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43082> [단문/스토리/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1) :: 457

Narrator

2023-09-05 20:19:38 - 2024-02-27 02:20:15

0 Narrator (WdQh1sry4.)

2023-09-05 (FIRE!) 20:19:38


-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43081/recent
- 웹박수(설정&건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152 레이븐주 (4OmVXOT8rg)

2023-10-01 (내일 월요일) 00:30:17

>>148 한가위 버프가 맞는거 같네요 ㅋㅋㅋㅋ 오늘 진행해서 좋았어요 고생하셨습니다~~~!!

153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31:45

히레의 공격(소르틸레기움) .dice 1 100. = 51 [대상: 파술사 티그리스/52이상 명중]

154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37:35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137

마력의 역류로부터 다시 중심을 되찾은 당신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고대 병기의 몸을 감싸고 있던 케이블이 하얀 증기를 뿜어내며 하나둘씩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바닥에 작은 금이 생긴다.

잠들어 있던 중심에 푸른빛이 들어서고, 헬멧 아래 가려진 검은 그늘로부터 보랏빛 안광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아래로 기울어진 헬멧은 서서히 위를 겨누어 폐를 짓누르듯 낮은 음성이 벽 내부 공간에 울려퍼진다.

〈 데이지, 데이지, 〉 / 〈 대답해주세요. 〉

〈 당신을 향한 사랑에 〉 / 〈 난 반쯤 미쳤어요 〉

〈 화려한 결혼식은 할 수 없지만, 〉 / 〈 황금마차도 준비하지 못하지만, 〉

〈 하지만 우리 둘을 위한 것이라면 〉 / 〈 무엇이든 〉 / 〈 한없이 빛나보일 거예요 〉

마치 테이프를 무척 느리게 감은듯 깊은 동굴같은 목소리는 노래가 끝나자마자 흐릿한 안광이 사라지고 작동을 멈춰버린다.

아직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한 케이블은 병기의 몸체가 푸른빛을 잃어감에 따라 함께 멈춰선다.

155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37:58

- 도리토스 >>141

식당에 들어서 메뉴판에 있는 모든 음식을 주문한 당신. 주방장은 매출을 뽑을 생각에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열심히 식기를 돌린다.

나초는 식당 근처에 묶인채 못마땅한 얼굴로 질겅질겅 건초를 씹으며 주인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잠시후 상이 부러질만큼 가득한 한상이 당신의 눈앞에 차려지고, 음식을 옮기던 웨이트리스는 간만에 일좀 했다는듯 팔뚝을 툭툭 두드린다.

곧 당신이 웨이트리스에게 돈 대신 천을 내놓자 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식사가 막 시작될때즈음 주방장이 사람 하나 잡을 것 같은 얼굴로 당신의 앞에 나타난다.

"영감탱!!! 내가 웬만하면 노인공경을 하는 사람이라지만 이건 정도가 심한거 아뇨!"

"돈이 없으면 수프 한 그릇 정도는 내어줄 수 있을텐데. 양심은 어디에 팔아먹은거요!?"

주인은 엄청 화가 났는지 들고 있던 국자로 테이블을 탕탕 두드리며 으름장을 놓는다.

"쯧쯧, 나라면 군말없이 받아두고 휴양이 끝날때까지 풀코스로 음식을 대접할텐데."

당장이라도 당신을 집어삼킬 기세로 소리를 지르는 주인 옆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니 음식이 넘어가질 않잖소. 무식한건 이해해도 교양 없이 행동하는건 안되지이~"

목소리의 주인은 당신 못지 않게 꽤나 독특한 사람처럼 보인다. 탐험모에 외안경. 그리고 멋드러진 콧수염을 하고 있는 중년 사내다.

워낙 비쩍 말라 들고 있는 수저가 거짓말을 좀 보태어 국자처럼 보일 지경이다.

156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38:37

- 레이븐 >>142

"어서ㅇ.."

식당 안으로 들어서 종업원과 마주치자 약속이나 한것처럼 당신의 외모를 보고 놀라 말을 잇지 못한다.

"예.. 저기 빈 자리로 가시죠."

프로페셔널한 그는 다시 표정관리를 하며 당신을 빈자리로 안내한다.

아직 아침이어서인지 식당 내부에는 빈자리가 많았고, 그마저도 술에 골은 사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쪽은 각종 술들이 진열되어 있어 평상복을 입은 바텐더가 손님들의 끊임없는 술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오늘 무슨 동물의 왕국 촬영 왔나.."

