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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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849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1:09

>>838 세이카

(세이카의 말에 침묵하다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한다. 그제서야 다시 입을 연다.)

"반대로. 그대가 여기서 나가면, 그 mp3를 다시 쓰겠는가?"

>>841 세이카

"착한 아이와 신은, 정확히 보면 그리 다른 것은 아니네만?"

하하, 웃는다.

"그대는 본좌를 용서하는 가? 하면 어째서일까?"

850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1:54

>>847 "괜찮지 않아! 세이카를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

세이카에게도 불똥이 튀는 것 같다.

"같이 있겠다고 약속한 거 아니었어?!? 이대로라면, 세이카에게도 실망이야!"

글썽거리고 있다.

851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3:08

>>846 "... 아빠는, 계속 나가계셨으니까... 어릴땐, 엄마 말 잘 들으라, 하셨으니까..."

"... 으우..."

>>848 "...죽어라고, 살아라고. 반대되는 말이 들리는데...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건가요? 누가, 절 속이고 있는건가요?"

852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4:12

"조금 호기심이 드네만. 그대에게는 어느쪽이 중요한가?
그대의 살인이 어느쪽인지는 불문하고...

죄를 깨끗히 씻어, 그 누구도 그대를 탓하지 않는 쪽. 아니면 타인의 의견을 따라, 머리 아픈 생각없이 타인이 말하는 그대로 사는 쪽?"

"어느쪽이 더 마음에 드는가?"

853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4:52

>>849 "... 네, 쓸거 같아요. 당신과의 추억에. 좋아하는 노래에."

"그리고, 네. 당신을 용서해요. 나쁜건, 당신이 아니였어."

>>850

"읏..."

목을 감싸쥔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아, 하아,하아, 하아..."

854 박권태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5:41

>>851 세이카
누가 더 너를 위하고 있는지 생각해봐. ... 내가 할 말은 그것밖에 없어.
죽으라고 하는 사람과 살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너를 제대로 바라봐주는 것 같니.

855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6:32

>>852 "... 어째서, 모르는 것만 질문하는건가요..."

"이제는, 모르겠어요... 답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후자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856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7:10

"더불어 본좌가, 용서하지 않는 판결을 원한다면, 그대는 이 나의 소원을 따라줄 마음이 있는가?"

손을 살포시 가슴께에 얹어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다. 옅은 미소가 걸려있다.

"대신 그대가 원하는 투표를 내가 내준다고 약속하면, 그대는 내 원을 이루어 줄텐가?"

"나는 그게 '착한 아이'라고 본다고 하네만..."

857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7:25

"........"

마사는 눈물을 참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씩씩거리며 팔짱을 끼고 세이카가 아닌 다른 쪽을 보고 있다. 세이카가 어떤 상태인지 아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

858 옥사나 하네즈카 (Q9rQN/Qwuo)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8:07

>>844 마사
"맞아요 협박하는거. 그래서요?"

"마사씨는 제가 제제씨를 죽이겠다고 했을땐 아무렇지 않지 않았나요."

"그럼 적어도 중립을 유지해주세요 마사씨."

>>845 세이카
"있어요. 없을리가 없죠."

"적어도 저는 세이카씨는 여기서 나가서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잖아요."

"적어도 세이카씨는 살고싶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으니까."

"하고싶은 일은 있나요?"

859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8:52

"......아아... 아아아..."

자신의 귀를 세게 막는다.

"무서워... 무서워... 제발, 그만해줘..."

860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9:32

"제발... 제발 싸우지 말아줘요... 무서워..."

861 박권태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2:59:42

죄송하다는 말로, 무섭다는 말로, 도망치는 거니?
(나지막이, 표정 없이, 조용히 말한 한 마디.)

862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0:35

>>858 분통이 터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얄밉다는 듯이 옥사나를 본다.

기억나지 않는 때지만, 그때 그랬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863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1:20

>>853 세이카
...

피곤한 얼굴에도 고수하고 있던 웃음기를 잃는다. 갑옷이 부서져, 약간 일그러진 얼굴만을 내보일수 밖에 없다.

"어째서?"

속삭이듯.

