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594 시미즈 마사 (/FjCa117PI)

2023-09-03 (내일 월요일) 02:51:36

>>593 들었을 때 행복했다는 이야기에 잔잔히 미소짓는다.

"음악에서 위로를 받는 거구나. 나도 힘들 땐 가끔 음악을 듣곤 했던 거 같네. 세이카처럼 잔잔한 음악은.... 아니었지만."

옛날 생각이 난다. 아주 멍청했을 때. 귓가를 때리던 큰 볼륨과 격정적인 목소리, 폭력 그 자체로 느껴지던 그 시절의 노래들과 밤 하늘, 불빛들.

"메일 얘기 말이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같이 외국으로 갈 거잖아?!"

마사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되묻는다.

"새로 시작하는 거야. 사마엘 씨에게도 물어봤는데,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준다고 했어. 그러니까 더이상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우리를 위해 살아가자."

그렇게 말하는 마사는 양쪽 다리를 차례차례 번갈아 흔들고 있다.

595 세이카 (HPhX3/oVco)

2023-09-03 (내일 월요일) 03:04:25

"... 너무 큰 소리는 힘들지만... 갑작스럽지만 않으면...응, 잔잔한 음악이 아니여도, 듣기도 해... 팝도, 록도, 듣기 힘들지만 않으면... 싫어하지는 않아..."

조용히, 자신의 무릎을 그러모은다.

"... 외국으로 가도... 아빠, 아는 사람...있지, 않을까...?"

목소리가 떨린다.

"... 정말, 그래도 되는걸까...?"

다음 음악이, 계속해서 나온다.

https://youtu.be/YGlAWg1YmQ8?si=0ET17GGrH6lzU11F

"... 있지, 마사...나, 걱정이 돼. 이제...마지막이잖아? 그런데... 흔들리는 거 같아서... 정말, 나쁜사람이 없는거 같아서..."

"신경이, 계속 쓰여. 어떻게, 사람의 생각을 바꿀수 있을까... 잊혀지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 내가, 내가 그걸, 잊어버린다면... 그건, 정말 나쁜게 아닐까, 하고..."

596 시미즈 마사 (/FjCa117PI)

2023-09-03 (내일 월요일) 03:12:19

"그럼 모르는 척 하자. 응? 그 사람 누군데요? 난 몰라. 하고."

다음 노래는 볼륨을 크게 해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옛날로 돌아가지는 않을 테니까, 전부 옛날과 달라야 해.

"세이카는 그럴 자격 있어."

그렇게 한마디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얘기하고서 한동안 말없이 세이카의 말을 들어준다.

"고민이 왜 그렇게 많아. 뭐 마지막이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만."

마사는 세이카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세이카가 그런 것 같다면 용서한다고 얘기하면 돼.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건 노력해 봐. 그래도 안 된다면 포기해. 원래 다른 사람은, 내 맘대로 잘 안 돼."

그 말을 하면서 씁쓸한 것을 떠올린 듯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가는

"세이카는 잊어버리려고 해 봐. 어차피 잊혀지진 않을 거야. 그런 기억은. 하지만 정말 잊어버린다면, 그땐 내가 기억해줄게. 세이카가 나쁜 짓을 했다는 걸. 그럼 완전히 나쁜 게 아니지? 그렇지 않아? 내 말대로 해."

단호한 목소리다.

597 세이카 (HPhX3/oVco)

2023-09-03 (내일 월요일) 03:22:41

"... 나 자신으로써 있으면, 안되는걸까? 이것도, 내 자신인걸까? 춥다고, 느껴져. 그때는, 갑갑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괜찮다고 느껴졌는데... 이제는...이젠, 나라는 자체가 바뀌어야하는거 같아서..."

그러모은 채, 살짝 이어폰을 잡고, 볼륨을 조금 올린다.