웨이터는 당신에게 주문을 받고 자리를 떠나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의 말을 곱씹어 주변을 둘러보면 놀랍게도 어렵지 않게 당신과 비슷한 부류를 발견할 수 있다.

몇 테이블 떨어진 자리에 각각 거북이와 나무늘보 얼굴을 하고 있는 자들이 보인다.

거북이 수인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꽤나 우수에 젖은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등딱지 때문에 거의 의자에 걸치듯이 앉아 있었고,

나무늘보 수인은 무슨 약을 했는지 매우 평온한 얼굴로 아주 천천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157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38:53

- 아스트레아 술레마 >>145

연합의 마인들은 당신의 예상보다 막강했고, 한순간의 방심은 당신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한 파술사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긴 했지만 당신 또한 가쁜 숨이 느껴질 정도로 크나큰 피해를 입었다.

이윽고 두번째 마력의 격돌이 펼쳐지며 보랏빛 형태와 푸른 마력이 공중에서 거센 충돌을 일으킨다.

두가지 색깔의 마력은 서로를 끌어당기듯 눈이 부신 파동을 일으키며 하나의 점으로 일그러지더니 거센 폭발을 일으킨다.

어둠으로 가려진 모래언덕이 순식간에 환한 빛으로 감싸이며 당신 또한 그 빛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된다.

귀가 아려올만큼 강한 굉음이 지나가고, 당신의 눈 앞에 처음으로 들어선 것은..

낡은 로브를 두른 파수꾼 히레의 뒷모습이었다.

소년은 화가 난 눈동자로 두 파술사를 노려보며 품안의 마도서를 펼친다.

158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39:19

- 아스트레아 술레마 >>145

아스트레아 술레마 (HP 19/61 | MP 95/165)
[ 고유 특성 - 영점 마력 : 공격 시 마력을 지니지 않은 적의 마법 방어력을 무시하고, MP를 모두 소진시 HP를 소모하여 마법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

잊혀진 탑의 파수꾼 히레 (HP 55/55 | MP 110/110)
[ 진행 특성 - 네케시타스 : 전투에 난입해 1턴간 적의 모든 공격을 무효화 했습니다. ]
[ 진행 특성 - 파수꾼 : 아스트레아 술레마를 향한 공격 판정을 대신 입습니다. ]

파술사 세라피카 (HP 100/100 | MP 50/100)
[ 마법 공격력 50 / 마법 방어력 : 20(+5) / 마법 공격 명중률 51 / 마법 공격 회피율 +4 ]
[ 고유 특성 - 마력 굴절 : 피해를 받을때마다 적의 공격을 반사시킵니다. 반사된 피해량은 1/2로 감소합니다. / 성공확률: 다이스 50 이상 ]

파술사 티그리스 (HP 28/100 | MP 50/100)
[ 고유 특성 - 마력 경화 : 마법 방어력이 10 증가하고, 동료의 마법 방어력이 5 증가합니다. ]
[ 마법 공격력 40 / 마법 방어력 : 30(+10) / 마법 공격 명중률 56 / 마법 공격 회피율 +4 ]

159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0:14

아 오늘 뭔가 밤새 진행 땡기는 날이긴 한데..

1. 쫌만 진행 더 합시다
2. 낼 봐요 나레~~

투표 받습니다 1번 2번으루다가~~~

160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2:42

>>147
도리토스 다 내꺼야x2 나쵸칩 이젠 다내꺼야x2

오랜만입니다 나쵸도사님.. 통 안보이셔서 걱정했다구요!!

>>151-152
그러게요 365일 이런 버프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흑흑..

아니 근데 좀더 일찍 오시지.. 아까 쫌 많이 진행했었는데 아쉽네요~~~

161 카펠라주 (BUQxUl6Tm2)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3:04

1번도 좋지만, 2번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한번에 너무 무리하시지는 마세요, 나레이터!

162 아스트레아 술레마 (2KAA949HaM)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3:27

>>159 밤샘진행 가보자구~~~

163 레이븐 (vsB6Kb8M8Y)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5:21

>>159 오! 저는 정신 말짱합니다요

164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5:34

일단 1, 2 한표씩 주셨고..

카펠라주랑 까막주 나쵸도사님 의견도 한번 받아보겠읍니다~~

165 아스트레아 술레마 (2KAA949HaM)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5:40

>>158
"히레...!"

