만 무릎 위에 걸터앉아 어깨에 기대며 안기는 행동은 부드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 길고 붉은 머리칼이 마치 날개처럼 한 차례 펄럭이고 사라락 내려앉으며 비로소 날개를 접고 쉬는 새마냥 늘어졌겠지.
"세상에- 오늘 보고 싶을 줄 어떻게 알고 왔어요? 응? 저렇게 나 좋아하는 것도 사오고. 너무 기뻐서 눈물 날라 그래-"
흑흑. 눈물도 안 나면서 우는 양 익살스럽게 소리 내었다가 제 행동에 제가 키득거렸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어도 웃으면 웃었지. 울 사람은 아니었다. 류 온화라는 사람은. 아직 임무에 다녀온 흔적이 옷이며 몸에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한껏 안겨 당장의 기쁨과 반가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차피 볼 눈도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으니.
"내 사랑- 으응- 오늘은 자고 갈 거죠? 오늘도 내일도- 나랑 같이 있어요- 응? 가지 마아- 으으응-"
한 마리 고양이가 된 양 갸르릉 갸르릉 목 울리는 소리를 내며 볼을 맞대 부비고 꼭 끌어안고 그의 손을 가져와 볼에 대고 문지르고 스스로 머리를 대고 쓰다듬어지게 하고- 누가 보든 아주 꼴값 떤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온갖 아양과 애교를 부려댄다.
본래도 누구에게나 그런 행동을 잘 하는 온화이니 뭐 그리 특별하느냐 싶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보통 주변 사람에게는 놀리거나 제 마음대로 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장난에 그치지만. 그에게만은 진심으로 애정을 담아 말하고 행동했다. 물론 장난기도 조금은 있긴 하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순수 장난이 아닌 애정에 기반한 것이라는게 매우 확실하고 명확한 차이였다.
"아- 나 오늘 저주만 세 번 맞아서 너무 아프고 힘들었는데. 내 사랑 보니까 다 잊혀지는 거 같아요. 후후. 세상에 약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어. 아무리 괴로워도 내 사랑만 있어주면 다 낫는 걸?"
지금도 영롱한 꿀방울 떨어지듯 달콤하게 속삭이고 있었으나 희미하게 떨리는 손이나 조금씩 흐트러지는 숨을 숨기기는 힘들었다. 연인과의 다정한 시간으로 정신적 피로는 회복되어도 몸의 피로는 회복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법이다. 마음 같아선 안긴 채 밤을 보내고 싶어도 이대로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깜빡 기절할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그러면 기껏 와준 연인을 걱정만 하게 하다가 보낼 지도! 그것 만은 안 돼! 그러니 그 전에 피로를 조금이라도 풀자! 그래!
결심한 후엔 아쉽지만 잠시 떨어져야 할 시간이었다. 흐흥- 한숨 대신 가볍게 웃음을 흘린 온화는 고개를 기울여 연인의 뺨에 깃털로 간질이는 듯한 입맞춤을 남긴다. 그리고 언제 앉아있었냐는 양 훌쩍 일어나 긴 머리 흩날리며 돌아서 타박타박 걸어갔다. 욕실과 드레스룸이 있는 쪽으로. 가면서도 보란 듯 블라우스의 단추를 톡- 톡- 풀며 멀어지더니 방 밖을 나설 쯤 제법 풀어헤쳐 야릇하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돌아보며 애교 어린 윙크를 그에게 날렸을 것이다. 싱긋 웃는 입술로 그런 말 흘리면서.
"내 사랑- 나 깨끗이 씻고 옷도 예쁘게 갈아입고 올 테니까- 그동안 커피 한 잔 내려줄래요? 아니면 저기 장식장에 있는 위스키를 같이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구. 응. 부탁할게요♥"
손으로 입맞춤 날리는 것까지 완벽하게 수행한 온화는 붙잡을 새도 주지 않고 호도도 걸음 소리와 함께 방에서 멀어진다.
더 피곤해지기 전에 얼른 씻고. 예쁜 옷 입고. 다시 그에게 돌아가 안겨야지. 그리고 오늘 밤은 그것에 대해 슬쩍 얘기를 흘려볼까나-
자기전에 온화 후일담은 못 지나쳐요! 나는야 방앗간 못 지나치는 참새같은 캐썰 여령주...
어머나 어머나~ 이렇게 앙큼하고 요망하고 사랑스러운 온화라니! 어머나!😳 하 사감님... 아니, 하 교수님... 세금 두 배로 내셔야겠어요! >:3 진짜로! 세금 두 배로 내! >:ㅁ!!! 저쪽 온화의 앙큼함이 잔망스러운 고양이 느낌이라면 이쪽 온화의 앙큼함은 꼬리 아홉 달린 여우 느낌이에요...! 너무너무 좋아...!🥹🥹🥹
피자박스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1인 1판이 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리라! 두 조각을 겹치면 한 조각이니 크게 한 입 베어물고, 또 한 입, 또……. 어느덧 한 조각 남은 피자 덕분에 박스는 쿨하게 버리기로 했다. 적당히 쓰레기 쌓인 곳에 툭, 박스를 던지고 여령은 마지막 조각을 입에 물며 손을 툭툭 털었다.
"그어며엉..."
