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692 마사 머리도 풀고 옷도 단정치 못 하고...... (눈 깜박.) ... 싫다는 뜻은 아니야. 알지? ... 네가 나보다 더? (상상이 되지 않는 듯 한참 멍때리다가) 가출했던 건, 가족 때문에? (...) 중학생 때 그랬다는 건... 고등학생 때는 그 아저씨랑 함께 있지 않았다는 뜻?
>>700 마사 ......... (대신 지금까지 술 안 마셨으니 잔소리 하지 말라고 작게 꿍얼거린다.) ...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끄덕.) ...... 네가 우리한테 말하지 않던 사실은, 그리고 밝혀지면 자신을 싫어할 거라 생각했던 사실은, 네가 가출을 했었다는 과거였어? 또 다른 무언가는 더 없고?
>>712 마사 (매우 신 레몬을 먹은 사람처럼 얼굴을 팍! 찡그렸다.) 나한테는 술 먹지 말라고 한 애가...... 안 돼. 어른 된 뒤에 다시 해. 지금은 안 돼. (와다다 쏟아내며 담배를 만류합니다.) 그래... 허... 알겠어. 학생회장이었던 애가 그런 걸 했다고 알려지면 가타부타 시끄러워질 테니까... 그렇지? (당신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는 끄덕였지만,) ... 있잖아, 그럼 만약에, ... 저번에 용서받지 못 했다면. 지금처럼 솔직하게 털어내지는 못 했을 것 같니?
>>716 마사 ...... 난 원래부터 애들한테 술담배를 권하지는 않았어... (서로의 포지션이 바뀌었음은 자신도 실감하고 있지만요. 이것을 좋다고 봐야할지 나쁘다고 봐야할지 헷갈려서 지금 상당히 떨떠름한 상태입니다.) ...... 어, 알아서 사과하고 화해해. 난 몰라...... (모르쇠.) 죽을 필요까지야. ...... 그렇지만, 그렇네. 기회를 봐서 이 정도는 괜찮다 싶어야 털어놓는 거구나. 경계심이 상당한걸... (뜸.) 네 입으로 네 스스로 모든 걸 털어놓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널 용서하지 않으면. ... 우리를 원망할 거야?
>>720 마사 ...... (할말 없음.) ...... 내가 잘못했다. 밖에 나가서 목 매달고 오면 될까? (반은 농담.) ... (무언가 더 할 말이 있는 눈치였지만 구태여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눈 감아 침묵하는 것으로 당신의 말을 긍정하고는...) 만약, 이라고 가정하는 거야. 마사. ... 그리고 아직은 심문이 끝나지 않았잖아. (당신의 계속 대답하기를 우회적으로 권유했습니다. 당신을 용서하겠다, 라는 확언은 주지 않은 채였지요.)
>>726 마사 ...... 그러니. (저런. 그렇게 우리를 철썩같이 믿고 있으면 배신당했을 때 충격이 클 텐데. 권태는 멍한 머리 한구석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 반대로... 우리 중 아무도 용서받지 못 한 사람 없이 다같이 용서받아 나가게 된다면. 그 때는 우리 중 아무도 소원을 이룰 수가 없게 되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너는 아무런 유감과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아?
거절당했다.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는 없다. 이성적인 부분이 그리 판단하였다. 그러므로 등을 돌려 떠나야 한다. 방으로 돌아가자. 그리고서는...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다. 도착하고나서 생각하자.
막 등을 돌릴려 할때, 따스한 손이 몸을 감싸안는다.
"....! 헛...."
숨을 들이키는 작은 소리.
제제의 작은 몸은, 어른의 품에 알맞게 쏙 들어간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눈이 동그래 뜨인다. 무슨 연유로 이러는 지 전혀 몰라서 뻣뻣히 굳는다. 위로는 아닐테고, 역시 몸을 잡아서 목을 꺽어 죽인다던가?? 혼란에 휩싸여 눈을 이리저리 굴리지만, 어쩔수 없는 온기에 몸이 절로 반응한다. 생채적으로 그대로 녹아내리고 싶기도 하고, 거칠게 몸부림치고 싶기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각에 결국 그 어느 쪽도 보류되어, 한참을 뜸을 들인 후에야 느릿느릿 답한다. 놀란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게 느껴질테다.
"....없지. 아주 어릴때... 스스로를 신의 그릇으로 갈고 닦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을 제외한다면."
한 다섯살 즈음 전후인가. 그 이후로는 눈물샘을 망가트리는 법을 배워, 조금 더 모두가 필요로한 신에 다가갔다. 하나의 성취이자 자랑이었다.
여전히 옥사나의 말을, 행동을, 그 머리속의 생각을 알지 못하여 동그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동공이 흔들린다.
"...어째서?"
학교?
