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696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16:51

>>692 마사
머리도 풀고 옷도 단정치 못 하고...... (눈 깜박.) ... 싫다는 뜻은 아니야. 알지?
... 네가 나보다 더? (상상이 되지 않는 듯 한참 멍때리다가) 가출했던 건, 가족 때문에? (...) 중학생 때 그랬다는 건... 고등학생 때는 그 아저씨랑 함께 있지 않았다는 뜻?

697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2:16:55

"용서받지 못한 자와, 용서받은 그대는 어느 차이점이 있다 생각하나?"

698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17:28

>>693 "사회의 리더격의 자리를 맡고 싶어요. 저번에 말씀하지 못한 장래희망을 이루거나, 그 가까이라도 간다면 법의 수호자가 되어 어떤 사람들을 구해줄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전 무엇을 하든 잘 될 테니까요.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겠지요."

당차게 말해나간다. 그러나 그만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겠지.

"중학생 때 가출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방황했어요. 아저씨에게 신세진 것도 그때였구요."

699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2:19:53

"그대가 죽인 자 말일세... 그는 죽었으니, 괴로워하지는 않겠지... 허나..."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잇는다.

"그가 죽었을때, 그 주변의 사람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700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21:06

>>695 제제

"...제제 씨도 많이 변했네요. 좋은 변화라고 믿고 싶어요."

싱긋 웃는다.

"저는 단정치 못한..... 아이였으니까요. 모범생은 커녕 불량한 쪽에 있던 아이였으니까. 사쿠라가오카에는 제가 그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하필 그 아이가 나타나버렸으니까."

>>696 박권태

"박권태 씨에게 머리나 옷 지적을 받고싶진 않네요. 머리 손질은 이제 포기하신 건가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마저 답한다.

"네. 집에 있기 답답했어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어요. 있죠. 어른은 집에 있기 싫으면 다른 숙소를 잡거나 이사가면 돼요. 그럼 청소년은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하나밖에 없어요. 가출하는 거죠. 고등학생 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답니다.

701 옥사나 하네즈카 (4WSW7Qhguk)

2023-09-05 (FIRE!) 22:21:22

>>698 마사
"그러네요. 마사씨라면 분명 될 수 있을거에요."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상승지향적안 성격은 알고 있었으니까요.

"가출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순한 가정불화?"

"...혹시 여전히 방해가 된다면 치우고 나아가겠다고 생각하나요?"

702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2:23:15

>>700 마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사의 시선을 피한다.

"그대는 그런 과거가 밝혀지는 것을 어째서 그리 두려워 했던 것인가?"

703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24:19

>>697 "글쎄요......."

마사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듯 말꼬리를 흐린다.

"사회적으로 해악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가 아닐까요? 아니면 보편적인 사람들이 보기에 가치관이 현저히 다르거나. 그걸 보통은 틀렸다고 하지요."

제제에게 되묻는 듯하다. 자신의 심문시간임에도 여유를 가지고.

"제제 르 귄 씨는 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나 보지요?"

>>699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그다지 깊이 친한 친구는 없었나 봐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저를 옹호했죠. 제가 죽였을 리가 없다고요. 그 아이가 나쁜 짓을 했을 거라고도요. 제가 보았던 반응들은 그게 전부네요."

그렇게 말하고서

"그 아이의 부모요? 본 적 없어요. 아마 장례도 안 치러 주었을지도 몰라요."

704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24:43

>>700 마사
......... (대신 지금까지 술 안 마셨으니 잔소리 하지 말라고 작게 꿍얼거린다.)
...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끄덕.) ...... 네가 우리한테 말하지 않던 사실은, 그리고 밝혀지면 자신을 싫어할 거라 생각했던 사실은, 네가 가출을 했었다는 과거였어? 또 다른 무언가는 더 없고?

705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28:34

>>701 옥사나

"고맙습니다. 반드시 되어보일 테니까요."