"... 이 안의 목소리가, 너무 아파. 난...난, 잘못한게 맞을텐데. 잊어버리려고 하는것 자체가...그게, 더 모욕하는것 같아서..."

"...내, 엄마고, 내.. 아빤데..."

"소원도 뭘 바랄지도 모르겠는데..."

목소리가 떨린다.

"...으우...내, 곁에...계속 있어줄거야...?"

598 시미즈 마사 (/FjCa117PI)

2023-09-03 (내일 월요일) 03:32:58

"이 재판이 끝나면 어떻게든 모두가 바뀌어야 해. 나는 그렇게 믿어.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안타까운 것을 보는 눈으로 세이카를 본다.

"계속해서 죄책감에만 매달려 있으면 나아갈 수 없어. 우리는 분명 잘못했고 죄인이지만, 용서해 준다는 판결이 나면 그건 분명 새롭게 살아가라는 의미일 거야."

또렷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서

"어떤 기분인지 조금은 알겠어."

소년이, 떠오른다. 소년이 다정하게 걸어오던 말이 떠오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던 아이들이 떠오른다. 사실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

"그럼 강요는 하지 않을게. 하지만, 계속해서 기억하든 잊어버리려고 하든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약속해 줘. 새롭게 살아갈 거라고. 포기하거나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보겠다고."

마사는 등을 뒤로 기댄 채 얘기를 계속한다.

".....세이카는 나를 좋아해?"

돌려 미루고 있던 것이 표면 위로 드러난다. 마사는 눈을 맞추지 않고 되물었다.

599 세이카 (HPhX3/oVco)

2023-09-03 (내일 월요일) 03:48:49

"...그렇,겠지... 예전의,나로는..."

슬픈듯 중얼거리다가, 다시금 당신을 보는 세이카. 당신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다는듯 우물쭈물한다.

"... 앞으로, 나아간다... 아하하..."

"노력은, 할게...하지만, 나, 약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너무 갑갑해서. 무서워서. 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느껴져서.

"...으,응...? ...응..."

당신의 그 질문에...망설이다 이내 답한다.

"부,끄럽지만... 좋아, 하고 있어..."

600 시미즈 마사 (/FjCa117PI)

2023-09-03 (내일 월요일) 03:53:43

"세이카는 강해. 세이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해. 최근에, 심문에서 하고싶은 말도 점점 하고 있잖아? 그렇게 나아가면 될 뿐이야. 차근차근. 느려도 괜찮으니까."

어른이 되어야 한다. 마사는 어쩌면 어른이 되는 것을 바라왔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바라고 있던 소녀와 그렇지 않은 소녀는 받아들이는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뭐! 나는 예쁘고 몸매도 좋고! 모범적인 데다 뭐든 잘 하니까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눈을 감고서 뻐기는 말을 하는 마사의 얼굴이 붉어진다. 아마 천사같다느니 했던 그때의 기억이 상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나는 연인으로 세이카의 곁에 있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돼?"

마사가 세이카를 응시하며 물었다.


601 세이카 (HPhX3/oVco)

2023-09-03 (내일 월요일) 04:01:41

>>600 시미즈 마사

어른이 되는것을 바라온 아이는, 아이로써 할수 있는 것을 다해왔다고 생각하는것이리라. 하지만 아직 아이이고 싶은 아이는, 아직 아이로써 배울것이 더 남아있는것 같다고 불안해한다.

"... 마사보단, 훨씬 약한걸..."

조용히 반박하는 세이카. 웃기게도, 그 재판들은 세이카에게 의견을 내는 법을 배우게 만들었다.

"응, 이쁘고... 뭐든, 잘하고, 착하고... 귀엽고..."

끄덕인다. 자신과는 달리, 라는 말은 삼킨다.

그러다, 응시를 하는 당신을 보며 당황한다. 그 질문에.

"그,그러진, 않아도 돼...! 그, 친구로...지낼수도, 있고, 아니, 그, 떠나고,싶으면...떠나도 되지만, 으우..."