죽으란 법은 없나. 강력한 마력간의 충돌이 일어난 순간 자신의 구원자가 누구인지 파악한 아스트레아는 힘겹게 그의 이름을 부른다.

"자네는 세라피카를 노리게!"

공격이 집중되어 과잉대응 한다면 상대에게 틈을 주는 셈이니.
소멸하는 불꽃은 이번에도 티그리스를 노린다.

166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6:22

아니 잠만 카펠라주는 이미 한표를 주셨잖아..

레이븐주 ㅎㅇㅎㅇ(>>163) 그럼 일단 진행 계속할게요~~

167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6:40

나쵸도사님도 일루 오시죠.. 그동안 밀린 진도 빼야지

168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7:10

아스트레아의 공격(소멸하는 불씨) .dice 1 100. = 99 [대상: 파술사 티그리스/50 이상 명중]

169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7:32

홀리씼~~ 요새 99란 숫자가 왜캐 잘 보이지

170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0:48:26

히레의 공격(소르틸레기움) .dice 1 100. = 53 [대상: 파술사 세라피카/47이상 명중]

171 레이븐 (4OmVXOT8rg)

2023-10-01 (내일 월요일) 00:59:12

>>156

"음? 저 모습들은..."

무법자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에는 들어왔나보군. 아니면 나처럼 그저 짐승 모습을 했을 뿐인 신사들?

아직 밥도 안 내놨으니 말 좀 섞어봐야겠군.

"이보게 친구들, 까악! 여기는 어쩐 일인가? 나와 같은 이들은 오랜만에 보는군."

당당하게 의자를 끌고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무법자라면 경계를 위해, 아니라면 정말로 친목을 다지며 얘기를 나눠야지.

172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1:15:25

- 아스트레아 술레마 >>165

"이게 대체 무슨 짓이죠..?"

뒤늦게 이 상황에 끼어든 히레는 당신의 앞을 가로막은채로 두 파술사를 향해 날카로운 어조로 쏘아붙인다.

"비키십시오. 연합의 명령입니다. 마기아의 파편을 발견하는 즉시 수도로 이송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티그리스는 부상을 견뎌내며 머리카락이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렸지만 그럼에도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소년에게 비키라 일갈한다.

"비켜!!"

소년이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세라피카는 쐐기같은 고함소리를 질러대며 지팡이를 휘두른다.

당신이 히레에게 말을 건넬 무렵 공격적인 마력이 사방으로 솟구쳤고, 파수꾼은 결국 지팡이를 뽑아들어 주문을 영창한다.

소년의 지팡이에서 뻗어나간 마력은 파술사의 마력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를 순식간에 튕겨낸다.

그리고 하늘로 솟구친 당신의 마력은 최후의 공명을 알렸고, 마침내 침묵이 찾아온다.

두 파술사는 마력에 휘말려 소멸한 것인지 아니면 달아난 것인지 자취를 감추었고, 소년은 다리에 힘이 풀린듯 털썩 주저앉는다.

173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1:15:47

- 레이븐 >>171

"이보게. 멋진 깃털을 하고 있는 친구. 잠시 내 수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주겠나? 고맙네."

가까이 가서 말을 걸어보니 거북이와 나무늘보. 이 두 수인이 테이블 위에 판을 깔아놓고 체스를 두고 있다.

"ㅅ.....ㅜ.....ㄹ.....ㅁ......ㅏ......ㅅ......."

나무늘보는 한손으로는 술잔을. 다른 한손으로는 체스말을 잡은채로 아주 느리게 무어라 중얼인다.

거북이 수인은 만족스러운 자리에 말을 놓았는지 콧구멍을 씰룩거리고는 드디어 당신에게 시선을 돌려온다.

"음. 뭐. 생물학적으로는 나는 파충류고 자네는 조류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우리는 같은 인간이자 수인이니 그 말도 맞겠지. 반갑네. 내 이름은 윌슨. 이 친구의 이름은 슬리피 로우라고 하네. 자 악수하자구."

"ㅈ......ㅗ.......ㅌ......ㅏ......"

그는 당신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의 동료의 팔을 끌어와 같이 악수를 시킨다. 중후한 분위기에 비해 생각보다 상당히 말이 많은 작자같다.

174 아스트레아 술레마 (I4t2.TZXGg)

2023-10-01 (내일 월요일) 01:20:50

>>172
"....."