방긋 웃는다.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집에 돌아오면 늘 차가운 공기, 아무도 잘 다녀왔다고 말해주지 않고, 부모님은 마주치면 싸우기만 할 뿐. 겨우 화해시켜 보았자 또다시 돌아오기만 하고, 그들과 같이 밥을 먹고 체한 적도 있어요. 저는 노력했는데."

그때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싫은 표정이다.

"치우고 나아가고 싶지만, 살해라는 방식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702 "이렇게 말씀드렸는데도 제가 여전히 모범적인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으로 보이나요?"

의자에서 읏챠- 소리를 내며 내려와 한바퀴 돌아 보인다.

"아니면 인생에 굴곡이 있던 평범한 여자아이로 보이나요? 한때 불량한 아이였던 바보로 보이나요?"

마사는 뒷짐을 지고 제제를 바라본다.

"별거 아닌 것 같나요? 전 후자의 둘 다 끔찍하게 싫어요. 제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거예요."

웃는 표정이 텅 비어 있다.

706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2:29:06

>>700 마사

마사의 되묻는 질문에 심기가 불편한듯 입매를 비튼다.

"...여유로워 보이군, 그대."

"조심하게. 당연한 것은 없으니."

경고하듯히 중얼거리고 다른 질문을 한다.

"그대들은... 적어도 이 곳의 자들은, 내게 적극적으로 살인이란 좋은 일이 아니라 어필했다. 타인의 목숨과 미래를 함부러 빼앗는 것은 죄라고..."

"하면 그대는 어찌 그리 개운한 얼굴이지?"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인다. 자신을 제외하며, 여기서 가장 살인 자체에 대한 죄악감을 보이지 않은 자다.

"같은 살인자이네만."

707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30:04

>>704 "생각해 볼게요."

권태에게 그렇게 말하는 마사지만 더이상 잔소리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기분은 약간 체념한 듯하지만 좋아보인다.

"가출하고 나서 무엇을 했겠어요?"

마사가 반문한다.

708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2:30:06

>>706 //700 이 아니라 >>703!

709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31:13

>>707 마사
............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더니)
...... 마약?

710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33:02

>>706 "아무래도 맞혔나 보네요."

그러나 마사는 이에 대해 더이상 말을 하진 않는다.

"응. 알겠어요. 그래도 용서해 줄 거죠? 솔직하게 말했으니까."

화사하게 웃고 있다.

"이미 빼앗아버린 건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저는 반성하고 있다니까요?!"

그렇게 말한다.

"개운해 보인다니. 슬픈 표정이라도 지어야 하는 걸까요."

그러다가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어쩌면, 살해를 결심했을 때 정은 모조리 떼버렸거든요."

711 옥사나 하네즈카 (4WSW7Qhguk)

2023-09-05 (FIRE!) 22:35:25

>>705 마사
"아, 미안해요. 남의 집 가정사인데."

제가 마사씨 나이때는 드분 다 안계셨으니까요. 농담을 섞어서 말을 이어갑니다.
여기고 저기고 왜이렇게 멀쩡한 집안이 없는걸까요.

"...그런가요. 훨씬 나아졌네요."

...저게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고보니 최근 세이카씨와 사이가 좋아진것 같은데. 이대로 나가셔서도 함께 다닐건가요?"

712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35:41

>>709 마사가 배를 잡고 웃는다.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저는 안 했어요."

그러던 마사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다. 어디엔가에서 훔쳐낸 걸까.

"비슷한 것들은 했지만요. 아. 폭력 같은 건 같은 서클 안의 아이가 아니면 동조하지 않았어요. 자칫하면 시끄러워져서 집으로 돌려보내지거든요. 피워도 괜찮아요?"

// 마사주는 미성년자의 흡연과 음주와 마약 어쩌구를 옹호하지 않는다!! 상황극은 상황극일 뿐~~~~

713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38:04

>>711 "아녜요. 더한 가정사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옥사나 씨도 저도 나름대로 힘들었던 거지요."

그렇게 가벼운 웃음과 함께 말한다.

"그렇지요. 제가 바보같았어요. 저는 정말로 반성하고 있답니다."