"... 마사는, 나...싫어해...?"

602 시미즈 마사 (/FjCa117PI)

2023-09-03 (내일 월요일) 04:08:37

혹은, 아이로서 할 수 없는 것을 너무 일찍 체감해버린 탓일 수도 있겠다. 마사는 부정은 하지 않는다.

"그야 그렇겠지만...! 남이랑 비교하면 끝도 없어!"

팔짱을 끼고 얘기한다.

"귀귀귀귀엽다니, 그런 건 잘 모르겠는걸!!"

그때도 말야... 라고 말을 꺼내지만 변했을 때의 얘기는 역시 부끄러운지 말을 않는다.

"싫어할 리가 없잖아. 좋아해..... 하지만 이 마음은 세이카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과 같진 않은 것 같아."

어렵게 말을 꺼낸다.

"어쩌면 세이카를 더 알아가게 되면 다른 의미로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래. 그러니까...."

마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친구로서라도, 널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할게."

세이카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는 상태, 세이카의 뒤에 무엇이 드리워졌고 소녀가 무엇을 어떻게 저질렀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 그야말로 용서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금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마사에게는 큰 결심을 필요로 했지만, 지금에야 세이카가 바라는 말을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다.

"지금에야 이렇게 말해줄 수 있어서 미안했어."

지난 심문이나 지난 시간들에서 떠나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알고서도 확실히 대답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603 세이카 (HPhX3/oVco)

2023-09-03 (내일 월요일) 04:39:08

>>602 시미즈 마사

"......"

표정은, 역시 슬퍼진다.

"...응, 그렇, 겠지... 나, 매력도, 없는걸..."

하지만, 이해가 된다는듯, 이내 그렇게 말해온다. 그런 뜻이 아님을 모르는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도... 응, 떠나지 않는다면, 그걸로...그걸로 충분해..."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아냐, 마사한테도...갑작스러웠겠지... 나한테도, 갑작스러웠고..."

"... 나, 안 떠나주는것만 해도...정말, 정말 고마워..."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했을지. 그녀로써는 모르겠으므로.

"... 싫어하지 않는것만 해도, 정말로 고마워..."

604 시미즈 마사 (/FjCa117PI)

2023-09-03 (내일 월요일) 07:11:07

>>603 "얘는. 너 매력 많아.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마사는 자기 턱을 잡고 세이카를 곤란한 듯이 바라본다. 뚜두두두두. 스캔하듯이 바라보는 것 같다.

"하지만 세이카는 동생이잖아.....?"

마지못해 그렇게 말한 뒤

"'고마워'는 그 정도면 됐으니까!!"

하며 상쾌하게 웃어보인다. 마침 음악이 끊기자, 아. 음악 끝났다. 하고 추임새를 넣는 것도 잊지 않는다.

// 그렇다면 이쯤에서 막레할까?!?

605 INFO (6sQjcCyXLk)

2023-09-03 (내일 월요일) 12:23:06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죄인들이 서로를 살해할 수 있는지, 그리 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본 사람이 있습니다. 죄인 제제 르 귄이었죠. ... 공개적으로 답변을 드리자면, 밀그램 시스템이 많이 곤란하겠죠. 시스템 유지에 필수인 인적 자원이 20%나 소실된 셈이니. 거기에 살해한 사람이 용서받을 확률이 더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
〔 ...... 〕
〔 제가 무엇을 언급하지 않았는지, 다들 어렵지 않게 눈치채시리라 생각합니다. 〕

〔 그리고 소원 수리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할 필요가 있어 이리 언급드립니다. 〕
〔 석방 이후 여러 상황이 겹쳐 소원의 실행이 논리적,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생길 경우 저희 측에서 여러분의 소원을 지원해드리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최대한 노력을 해보긴 하겠습니다만... 사실상 여러분의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아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 일생에 다시 없을 기적같은 기회를 부디 헛되이 흘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

