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키오네가 감지한 위협은 우리가 더 이상 이곳에 머무는 것이 될 만큼이 아니 였다. 우리가 깨어나도록 한 것은 거신과 유적 그리고 소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지금 까지와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도.
“그래요, 앰버. 당신에게 카펠라가 지어주는 애칭이에요.”
다행스럽게도 앰버는 잘따라주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그녀를 향해서 눈웃음을 한번 지어보이고는 지어준 애칭을 부르며 그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는 것을 시도하면서 다정하게 말하며 동시에 스스로를 가리키며 이름을 알려주었다.
곧바로 문을 향해서 밖으로 향했고 거기에서 저편의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여럿이 보인다. 그것은 무엇이든 간에 우리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으리라는 것만큼 맞을 것이다. 빛은 줄어들고 어둠이 늘어나지만, 동요할 필요는 없다. 밝은 내일을 희망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믿고서 나아가야 한다.
“앰버, 우리는 지상으로 올라갈 거에요. 카펠라의 손을 꽉잡고 놓지지 마세요. 저 아래에 도사리고 있는 무언가로부터 함께 벗어나기 위해서.”
곁에 붙어 떠는 앰버에게 조심스럽게 잘 타이르듯 그 시선과 높이를 맞추고 마주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도록 시도하고는 말했다
“알키오네! 최단 탈출 경로를 찾아야해. 그러니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겠지. 이동하자.”
이 일이 끝나면, 이곳의 잔재는 지금까지 그리했던 것처럼 다시금 고요 속에서 잊힐 것이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그러나 그 흔적은 옛 존재들이 그러하였듯 세상에 남겨질 것이다.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당도하기 까지 얻는 정보들을 취합해 올바른 길을 택해야 했다
행여나 강도단의 소굴이거나 하는 게 아닐까 싶어 감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을은 버려진 게 거의 자명해 보였다. 조금씩조금씩 마을에 가까이 다가가도 인기척은커녕 기척 자체가 없다. 버려진 마을이라면 혹시 아직 쓸모있는 게 있나 좀 찾아볼 가치는 있겠다, 어쩌면 마르지 않은 우물이 있을지도 모르지- 하고 경계를 조금 풀고 마을로 들어서던 조너스가 흠칫 놀란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무슨 암살자 마을이라도 되나. 뭔가를 기다리고 매복이라도 하고 있던 것인가. 이 바짝 마른 이들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큰일난 건 이들이 너무 조용하게 있었던 탓에 무방비하게 마을로 들어섰다가 자신의 몰골을 이 마을 사람들에게 공공연하게 보여버렸다는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수순으로, 따가운 눈총이 사방에서 쏟아진다.
익숙한 눈이다. 뭐지 저 이상한 건? 사람인가 몬스터인가? 하는 눈빛. -적어도 선제공격을 해오는 건 아니니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조너스는 일단 자신이 몬스터가 이성이 있는 사람이며, 공격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말을 하기로 했다. 입이 있었어야 할 자리의 나무껍질이 떨며,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소녀는 당신이 부른 이름들을 따라 말하며 머리카락을 덮는 손길에 한쪽 눈을 살며시 감는다.
빛이 꺼질수록 창백한 발톱들의 수는 늘어났고, 알키오네는 그들을 향해 외눈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상황을 가늠했다.
저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곳을 벗어나려면 작은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당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 다리 앞에 다다를때즈음 바닥에서 기어 올라온 것들이 당신의 주변을 하나둘씩 감싸오기 시작한다.