살해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식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상황이 없다는 것도 답의 하나일 테지만.

"네. 같이 다닐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 세이카의 친구로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714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38:15

>>712 마사
(매우 신 레몬을 먹은 사람처럼 얼굴을 팍! 찡그렸다.) 나한테는 술 먹지 말라고 한 애가...... 안 돼. 어른 된 뒤에 다시 해. 지금은 안 돼. (와다다 쏟아내며 담배를 만류합니다.)
그래... 허... 알겠어. 학생회장이었던 애가 그런 걸 했다고 알려지면 가타부타 시끄러워질 테니까... 그렇지? (당신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는 끄덕였지만,) ... 있잖아, 그럼 만약에, ... 저번에 용서받지 못 했다면. 지금처럼 솔직하게 털어내지는 못 했을 것 같니?

715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2:39:25

>>710 마사

화사하게 웃고 있는 마사에게 똑같이 답해주고 싶은 충동이 든다. 허나 충동을 억누르는 것은 익숙하다.

"...바뀐 건 나와 그대만이 아니라."

조곤조곤 답하고, 제제 또한 입을 다문다.

"그러한가..."

두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그저, 그대들이 지금까지 본좌에게 말한 것을... 본좌가 보는 것과 저울하는 중이라..."

"그러하다면 말인데, 그대의 그러한 가치와, 본좌의 가치관 사이에서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리고 그 과거를... 지우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가?"

716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41:45

>>714 "박권태 씨가 그렇게 말하니 상당히 신선하네요."

키득키득 웃는다.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담배를 집어넣는다.

"옥사나 씨에게는 실례했어요. 몇 개피 훔쳤거든요."

이 정도는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 듯한 얼굴이다.

"시끄러워지는 것 뿐 아니라 다들 저를 무시할 테니까요. 동정하는 사람도 무시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죠. 학생회장의 일도 힘들어지겠죠. 위엄이 서지 않는 학생회장이 되느니 죽는 게 나아요."

극단적으로 얘기하고는

"글쎄요. 그러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제가 털어놓든 저 스크린이 털어놓든 결국엔 털어놓아졌을 거라 생각해요."

마사는 널찍한 스크린을 무감하게 바라본다.

717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45:10

>>716 마사
...... 난 원래부터 애들한테 술담배를 권하지는 않았어... (서로의 포지션이 바뀌었음은 자신도 실감하고 있지만요. 이것을 좋다고 봐야할지 나쁘다고 봐야할지 헷갈려서 지금 상당히 떨떠름한 상태입니다.) ...... 어, 알아서 사과하고 화해해. 난 몰라...... (모르쇠.)
죽을 필요까지야. ...... 그렇지만, 그렇네. 기회를 봐서 이 정도는 괜찮다 싶어야 털어놓는 거구나. 경계심이 상당한걸... (뜸.) 네 입으로 네 스스로 모든 걸 털어놓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널 용서하지 않으면. ... 우리를 원망할 거야?

718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45:32

>>715 제제

말이 중간에 끊기자 고개를 갸웃하지만, 어느정도 어떤 말이 올지 예상은 하고 있는 것 같다.

"저는 그 저울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궁금하네요."

그렇게 말하고서

"제제 르 귄 씨의 가치관은 심하게 왜곡되어 있어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제 가치관은,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회적으로는 용인되는 정도니까요?"

사회적인 용인의 정도라 답한다.

"네. 지우고 싶어요. 그건 불가능하니까, 그걸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날아갈 거예요."

슈우웅- 소리를 내며 검지손가락을 들어 저 멀리로 움직이는 손짓을 해 보인다.

"저희, 살아서 나가도 다시 만나지는 않도록 해요. 세이카는 어쩔 수 없지만요."

그러고서, 웃는다.

719 옥사나 하네즈카 (4WSW7Qhguk)

2023-09-05 (FIRE!) 22:46:42

>>713 마사
하하 우스워라
상황이, 그저 지금의 이 상황이.
웃기게만 다가옵니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모멸뿐인 시선으로.