〔 다음 심문은 이번주 화요일 10시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이전에 심문 개최가 확정될 경우 다시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인 여러분들은 이틀 뒤의 심문을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606 제제 르 귄 (mjpioz.jAE)

2023-09-03 (내일 월요일) 12:23:09

>>582 마사

생각이 많은 눈으로 마사를 바라본다. 중얼거리듯, 마사의 뒷말늘 곱씹어본다. 잔잔한 말을 자신의 혀위에 굴리면 사탕마냥 녹아내리는 데, 그 맛은 달콤하기보단 씁쓸하다.

"... 그냥 바라본다라. "

그렇게 그냥 두 눈을 내리깔고 싶었다만, 이어지는 그 이유에 눈을 깜박인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제제는 놀랐겠지만, 마사의 붉은 두 뺨에는 눈이 동그래질수 밖에 없다.

"본좌의 신도가 아닌데도? "

고작 싫지는 않다는 하찮은 말인데도 조심스레 물어보게된다. 자신이 이곳의 사람들애게, 눈 앞의 소녀에게 애정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반대는 말이 다르다.

답을 기대해버리는 못된 마음이 원망스럽다. 신 답지 않은 추태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기에. 그러기에 마사의 말에 쓴 미소를 짓는다.

참으로, 본좌에게는 어려운 처자다. 그렇게 미래만을 바라보아도 될까. 그런 올곧은 눈이 반짝거리지 않는 것은 아니네만, 소녀도, 제제도, 짊어지게 된게 많은 데. 지금도 제제 마음속에는 78명의 이름이 고히 잠들어 있는데. 죄악감이 없다 하여도, 그런 무게를 들고 있는 이상 제제에게 보이는 미래는 하나다.

경계 가득한 마사의 눈에 쿡쿡 웃음소리를 낸다.

"본좌가 시험해 볼것은 아니지. 다만 누군가가 그럴 마음이 든다면, 그저 그를 돕는 게 본좌의 도리라 볼 뿐."

그대 또한 책임의 무게를 알고 있는 자가 아닌가. 멋대로 동질감을 느껴, 특히 응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뭐, 어느 쪽이든 크게 상관있는 일은 아니다.

607 시미즈 마사 (/lHrgRsBNs)

2023-09-03 (내일 월요일) 17:15:41

>>606 "참고로 그냥 멀리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면서 바라는 것이라는 의미라구요?!?"

그렇게 추가 설명까지 해 준다.

"사람을 좋...싫어하지 않고 말고는 신앙과 상관이 없어요. 제제 르 귄 씨는, 늘 생각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더 배워야 할 것 같네요."

안경을 치켜올린다. 얼굴이 빨리 식기를 바라면서.

"어떻게 싫어할 수 있었겠어요. 제제 르 귄 씨가 지금껏 제게 보여준 모습들은... 그랬어요. 간단한 운동 정도를 알려줬다고 감사를 표한다든가, 바다를 처음 보고서 어린아이처럼 기뻐한다든가."

조금 체념한 듯이 털어놓는 마사다. 그런 순진한 모습을 차마 싫어할 수 없었다. 78명의 목숨의 무게는 그녀에게 지워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편하고자 하는 마음에, 소녀에게 자신의 목숨을 맡기고 편해졌다. 마사의 색안경은 그런 빛깔이었다.

"전 궁금하지 않아요. 그리고 죽이는 쪽이든 죽으려는 쪽이든, 제제 르 귄 씨가 도우려고 한다면 그걸 최선을 다해서 막을 거예요."

마사는 여전히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제제를 보다가 잠시 뒤 다시 입술을 뗀다.

"삶은 고통스러워도 끝까지 누려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에요."