어디로 가야 하나~ 여령은 피자를 야금야금 삼켰다. 툭툭 터는 손짓에서 무언 마법을 썼는지 손에 남은 기름기가 사라진다. 이 정도 마법은 뭐, 써도 되니까!
저는 아회쪽에서는 깊~~~은 애증이라고 보고 있답니다~ 복수의 대상이라기엔 그 의미가 궁기의 죽지 않는단 발언으로 인하여 퇴색되었고, 적수라기엔 자신은 동등한 힘이 없으니 그냥 증오하고 싶은 대상으로 변경됐지만 아직도 형제간의 우애와 과거의 미련을 떨치지 못하게 되어버린 느낌...?🤔
근데 그게 조금 더 뒤틀려서 증오랑 애정이 막... 섞이면 그런 부류가 있다고들 하지요...? 사랑하니까(증오하니까) 남들이 아닌 내 손에 죽어줘야겠어...의 부류 말이어요. 응...🤦♀️ 거기다 내 손에 죽어주지 않으면 네가 보는 앞에서 죽는게 통쾌할지도 몰라~의 이게 형제라기엔 조금 더 짙은... 어 어휘력 딸린다...
마법사 사회에는 용서 받지 못 할 저주라는게 있다. 크루시아투스. 임페리우스. 그리고 살인 저주. 어지간한 마법사는 일생 살면서 셋 중에 하나 맞아보는 것도 있을까 말까 하지만. 애초에 살인 저주는 일생에 한 번 밖에 못 맞긴 한데. 아무튼 그거 하나 뺘고 나머지 둘은 어느 직업에게 꽤나 일상적-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래. 직업이 오러라면 말이다.
씻고 오겠다며 욕실로 도망 아닌 도망을 간 온화는 문득 거울에 비친 제 자신을 보고 피식 웃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다. 물론 그만큼의 품을 들여 관리를 하니 당연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웃음이 났다.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세 번이나 맞았는데도 겉보기엔 멀쩡하다니. 이 얼마나 끔찍하고도 아름다운 저주인지! 그리고 그러고도 살아있는 자신은 무엇일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지에서 범죄자와 기묘한 공모를 하며 양지에선 그들을 잡아들이는 일을 하는 자신은 대체 무엇일까. 그런 자조적인 웃음을 재차 흘리곤 장미향 은은히 흐르는 욕실로 들어갔다.
따끈한 물과 향기로운 바디워시들로 씻고 나오는데 한 30분 걸린 듯 싶다. 그리고 긴 머리를 말리며 입을 옷을 고르고 골라 걸치는데도 한 10분 들었을까. 빠르게 한다고 했지만 본디 여자의 치장은 시간이 제법 드는 법이다. 진한 와인색 실크 원피스에 거미줄로 짠 듯 얇디 얇은 가디건을 걸치자마자 종종걸음으로 방에 되돌아간다. 위태로운 구두 아닌 폭신한 실내 슬리퍼가 전체적인 차림에 편안함을 한결 더해주었다. 향긋한 에센스를 촉촉히 발라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실크 원피스보다 걸음 따라 부드럽게 물결쳤다. 다른 의미로 완벽한 준비를 마친 온화가 방 문을 열자마자 제 연인에게 다가가 다시금 안기려 했을 것이다.
"으응 내 사랑- 오래 기다렸죠- 아까 조금 굴렀더니 머리가 잘 안 풀려서 조금 걸러버렸어요. 이건 사과의 표시-"
오자마자 안기기 2차 다음은 뺨에 입맞춤하기다. 늦어서 미안하니까- 라며 작은 새가 부리로 톡 닿고 지나가듯 장난스런 입맞춤을 하고 베시시 웃었겠지. 다시금 마주하게 된 온화의 얼굴은 화장기가 싹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붉은 색채로 인한 화려함 있었다. 품에 기대 새삼 살겠다는 듯 길게 숨을 내쉬고서야 그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보려 두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래서 그래서- 부탁한 건 뭘로 했어요? 커피? 위스키? 아니면 둘 다?"
방에는 책상 말고도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과 의자와 긴 소파들 그리고 술병과 술잔 등이 진열된 장식장도 있었으니. 과연 뭘 준비해주었을까- 하고 기대하는 눈빛이 제법 반짝반짝 했을 것이다.