"당신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죄는 죄. 씻어서 사라지는 것은 몸의 더러움 뿐이지만 살인은 영혼을 더럽힌답니다."

평소와 같은 얼굴, 같은 미소. 이정도가 그녀에게는 어울리겠네요.

"반성하나요? 정말로? 진실로 이야기했으니 용서해준다고- 그렇게 생각하나요? 진실을 고했으니 반성은 한것이라고- 그리 생각하나요?"

하아, 지루해.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으로 마사씨를 바라봅니다.

"죄에는, 반드시 벌이 따릅니다. 이번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겸허하게 받아들일겁니까?"

720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47:41

>>717 "그래도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거든요. 술담배를 하는 어른은 아이들이 그것을 하도록 은연중에 얘기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건 아니라 보는데?"

반쯤 반말이다.

"이 정도는 괜찮다 싶으면 누구나 털어놓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반문하고는

"용서해주실 거잖아요? 왜 그런 소리를 하죠?"

고개를 기울인다.

"박권태 씨는 저를 용서할 수 없나요?"

조금, 무섭게 들린다.

721 옥사나 하네즈카 (4WSW7Qhguk)

2023-09-05 (FIRE!) 22:48:33

"이거 저부터 담배를 끊었어야 했나 싶네요."

아쉬운듯 슬퍼보이는 목소리다.

722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51:39

>>720 마사
...... (할말 없음.) ...... 내가 잘못했다. 밖에 나가서 목 매달고 오면 될까? (반은 농담.)
... (무언가 더 할 말이 있는 눈치였지만 구태여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눈 감아 침묵하는 것으로 당신의 말을 긍정하고는...)
만약, 이라고 가정하는 거야. 마사. ... 그리고 아직은 심문이 끝나지 않았잖아.
(당신의 계속 대답하기를 우회적으로 권유했습니다. 당신을 용서하겠다, 라는 확언은 주지 않은 채였지요.)

723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2:51:40

"사회적인 용인이 중요한가..."

가만히 듣다, 세이카의 살아 나가도 다시 만나지는 말자는 말에 왜 인지, 가슴께에 덜커덕 이상한 기분이 든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스스로 무슨 감정을 느꼈는 지 몰라 손을 들어 가슴을 짚는다.

"...?"

두근두근 뛰는 심장에서 아무 이상을 찾지 못해, 고개를 들어 질문을 지속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러면 빌고 싶은 소원은 똑같은가? 이 소원권이라면, 더 대단한 것을 빌수 있을거 같아 하는 말일세. 예를 들어..."

손을 들어, 건조한 눈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

"여기 있는 모두를 포함해, 그대의 과거를 아는 자들의 목을 끊던가."

"천문학적인 돈을 요구해 그 누구도 다시는 무시할수 없게 만들던가."

흐음, 소리를 내다 질문을 추가한다. 세이카에 대해서 인가보다.

"그녀는 어째서 예외인가? 친우라서? 그녀 또한 그대의 과거에 대해 알턴데."

724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52:03

>>719 옥사나의 시선이 다르다는 걸 알아챈 모양이다. 조금 당황한 듯하나 크게 내색은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죠. 누구나 그래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에게 선한 영향만 주는 사람 따위는 없어요."

그런 말이 자신의 판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생각하지 않고서 있는대로 말해버린다.

"반성합니다. 바보같은 짓이었어요. 반성과 진실을 말하는 건 다르지만요."

그러나 자세히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바보같은 짓과 나쁜 짓이라는 표현 간의 차이를 알 것이다.

"이 재판 자체가 벌인 것 같다고, 세이카가 얘기했었어요. 저는 아직도 살인을 저지르는 꿈을 꾸고요. 저는 사쿠라가오카에 학생회장으로서 더이상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더 어떤 벌을 받으면 되지요? 제가 사형을 당하면 속이 시원하겠나요?"

725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52:51

하긴 담배를 끊었다면 담배가 훔쳐질 일도 없었을 테니까...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726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54:42

>>721 작은 소리로 웃는 마사다.

