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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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614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02:58

사마엘의 말에 고개만 끄덕인다. 자리에 선 마사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손을 들고 선서한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그리고 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615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4:03

(나한테는 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하면서 꿍얼거리는 소리가 재판장 구석에서 작게 들린다. 선서도 안 하면서.)

616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04:14

평소보다도 멍하고, 평소보다도 지쳐보인다. 일정한 발걸음과 함께 제자리를 찾는다.

가라앉은 눈동자가 선서문을 흩는다.

"나는- 본좌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한다...네."

입을 굳게 다물고 앞을 바라본다.

617 SAMAEL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5:01



의사봉을 한 번 내리친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의 제 3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옥사나 하네즈카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618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05:38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옥사나 씨?"

부드럽게 묻는다.

619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06:16

텅 빈 눈이 무감하게 옥사나를 그대로 바라본다.

한 참 말을 떼지 않다, 드디어 입술을 뗀다.

"여전히 '용서치 못함'을 바라는 가, 그대? 마음이 흔들리는 일은 있는가?"

620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6:26

(손이 심심한지 입이 심심한지 계속 손을 쥐었다 폈다 하고 있다가)
... 두 번 연속으로 용서받았네. 어떻게 생각해?

621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10:03

>>618 마사
"...평소와 같았답니다. 아, 그래도 최근에는 해보고 싶은걸 상상하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욕심이 많았네요. 멋쩍게 웃는다.

>>619 제제
"...모르겠네요. 두번이나 용서를 받았어요. 물론 바깥에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한건 있네요."

그녀는 쥐고있던 호스를 내려두고 잠시 뜸을 들인다.

"...여전히 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를 받았다고 해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것이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여전히 용서받더라도, 자결할것이라고 말을 덧붙인다.

>>620 권태
"괴롭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이야기했던 것 처럼 말이에요.

622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11:13

"저에게는 기쁜 소식이네요. 다음에 만나면 들어봐도 괜찮을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새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시진 않았나요?"

확인차 묻는다.

623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12:39

>>621 옥사나
(잠시 생각하다가, 당신의 의견을 긍정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괴롭히는 게 맞을지도.
그럼 말이야, 만약에- (...) 이번 판결에서 용서받지 못 한다면, 너는 온전히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아?

624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13:19

>>622 마사
"부끄럽네요... 이 나이에 일기장을 들춰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라."

그녀는 쑥쓰러운듯 웃었다. 조금 과할정도로.

"없답니다. 이전의 그 살해도, 들어오기 전. 확실하게 하고 온 것이니까요. 이곳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어요."

625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13:32

옥사나의 답에, 의외로... 생기없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하하..."

소매를 들어 입을 가리며 작게 웃는다.

"그러하면, 다시 한번 용서받아 나가게 되면 자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저번에 버킷 리스트 작성하는 것을 보았네만."

그 기억에 비틀린 미소가 짙어진다.

"그리고 소원을 받는다면 빌 것은? 예전과 같은가?"

626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14:46

옥사나와 더불어 웃는다. 마치 심문 시간이 아닌 것 같이.

"그건 다행이네요. 그럼... 변호사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받아내려고 해 보았나요? 아니면 그런 시도 없이 바로 살해한 것인가요?"

627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15:23

"그리고 말일세... 이전의 재판에서, 말인데."

먼 기억을 떠올리듯이 느리게, 더듬더듬 말한다.

"마지막에, 본좌에게... 목숨을 끊는다면, 도움없이, 스스로 끊고 싶다 하였지."

"그렇다면 용서 받아 나가는 게 최선이 아닌가? 그래야만 사형이 아닌 온전히 스스로의 의지로 자결이 가능할테니."

본좌는 그렇게 생각했네만, 이라 고하며 하하, 웃는다.

628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22:39

>>623 권태
"...아마 1심때처럼 뛰면서 기뻐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독이 빠져버린것 같아요. 그리 말하며 그녀는 웃는다.

"그래도 뭐, 그냥 그렇구나-하고 받아들일 것 같네요. 사형선고는 두번째가 되니까요."

>>625 >>627 제제
"우선은... 그러네요. 다시 봉사활동이나 할까해요."

이전에는 제 편의때문에 했던거니까요. 진심이 없었잖아요.