한 녀석은 도망갔나. 연합과 대립하게 될 것은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적자가 붙게 되는 것은 계획과는 많이 떨어진 일이다. 털썩 주저앉은 히레와 같이 아스트레아도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했고, 환부는 아파왔지만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이다.

"고맙네. 히레, 그대가 큰 용기를 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연합에 끌려가 고문받다 죽어 시체마저 유린당했겠지."

하지만 먼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진정시킬 필요는 있었다.

"숨을 길게 쉬다가 심박수가 내려가면 일어서게. 그 전 까지는 긴장을 풀고 있도록 하고."

175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6QnQm2HKj6)

2023-10-01 (내일 월요일) 01:24:26

>>154

그렇게 이후에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은 기억에 새겨질, 것이였다. 잠자는 거신이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변화가 이르고 닿는 선들로부터는 숨결을 내뿜듯이 떨어지면서 속삭이는 듯 하면서 또렷하게 말하였으니 말이다.

그 과정에서 올바르진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행한 행동은 어느정도는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았다. 이렇게 거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면 말이다.

”사람들은 잊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기억할께요. 이름 모를 거신과 흘러간 옛날에 존재여. 당신의 기억이 전해져야 할 이가 있고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요”

깨어난 듯 했던 거신은 그 말을 오래 지속하진 않았다. 혹은 못했거나. 일순간 다시 되살아나듯 했던, 이제는 다시금 그 깊은 잠에 빠져든 거신의 앞에서 묵념의 태도로서 손을 모으고는 고개를 낮췄다

초대 받지 않은 자로서, 옛 이들의 기억을 세상에 다시금 꺼내고자 했던 자로서 이정도의 예의는 합당히 갖추어야 할 것이다

176 레이븐 (4OmVXOT8rg)

2023-10-01 (내일 월요일) 01:25:33

"아, 난 레이븐. 기억하기 쉽지?"

윌슨과 악수하고 슬리피와도 악수했다. 슬리피는 뭐라고 하긴 하는 거 같은데 뭐라는 거지? 알아듣기 힘들군. 아무튼, 둘 다 내게 적개심은 없는 모양이다.

"난 내 가족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네. 슬프게도 노예상에게 팔려갔거든. 자네들은 뭐 때문에 여기 왔나?"

체스를 구경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아니, 내가 지루해하는 것도 분명 맞긴 하지만... 음, 뭐 수가 둬지긴 해야 말이지. 결국 못참고 말을 꺼냈다.

177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1:50:35

- 아스트레아 술레마 >>174

전투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소년은 당신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온다.

"저, 전 괜찮아요. 오히려 당신이.."

마력의 여파에 찢겨진 상처에 작은 손길이 닿는다. 소년에게 있어 타인의 상처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른다.

"죄송해요 아스트레아. 모두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당신의 이야기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였다면.."

소년은 반쯤 몸을 일으킨채로 횡설수설 말을 이어간다. 초연한 자세로 탑을 지키는 모습에 비하면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어리숙했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수많은 생각이 겹치며 혼란에 빠진 표정이다.

178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1:51:03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175

기계가 멈춰섬과 동시에 침묵이 찾아오고, 고개를 낮춰 묵념하고 있는 당신의 곁으로 작은 인기척이 느껴진다.

그 흔적을 쫓아가면 수많은 케이블 사이로 빼꼼 내밀어진 황금빛 머리카락이 당신의 신경을 쭈뼛 곤두서게 만든다.

케이블을 하나둘 치우다보면 병기의 바로 아래편에 웅크린 모습의 소녀가 나타난다.

잠든 얼굴을 하고 있는 소녀는 병기 바로 아래에 놓여 손가락 두께만한 케이블로 기계와 이어져 있다.

알키오네는 새로운 발견에 흥분한듯 휘파람같은 기계음을 내며 당신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기분을 표현한다.

곧 소녀를 감싸던 케이블도 완전히 분해되어 죽은듯 감고있던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한다.

마치 주말의 이른 아침에 깨어난듯 몽롱한 얼굴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당신과 눈을 마주한다.

179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1:51:13

- 레이븐 >>176

"ㅎ....ㅏ....ㄴ"

"레이븐이라. 멋진 이름이군. 그리고 아주 직관적인 이름이야. 만약 자네가 나와 같은 친척이었다면 어쩌면 이름이 '터틀'이 되었을 수도 있겠어. 하하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너스레 가득한 목소리에서는 도무지 거친 모습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

한참동안 체스말을 들고 있던 로우는 드디어 다음 수를 판 위에 내려놓는다.