>>722 "그런 농담은 끔찍해요!"

그렇게 얘기하지만 눈가가 느슨해져 있다.

"뭔가요. 대체 뭔가요. 전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용서하지 않으면 원망할 거냐구요? 용서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제가 원망하고 말고가 박권태 씨에게 중요한가요?"

반문만이 가득한 심문이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그러나 결국 멍하니 대답한다.

727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2:57:46

>>726 마사
...... 그러니.
(저런. 그렇게 우리를 철썩같이 믿고 있으면 배신당했을 때 충격이 클 텐데. 권태는 멍한 머리 한구석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 반대로... 우리 중 아무도 용서받지 못 한 사람 없이 다같이 용서받아 나가게 된다면. 그 때는 우리 중 아무도 소원을 이룰 수가 없게 되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너는 아무런 유감과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아?

728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58:00

>>723 "살인은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잖아요? 하지만 좋은 참고가 되었어요. 소원은 좀 더 생각해보지요."

마사는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양팔로 감싸안는다. 더없이 흐트러진 자세다.

"리더의 자리같은 것은 제 스스로 얻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졸부가 무시당하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구입하는 것에 집착한다는 얘기, 들은 적 있나요?"

천문학적인 돈이 떨어진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글쎄요. 친구니까?! 세이카라면 제 과거를 알아도 동정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인 것 같기도 하네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미소짓는다.

729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2:59:39

>>727 "네. 세이카가 도와주겠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도움이 없어도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결심했어요."

마사는 모든 고민을 끝낸 듯 개운한 표정이다. 말 그대로, 개운하다.

"미성년인 여자아이라도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답니다."

730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3:00:26

"하지만 어째서? 허용받는 살인이라면, 괜찮지 않나? 그대에게 죄를 묻는 자도 없을턴데."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인다.

"그렇군..."

침묵하다 시선을 내리깐다. 눈을 마주하기 싫어서 하는 행동이다.

"이전에 대화할때... 그대는 말해주었지. 죽이는 쪽이든 죽으려는 쪽이든, 본좌가 그것에 관여하면 막을 생각이라고."

후우, 작게 숨을 내뱉는다. 말하자면, 제제든, 누구든, 죽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

"그것은, 본좌의 죽음을 허용하지 않으면, 본좌가 그대에게 '용서치 못한 다는 판결'을 준다 말하여도, 같은 생각인가?"

마사가 원하는 판결을 걸고 협박에 가까운 말을 잔잔히 얘기한다.

731 옥사나 하네즈카 (4WSW7Qhguk)

2023-09-05 (FIRE!) 23:00:48

>>724 마사
"그러네요. 누구에게도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까요. 그건 제가 가장 잘 알죠."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도, 그 남자도. 누군가에게는 구원자였을 수 도 있으니까요. 일어나는 모든일이 이면뿐이라서 그냥 포기하기를 택한건 저니까요.

"그러네요. 바보같은 짓이었어요."

무엇이 그러했는지는 구태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긍정한다는 듯 웃을 뿐.

"글쎄요. 저는 죽어본 적이 없어서."

"돌아가지 못하게 된 건 모두 같아요. 권태씨와 세이카씨는 가족을. 제제씨는 믿어 의심치않은 종교를. 저는 원래의 지위를. 모두가 머저리같이 사람을 죽이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죠."

"그 누구보다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하기에는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단두대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잠시 호흡을 길게 가져갑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저도 죽일건가요?"

732 박권태 (zURckYGEvE)

2023-09-05 (FIRE!) 23:01:56

>>729 마사
......
(가라앉은 눈으로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권태. 그는 다만 당신이 배신당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마사야. ... 피해자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니?

733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3:03:09

>>730 "허용받는 살인과 허용받지 못하는 살인이라. 그래도 제게는 죄책감이 지워질 테고, 살인은 여러분의 가능성을 빼앗는 일이에요. 제제 르 귄 씨도, 옥사나 씨도, 박권태 씨도 모두 마찬가지에요."

그렇게 얘기한다.