그들의 숨소리가 가까워지자 기계장치가 전투가 임박함을 인지하고, 장갑의 형태가 변형되어 적들과의 충돌에 대비한다.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HP 64/64 | MP 102/102) [ 고유 특성 - 세스헤트의 별 : (MP가 40 증가하며 MP 소모량이 1/2만큼 감소합니다.) ] [ 진행 특성 - 거신의 소녀 : 돌연변이들로부터 무방비한 소녀를 보호하며 기동력이 일부 감소합니다. ]
지하인 무리 (HP 300/300) [ 진행 특성 - 유적 탈출 : 5턴 뒤 전투가 종료되고, 유적에서 벗어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마법 방어력 15 / 근접 공격 명중률 55 / 근접 공격 회피율 +7 / 마법 공격 회피율 +6 ]
조너스는 그나마 제정신이 남아 있는 듯한 노인에게로 귀를 기울인다. 상황은 여러 가지로 많이 안 좋아 보이지만, 그래도 일단 자기와 이야기를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조너스에게 귀중한 기회다.
"그렇잖아도 이리로 오다가 선인장들이 다 말라있는 걸 봤습니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여기에서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을은 어디에 있나요?' 하고 물어보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물자가 아슬아슬한 수준이라면 더욱더. 그러나 보안관의 자식으로 태어나 보안관으로 자란 조너스 맥클러런의 마음속에는, 루트의 뿌리도 어쩌지 못하는 반질반질하게 닦여 있는 어떤 정신이 있었다. 보안관 패치도 뜯어져나가고 뱃지도 떼어놓고 와야 했지만, 그 마음속의 그것만큼은 그 무엇도 떼놓지 못했다. 그래서 조너스는 일반적인 여행자가 할 법한 질문과는 전혀 다른 질문을 했다.
"이 마을에... 오아시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지나가던 여행자가 호기심으로 툭 찔러보는 투가 아니라, 사건을 조사하러 온 보안관이 정중히 물어보는 투로 말이다.
레스는 한가할 때 남겨놓겠으니 캡틴도 진행하고 싶으실 때 진행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여쭤볼 게 있는데요, 이것도 시간 되실 때 대답해주세요!
* 모래벌레라는 게 제가 생각하는 그 앞쪽에 왕커다란 주둥아리 달리고 갑자기 사막에서 푸화~~ 하고 솟구쳐나오는 그 엄청 커다란 지렁이 그건가요? * 조너스는 베이컨 마을과 그 주변에서 보안관으로 활동했는데, 그 동안의 생애에서 모래벌레에 대한 지식을 얻을 기회가 있었을까요? * 노인의 설명을 저는 선인장 숲이 이 마을의 수원이었고, 모래벌레들이 선인장 숲을 공격해서 마을의 수맥이 말라버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맞게 이해한 건가요? 읽다 보니 선인장 숲이랑 수원이 따로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 (독해력이슈)
소년의 대답은 그 나잇대에 충분한 것이라, 아스트레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 밖으로, 탑의 정상을 향했다. 연합은 마력감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탑에 오기까지는 탑을 걸어서 올라왔다. 그것이 능력의 부족인지, 필요에 따른 것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먼저 저들을 파악해서 나쁠 것은 없지.
"빠른 결심을 내렸다면 좋겠군."
아스트레아는 저 먼 지평선을 천천히 둘러보며 적이 오는 것을 감시한다. 최대한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음 목적지는 모래해협이나, 마기아 연구소로 향하는 것도 좋겠지.
명백한 적대감의 표현으로 보이며 길의 저편에서 몰려드는 지하의 존재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목표는 탈출이지 저들을 처치는 처하는 게 아니므로 가능한 대응하며 꾸준히 거리를 충분히 벌리는 것이 좋겠지만 그게 얼마나 잘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지금에서야 대치한 이상 아직은 파악하기 쉽지 않다.
탈출이 목표의 완수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들을 성공적으로 처치하거나 물러가도록 했을 때 저들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한 견본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완벽할 것이다. 싸워야 하는 상대를 아는 것은 어느 때나 중요하게 작용할 테니 말이다. 이 순간이 지나더라도 훗날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 저들의 습성을 토대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의 구성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저들을 물러야 할 것이고 그것은 전투를 의미하기에 그것을 행할 준비는 되었다. 우선은 이쪽에 가장 근접하려 하는 대상에 마력 사출 장치를 가동하여 저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