(골골골) 귀찮아서 매번 번호이동하는게 이런 트롤링이 올 줄은... (하지만 귀찮아서 안 바꿀 예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화야 이제는 살짝 맛봤으니까 우와... 하지만 수일이는 사실 상상도 못하는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나 생각난 김에 푸는 TMI! 마침 비설도 거의 풀렸고 응 :3 본편에서 수일이는 온화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보고하는 역할 말고도 주변인과 관계를 통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래서 온화가 주변인과 원나잇 같은 관계만 있다 없다 했던 것~ 그리고 이 때문에 굳이 아회와의 선관에 수일이가 끼어들어간 것! 수일이 판단하기에 남매를 제외한 지인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았고 아회 정도면 큰 간섭 없이 내버려둬도 그냥저냥한 사이로 지내다가 아회 먼저 졸업하고 빠이 하는 걸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생각한대로 굴러가지 않지... ㅋㅋㅋㅋㅋ
온화가 다가가면 구 료하, 그도 팔을 벌려 반기며 안아주었다. 이렇게 안길 수 있게 되기까지도 참 오래 걸렸었는데- 라며 문득 학창 시절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누구든 손 쉽게 잡을 수 있었고 놓는 것도 제 마음대로 였던 온화에게 당시 교수였던 료하의 대응은 거의 문화충격 수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오기가 들었고 오기로 시작한 마음이 어느덧 진심이 되었더랬지. 안 그랬으면 굳이 졸업까지 기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흐흥. 자기도 좋으면서-"
제 행동에 간지럽다는 그를 보며 그리 종알댔다. 간지럽다느니 어떠느니 해도 이렇게 안고 있는 걸 보면 좋아서 하는 소리 임을 누가 모를까. 이대로 소파에 몰아놓고 더 간지럽혀버릴까- 하다가 그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거기엔 술과 먹을 것이 간소하게 차려져 있었다. 힘들다고 했던 말이 신경 쓰였는지.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스프와 빵을 준비해준 것에 새삼 반할 듯 하다. 게다가 초콜릿까지! 다정한 말과 이 부드러운 손길은 또 어떻고! 학창 시절의 제가 인내심이 조금이라도 부족했다면 이런 사람을 놓칠 수도 있었겠구나 싶다. 아니어서 다행이지. 온화는 절로 나오는 미소를 생긋 지으며 얌전히 쓰다듬을 받았다.
"어쩜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완벽할까. 내 사랑- 이건 고마움의 표시!"
재차 발돋움을 해가며 반대편 뺨에 입맞춤을 해주곤 그의 손을 잡아 소파로 이끈다. 온화의 방에 있는 소파는 보통의 소파보다 크고 긴 소파였다. 크기 뿐일까. 고급진 재질에 앉는 감은 푹신하고 쿠션도 여러개 올려놓아 안락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데 안성맞춤이었다. 그런 시간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 그 소파 가운데에 그를 먼저 앉히고 온화도 그 옆에 앉아 어깨에 툭 기대었을 것이다. 계속 돌아다니다가 자리에 앉으니 비로소 안도의 숨이 길게 흘렀을 것이고. 잠시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 그의 옷깃을 톡톡 당기며 애교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있지- 나 저거 먹여줘요. 응? 노곤노곤해서 팔 들기도 힘들어잉."
으응-? 아이가 조를 때나 낼 법한 콧소리를 낸 온화가 턱을 들어 그의 어깨에 걸치곤 눈을 깜빡깜빡- 하며 바라보았다. 해줄거죠- 하고 눈으로 말하듯이.
붉은 지붕, 나는 빨~간 색이 좋으니. 그것도 아주 빨간…… 매운 맛도 좋고. 아, 돌아가면 머글 사회로 몰래 나가서 매콤한 과자를 잔뜩 사오고 말 것이다. 떡볶이맛 과자로! 집으로 가는 길, 여령은 동요를 흥얼거렸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잠깐. 그런데 이렇게까지 붉어도 되는 건가? 바깥의 세상 글씨가 붉은 느낌이 들어 여령은 허공을 잠시 쳐다보았다.
"뭐! 그래도 이 여령이 해야만 하는 일이지요!"
라고 포부 좋게 말했지만, 불도 꺼져있고, 조용하고, 비린내가 난다. 여령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해야만 하는 일이지, 응. 무시무시한 사건으로 영감을 얻고, 그러니까, 그게…….
배를 채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배를 채워서는 안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가적인 감정과 함께 여령은 상황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시도했다. 그러니까, 평범한 양식이다. 배가 고팠더라면 일단 한 입이라도 먹었을지도 모르는 양식. 하지만 앉아있는 존재를 보았을 때, 그리고 이미 먹은 흔적이 눈동자에 담기기가 무섭게 여령은 구역질을 참기 위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뒤로 휙 돌았다.
"우욱─!"
겨우 토악질은 참았지만, 이미 목 끝까지 먹은 피자가 올라온 것 같다. 속이 뒤집히는 감각에 눈앞이 아찔하고 입안에 역겨운 느낌이 드는 착각이 일었다. 미쳤구나, 진짜 미쳤어! 여령은 눈물이 핑 도는 것을 손가락으로 훔치며 아까 전 만났던 폭식에 대해 떠올렸다. 그러니까, 이런 짓을 벌이는구나.
"미쳤어, 이런 걸 먹는 사람이 진짜 있다니! 혼자 먹고 다니는데 잡히지 않으면 공범이 있나? 아냐, 아냐…… 누가 됐든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해……."
뭔가 중얼거리던 여령은 주변을 휙 둘러보곤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안타까운 머글! 사랑스러운 존재를 저렇게 만들다니. 여령은 지팡이를 휘둘렀다.
"……악마의 화염."
여기를 전부 태워버리든지 하자. 시체에 대한 장례는 잘 모른다. 그러니까, 일단 태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손대지고 존엄성이 깎이는 것을 막아세우자. 그리고, 그리고 돌아가서……. 여령은 불길 속에서 혀를 찼다.
"아, 씨*거 진짜."
나 참! 어차피 여기 듣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뭐하러 체면 차리려 했지. 머리를 쓸어넘기는 손길이 우직했다.