사실, 학교가 궁금했다고는, 말 못해. 원한 적은 없다. 자신에게 역할은 따로 있었고, 신은 그런 것을 원하면 안되니까. 심장이 간질거리면, 그저 오랜 호기심을 채우는 지식욕에 불과한 일이다.
또래의 아이를 만나는 것도 여기와서 처음이었는데, 그런 조우가 넘쳐흐르는 곳이라니. 상상도 되지 않는다. 본인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혹은 이미 알기에. 그 상상은, 그래, 되려 공포를 안긴다. 간지러운 느낌이 있어도, 늪과도 같은 공포다. 원하지 못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품이 따뜻하다는 것 정도는 인정할 수 있다. 텁텁한 담배향이 느껴진다. 혼란스러운 눈이 옥사나를 향한다.
"...본좌를 혐오한다고, 증오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어째서.
멍하니 떨어져 팔을 벌리는 옥사나를 바라본다. 이해하지 못한다. 어째서 그런 말을, 행동을 하는 지. 할수 있는 지.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연유로 행동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는 말은 지나치게 달콤해 도이려 독의 위험이 느껴진다. 무방비한 옥사나의 신체를 바라본다. 거짓이라고 머리가 알아서 판단하여도, 꿀 처럼 달콤한 독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언제든지 찌를 수 있다. 제제라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기에.
그래서 제제는 더욱 더 끔찍하고, 더욱 더 모독적인 방향을 골랐다.
한걸음 나아가, 방금과 똑같은 자세로, 다시 한번 옥사나의 품에 몸을 슬며시, 한 순간 기대어 버린다.
(사실, 사실은. 어른을 품에 안아주는 것보다, 안기는 게 더 좋았다.)
죄를 짓는 거 같다. 큰 죄악감에 빠진다. 그 자그만한 선택의 행동에 속이 뒤집어 지는 것 같다. 잠시 안긴 것도 잠시, 화상에 데인 듯이 빠르게 뒤로 다시 물려나려한다. 1초도 되지 않는 죄악이었다.
온기에 데인다. 너무 너무 뜨거워서 데여버린다. 화상은 끔찍해, 학습되지 않은 공포에 절로 거리를 두려 한다. 신체가 이리 떨리고 작은 가슴이 콩닥거리는 연유다.
그 손길에서 멀어지려 뒷걸음 친다. 생존본능의 연장선이다. 추례한 자아를, 고수한 숨을 지키기 위해. 무릎 꿇은 자세의 권태는 자신보다 작아보여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데도, 그가 너무 두렵고 끔찍하다. 그 두 눈이, 동요없이, 흔들림 하나없이 자신을 온전히 담은 그 두 눈이 너무나도 끔찍하다.
자신을 담은 두 눈이. 잘못을 담는 그 혀가. 가지고 있는 지도 몰랐던,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 도망친다.
초라한 무게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는 두 다리로는 전혀 속도를 낼수 없지만, 그래도 멈추면 안된다는 본능에 움직인다. 비틀거려도, 손으로 벽을 짚어야해도. 뒤에 일정한 박자로 발걸음소리가 들리는 게 너무 싫다.
그가 거는 말이 너무 싫다. 있잖아, 라는 말로 시작하는, 담담하고, 상냥하지 않지는 않은 그 말이.
"...시끄러워...."
그대로 힘이 풀리는 다리의 본능에 몸을 맡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방일텐데, 그 까지 가지 못한다. 그대로 벽에 기대 쭈그려 앉아, 얼굴을 무릎에 파묻는다. 손을 들어 귀를 막는게, 철없이 숨바꼭질하는, 혹은 투정부리는 아이와도 같다.
가까워지는 그의 소리도 막아낼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감정이 불안정하게 널뛴다. 선심쓰듯 건네는 그의 말도, 완벽히 막아낼 수 없어 숨긴 얼굴이 일그러진다. 손에 짓눌린 귀걸이가 아려온다. 존재가 부정당하는 공포에 그 손에 힘을 풀지도 못한다.
그 뒤에 서 있는 것은, 무미건조한 눈의 제제. 이미 잘 준비를 할 시간 일텐데, 복장은 여전히 단정해 평소와 다른게 없다.헝크러진 머리는 똑같지만. 제제의 등 뒤에는 방이 보이는 데, 의외로 단정해 생활감이 하나 없는 곳이다. 분명 제제라면 치우지 못해 어질러져 있을거 같은데도... 아니, 그 보단 아예 쓰지 않아 먼지가 쌓인 게 보인다. 대신 그와 대비되게, 침대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단정은 커녕, 침대보 위에는 어째서인지 찢겨진 종이 같은 게 흩어져 있다. 줄곳 그 위에 잠들고 있었던 것일까?
가라앉은 눈동자가 마사를 발견하다 동그랗게 뜨인다.
"...그대?"
심문이 지난지 얼마 안될턴데. 정말 예상 못했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마사를 바라보다, 그녀가 든 베개를 바라본다. 혼란이 증가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