"으음. 유감이야. 황무지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군! 노예상이라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가족들과 하루 빨리 다시 상봉하기를 함께 기도하지. 멋진 부리를 가진 친구여."

"우리는 볼트백 부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왔네. 며칠 밤을 꼬박 새서 달려왔지. 기름도 부족하고, 길가에 자갈이 많아서 중간에 몇번이나 차가 멈춰서긴 했지만. 아무튼 이제는 이곳에 무사히 도착했고. 이제는 할일을 해야할때가 온거지. 안그런가 슬리피 로우?"

"ㅈ..."

"음 이보게! 여기 한잔 더 주시게!"

말을 마친 윌슨은 동료의 빈잔을 뺏어 대신 다음 술을 받아온다. 곧 당신이 주문한 오늘의 수프가 함께 나온다.

오크라와 옥수수, 당근, 그리고 정체불명의 고깃조각들이 굵직한 기름과 함께 둥둥 떠있다.

180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1:52:43

핳 새벽 2시 가까이 상판 돌리는건 거진 3년만이네요

181 아스트레아 술레마 (aPlHvNfc6c)

2023-10-01 (내일 월요일) 02:00:30

"모든 개인은 어떠한 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과거를 토대로 최선의 선택을 내리지. 하지만 보게나, 자네의 최선은 나의 목숨을 살렸어. 그것으로 충분하지."

자신의 상처 위에 닿은 히레의 손. 그 위에 자신의 손을 가볍게 포갠다.

"심신이 지쳐 명확한 판단이 서기 힘든 상태라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면, 내가 하나의 길을 이야기해줌세. 우선은 자네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겠지."

"연합은 히레와 아스트레아를 추격하고 죽이려 할 것이다. 자네의 존재를 연합 내부에서 얼마나 존중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제는 그것이 거두어졌을걸세. 연합의 녀석들은 예의도 명예도 없는 족속이라, 자네가 순응했을 때만 보일 존중이라는 가치를 더이상 제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저 탑에 남아 다른 연합의 인물을 기다렸다간 자네도 죽고 마탑의 마석도 빼앗길 것이며, 오래된 기억도 남질 않고 원형을 잃은 체 연합의 입김에 맛게 제단되겠지."

"나라면. 여기서부터는 생각을 하며 들을 필요가 있네 히레. 나라면 대대손손 이어온 긍지를 저 치들이 더럽히게 둘 수는 없네. 내 손으로 마석을 들고 저들이 영원히 만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요, 두번째는 자네에게 그런 선택을 강요하게 만든 연합에 반기를 들고 복수하는 것이네."

"아주 공교롭게도. 눈 앞에 있는 상대는 그 두가지에 전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야."

182 아스트레아 술레마 (TcuIsEUT4k)

2023-10-01 (내일 월요일) 02:01:54

왕좋아
나레이터 왕좋아

183 레이븐 (4OmVXOT8rg)

2023-10-01 (내일 월요일) 02:04:24

>>179

"까악! 스프가 왔군."

좋아. 이 '특선 메뉴'를 숟가락 가득, 건더기까지 잔뜩 올려 꿀떡 삼켰다. 음, 맛을 봐도 고기는 뭔지 모르겠지만... 맛있군! 그래, 맛있으면 그만이지.

스프를 거의 마시듯이 하며 배를 채운 뒤 다시 곰곰히 생각했다. 흠, 뭐 이 사람들은 해결사 같은 건가?

"급하게 차까지 타서 이 마을에 오다니, 웬만한 일은 아닌가봐?"

경계심을 좀 풀고 순수한 궁금증으로 부리를 열었다.

ㅡㅡㅡ

저도 이렇게 하는게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좋군요...!

184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2:16:00

- 아스트레아 술레마 >>181

모든것이 혼란스러운 사이. 소년은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인채 상황을 정리하듯 눈을 좌우로 굴린다.

한평생을 고요한 탑 아래 숨긴채 거친 황무지를 관망하던 소년은 이제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운명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우선 상처부터 치료해요. 아스트레아. 일어설 수 있겠어요?"

당신의 조언에 침착을 되찾은 소년은 긴 숨을 내쉰 뒤 당신을 부축해온다.