그러고보니 그의 교수 시절은 어땠더라. 처음 듣기로는 온건한 사람이랬는데. 맡은 과목이 어둠의 마법 방어술이라 의외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보면 상상이나 되겠는가. 제게 이토록 다정한 사람이 그토록 단호하고 강한 심성이 필요한 과목의 교수라니. 음.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납득되기는 해. 뭐라고 할까. 사람은 역시 겪어봐야 안다고 할까?
"어머. 내 부탁 들어주는데 보답 받으려고 한 거에요? 흐응- 얼마나 잘 모셔주려고 그러나아?"
농담인지 진담일지 모를 그의 말에 저도 기대 반 장난 반으로 받아쳐주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보답은 어림도 없지만! 그라면 무언가 해주지 않아도 어떤 부탁이든 들어줄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한 번 튕겨주고 못 하는 척 안 되는 척 해주다 어쩔 수 없이 해줄게- 라고 하겠지만. 그런데 무슨 부탁을 하려고 그러나? 궁금하네.
소파에 앉아 제 손으로 음식을 집는 대신 그에게 먹여달라 조르니 흔쾌히 수락해준다. 어라라. 이럼 더- 더욱 뭔가 있을 것만 같은데? 그냥 단순히 어리광을 잘 받아주는구나 싶기도 한데. 어쩐지 촉이 간질간질하다. 온화의 촉은 이럴 때 예민하기도 하고. 일단은 궁금한 내색 하지 않고 그가 말하는 대로 살짝 자세를 움직여 받아먹기 편하게 앉았다. 너무 가까이 붙으면 둘 다 움직이기 힘드니 약간 몸을 떼면서도 또 너무 멀어지지는 않게.
자세 잡은 뒤 한 팔을 가볍게 그의 허리에 두르고서 그의 손이 바게뜨를 뜯어오는 걸 눈으로 쫓았다. 부드러운 빵에 고소한 스프가 스며드는 것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저도 모르게 침 꼴깍 삼키며 빤히 보다가 입가에 오자마자 합 하고 물었다. 어찌나 야무지게 물었는지 그의 검지 끝도 같이 물어버렸지만 놓아주지 않고 오물오물 씹는 걸 보니 이건 의도적인 듯 하다. 그 증거로 물론 손가락은 아프지 않게 입술로만 잡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염려와 달리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스프와 푹 젖은 빵을 잇새와 혀끝으로 만끽하는 중인 온화에게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 학원 방학이라 시간이 널널하다는 말. 그리고 예민한 촉이 말하던게 이것인 듯. 제 휴가 일정과 그의 휴일을 맞춰 잡고 싶다는 말에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지만 겉의 태도는 의연-하게 대답했다.
"음- 요즘 정신 없어서 깜빡했네요. 그러게. 곧 학원 방학이구나- 그런데- 요즘 유명한 범죄자들이 제법 판을 치는 모양이라서 말이에요. 휴가가 때 맞춰 낼 수 있을지 모르겠는 걸-"
근래 들어 머글 사회까지 뒤숭숭해지며 바빠진 건 맞지만. 그렇다고 그 와중에 그와 함께 할 시간을 못 낼 온화는 아니었다. 숙련된 오러 마법사 한 명이 아쉬운 마당에 사표 들고 협박하면 그깟 휴가 며칠을 못 쓸까! 이미 받아낸(아마도) 일주일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표정조차 살짝 진지하게 굳히면서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슬쩍 흘려준다. 그 와중에 빵 더 달라며 그의 손등을 살살 긁는 것도 잊지 않고.
류 온화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잠에서_막_깼을때_인상이_험악해지는_유형인가_인상이_풀어지는_유형인가 호로록 풀어지는 타입~ 무방비 오브 무방비 상태라 왠만하면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래~ 그야 이럴때 옆에 가면 따뜻하다면서 앵기고 안 놔주니까~ 어지간하면 이럴 일 없게 밖에서는 안 자는 편~
자캐가_무의식적_반감을_느끼는_것은 무의식적 반감? 생리적인 거부감 같은 걸까? 음~ 과도한 결벽증? 같은거? 근본이 방탕 그 자체이다보니 순결이니 지조니 하는거 따지는거 싫어하지~ 드물게 아예 무시해버리는 부분이랄까~
학교_갈_준비하는_자캐의_모습 ㅋㅋ 학창 시절 버전일까나? 기숙사 살았을 테니까 보통 혼자 준비하는데~ 비몽사몽 눈 떠서 한 10분 자다 깨다 반복하기, 겨우 일어나서 샤워하다 졸기, 머리 말리고 빗는 동안에도 졸다가 옷 입을 쯤 정신 차리는데 사실 멍한건 매한가지라 옷 이상하기 입기(단추 어긋나거나 덜 채우거나 셔츠 깃 반만 접거나 니삭스랑 양말 짝짝이로 신거나 뭐 하나 덜입고(?) 나갈 뻔 하거나 등등), 나가기 직전에 자꾸 뭐 하나 까먹어서 앗참 이거 하고 돌아서기 등등~ 이래서 늘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야 했다고~
진단 가져왔드니 캡틴 질문이 있네? 음~ 술버릇은 이미 풀었~지만 조금 보태보자면 웃음이 헤퍼진다? 평소 작위적인 웃음을 많이 흘린다면 술 취했을 때는 어린애 같은 웃음이 그냥 막 실실 샌다~ 취미는 본가인 공방에서 가져온 걸로 뭔가 만들어보기~ 실팔찌나 매듭장식 같은 건 좀 할 줄 아니까~ 가끔 손바닥만한 조각을 하기도 하구~ 휴일은 료하랑 놀기 료하랑 뒹굴기 료하랑 데이ㅌ(뇌절컷) ㅋㅋㅋ 뭐 대부분 하 교수한테 쓰겠지만 혼자일 땐 정처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처음인 도시 같은 곳에 카페에 앉아서 사람 구경하고 그런대~
에유 온화는 호로록 풀어지는 편이군요~ >:3 과도한 결벽증? 음... 따지는 걸 싫어하는구나, 무시해버리는 부분이라는 게 이해가 가면서도 의외라고 생각이 들어요~ :0 학창시절...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양말 짝짝이 너무너무 귀엽다 진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게 정신 차리기 위해서~ 라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하 교수님 싸움 잘 하시나요(질 거면서 또 이럼) 술버릇이랑 취미... 데이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야뭐야 두 존재 예쁜 사랑을 하란 말이다─!!!!!! 사람 구경하면서 사랑을 해라-!!!