"그게 뭐라 그리 중요하다고."

...

눈을 꾹, 감고 떠서, 다시 표정을 회복하려 한다. 그리 잘 되지는 않는다.

"왜 나는 나쁘지 않지?"

"그대와 뭐가 다르지?"

>>855 세이카

입을 꾹 다물고, 침묵하다, 다시 입을 연다.

"...모르는 것은, 사실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니야."

"되려 확실한 답을 좇는 편이 위험하지."

"...그래도, 나는 그대가 계속 생각을 이어나가 봤으면... 좋겠어."

864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2:23

답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녀의 손은 귀에서 내려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865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3:18

>>858 >>862
(본인이 거론되자 머쓱한 표정을 짓지만, 딱히 말을 얹지는 않는다.)

>>861
(흘긋, 권태 쪽을 보다 시선을 돌린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느낌이다.)

866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4:28

식은땀이 흐르고, 숨은 쉬지 못하는 상태에서, 목을 조르는 그녀의 허공을 바라보는 동공에는, 두려움만이 존재해 있었다.

867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5:04

>>864 세이카

"....!"

창백한 얼굴에 동요가 일어난다. 힘겹게 고수하고 있던 미소도 잃고, 조금 다급하게 세이카를 부른다.

"그대, 그대. 괜찮은가! 제발 목을...!"

사마엘에게 별다른 제재가 없다면 자리를 나서 세이카에게 달려가려한다.

868 옥사나 하네즈카 (knmIj0rTyc)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5:43

>>864 세이카
"아 젠장"

배심원석에서 뛰어내려 증인석으로 향합니다.
우선은 말리는게 먼저.
다소 심문이 밀려도 지금 여기서 끝나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까.

"심문을 우선 종료해주세요. 증인이 제대로된 증언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마엘씨를 보며 그리 외칩니다.

869 박권태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6:24

(권태는, 반응하지 않았다. 언젠가 상담사가 말한 적 있었지 ─ 잘못된 행동에 반응을 하면, 그것 자체가 보상이 되어 행동을 강화하고 만다고. 목을 졸라 동정과 관심을 받아 계속 목을 조르게 될 수도 있다고.)
(당신은 죽고싶다 말했다. 그렇다면 그에 따르게 해주는 것 또한 당신을 위하는 일이 아닐까. 멍한 머리 한구석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
(그는 다만 가라앉아 어두운 붉은 눈으로 세이카를 응시할 뿐이었다.)

870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6:31

"......그만해."

울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871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7:26

>>867-868
(사마엘은 당신들의 행동을 묵인했다. 판사석에서 어깨를 으쓱일 뿐.)
아직 독백 추출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모이지 않았습니다.

872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7:26

(제재가 없다면 그대로 다소 우왁스럽게 세이카의 손을 목에서 떼려한다. 제제의 손길은 다급해 별로 상냥하지도 조심스럽지도 않다. 자세히 보면 손이 떨리는 걸 볼 수 있다.)

873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3:08:23

숨이 안 쉬어져. 목에, 목에 뭔가 붙어 있어. 떼내고 싶어. 떼내고 싶어. 하지만, 그러면, 안돼. 엄마, 엄마, 엄마, 나 착한 아이 될게. 미안, 안 그럴게. 제발... 조르지 말아줘. 나, 내가, 내가 할게, 내가, 할테니, 까...

874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0:29

흠, 그렇지만, 그렇군요... 어차피 심문의 대상이 대답을 못 하는 상황이니 이 이상의 데이터는 모으기 힘들까요.
(판사석에서 느긋하게 일어난다.)
어떻습니까,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대답을 더 하지 않으실 겁니까? 질답의 의도가 더 없다면 지체 없이 바로 심문을 끝내도록 하지요.

875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1:24

"그 정도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잖아요?!?"

목소리가 처참하다.

876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1:36

>>872 세이카의 목에서 손을 떼냈을때, 목에 자국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숨을 들이키지만, 얕고 잩은 숨이다.

어째서? 어째서 살리는 거야? 죽는것이 좋다며. 죽일수 있다며. 죽이는거 아니였어? 어째서, 네가.