".....억지네요. 선서를 하지 않았나요? 그에 따라 판결해야지요."

얼굴이 조금 굳는다.

".............그렇더라도 죽도록 놔두지 않겠어요."

제제를 노려보고 있다.

734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3:04:59

>>731 "........"

옥사나의 말을 뜻을 파악하느라 조용해진다.

"제가 목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목숨은 당연히 귀해요. 저는 그것을 앗아갔고요. 그러니 그것은 잘못이죠."

넌지시 던지고 나서,

"그런 복수귀같은 짓 하지 않아요. 하지만, 용서해 줄 거잖아요?"

그렇죠? 재차 확인하듯 묻는다.

735 SAMAEL (zURckYGEvE)

2023-09-05 (FIRE!) 23:05:55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해 주세요.】

736 시미즈 마사 (bdIn2kt2ps)

2023-09-05 (FIRE!) 23:06:18

>>732 "왜 다들 그런 걸 자꾸 묻는 거예요? 제가 반성한다고 했잖아요?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 마사는 매달리는 듯한 눈으로 배심원들을 바라본다.

"제가 미안해보이지 않아요? 거짓말 같아요? 제가 불량했던 아이라서 그런가요?"

737 SAMAEL (zURckYGEvE)

2023-09-05 (FIRE!) 23:06:58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요."

두 번의 망치 소리가 심문의 끝을 알린다.
이 죄인의 내면을 캐낼 기회가 마무리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족스러운 심문이 되었습니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군요."
"뭐... 더 궁금한 게 있으면 개인적으로 캐낼 수도 있으니까요. 대답 여부는 차치하고."

더없이 가벼운 말투로 심각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마엘.
그리고, 그의 뒤에서 완료를 알리는 추출 그래프.

"시미즈 마사의 심상으로부터 심상 독백이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3심 시미즈 마사 심문을 종료합니다."

738 SAMAEL (zURckYGEvE)

2023-09-05 (FIRE!) 23:07:22


심상독백³ #3 ── 죄수번호 002 시미즈 마사

739 제제 르 귄 (dDzlo9k62Q)

2023-09-05 (FIRE!) 23:07:44

"선서야, 결국엔 말 뿐이지."

고개를 들어, 마사의 눈을 마주한다.

"사람의 입이 뭐라 말하여도, 안에 무엇이 있는 지는 아무것도 몰라. 전부 겉치레 뿐이지."

풉. 입매가 올라 비틀린 조소를 자아낸다. 그것만에 의존한다면, 순진하다 말해주고 싶건만.

"진심으로 그리하나? 그대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도?"

기적적으로 타인에게 용서받아 산다해도, 나가자마자 그대를 찾아간다던가... 그대에 대한 것을 세상 구석구석 퍼트린다던가... 할수 있는 것은 많지.

즐거운가? 즐거움인가? 제제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걸린다.

"그런 것을 막기위해선 본좌의 목을 끊는게 제일로 확실하지 않은가? 무엇이 그대를 멈추고 있지?"

받아들이게. 본좌가 여전했다면 이런 협박조차 없이 그대를 용서랬을거야.
허나 모든 것을 용서하는 신에 불만을 품어, 내게 변화를 가르친건 자네이니.

740 제제 르 귄 - 옥사나 (dDzlo9k62Q)

2023-09-05 (FIRE!) 23:42:15

>>676 옥사나

거절당했다.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는 없다. 이성적인 부분이 그리 판단하였다. 그러므로 등을 돌려 떠나야 한다. 방으로 돌아가자. 그리고서는...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다. 도착하고나서 생각하자.

막 등을 돌릴려 할때, 따스한 손이 몸을 감싸안는다.

"....! 헛...."

숨을 들이키는 작은 소리.