608 INFO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13:42:59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먼저 외부 판정단의 의견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7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죄수 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외부에서 보기에 여러분은 결국 살인자일 뿐이란 걸까요? 후후... 〕

〔 다음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두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죄인 옥사나 하네즈카는 해당 시각에 심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빠르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덧붙여 내일에도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세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옥사나 하네즈카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609 제제 르 귄 (5WqrzY5mc.)

2023-09-04 (모두 수고..) 14:33:59

>>607 마사

"이런식의 기대는 처음이네만..."

곤란한듯이 고개를 기울인다. 눈살을 모으며 입매를 다물면서도, 마사의 말에 뺨이 살짝, 아주 살짝, 혈색을 띄게 되는 것을 멈출수는 없다.헛기침을 하며 소매로 입을 가리고, 정정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크흠. 어른스럽게 기뻐했다네. 하지만, 난...."

의무가 아닌 애정이라. 이해할 수 없다고, 그저 눈을 감아 외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곤란하디 곤란해 눈을 이리 저리 굴리다, 졌다는 듯 토로한다.

"...그럴지도 모르군."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더 배운다? 생각만으로도 여러 의미로서의 거부감이 드는 말이다. 하아, 깊게 한숨을 내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뭐, 조금은, 설득당한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는,애매한말을 내뱉는거 정도는 가능했다.

"진심인가?"

생각보다도 확고한 거부의 말에 의외라는 듯 두 눈을 깜박인다. 소원이 간절해 보였던 마사에게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닌 거같긴 하던데. 본인이 관려 하지 않는다 하여도 막으려 든 다니. 어떤 이익을 보아 그리 행동한다 말인가?

...아니면, 딱히 정확한 이익을 보는 게 아닐지도 모르지.

하하... 웃음소리보다는 허탈한 한숨에 가까운 소리다. 깨진 항아리에서 물이 새듯, 작은 속삼임이 제제의 입술에서 흘러내린다.

"...신기하고, 이상해, 그대는."

고개를 좌우로 설렁설렁 흔든다. 여기 있는 모두가 살인자 인데, 삶의 가치를 논하다니. 아예 그런 생각조차 미루고 덮어두고 꺼내지도 않는 쪽이 편할텐데.

"이상한 사람. 그래도..."

610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17:23:22

>>578 제제
(당신의 중얼거림에 권태는 눈을 감았다. 침묵은 긍정을 뜻했다. 우리 모두가 당신한테 전해지길 바랐던 마음이 이런 형태로 밖에는 도달할 수 없었다니. 필요한 과정임은 당연지사지만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사랑하고 사랑했던 이들한테 상처 주고싶지 않음은 지금도 여전했으니까...)
(권태는 앞으로 넘어지려는 당신을 받쳐주었다. 묽은 위액에 옷자락이 오염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인간된 도리로써 그 정도의 배려는 보여줄 수 있었다.)
나한테는 사과할 필요 없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말하는 권태의 목소리는 힘이 없다. 조분조분, 그리고 한 글자씩 뚜렷하게.)
나 말고, 누구한테 사과를 해야 할지. 이제는 알 것 같아?
(권태는 당신의 등을 도닥이듯 쓸어내리려 했다. 당신이 도망치지 않는다면... 어린 딸을 다루는 듯 하는 손길을 당신이 느낄 수 있겠지.)

611 SAMAEL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0:00

【심문 이벤트 진행을 시작합니다.】

612 SAMAEL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0:37


"좋은 밤입니다."

세 쌍의 날개 아래로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
우리가 재판장 안으로 들어서는 걸 확인하자 사마엘이 날개를 꿈틀거리며 인사를 한다.

"제 3심의 두 번째 심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앞선 심문과 마찬가지로... 유의미한 정보를 많이 가져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작은 웃음소리.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전원이 선서문을 낭독한다면 시작하겠습니다."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613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02:21

두려움이 앞선다. 그녀는 조금 떨리는 모습으로 트레이어 커다란 물담배를 얹어두고 왔다.