음~ 술버릇 취미 여가생활~ :D
일단은 여령이 부터 풀자면요, 여령이의 술버릇은 놀랍게도! 말이 많아진답니다(...) 지금도 많지만 일단 무엇이든 붙잡고 대화를 시도하는 탓에 길가에 굴러다니는 쓰레기에게 "세에상에 즈어거바바 저거봐 저거 움직여 인터뷰 하러 갈끄니까~" 이러면서 쓰레기에게 "굴러다니는 소감이 어떠십니끄아!" 하고 같이 굴러요...🤦♀️
취미는 뭐,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법약으로 할 수 있는 조합은 대다수 시도하는? 그런 느낌이네요~
휴일에는 마법약 실험을 하다가도 어화둥둥 즐겁게 지내려고 한답니다. 머글 사회로 나가서 신나게 놀고 오기도 하고(물론 마법을 쓰거나 사고를 치지는 않고 대충 머글 동료랑 인생네컷 찍고 구슬 아이스크림이나 탕후루 먹다 오겠죠...) 가족들이랑 신이 나서 영감을 얻었니 뭐니 서로 극 대본을 쓰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요~
아회는... 어.. 음~ 일단 AU 말고 본편 아회를 보았다면 저거 왜 흑룡 아님...? 같은 술버릇에 웃음 많아지고 보들보들~해지는데 AU 아회는 오히려 술을 마시면 조용해진답니다. 차분해지는 걸 넘어서서 그냥 사색에 잠겨서 자기 혼자 뭔가 생각하고, 또 혼자 결론 내린 뒤에 집에 돌아가서 얌전히 잘 때가 많답니다. 굉~장히 얌전한 술버릇이에요~
본편의 취미는 사천성과 같은 간단한 퍼즐 게임이지만 최근에는 다시금 책을 읽거나 난을 치고 있고요... AU의 취미는 자수와 물담배랍니다. 본편에서는 눈을 잃어 다시는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본편은 손가락을 자꾸 찔리고 한쪽 눈으로만 보니 원근감이 잘 안 맞는대요) 취미를 얘가 이어받았어요~ :D
휴일의 본편 아회는 최근 잠을 자는 시간이 늘었어요! 영이가 불러도, 목화가 불러도 잠만 잔답니다... 요새 피곤한 일이 많아 정신적으로 지쳤는지 악몽도 안 꾸고 푹 잔대요. 일어나면 멍하니 있다가 목화를 잠시 돌봐주고, 영이에게 하루에 있었던 일을 듣다가 다시금 사르르 지금껏 잠들지 못한 만큼을 잠들어요. 그거 말고 호수에서 다시금 물멍하는 날이 늘었는데, 슬프게도 새벽에 터벅터벅 걸어나가서 얘가 밖에 나왔구나~ 하고 알아채는 사람이 없다는 거... :3 물론 AU 아회의 휴일은 형님 이야기 듣느라 정신이 없겠지만요~ 형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면 뭐 여령이한테 멱살 잡혀 머글 사회로 끌려가겠지(이런 발언)
헤헤헤 여령주의 어마어마한 썰도 맛잇담~ 무려 세가지맛! 딸바초!(?) 뭐랄까~ 아회랑 AU아회 사이에 여령이가 귀엽게 끼어 있는거 같은 느낌이야~ ㅋㅋㅋ 마지막에 여령이가 끌고 간다는것도 그렇구~ 글고 아회도 AU쪽은 반전 느낌이 있으면서도 역시 아회구나~ 하는 부분도 확실히 살아있어서 매우 매력적~ 오늘도 썰 흡입 대만족~ (쭈오아아압)
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찰진 장면이 상상되버렸어 ㅋㅋㅋㅋㅋ 토끼 여령이 얌전히 풀뜯다가 갑자기 1초5타 하고 혼자 재밌어서 방방뛰는데 아회랑 AU아회는 어쩌지도 저쩌지도 못하다가 또 맞고? ㅋㅋㅋㅋㅋㅋ 이 셋 조합 너무 꿀인데? 음 달다 맛있다~ (아회주 썰배 두드리기)(토동통통!)