"그렇게 몇개월정도. 가능하다년 그렇게 유예를 둘까해요. 그리고 소원으로는... 활동하기 쉽게 의사 면허를 다시 받고싶네요."

그리말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다 박장대소한다. 그러네요! 하고 긍정하면서 틀린 말이 없다는 것 처럼.

"그렇죠. 하지만 이건 달라요. 해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판결. 저를 용서하지 못하겠으니, 죗값을 죽음으로 갚으라고 하는 말에 동의한거에요. 넓게보면 자살이 아닐까요."

>>626 마사
"...말하고 싶지 않네요."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다시 한번 담배를 들이킨다. 폐를 채우고, 과일향이 짙은 연기를 뱉는다.

"이미 저지른 것에 대한 기억마저 잊어버린 사람한테 사과받아도 저를 놀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저는."

629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24:34

>>628 옥사나
1심 때는 뛰면서 기뻐할 거였냐고...... (제 안에서 어른스러움과 아이다움 사이에서 널뛰기하는 옥사나...)
... 이런 거 물어도 되나. (뜸.) 줄리아였던가? 네 전 여친. ... 아직도 사랑해?

630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25:42

"그러한가!"

여태까지 그리던 표정 중, 가장 생기있는 얼굴로 하하 소리내어 웃는다. 둘이 얘기하는 내용과 상황이 아니었다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는 듯하다.

"그러면 후에 할 말이 있느니, 본좌를 찾아주었으면 하네만... 뭐, 지금 할 얘기는 아니지."

"그대, 그대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631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26:45

"그렇겠군요."

마사는 수긍하고 다시 말을 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대도 살인을 저지를 것인가요?"

632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27:43

"그리하면... 아마, 그대는 원하는 판결을 위해, 지금까지 그대의 '죄'에 대해선 충분히 푼 모양새이건만... 그리하면서도 어째서 용서 받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생각하나?"

"농이 아니라, 진심으로 생각해 답해주었으면 하네."

633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32:47

>>629 권태
"농담이랍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기뻤을거에요."

입을 가린채 웃으며 답한다. ...글쎄. 어땠을까 줄리아.

"...적어도 권태씨가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은 사랑해요."

>>630 >>632 제제
"그건 싫네요. 제제씨라면 또 이상한 말을 하면서 종교에 대해 연설할것같고."

편견이 뿌리끝까지 박혀버린 탓인지 그녀는 웃으면서도 조금 거친 말을 내뱉었다. 평소와는 확실히 무엇인가 다르다.

"오늘따라 다들 이런걸 묻네요."

조금 짜증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 그녀는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 답한다.

"...전부를 바쳐도 괜찮은것.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것.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어갈 수 있게해주는 빛."

"여러분은 상냥한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정말로 더 높이 떠올라 떨어져버리는 모습을 보고싶어서인걸까요? ...아니네요. 그래. 이미 제가 저지른 짓이니까. 그에 대한 벌인거네요."

>>631 마사
"...하고싶지 않았어요."

정말로, 죽이고 싶지 않았어요.
감정이 희석되어가는데에는 시간이 들지만 그따위 감정은 호르몬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
줄리아가, 줄리아가 그렇게 슬퍼하면서 제 바지자락을 잡고 울지 않았다면. 나의 원수를 살려달라 하지 않았다면.

"그래도 저질렀겠네요. 줄리아는 분명, 그 남자를 살려달라고 했을테니까."

634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34:24

"그럼, 죽이는 데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변호사 자신이 저지른 짓이라기보단 옥사나 씨의 전 여자친구의 행동이었네요."

안경을 한번 치켜올린다.

"과거의 자신과 같이 원한을 삶의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635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36:12

>>633 옥사나
농담이었나. (방방 뛰는 옥사나에서 만세만 부르는 옥사나로 이미지가 수정됩니다.)
저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말이 될 텐데... (작게 웃고는) ... 그럴 거라고 짐작은 했어. 목소리가 들린다며? 심상 독백에서. (...) 지금도 들려?

636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36:16

>>634 마사
"...항상 말했으니까요. 함께 복수해주겠다고."

그녀는 마사의 말에 단호하게 답한다.
...이미 겪어본 일이다. 머저리같은 삶을 살아달라고 부탁하는건 미친짓이니까.