"죄송합니다. 오늘 하루만 좀 피우도록 할게요."

흡입구를 깊게 마시고, 내뱉는다.
끊으려고 했던 것 같지만 그다지 효용은 없는듯 보였다.

"저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614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02:58

사마엘의 말에 고개만 끄덕인다. 자리에 선 마사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손을 들고 선서한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그리고 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615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4:03

(나한테는 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하면서 꿍얼거리는 소리가 재판장 구석에서 작게 들린다. 선서도 안 하면서.)

616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04:14

평소보다도 멍하고, 평소보다도 지쳐보인다. 일정한 발걸음과 함께 제자리를 찾는다.

가라앉은 눈동자가 선서문을 흩는다.

"나는- 본좌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한다...네."

입을 굳게 다물고 앞을 바라본다.

617 SAMAEL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5:01



의사봉을 한 번 내리친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의 제 3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옥사나 하네즈카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618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05:38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옥사나 씨?"

부드럽게 묻는다.

619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06:16

텅 빈 눈이 무감하게 옥사나를 그대로 바라본다.

한 참 말을 떼지 않다, 드디어 입술을 뗀다.

"여전히 '용서치 못함'을 바라는 가, 그대? 마음이 흔들리는 일은 있는가?"

620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06:26

(손이 심심한지 입이 심심한지 계속 손을 쥐었다 폈다 하고 있다가)
... 두 번 연속으로 용서받았네. 어떻게 생각해?

621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10:03

>>618 마사
"...평소와 같았답니다. 아, 그래도 최근에는 해보고 싶은걸 상상하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욕심이 많았네요. 멋쩍게 웃는다.

>>619 제제
"...모르겠네요. 두번이나 용서를 받았어요. 물론 바깥에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한건 있네요."

그녀는 쥐고있던 호스를 내려두고 잠시 뜸을 들인다.

"...여전히 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를 받았다고 해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것이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여전히 용서받더라도, 자결할것이라고 말을 덧붙인다.

>>620 권태
"괴롭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이야기했던 것 처럼 말이에요.

622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11:13

"저에게는 기쁜 소식이네요. 다음에 만나면 들어봐도 괜찮을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새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시진 않았나요?"

확인차 묻는다.

623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12:39

>>621 옥사나
(잠시 생각하다가, 당신의 의견을 긍정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괴롭히는 게 맞을지도.
그럼 말이야, 만약에- (...) 이번 판결에서 용서받지 못 한다면, 너는 온전히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아?

624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13:19

>>622 마사
"부끄럽네요... 이 나이에 일기장을 들춰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라."

그녀는 쑥쓰러운듯 웃었다. 조금 과할정도로.

"없답니다. 이전의 그 살해도, 들어오기 전. 확실하게 하고 온 것이니까요. 이곳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어요."

625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13:32

옥사나의 답에, 의외로... 생기없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하하..."

소매를 들어 입을 가리며 작게 웃는다.

"그러하면, 다시 한번 용서받아 나가게 되면 자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저번에 버킷 리스트 작성하는 것을 보았네만."

그 기억에 비틀린 미소가 짙어진다.

"그리고 소원을 받는다면 빌 것은? 예전과 같은가?"

626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14:46

옥사나와 더불어 웃는다. 마치 심문 시간이 아닌 것 같이.

"그건 다행이네요. 그럼... 변호사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받아내려고 해 보았나요? 아니면 그런 시도 없이 바로 살해한 것인가요?"

627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15:23

"그리고 말일세... 이전의 재판에서, 말인데."

먼 기억을 떠올리듯이 느리게, 더듬더듬 말한다.

"마지막에, 본좌에게... 목숨을 끊는다면, 도움없이, 스스로 끊고 싶다 하였지."

"그렇다면 용서 받아 나가는 게 최선이 아닌가? 그래야만 사형이 아닌 온전히 스스로의 의지로 자결이 가능할테니."