:ㅁ 아회야 그렇게 자면 근육 다 녹아...! 안되겟따 그쪽도 온화 출격시켜버려야지 온화야 가서 체력단련 시키자~~ ψ(`∇´)ψ
장난스레 손가락 끝을 무니 그도 먹을 거냐며 웃길래 대답 대신 물었던 손끝을 혀로 빙글 돌리곤 놓아주었다. 당연한건데 말이 필요하냐는 의미다. 잠깐이지만 눈을 가늘게 접어 웃으며 그를 바라보면서 침을 삼키는 모습 또한 의미심장했겠지. 뭐. 그도 어떤 의미로든 먹을 것이긴 하니까. 먹는 방법의 차이- 라고 할까? 후후. 막 이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있어도 아무 내색도 않은 채 그의 손길에 가볍게 머리를 부볐다. 으응- 하고 작게 목 울리는 소리도 내면서.
"음. 아무래도? 잘 모르겠네-"
휴가 맞추는 것에 일부러 무리일 듯한 대답을 해주니 방금까지 웃던 그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저 아쉬움 가득 담긴 얼굴... 힘 없어진 목소리... ㄱ...
귀여워어!!! 당장 달려들어 소파에 눕혀버리고 싶어! 끌어안고 마구 쓰다듬고 싶어!
료하 그는 그 자신을 아저씨니 뭐니 하지만 온화 눈에는 세상에 둘도 없이 사랑하는 연인이자 귀염둥이였다. 그깟 나이가 무슨 문제일까! 나이가 몇이든 이렇게나 귀여운데! 아. 하지만 지금은 참아야 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고. 응.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내심을 붙잡으며 겉으론 태연함을 유지한 채로 재차 건네주는 빵을 받아먹었다. 침착하게 빵조각을 씹다가 그가 뜻밖의 얘기를 하길래 응? 하고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수업에 나를? 나 그렇게 성실한 오러도 아닌데. 후배들한테 좋은 경험이 될 지 어떨지도-"
제 스스로 오러로서의 실력은 자부하지만 후배들 앞에 나설 만한 인물이냐 하면 그건 좀 머뭇거려지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기껏 얘기해줬는데 고민은 해볼까 하려다가 문득 떠올랐다. 오늘 임무의 대상이었던 후배. 신 아랑이라는 신기한 후배가. 궁금한 건 못 참는 온화였으니 그의 질문에 대답도 전에 불쑥 그리 물었다.
"응. 응. 그런데 있잖아요? 신 아랑이라는 학생 알아요? 백궁에 5학년이구. 마법부 장관의 자녀라 그러던데. 혹시 뭐 들은 거 없어요?"
대답은 잊은 건지 미룬 건지. 그저 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빤히 보며 위스키 잔을 가져와 홀짝였다.
히든 루트는 사무국장, 마일로의 조언을 어기고 [과보호 하듯 아랑을 보호하지 않고 '신 아랑' 일 때, 공격 주문이 그에게로 들어간다]여야 열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랑아]는 무조건적으로 여러분을 '아랑의 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폭식VS랑아VS여령&온화 이렇게 삼파전이 되었을 거예요!
이 때의 랑아? 대화가 더 안 됩니다.
랑아 설정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랑아는 마법을 쓰지 못하는데, 아마 폭식이 공격할 기미가 보이면 시트캐를 그 쪽으로 밀치거나(이번에 온화를 밀치려 했듯이 말이죠!) 폭식에게 리모컨을 집어 던진 것처럼 모두에게 골고루 물건들을 집어 던졌을 거랍니다.
'아랑'을 향한 폭력이 '랑아'를 깨우는 트리거 중 하나거든요. 아무튼, '아랑'일 때 폭력이 가해지지 않았기때문에 '랑아'는 그나마 말은 듣는 상태로 깨어났습니다. 그래서 히든루트?
그가 밀어내는 시늉 할 적에 온화도 키득키득 웃으며 밀리는 척- 하려다 정말로 슬쩍 그에게서 떨어지듯 몸을 기울였다. 허리에 둘렀던 팔도 거둬 제 다리에 올리며 동시에 다리를 꼬고. 한 손으로 턱을 받쳐 상체를 기댄 느긋한 자세를 취하며 그게 자연스러운 양 그랬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은 여전히 의중을 알기 어렵다. 그래도 확실한 건 온화의 평소 말과 행동은 대부분 무언가를 위한 빌드업이란 것이다. 아마 지금도.
"누가 내 애인 아니랄까봐. 응? 그렇지만 나는 어쩌다보니 할만 해서 하는 것 뿐인 걸- 이런 내가 훌륭하다면 진심으로 일하는 동기선배들한테 실례에요. 실례-"
그래도 그 말만은 진심에 가까웠다. 그에게 향하는 진심과는 별개의 것이다. 양심에 가깝다고 할까. 정말 어쩌다보니 적성이 잘 맞게 된 일일 뿐이고 언젠가 그만둘 것이 확실하기에 남들만큼 절박하게 임하지도 않는다. 그런 제가 훌륭하다니. 아무리 온화라도 그건 양심이 좀- 많이 아프다. 쥐콩만한 양심이라고 해도.