"없어요. 정말로."

637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37:14

>>635 권태
조금, 짜증이 난다.
아니 지금은 괜찮다. 줄리아는 여전히 내 귓가를 괴롭히지만 이전에 비하면 훨씬 낫다.

"...아니오. 지금은 안들려요."

그야 '지금'은 안들리니까.

638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37:30

옥사나의 매몰찬 거절에 참을 수 없이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린다.

"아하하! 아니, 그건 아니네. 물론, 들어주다면 모를까... 하여튼, 믿어주게. 그대에게도 좋은 이야기일테니."

상냥하다라. 작은 웃음을 삼킨다.

"그렇게 느낀다면 그러려니만... 여기 있어 그대를 판단하고 용서를 나누는 우리 모두, 같은 살인자인 것을 잊지 말아주게."

"우리들의 죄와, 그대의 죄... 다른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다른 것이 있다 생각은 하나?"

639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38:21

"......그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복수를 막을 수 있다면, 막을 건가요?"

그 사람은 과거의 옥사나씨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얘기해달라 한다.

640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39:43

>>637 옥사나
사람들이랑 함께 있을 때는 안 들리고, 혼자 있을 때만 들려? (잠시 숨을 돌린 뒤,) 언제부터 그랬어?
(당신의 얕고 얇은 가림막에도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그야 거짓말을 하지 않을 심상에서 그렇게 말했었는걸요.)

641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44:42

>>638 제제
"들어줄 샹각은 없네요. ...뭔가 변했네요 제제씨."

변화를 알아차린 걸까 조금 의심스러워보이는 목소리였다.

"그렇죠 같은 살인자."
"...글쎄요. 살인은 몇을 죽이던 경중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한명도 세명도. 일흔이 넘어도 말이에요."
"그래도 지금까지의 판결에서 들었던 내용에 의하면... 아마도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해요."
"저는 그냥 도망치고 있는 것 뿐인데."

>>639 마사
"...막아야죠. 쓰레기 하나 둘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필요는 없다고. 그저 그냥 같이 살아가자고. 그렇게 말해줄거랍니다."

>>640 권태
"안통하네요 권태씨한테는. 그 말 그대로랍니다."

일을 저지르고 난 뒤에는 확실히 혼자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웃으며 답한다.

"직후부터에요. 불에 타버린 시체를 사진으로 본 그 순간부터. 부모님은 말을 하지 않게 되셨고, 대신 줄리아가 그 자리를 꿰찼죠."

저는 사랑받는게 아닐까요 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떤다.

642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45:58

마사는 대답을 듣고 조금 울컥한 것 같다. 잠시 말을 하지 않다가,

"죽음이 아닌 형태의 속죄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건가요? 아니면 간편한 속죄의 방식으로 죽음을 택하려는 건가요?"

643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47:14

>>641 옥사나
나 말고 다른 애들이었어도 안 통했을걸...... (작게 부정하다가, 뒤이은 말에 잠시 천장을 바라봤다. 환장.) ......
부모님 목소리는 언제부터 들렸는데...? 뭐라고 말했는데?

644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47:18

>>642 마사

"둘 모두입니다."

속죄를 해야할 대상이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쉽습니다. 찾아가야지요. 그곳에서 사죄하고, 지옥에 떨어져야죠.

"부디, 부탁입니다. 그냥 저를 죽게 해주십시오."

645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48:29

>>643 권태
"그것도 같아요. 불에 탄 저택을 봤을때부터."

반드시 복수해달라고. 그렇게 말하시더라구요.

"그나마 줄리아와 사기던 시기는 괜찮았어요. 그 아이가 제 푸념을 들어줘서... 가끔씩만 되새겨질 뿐이었으니까."

646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49:31

마사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눈으로 옥사나를 한참 바라본다.

"그렇게 말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옥사나 씨가 살아가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떡할 건가요."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할까. 면전에서 자신을 죽게 해달라고 매달리는 이 여자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까. 어떤 판단을 해야할까.