의식을 잃어가며, 눈앞이 뿌얘져 가며, 보인 노란색의 머리에... 생각을 하고 말았다.

877 옥사나 하네즈카 (GsxZbDhC3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1:40

>>873
"세이카씨, 손을 떼도록 하세요".

조금 힘을 들여 세이카씨의 목에서 손을 떼놓으려 합니다.
확실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살인교사. 어머니를 이야기할때마다 보인 모습도. 확실하게 알 것같네요.

"천천히. 힘을 푸는거에요."

878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3:19

그렇습니까? 잘 모르겠군요, 저는 AI이기 때문에.
(시치미를 떼는 사마엘. 그 노란 눈은 계속해서 세이카만 바라보고 있다.)
대답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879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3:22

>>873 세이카

(덜덜 떨며 세이카의 손을 꽈악 붙잡아 힘을 준다. 제제가 보여준 가장 큰 동요다.)

"그대, 그대. 제발, 제발...아아..."

(제대로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못해, 다급히 손을 당기는 것 밖에 못한다. 얼굴은 창백하고 식은 땀이 폭포수처럼 흘러, 사마엘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제발, 제발 그만두게. 제발...윽..."

880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4:47

그리고 그 세이카는, 강제로 손이 떼내어지자, 숨을 몰아쉬다... 이내 앞으로 쓰러지고 만다.

세이카는 대답을 전부 하지 못한채, 의식을 잃은 상태이다.

881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4:49

입술을 세게 문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서서 사마엘에게 다가간다.

"Ai고 뭐고, 당장 심문을 그만두세요!!!"

882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5:16

>>876 세이카

(숨을 들이키며, 서둘러 쓰러지는 세이카의 머리 맡에 손을 뻗어 쓰러지지 않게 한다. 물론 힘이 부족해 그저 충격을 흡수하는 정도 밖에 못하지만...)

(세이카가 의식을 잃자 제제 또한 상태가 좋아지기는 커녕, 더더욱 창백해진다. 세이카를 끌어안는 듯한 모습 그대로 굳어, 벌벌 떨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다.)

883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6:28

......
(마뜩찮다는 듯, 귀찮다는 듯, 사마엘이 혀를 찬다. ... 혀가 있나?)
자비를 내려줘도 받아들이지를 못 하고.
(자신한테 다가오는 마사를 당연하단 듯 무시하며, 사마엘은 판사석의 의사봉을 높이 치켜든다.)

884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18:18

탕, 탕.
속내를 읽기 힘든 얼굴로 사마엘이 우리를 내려다본다.

"오늘은 여기까지. 어떠셨습니까? 이 죄인에 대한 마음을 정하기에 충분했을까요?"

0에서부터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심상 추출 진행도.

"이리도 엉망으로 끝나버린 심문을 만회할 기회가 더 없다니 심히도 아쉽습니다. 오늘의 마음을 잘 추슬러 남은 한 번의 심문은..."

...


드물게도, 사마엘은 말끝을 흐리더니 끝내 문장을 마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등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 심상 추출 진행 그래프가 어느 순간부터 올라가지 않는다.

"뭐죠?"

885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0:37

".................."

멍하니 그래프를 쳐다본다.

"충분히 데이터가 모이지 않은 건가요."

886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2:00

이내 새빨갛게 물드는 스크린.
검붉은 시스템창이 오류를 시끄럽게 알린다.


     〔 ERROR! 〕
〔 code: 0x0003 Not Acceptable 〕
 〔 OK 〕      〔 cancel 〕


"...... 신이시여 맙소사. 방호벽에 막혔다고? 방어기제를 왜 신경 쓰지? 이제는 하다하다 시스템까지 쓸데없는 헛짓거리를."

신경질적으로 에러창의 진행 버튼을 누르는 사마엘.
마우스를 누르는 따각따각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죄인의 방어기제따위 신경 쓸 바 아닙니다."

》 진행한다.

"죄인의 정신역동에 피해가 가던 말건,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라고. 루키푸게."

》 진행한다.

"우리는 죄인 내부의 죄가 노래될 수 있도록 꺼내기만 하면 되는 것을 귀찮게!"

》 진행한다.

887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2:11

"......"