초빙 건과는 별개로 아랑에 대해서 물으니 그도 안다며 이것저것 얘기해주었다. 듣기 좋은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술이란. 세상 어떤 미주 신주와도 견줄 수가 없지. 잔을 다시 채워 줄 땐 살짝 윙크를 하며 받곤 한 모금 가볍게 넘겼다. 술이 세긴 하지만 마실 때마다 느껴지는 향과 맛은 늘 새롭다.
"흐음- 그렇구나- ...응?"
목이 얼얼하고 코가 화해지는 감에 긴 숨을 내쉬며 그가 해준 얘기를 곱씹어보던 중이었다. 그의 중얼거림이 들린 건. 한 손에 든 잔을 살랑살랑 흔들며 잠깐 생각에 빠졌다가 말이 들려 그를 봤는데.
세상에. 지금 입술 내민 거야? 삐진 거야? 같이 있는데 다른 사람 얘기했다고? 아. 아- 정말 미치겠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귀엽냐...
다시금 내숭이 무너지고 이성이 무너지고 아무튼 뭔가가 일어날 뻔 했으나- 극한의 인내심으로 참고 다시 위스키 한 모금 했다. 자. 잘 생각하자 류온화. 지금 저 모습도 귀엽지만 조금만 더 건드려보면 더 귀여워질 지도 모른다. 그러니 머리 잘 굴려보자. 지금 더 끌어내 볼 수 있는 주제가 뭐가 있더라-
"그렇지만- 자기가 초빙 얘기 하면서 후배들 하니까 생각난 걸요? 오늘 임무에 연관되어 있던 애라서 누군지 살짝 봤었거든요. 귀엽게 생긴 여자애던데- 아. 맞다. 혹시 여령이도 기억해요? 내 한살 아래에 머리카락이 엄청 예쁜 꽃잎색이던 남자애- 아마 청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응. 오늘 임무지에서 우연히 마주쳤지 뭐에요? 걔도 오러잖아요. 요즘 바빠서 사무국에서도 잘 못 봤는데 임무 나가서 마주치니 어찌나 반갑던지- 임무만 아니었으면 끝나고 같이 디저트가게 가자고 했을 텐데 말이에요. 걔도 나처럼 단 거 엄청 좋아하거든-"
금방이라도 토라질 듯한 그를 아는지 모르는지- 실은 다 알면서 태연히 떠들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 얘기도 늘어놓았다. 마침 오늘 인상 깊게 마주쳤던 사람도 있고 말이다. 조잘조잘. 재미난 듯 얘기하다가 앗 참. 하며 말했다.
"내 임무 때문에 두고 왔었는데 복귀 잘 했나 모르겠네. 연락 한 번 보내봐야겠다."
꼬았던 다리를 풀고 금방이라도 일어날 듯한 행동이 바로 잡지 않으면 훌쩍 일어나 연락 보내러 가버릴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잠시 그를 안중에서 밀어낸 듯 말이다.
질투할 때는 언제고 그 부분 콕 찍으니 얼굴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것 보라. 미치겠다 정말. 온화가 물을 때 분명히 학생이라 했는데 그것도 잠시 까먹고 질투했다는 거 아닌가. 그래놓고 부끄러워해? 세상에 이렇게 귀엽고- 괴롭히는 보람 있는 애인이 또 어디 있을까... 아핫.
아랑이 얘기는 그저 서두에 불과했단 듯 연이어 다른 사람 얘기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까지 하니 아니나다를까 그의 팔이 막아선다. 그리고 낮게 울리는 목소리. 등골이 오싹해지며 동시에 짜릿하기까지 한 감각에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누른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뭐가 문제냐는 듯 그를 돌아보았다. 저 얼굴에 서린 감정은 단순한 불만일까. 혹은 끈적한 집착일까. 뭐가 됐든 그가 저런 모습을 보이는 건 오로지 저 뿐이다.
아. 정말이지. 사랑스러워 죽겠다. 저러면 자꾸 건드리고 싶어진다는 걸 알 텐데. 분명 알 것인데 말야.
"어머. 그렇게 나가버리면 아쉬울 사람이 누구일 줄 알구?"
우후훗! 간드러진 웃음 소리 뒤로 달각. 잔 내려놓는 소리 이어졌다. 양 손을 자유롭게 비운 온화가 그 손으로 무얼 했을까. 료하의 양 어깨에 올리고 일어나지 못 하게 누른다. 그러기만 했을까? 그와 동시에 매끄러운 실크 원피스에 감싸인 다리가 그의 허벅지 위를 슥 스치나 싶더니 사뿐 걸터앉는다. 자연스럽게 어깨에 걸친 손이 미끄러지며 말랑한 두 팔이 그의 목을 감싸안고. 은은한 꽃향기 두른 온화의 상체가 그의 품에 맞닿았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가장 가까워진 건 둘 간의 얼굴이다. 숨이 섞일 듯 가깝게 다가간 온화가 달리 들을 사람이 없는데도 소리 죽여 소곤거린다.