파술사의 행방이 어찌 되었고, 연합이 이 다음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아직은 알 수 없었지만 소년은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185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2:16:07

- 레이븐 >>183

윌슨은 당신이 부리로 음식을 넘기는 것을 신기한 구경거리쯤 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조금 예의의 범주에서 벗어날 정도로 과격한 표정이다.

"그럼! 이건 아주 중대한 사안일세. 왜냐면 그 자들은 보통내기가 아니거든. 진짜 무법자라고 말할 수 있지. 브레멘의 이름을 아는 자는 그 이름만 들어도 등껍질 안으로 당장 기어들어가고도 남을게야."

아무래도 볼트백에 들어오며 마주친 사내가 전해준 말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일 같다.

"무법자가 무엇인가? 선량한 황무지인의 물건을 강탈해 자신의 잇속을 채우는 자들이야. 허나 그들은 조금 달라. 재물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무법자의 삶을 즐기는 악동 같은 자들이라구. 근데 그 수프 맛있나?"

그는 등껍질 밖으로 고개를 쭉 내밀어 수프를 뜨고 있는 당신의 옆으로 은근슬쩍 시선을 보내온다.

186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aAX0ttVAsE)

2023-10-01 (내일 월요일) 02:16:59

>>178

거신은 잠들었다. 그가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는 이대로 안식을 계속 누리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해서는 추후로 미루도록 해보자. 눈치챈 것이 있다면 그가 남긴 것은 기억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언가가. 거기에 있었다.

“알키오네, 우리가 다음에 할 일이 무엇일지 정해진 것 같네. ”

곧바로 옛 잔재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흔적을 뒤지면 뭔가 노란 빛이.... 그건 머리카락? 이상한 걸. 하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할 것이 있었다. 잘못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사람과 같다, 소녀다.

마치 거신에게 품어지고 있었다는 듯한 그 모습에는 그녀의 존재성을 암시하듯 선들에게 이어져 당당히 들어내고 있었다. 마치 아이가 탯줄을 끊어내고 태어나듯이 머지 않아 선들은 부스러지고 그녀가 그 두 눈을 뜨고는 그녀와 마주했다

“안녕, 거신의 작은 아가씨.”

그녀와 마주하는 것을 그대로 잠시 동안 거신과도 같이 침묵을 지켰다. 이윽고 상냥하고 부드러운 억양으로 그녀의 앞에 몸을 조심스럽게 낮추어 이어지는 첫마디는 그것 이였다.

187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2:17:21

>>182
저도 왕왕 좋습니다.. 항상 이렇게 팡팡 놀았으면 좋겠네요

>>183
즐겁기도 하고요. 젊은 날의 과오가 떠오르는 밤입니다..

ㅋㅋㅋㅋㅋㅋ

188 카펠라주 (t7SnkbA5sU)

2023-10-01 (내일 월요일) 02:23:19

그렇네요, 즐거운 날이 되었으니 이를 만끽해보아요~

189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2:26:47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186

소녀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황무지의 뭇 마인들의 것과 닮아있었다. 어떤 이유로 이런 곳에서 깨어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우.. 우.."

당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는지 멀뚱멀뚱 눈을 깜빡이곤 웅얼거리는 소리를 낸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다.

당신 또래보다 조금 더 어려보이는 소녀는 자신의 몸에서 떨어진 케이블을 만지작거리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우! 우아.."

불안정한 자세로 한발 한발을 딛어 천진난만하게 두 팔을 뻗고 당신의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뛰어난 마과학자인 당신조차 지금은 소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당신이 소녀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지한 알키오네가 그에 맞추어 반응하기 시작한다.

190 아스트레아 술레마 (nelFrNKLfo)

2023-10-01 (내일 월요일) 02:27:26

>>184

"아 이런... 너무 떠드느라 제 상태로 잊고야 말았구나. 부탁함세."

아스트레아는 빙그레 미소 지으며 소년의 부축을 받고, 소년을 따라 움직이기로 한다. 탑의 어딘가에는 치료를 위한 시설도 있는 것일까? 혼자서 탑을 지켜왔다고 하니, 식량에 대한 궁금증도 들었지만 이제 차차 밝혀질 일이다. 둘 중 하나겠지. 하나, 연합에서 정기적으로 제공해준다. 둘, 내부에 자생 가능한 시설이 있다.

//즐겨~~~~~~

191 레이븐 (4OmVXOT8rg)

2023-10-01 (내일 월요일) 02:31:53

>>185

"물론, 그 얘기나 계속해보게."