여전히 딱딱히 굳어 반응을 하지 않지만, 바닥에서 세이카를 꽉 잡은 채, 멍하니 사마엘을 쳐다본다.

888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4:01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세이카에게 피해가 가는 건가요?!"

마사가 간신히 하나를 알아들은 듯하다.

"그래선 진행하면 안 되잖아요?!?"

889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5:00

......
스크린이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제 속도로 다시금 차오르기 시작한 추출 그래프.

사마엘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다분히 실례가 많았습니다. 기술적인 장애로 인하여 불편을 끼쳐드린 점, 밀그램 시스템을 대표하여 사과드립니다."

평소같이 차분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사마엘, 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사과한다.
그와 비슷하게, 오류난 독백 또한 추출이 완료된다.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심상으로부터 『Qm91bmQgYnkgRnJlZWRvbSBJdHNlbGY=』이 추출되었습니다."
"음, 제목이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깨졌군요. 전체 내용 파악에는 문제 없으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로써 제 3심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심문을 종료합니다."

890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5:52

심상독백³ #4 ── 죄수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1)

891 SAMAEL (iaM/zYLAAs)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6:11

심상독백³ #4 ── 죄수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2)

892 세이카 (upSoqwlspM)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6:16

의식을 잃은 세이카의 코에서, 한줄기 피가 흐른다.

893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27:37

"......."

쓰러진 세이카를 걱정스러운 듯 보지만 그것도 잠시, 상처받은 표정이 되어 고개를 돌린다.

스크린을 잠시 응시하더니 제제와 세이카를 다시 내려다보고, 재판장 문을 박차듯이 해 나가버린다.

마사의 방문은 굳게 닫혔다.

894 제제 르 귄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31:50

쾅. 마사가 박차는 재판장 문의 커다란 소리에 움찔, 반응을 한다.

아이러니하게 그 소리로 초점을 되찾았는 지, 숨을 들이쉬며 눈을 꾹, 감았다 뜬다. 저 멀리에서 방문이 굳게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 추출된 심상독백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하나의 눈길로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개를 내려, 쓰러진 세이카를 바라본다. 머리를 낮추어 그녀의 가슴팍에 기대, 심장소리를 듣고 나서야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세이카를 옮길 힘이 없다는 것은 잘 알기에, 그대로 손을 세이카의 머리아래에 둔 채 누군가가 도우기를 기다린다.

895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36:21

>>764 박권태

키득거린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권태의 모습이 적잖이 재밌는 듯하다.

"그랬으면 좋겠지만요. 그건 희망 사항이구요."

그렇게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막상 그렇게 들으니 기분나쁘네요?!?"

기분나빠하고 있다.

"글쎄요. 그냥 저 자신이 되는 게 맞나 싶지만, 역시 저는 그런 건 끔찍해요. 봐요.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게 모범적인 학생회장이 아니라 불량아였던 가짜라는 게 드러나자마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여전히 존경받고 싶어요. 모르겠네요."

권태에게 답을 얻고 싶지만 그렇다고 권태에게서 답이 나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기억도 못하는 건가요. 정말 최악."

그렇게 모순적으로 말해놓는다.

"뭘 모르시네요. 그 신 맛이 좋은 거....."

오렌지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려다, 문득 자신이 아무런 맛도 느끼고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

오렌지가 그대로 투두둑 바닥에 떨어진다. 마사의 표정을 볼 수 없다. 바로 몸을 돌리더니 복도를 향해 아무런 말도 없이 빠르게 걷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면 그녀는 그대로 방에 들어가 문을 잠궜을 것이다.

// 막레로 해도 괜찮고 더 이어도 괜찮다!!!!

896 시미즈 마사 (JfxbqWioUU)

2023-09-10 (내일 월요일) 23:42:18

>>766 제제

"그건 화났다고 하는 거예요. 화날 때는 심호흡을 하면 조금 나아져요. 이렇게."

복식호흡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화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마사는 조금 더 상냥해진다.

"이 정도면 끼어 잘 정도는 되겠어요. 제제 르 귄 씨, 잠버릇이 심하진 않지요?"