본좌는 그렇게 생각했네만, 이라 고하며 하하, 웃는다.

628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22:39

>>623 권태
"...아마 1심때처럼 뛰면서 기뻐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독이 빠져버린것 같아요. 그리 말하며 그녀는 웃는다.

"그래도 뭐, 그냥 그렇구나-하고 받아들일 것 같네요. 사형선고는 두번째가 되니까요."

>>625 >>627 제제
"우선은... 그러네요. 다시 봉사활동이나 할까해요."

이전에는 제 편의때문에 했던거니까요. 진심이 없었잖아요.

"그렇게 몇개월정도. 가능하다년 그렇게 유예를 둘까해요. 그리고 소원으로는... 활동하기 쉽게 의사 면허를 다시 받고싶네요."

그리말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다 박장대소한다. 그러네요! 하고 긍정하면서 틀린 말이 없다는 것 처럼.

"그렇죠. 하지만 이건 달라요. 해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판결. 저를 용서하지 못하겠으니, 죗값을 죽음으로 갚으라고 하는 말에 동의한거에요. 넓게보면 자살이 아닐까요."

>>626 마사
"...말하고 싶지 않네요."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다시 한번 담배를 들이킨다. 폐를 채우고, 과일향이 짙은 연기를 뱉는다.

"이미 저지른 것에 대한 기억마저 잊어버린 사람한테 사과받아도 저를 놀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저는."

629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24:34

>>628 옥사나
1심 때는 뛰면서 기뻐할 거였냐고...... (제 안에서 어른스러움과 아이다움 사이에서 널뛰기하는 옥사나...)
... 이런 거 물어도 되나. (뜸.) 줄리아였던가? 네 전 여친. ... 아직도 사랑해?

630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25:42

"그러한가!"

여태까지 그리던 표정 중, 가장 생기있는 얼굴로 하하 소리내어 웃는다. 둘이 얘기하는 내용과 상황이 아니었다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는 듯하다.

"그러면 후에 할 말이 있느니, 본좌를 찾아주었으면 하네만... 뭐, 지금 할 얘기는 아니지."

"그대, 그대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631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26:45

"그렇겠군요."

마사는 수긍하고 다시 말을 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대도 살인을 저지를 것인가요?"

632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27:43

"그리하면... 아마, 그대는 원하는 판결을 위해, 지금까지 그대의 '죄'에 대해선 충분히 푼 모양새이건만... 그리하면서도 어째서 용서 받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생각하나?"

"농이 아니라, 진심으로 생각해 답해주었으면 하네."

633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32:47

>>629 권태
"농담이랍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기뻤을거에요."

입을 가린채 웃으며 답한다. ...글쎄. 어땠을까 줄리아.

"...적어도 권태씨가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은 사랑해요."

>>630 >>632 제제
"그건 싫네요. 제제씨라면 또 이상한 말을 하면서 종교에 대해 연설할것같고."

편견이 뿌리끝까지 박혀버린 탓인지 그녀는 웃으면서도 조금 거친 말을 내뱉었다. 평소와는 확실히 무엇인가 다르다.

"오늘따라 다들 이런걸 묻네요."

조금 짜증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 그녀는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 답한다.

"...전부를 바쳐도 괜찮은것.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것.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어갈 수 있게해주는 빛."

"여러분은 상냥한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정말로 더 높이 떠올라 떨어져버리는 모습을 보고싶어서인걸까요? ...아니네요. 그래. 이미 제가 저지른 짓이니까. 그에 대한 벌인거네요."

>>631 마사
"...하고싶지 않았어요."

정말로, 죽이고 싶지 않았어요.
감정이 희석되어가는데에는 시간이 들지만 그따위 감정은 호르몬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
줄리아가, 줄리아가 그렇게 슬퍼하면서 제 바지자락을 잡고 울지 않았다면. 나의 원수를 살려달라 하지 않았다면.