브레멘, 그런 이름이었군? 그냥 수인 무법자 무리라길래 궁금했을 뿐인데, 이제는 정말로 흥미가 동하고 있다.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무법을 위한 무법?

"그들이 어떤 짓을 저지르길래 이득을 챙기려는 무법자들보다 이름 높은 건가?"

조금 남은 스프 접시를 윌슨의 앞으로 슥 밀면서 재촉했다.

192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2:48:32

- 아스트레아 술레마 >>190

히레는 최대한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당신의 무게를 꽤나 힘겨워 했다.

연합이 언제 다시 찾아올진 모르겠지만. 잠시동안 탑에 머무르기로 한다.

좁은 층계 중간에 이르러 소년은 무언가를 찾는듯 벽을 더듬었고, 곧 벽돌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하며 숨겨진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 다락방처럼 아늑한 공간 속에는 두꺼운 서적으로 가득한 책장과 단것이 든 사탕 바구니. 그리고 소년의 체구에 맞춘 작은 침대가 놓여 있다.

"정리를 깜빡했네요..!"

소년은 여러 스크롤이 난잡하게 놓인 책상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곤 당신에게 침대에 앉기를 권유하며 황급히 종이를 치우기 시작한다.

작은 불씨에 의존하고 있는 이 작은 공간은 탑을 지켜온 수많은 파수꾼들이 머문 장소일 것이다. 지금은 히레의 것이지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여기 어딘가에 치료의 주문이 있을텐데.."

"마지막으로 사용해본건 사과를 깎다 손을 벨때 사용한게 전부긴하지만. 괜찮을거에요."

소년은 정돈된 종잇장을 한장한장 넘기며 당신의 옆에 의자를 끌고와 앉는다.

193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2:48:44

- 레이븐 >>191

"오, 고맙네. 맛만 좀 보겠네. 후룹.. 그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무척이나 싫어해. 그러니까.. 평범한 황무지인을 예로 들자면. 그들을 혼내주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거지."

윌슨은 접시를 입가로 기울여 홀짝이며 말을 잇는다. 황무지의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각기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다.

돌연변이니 수인이니 뭐니.. 분류하는 말은 참 많지만 결국 모두가 같은 황무지인이다.

브레멘은 그중에서도 특히 평범한 황무지인에 속하는 자들을 증오하는 것이다.

"ㅊ.....ㅔ....ㅋ.....ㅡ...."

"이런! 내가 또 졌군.. 이번 술값도 내가 내야겠어."

말을 하는 사이에 로우의 한수를 끝으로 체스 경기는 막을 내린다. 이번 패배가 처음이 아닌듯 윌슨이 격한 반응을 보인다.

"몇주전엔가. 저들이 볼트백의 비행선을 격추시키려는 시도를 했다고 들었네. 그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짓이지. 도시 수비대가 그들을 쫓았지만 붙잡지 못했네. 그들은 항상 한걸음 앞서가거든."

"그러나! 이젠 윌슨과 슬리피 로우가 볼트백에 왔고. 그들의 행패는 곧 우리의 손으로 끝을 맺을걸세. 그렇지 않나 로우?"

자신감 하나만큼은 대단하지만 언행이나 분위기하며.. 별로 믿음직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194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2:50:02

>>188
하하 좋습니다

아무튼! 빠르면 내일 중으로 동료 시트 올려놓겠습니다~~

195 아스트레아 술레마 (aijsRNFtqE)

2023-10-01 (내일 월요일) 02:56:50

>>192
사과를 깎다 베인 손가락에 치료의 주문을 사용한다? 꽤 물자가 많은 모양이군. 아스트레아는 침대에 앉으며 가볍게 생각을 하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흥미가 가는 것은 어디 있을까.

"아, 천천히 하게 히레. 급하게 시간에 쫓기다가는 일을 그르치게 되는 법이야."

196 레이븐 (4OmVXOT8rg)

2023-10-01 (내일 월요일) 03:00:39

>>193

"허어..."

아주 그냥 세상을 따돌리려는 놈들이군. 따지고 보면 평범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을 듣는 사이 체스가 끝나버렸다. 음... 도대체 언제 수를 둔 거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얘기에 집중했다.

"오우, 멋지군! 그들이 어디로 갈지 알고 있단 건가?"

그 거대한 울음소리를 내는 비행선까지 하늘에서 끌어 내리려 했던 놈들인데, 잡을 방법이 정말 있는 걸까? 만약 그런 거라면...