제제의 작은 몸은, 어른의 품에 알맞게 쏙 들어간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눈이 동그래 뜨인다. 무슨 연유로 이러는 지 전혀 몰라서 뻣뻣히 굳는다. 위로는 아닐테고, 역시 몸을 잡아서 목을 꺽어 죽인다던가?? 혼란에 휩싸여 눈을 이리저리 굴리지만, 어쩔수 없는 온기에 몸이 절로 반응한다. 생채적으로 그대로 녹아내리고 싶기도 하고, 거칠게 몸부림치고 싶기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각에 결국 그 어느 쪽도 보류되어, 한참을 뜸을 들인 후에야 느릿느릿 답한다. 놀란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게 느껴질테다.

"....없지. 아주 어릴때... 스스로를 신의 그릇으로 갈고 닦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을 제외한다면."

한 다섯살 즈음 전후인가. 그 이후로는 눈물샘을 망가트리는 법을 배워, 조금 더 모두가 필요로한 신에 다가갔다. 하나의 성취이자 자랑이었다.

여전히 옥사나의 말을, 행동을, 그 머리속의 생각을 알지 못하여 동그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동공이 흔들린다.

"...어째서?"

학교?

사실, 학교가 궁금했다고는, 말 못해. 원한 적은 없다. 자신에게 역할은 따로 있었고, 신은 그런 것을 원하면 안되니까. 심장이 간질거리면, 그저 오랜 호기심을 채우는 지식욕에 불과한 일이다.

또래의 아이를 만나는 것도 여기와서 처음이었는데, 그런 조우가 넘쳐흐르는 곳이라니. 상상도 되지 않는다. 본인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혹은 이미 알기에. 그 상상은, 그래, 되려 공포를 안긴다. 간지러운 느낌이 있어도, 늪과도 같은 공포다. 원하지 못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품이 따뜻하다는 것 정도는 인정할 수 있다. 텁텁한 담배향이 느껴진다. 혼란스러운 눈이 옥사나를 향한다.

"...본좌를 혐오한다고, 증오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어째서.

멍하니 떨어져 팔을 벌리는 옥사나를 바라본다. 이해하지 못한다. 어째서 그런 말을, 행동을 하는 지. 할수 있는 지.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연유로 행동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는 말은 지나치게 달콤해 도이려 독의 위험이 느껴진다. 무방비한 옥사나의 신체를 바라본다. 거짓이라고 머리가 알아서 판단하여도, 꿀 처럼 달콤한 독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언제든지 찌를 수 있다. 제제라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기에.

그래서 제제는 더욱 더 끔찍하고, 더욱 더 모독적인 방향을 골랐다.

한걸음 나아가, 방금과 똑같은 자세로, 다시 한번 옥사나의 품에 몸을 슬며시, 한 순간 기대어 버린다.

(사실, 사실은. 어른을 품에 안아주는 것보다, 안기는 게 더 좋았다.)

죄를 짓는 거 같다. 큰 죄악감에 빠진다. 그 자그만한 선택의 행동에 속이 뒤집어 지는 것 같다. 잠시 안긴 것도 잠시, 화상에 데인 듯이 빠르게 뒤로 다시 물려나려한다. 1초도 되지 않는 죄악이었다.

741 시미즈 마사 (NMn81.0dwk)

2023-09-05 (FIRE!) 23:46:36

밤, 잘 즈음 한 시각, 누군가 당신의 방문을 두드린다. 열어보면 그것은 베개를 든 시미즈 마사이다.

#난입! 재워달라고 온 거지만 진짜 아무나 이어도 괜찮아~~~

742 제제 르 귄 - 박권태 (dDzlo9k62Q)

2023-09-05 (FIRE!) 23:56:10

>>677 박권태

온기에 데인다. 너무 너무 뜨거워서 데여버린다. 화상은 끔찍해, 학습되지 않은 공포에 절로 거리를 두려 한다. 신체가 이리 떨리고 작은 가슴이 콩닥거리는 연유다.

그 손길에서 멀어지려 뒷걸음 친다. 생존본능의 연장선이다. 추례한 자아를, 고수한 숨을 지키기 위해. 무릎 꿇은 자세의 권태는 자신보다 작아보여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데도, 그가 너무 두렵고 끔찍하다. 그 두 눈이, 동요없이, 흔들림 하나없이 자신을 온전히 담은 그 두 눈이 너무나도 끔찍하다.