"내 사랑. 잘 알지 않나요? 내가 당신의 학생일 때부터 한 명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걸. 양 손에 쥐고도 더 가지려 하던 내가. 당신 만나고부터 줄곧 당신 뿐이었는데. 그걸론 부족할까. 응? 누굴 생각하고 누굴 보든 결국 내 곁엔 당신만 둘 건데-"
온화의 한 손이 어깨를 타고 넘어와 품을 길게 쓸어내린다. 허리 근처로 내려간 손이 살며시 허리를 쥐나 싶더니. 엄지로 간질간질한 부분을 살살 누르며 장난치듯 움직인다.
"내가 다른 사람 생각을 하는 것이- 잠깐 떠오른 그 순간조차 싫다면. 그럼 당신 생각만 하게 해주면 되잖아요. 안 그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다 알고 있으면서. 그런 아쉬운 소리는 하지 말구- 응?"
붉은 눈 곱게 접어 웃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란 듯 그에게 더 기울여 기댄다.
다른 이를 눈에 들인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온화가 모를 리가 없었다. 원래 다 알면서 부리는 능청이 더 얄밉고 그렇기에 더 애가 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옆구리를 자근자근 어루만질 적 그가 그만이라 해도 손길은 조금 더 끈덕지게 움직이다 멈춘다. 짙게 웃는 얼굴이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키득. 하고 잘게 소리를 흘렸다.
"나를 혼자 독차지 하는게 얼마나 큰 건데- 으응."
귓가로 숨이 다가오자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다. 목소리가 들리는 것 만으로도 오싹오싹한데. 귓볼이 물리는 건 오죽할까. 물리는 순간. 입술을 깨문 채 움찔 떨며 작은 소리를 내버렸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해. 조금 더 저를 원해줬으면. 숨이 막힐 정도로 원하고 탐닉해주었으면.
온화는 허리를 어루만지던 손을 다시금 들며 옆구리를 길게 쓸어올렸다. 그대로 그의 목덜미로 손을 가져가 손끝으로 간지럽히듯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소감이라- 질투하는 료하도 엄청 귀엽구 사랑스럽다? 조금 더 질투하게 만들고 싶다- 라던가?"
우후후. 그저 즐거운 듯 웃곤 이번엔 제가 그를 살짝 깨문다. 합. 하고 목덜미를 물어 입술로만 잘근거리다 놓고 또 웃는다.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며 재잘거렸다.
"걱정 말아요- 내가 밖에서 누굴 보고 누굴 만나든. 돌아오는 곳은 항상 내 사랑 곁일 테니까. 오늘도 봐. 일 끝나자마자 집으로 왔잖아요? 내 의지로 내 사랑 배신할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마요. 뭣하면 맹세해도 좋은데?"
할래요? 그렇게 말하곤 그의 손을 한 쪽 들어올려 손바닥을 맞대려 했겠지. 그러다 장난기가 돌았는지 그의 손가락 중지를 한마디 반 정도 물고 아프지 않게 잘근거리며 그를 향해 눈웃음을 살살 쳤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잘 잘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3일 연속 가위눌림과 함께 하는 중이라.. 😂😂😂😂 종교 음악 틀고 자고... 안 되면 그 뭐냐.. 그냥 밤 새는 걸로... 할게여!! 내일까지가 AU니까 가볍게 내일 막레 식으로 써오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좋을 TMI. 료하 교수는 혼자 살고 있습니다:) 집이요? 아무래도 형제가 많아서 가끔은 그냥 쉬고 싶다고 혼자 나와서 살아요(:
-머글이냐, 스큅이냐를 따지자면 랑아는 스큅입니다. 자신이 순혈이라는 자각은 있는데 마법을 쓰지 못해서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일들이 많은가봐요. 사실, 랑아가 마법을 쓸 줄 알게 된다면 거두절미하고 "아바다카다브라", "크루시오"를 자주 날릴 게 뻔할 뻔 자여서 스큅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아랑아가 죄악 중 하나로 들어갈 뻔 하긴 했어요.
-여령이의 가명을 보고 도캡은 정말 당황했습니다. 왜냐. 랑아 라는 단어 자체가 진짜 아랑을 거꾸로 뒤집은 거거든요. 한자는 다르지만.
-아랑과 가까운 사람들은 랑아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보통 다중인격의 경우, 생성된 인격은 나이가 고정되지만 아랑아의 경우엔 서로 사이좋게 나이를 먹습니다. 외모도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쌍둥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언제 둘로 나뉘었냐를 따지자면, 둘 다 기억 못해요.
-아랑은 "사람 좋아! 사람 안녕! 사람 최고!" 라면, 랑아는 "아랑 제외 인간 오면 전부 죽인다".
-둘 중 범죄자가 될 수 있는 쪽을 고르라면, 둘 다.
-아랑은 단 걸 좋아하고 랑아는 쓴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랑아는 아랑에게 다시 주도권을 돌려줄 땐 반드시 달달한 초콜릿을 입 천장에 붙입니다.
랑아는 순혈이라 자각하되 스큅이군요...는 뒷설정이(동공지진) 죄악중 하나였어도 매력적일 것 같고, 여령이 가명...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각설이랑 설아로 바꿔야겠어요!!!!!! 이런 곳에서 통할 줄은...😆 쌍둥이... 다중인격... 거기다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너무 귀여운데 둘 다요...? (동공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