참고로 자신은 심하지 않다며 뻐기는 듯이 말한다.

"뭐어 그렇죠. 이곳을 곧 떠나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먼지가 있으면 진드기가 생길 수 있고 그러면 피부와 호흡기에 좋지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답답하잖아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베개를 제제의 침대에 올려놓는다.

"안쪽에서 자겠어요? 아니면 바깥쪽?"

몸부림이 심하다면 정답은 정해져 있지만 말이다.

897 제제 르 귄 - 마사 (p2ecSKeN82)

2023-09-10 (내일 월요일) 23:56:34

>>896 마사

눈이 동그래 뜨인다. 깜박. 깜박.

"....아하."

신음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데, 냄비가 과열하듯 열기가 사르르, 얼굴 전체에 퍼진다. 붉은 얼굴을 소매로 가리며, 크흠, 크흠, 하고 의미없는 헛기침을 반복한다.

...부끄러운가보다.

"아, 알겠네. 힛힛후우, 힛힛후우...."

복식호흡 보다는 왠지 라마즈 호흡이 되버렸지만... 무엇든, 창피해 들썩이는 마음또한 진정시켜서 제제에게 참 다행이다.

그래도 신기한 걸 배웠다고 중얼거리는 제제의 두뺨은 여전히 짙은 분홍빛을 띄운다. 그리 복잡하고 이해불가한 감정이, 사실 그런 간단하고 보편적인 이름이었다니... 창피에 어딘가에 숨어버리고 싶지만, 제제가 가진것은 소매뿐이기에 얼굴에서 떼지 않는다.

"푸흐... 딱히 그런 말은 들은 적 없네."

그래도 마사의 말에 즐겁다는 듯이, 휘어진 눈매가 빼꼼, 소매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신도들이나 부모님이나 그런 것을 보았다면 필시 교정 했을터니. 그러니 걱정 마시게, 하고 마사를 흉내내듯 뽐낸다.

마사의 진드기라던가, 피부와 호흡기의 말에 다시 눈이 동그래졌다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답답한거야 뇌에 힘주면 해결되네!"

진심인가 해서 제제를 보면, 그녀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싱글벙글 웃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테다. 나름의 농담일까?

"흠흠, 그러하면 본좌가 바깥쪽에서 자겠네. 혹여나 그대가 굴러 떨어지면 안돼니! 푸흐흐..."

898 시미즈 마사 (TBYTjbPot.)

2023-09-11 (모두 수고..) 00:12:46

>>897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무엇이든 어릴 때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마사는 민망함을 덜어주려 한다.

"좀 더 깊게!!!"

호흡은... 전혀 닮지 않았지만.

"그럼 다행이네요. 아침에 누가 하나 떨어져서 일어나지는 않겠어요."

잠버릇이 심하지 않다고 뽐내고 있는 두 사람은 누가 보기엔 꽤나 재밌는 풍경이었을 것이다.

"뇌에 힘을 주다니....?!? 제제 르 귄 씨도 그런 농담을 하는군요."

의아해하던 얼굴이 농담임을 깨닫고 웃음기로 화한다.

"그럼 제가 안쪽에서 자도록 하지요. 바깥쪽에서 자더라도 굴러떨어지는 일은 없겠지만요!!"

윗가슴에 손가락 네개를 살짝 얹고서 잘난 듯 얘기하고는 침대안쪽으로 올라가 베개를 놓고 눕는다. 풀어버린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엉키고 흩어진다.

"제제 르 귄 씨도 누우세요. 아니면 달리 할 게 있나요?"

단정히 누워 배 위에 손깍지를 껴 놓은 모습이다.

899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00:16:15

... 새벽, 눈을 뜬다. 머리가, 머리가 너무나도 아프다. 안경을 더듬거리며 찾지만, 보이지 않는다.

... 자신은, 어떻게 된 것이지. 그저 머리가 아프고, 멍하다. 코에 피냄새가 난다.

... 일어났지만, 무엇을 할지 몰라 mp3를 들고 그저 휴게실 벤치에 가서, 이어폰을 꼽지도 않고 들고만 있는채로 다시금 앉아있는 세이카.

... 진짜로, 죽인다면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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