자신을 담은 두 눈이. 잘못을 담는 그 혀가. 가지고 있는 지도 몰랐던,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 도망친다.

초라한 무게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는 두 다리로는 전혀 속도를 낼수 없지만, 그래도 멈추면 안된다는 본능에 움직인다. 비틀거려도, 손으로 벽을 짚어야해도. 뒤에 일정한 박자로 발걸음소리가 들리는 게 너무 싫다.

그가 거는 말이 너무 싫다. 있잖아, 라는 말로 시작하는, 담담하고, 상냥하지 않지는 않은 그 말이.

"...시끄러워...."

그대로 힘이 풀리는 다리의 본능에 몸을 맡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방일텐데, 그 까지 가지 못한다. 그대로 벽에 기대 쭈그려 앉아, 얼굴을 무릎에 파묻는다. 손을 들어 귀를 막는게, 철없이 숨바꼭질하는, 혹은 투정부리는 아이와도 같다.

가까워지는 그의 소리도 막아낼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감정이 불안정하게 널뛴다. 선심쓰듯 건네는 그의 말도, 완벽히 막아낼 수 없어 숨긴 얼굴이 일그러진다. 손에 짓눌린 귀걸이가 아려온다. 존재가 부정당하는 공포에 그 손에 힘을 풀지도 못한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743 제제 르 귄 - 마사 (NZniSlePeQ)

2023-09-06 (水) 00:00:43

>>741 마사

몇초 지나지 않아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그 뒤에 서 있는 것은, 무미건조한 눈의 제제. 이미 잘 준비를 할 시간 일텐데, 복장은 여전히 단정해 평소와 다른게 없다.헝크러진 머리는 똑같지만.
제제의 등 뒤에는 방이 보이는 데, 의외로 단정해 생활감이 하나 없는 곳이다. 분명 제제라면 치우지 못해 어질러져 있을거 같은데도... 아니, 그 보단 아예 쓰지 않아 먼지가 쌓인 게 보인다. 대신 그와 대비되게, 침대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단정은 커녕, 침대보 위에는 어째서인지 찢겨진 종이 같은 게 흩어져 있다. 줄곳 그 위에 잠들고 있었던 것일까?

가라앉은 눈동자가 마사를 발견하다 동그랗게 뜨인다.

"...그대?"

심문이 지난지 얼마 안될턴데. 정말 예상 못했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마사를 바라보다, 그녀가 든 베개를 바라본다. 혼란이 증가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744 시미즈 마사 (WA8MoiTKN2)

2023-09-06 (水) 00:10:49

>>743 "제제 르 귄 씨.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베개를 안은 채 얼굴이 빨갛게 익어 마사가 묻는다.

"들어간다면 방 정리부터 도와야겠지만요?!"

745 제제 르 귄 - 마사 (NZniSlePeQ)

2023-09-06 (水) 00:21:49

"으응?! 아, 아아, 그, 그래."

어리둥절한 모습은 그대로 지만, 옆으로 뒷걸음 쳐 마사가 들어올 공간을 만든다.

"어어, 무슨 일인겐가? 베개는 뭐고?"

자러 왔다는 것 자체를 떠올리지 못한걸까? 베개에 악령이라도 씌인거면 구마 같은 건 전문이 아니라 힘들거 라는 생각을 한다.

"으으응?? 내 방은 멀쩡하네만?!"

찢겨진 종이더미 위에서 자는것은 문제로 조차 취급하지 않는 걸까.

746 시미즈 마사 (WA8MoiTKN2)

2023-09-06 (水) 02:28:33

>>745 "......"

무슨 일로 왔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덕분에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멀쩡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이런 곳에서 자 왔던 건가요?!?"

베개를 발 근처에 내려놓은채 침대에 놓여진 종이들을 치우고 있다.

"이게 다 뭐야. 대체..."

혼잣말을 하던 도중 언젠가의 방송이 떠오른다. 제제 르 귄이 찢었다던 책... 이것일까?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