"이 중에서 하나뿐인 소원권을 써서라도 옥사나 씨가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647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51:53

>>645 옥사나
...... (떨떠름한 표정으로 당신을 보는 중이다.) ...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한데, 그, 네가 날 치료하기보다 네가 먼저 환청 치료를 받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 (고민.) ... 네 환청의 내용이랑, 실제로 그 사람들이 할 생각이랑. 얼마나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

648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52:29

"푸흐... 무슨 연유에서 그런 말을 하는 지는 모르겠군."

본좌는 여전히 본좌느니.

"그대야 말로, 이런 환경에서 바뀌지 않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것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지 않나?"

입꼬리를 올린다. 아마 웃고 있는 표정이다.

"태도라... 웃긴 판결법이군. 얼마나 알량한 마음을 보여도 저지른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턴데. 그렇지 않나? 하하..."

"그럼 말인데... 그대의 생각에, 어찌 용서 받기보다는 받지 못하는 쪽을 선호하는가? 어느 쪽이든, 그대는 그저 스스로 죽음을 향해 걸어갈테니 결과는 같은 턴데."

"아, 그리고 사소한 궁금증이네만. 그대가 죽음으로 이끈 복수의 대상자, 그대의 전 애인,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아이중... 어느 살인을 가장 원했는가? 그리고 어느 죽음을 가장 후회하는가?"

649 옥사나 하네즈카 (ysPam7..k.)

2023-09-04 (모두 수고..) 22:53:48

>>646 마사
"...소원은 그런데에 쓰여서는 안되요. 만에하나라도 제대로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빌어야지. 살인자를 살리기 위해 비는건, 헛된 일입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한다. 다시 천천히 마사와 눈을 맞추고

"그리고 마사씨도, 그리 되어줬으면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지 않나요. 행복을 찾도록 하세요. 사랑을 하고 별것 아닌 일에 울고 웃으며 살아가주세요 마사씨."

>>647 권태
"좋은 모티베이션이었으니까요. 덕분에 명망있는 의사가 되지 않았나요."

...그걸 스스로 걷어찬것도 나지만.

"세사람 모두, 그딴 말은 하지 않아요. 누군가를 살리기위해 절박했던 사람이, 누군가를 죽여달라고 부탁할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용서받으면 안되는거에요. 그딴 일을 해도, 그사람들이 구원받는게 아닌데."

650 옥사나 하네즈카 (ysPam7..k.)

2023-09-04 (모두 수고..) 22:56:43

>>648 제제
"하하... 그러네요."

무언가 알아차린건지 그녀는 이내 다시 이전의 태도로 돌아간다.

"...글쎄요. 이미 사형판결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뭐 죽고나면 시체를 치워줄 사람정도는 있으면 하니까."

"그 남자에요. 그 남자가 가장 원망스러워요. 가족을 파탄내고 지옥의 구렁텅이에 사람을 쳐넣어놓고 자기는 잊어버렸으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아니 그러네요. 그냥 제 가인적인 분노일뿐. ...그렇다고 해서 그 어린아이가 죽어야 할 이유는 없었는데 말이에오. 두려웠나보네요 저도."

651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57:12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죠."

마사는 무감하게 말한다.

"옥사나 씨의 생명의 가치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도덕성을 빼고 얘기해줘도 좋아요.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주세요."

652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58:30

>>649 옥사나
... 있지, 답답해서 그런데 이 선언문 너한테 던져도 돼...? (종이를 구겨 공처럼 만든 뒤 물었습니다.)
...... 정신증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한 정상참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653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3:01:33

속으로, 스스로도 모르게 안심한다. 마음에 모르는 척 팔짱을 낀다.

"흠. 타인이... 여기 있는 자중 하나가 그대처럼 같은 사형 판결을 바란다면, 그대는 그것을 쥐여 줄수 있는가?"

654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3:02:06

"소원권을 써서라도 당신을 살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그 사람이 옥사나 씨를 용서해가 아니라 용서하지 못해서 살아가길 바라는 거라면요."

마사는 말을 더한다.

"그럼에도 죽음으로서 간단하게 속죄하려 할 건가요?"

655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3:02:38

>>651 마사
"...마사씨."

그녀는 뜸을 들인다.
답을 망설이지는 않지만, 단순했다.
정말로 할 말이 없을 뿐.
삶의 가치따위는 모른다. 타인이 살아서 기뻐해주는 모습을 보고 남의 삶의 가치를 알았으니까.
그러면 나는? 죽었다 살아났을때 정말로 기뻐해줄 사람이 있었나?