"나도 그 위대한 여정에 함께하고 싶군. 그들을 직접 만나보고도 싶고 말이야!"

197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6S1nX0Tu8w)

2023-10-01 (내일 월요일) 03:06:12

>>189

그녀의 그러한 빛결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라면 익히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외모는 마인의 외형적 특징을 지녔으니 말이다. 그녀와 우리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녀의 언행을 보면 그녀가 옛 존재라서 인지,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명확한 소통은 아직은 어려워 보인다. 어쨌든 그녀를 세상에 일깨운 것은 우리이니 가능한 그녀를 곁에 두고 보살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차츰 그녀에 대해서 알아가 볼 수도 있겠지.

“아...”

소녀가 스스로 일어서 그 걸음을 딛는 그 행동이 다소 위태로워 보였기에 그녀를 감싸주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소통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제외하면 괜찮아 보이는구나.”

소녀의 행동에 시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다정하게 눈웃음 지으며 그녀가 뻗어내 준 그 팔에 맞닿도록 뻗어내고는 말했다. 그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잠시. 무언가, 또 다른 것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선, 지금은 그녀의 보호가 우선이니 그녀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행동을 적절히 유도해야만 한다. 그렇기 위해선 그녀를 지칭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녀에게 임시로 애칭을 지어주기로 했다.

“엠버, 이제부터 당신을 엠버라고 부르겠어요. 지하가 품은 옛 존재이자 호박석(Amber)과 같은 빛을 지닌 당신에게 주는 애칭이랍니다. 그런데 잠시 제 뒤에 있어주겠나요?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을 것만 같기에.”

의사소통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를 살며시 이끌듯이 시도하였다

198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3P6Akqff4I)

2023-10-01 (내일 월요일) 03:19:03

>>194 동료로군요! 알겠어요~ 좋네요~

199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3:23:20

지금 레스 작성중입니다!!

200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3:34:00

와 레스 날린줄 잠시만요

201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3:34:27

- 아스트레아 술레마 >>195

히레는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스크롤을 넘긴다.

파술사들과의 대립에서도 마도서를 들고 있었고, 치료 마법조차도 일일이 스크롤을 찾아볼 정도이니 아직 많은 마법을 익히지 못한 것 같다.

당신은 조금 마음이 놓인듯 방안의 세세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

히레의 공간은 히아신스 향기로 가득했고 흘러내린 촛농 사이로 고소한 향이 피어오른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은 대부분 세월의 풍파를 맞은듯 낡았고, 대부분 당신에게 익숙한 마기아의 언어가 적혀 있다.

"아, 찾았어요. 글씨가 번져서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응. 이 마법이 당신의 상처를 순식간에 아물게 할거에요."

마치 처음 하는 요리를 앞두고 레시피를 보는 것처럼 당신과 종이를 번갈아 보며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히레가 눈을 감고 속삭이듯 주문을 읊기 시작하자 지팡이 끝으로부터 피어오른 하얀 빛이 당신의 환부로 미끄러지듯 다가가 상처를 감싸돈다.

간질간질하고 말랑한 촉감이 찢어진 살갗을 지나가자 수초만에 상처가 말끔히 아문다.

202 Narrator (kHtkACm3OQ)

2023-10-01 (내일 월요일) 03:35:04

- 레이븐 >>196

"그걸 알면 내가 지금 여기서 한가하게 술이나 마시고 있겠나? 하하!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음."

"하지만 만약 자네가 황무지의 평화를 위한다면 나와 슬리피 로우는 언제나 자네를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네!"

윌슨은 전혀 호탕하지 않은 자세로 호탕한 웃음을 내뱉는다. 거창하게 내뱉은 이야기와 달리 실속은 없어보인다.

그의 동료는 무슨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눈으로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놓고만 있다.

어찌저찌 간단한 식사가 끝나고, 식당을 나서는 길. 윌슨은 이제 '우리는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당신의 식사비까지 함께 계산해준다.

그렇게 그들과 식당 입구 밖으로 나서게 되면 전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아침이 시작되어 말끔하게 깔린 벽돌길 위로 족히 수십에서 수백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각자의 행선지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은 이곳 볼트백의 크기를 실감하게 만든다.

"으음.. 자, 일단 수비대로 가세. 그곳에서 브레멘이 벌인 행패를 알아보면 그들이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을거야."

윌슨은 눈을 위로 굴려 잠시동안 다음 목적지를 가볍게 생각하곤 당신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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