...없지. 당연히. 내가 내손으로 태워버렸다. 멍청하게.

"...이전에 이야기한 대로는 안될까요. '미래의 가능성'을 빼앗기때문에 살인은 안된다. 더이상 남은 미래가 없는데 어떻게 할까요."

"정말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마사씨."
"마사씨가 원하는 답은, 저한테 있어서는 나와서는 안되는 것이에요."

>>652 권태
"인정은 합니다. 다만, 주취자가 아닌 정신적 장애로 인해 제대로된 판단이 불가능 할 경우에만. 적절한 배상금과 피해자의 가족에 대한 책임을 지는 조건으로."

656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3:04:20

어느새 마사가 눈물을 떨구고 있다. 그러나 그저 그것은 흐르기만 한다. 흐느낌도, 처량한 울음소리도 없다.

"벽을 보고 얘기하는 기분이에요. 옥사나 씨. 아마 옥사나 씨도 그렇겠지만요."

657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3:04:26

>>655 옥사나
...... 주취자라는 거 날 노리고 한 말...? (지레 찔리는 모양.) 네 경우에는... 환청과 환각이 꽤 오랜 기간 지속되었고. 뇌가 한창 자랄 때에도 그랬으니 영향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었을 거야. ... 이런 상황에서, 네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658 SAMAEL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3:05:55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해 주세요.】

659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3:06:56

>>652 제제
"제제씨는 이제는 죽음을 바라나요."

그녀는 웃는다. 그저, 재미있다는 듯이.

"아니오. 판결에 있어서는 정말로 죽더라도 중립을 유지할 상각입니다."

>>654 마사
"용서하지 못하니까 살아가라뇨."

여기는 그런걸 따지는 장소가 아니잖아요 마사씨.

"...모르겠네요. 살아가야하는걸까요? 아니면 죽는게 맞을까요. 여기서는 죽거나 살거나 판결은 둘 뿐인데. 복잡하잖아요. 어기서 제가 용서하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는건가요? 아니면 그저 투표했을 뿐이니 괜찮은건가? 만약 그게 정말로 살인이라면"

"결국 하나를 용서받았다 해도 의미 없지 않나요?"

"저는 욕심밖에 없어요. 제가 편해지고 싶으니까, 죽으려는거에요."

"34년, 길었잖아요. 그러면 편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 좀 지쳤어요. 못들은걸로 해주세요."

660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3:07:21

"옥사나 씨가 용서받지 말아야 한다면, 전 용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사는 흐르는 눈물을 의식하지 않은 채 묻는다.

661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3:07:33

마사쪽을 힐끗 쳐다본다. 침묵하며 떨어지는 눈물 방울을 바라보다,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는 듯이 앞을 바라본다.

"...본좌의, 첫번째 심문때, 그대가 가장 격한 반응을 보였었지."

"그것은 어째서 였나?"

그리고 머뭇거리다, 입을 뗀다.

..역시,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은 무리인가보다.

"그리고 그대가 죽지 아니면 하는 자가 있는데, 그에 대해 무슨 생각이 드나?"

662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3:08:46

>>656 마사
"...미안해요. 못난 사람이라서."

"역시 마사씨는 저랑은 다르네요."

"강하게 살아주세요."

>>657 권태
"가능합니다. 악화일로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았을때 멀쩡한 축에 속했으니까요."

663 SAMAEL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3:10:18

"그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의사봉 두 번. 박수 한 번으로 모두의 의식을 집중시킨다.
여유로운 사마엘의 뒤로 빠르게 올라가는 추출 진행도.

"더 궁금한 사항은 개인적으로 해결해주시길. 서두르는 게 좋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원하는 바를 전부 얻을 수 있다면 좋겠군요."

격려가 맞는지 아리송한 사마엘의 말과 함께, 심상의 추출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이 들린다.

... 99%, 100%.

"옥사나 하네즈카의 심상으로부터 『내영(來迎)』이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3심 옥사나 하네즈카 심문을 종료합니다."

664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3:10:38

>>659

"아하하!"

재미있는 둘만의 농담을 나눈듯이 경쾌하게 웃는다.

"호오? 재미있는 대답이구먼. 그것은 어째서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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