"그래도 저질렀겠네요. 줄리아는 분명, 그 남자를 살려달라고 했을테니까."

634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34:24

"그럼, 죽이는 데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변호사 자신이 저지른 짓이라기보단 옥사나 씨의 전 여자친구의 행동이었네요."

안경을 한번 치켜올린다.

"과거의 자신과 같이 원한을 삶의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635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36:12

>>633 옥사나
농담이었나. (방방 뛰는 옥사나에서 만세만 부르는 옥사나로 이미지가 수정됩니다.)
저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말이 될 텐데... (작게 웃고는) ... 그럴 거라고 짐작은 했어. 목소리가 들린다며? 심상 독백에서. (...) 지금도 들려?

636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36:16

>>634 마사
"...항상 말했으니까요. 함께 복수해주겠다고."

그녀는 마사의 말에 단호하게 답한다.
...이미 겪어본 일이다. 머저리같은 삶을 살아달라고 부탁하는건 미친짓이니까.

"없어요. 정말로."

637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37:14

>>635 권태
조금, 짜증이 난다.
아니 지금은 괜찮다. 줄리아는 여전히 내 귓가를 괴롭히지만 이전에 비하면 훨씬 낫다.

"...아니오. 지금은 안들려요."

그야 '지금'은 안들리니까.

638 제제 르 귄 (4U1.XwjOYw)

2023-09-04 (모두 수고..) 22:37:30

옥사나의 매몰찬 거절에 참을 수 없이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린다.

"아하하! 아니, 그건 아니네. 물론, 들어주다면 모를까... 하여튼, 믿어주게. 그대에게도 좋은 이야기일테니."

상냥하다라. 작은 웃음을 삼킨다.

"그렇게 느낀다면 그러려니만... 여기 있어 그대를 판단하고 용서를 나누는 우리 모두, 같은 살인자인 것을 잊지 말아주게."

"우리들의 죄와, 그대의 죄... 다른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다른 것이 있다 생각은 하나?"

639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38:21

"......그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복수를 막을 수 있다면, 막을 건가요?"

그 사람은 과거의 옥사나씨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얘기해달라 한다.

640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39:43

>>637 옥사나
사람들이랑 함께 있을 때는 안 들리고, 혼자 있을 때만 들려? (잠시 숨을 돌린 뒤,) 언제부터 그랬어?
(당신의 얕고 얇은 가림막에도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그야 거짓말을 하지 않을 심상에서 그렇게 말했었는걸요.)

641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44:42

>>638 제제
"들어줄 샹각은 없네요. ...뭔가 변했네요 제제씨."

변화를 알아차린 걸까 조금 의심스러워보이는 목소리였다.

"그렇죠 같은 살인자."
"...글쎄요. 살인은 몇을 죽이던 경중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한명도 세명도. 일흔이 넘어도 말이에요."
"그래도 지금까지의 판결에서 들었던 내용에 의하면... 아마도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해요."
"저는 그냥 도망치고 있는 것 뿐인데."

>>639 마사
"...막아야죠. 쓰레기 하나 둘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필요는 없다고. 그저 그냥 같이 살아가자고. 그렇게 말해줄거랍니다."

>>640 권태
"안통하네요 권태씨한테는. 그 말 그대로랍니다."

일을 저지르고 난 뒤에는 확실히 혼자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웃으며 답한다.

"직후부터에요. 불에 타버린 시체를 사진으로 본 그 순간부터. 부모님은 말을 하지 않게 되셨고, 대신 줄리아가 그 자리를 꿰찼죠."

저는 사랑받는게 아닐까요 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떤다.

642 시미즈 마사 (nWG21TDnSE)

2023-09-04 (모두 수고..) 22:45:58

마사는 대답을 듣고 조금 울컥한 것 같다. 잠시 말을 하지 않다가,

"죽음이 아닌 형태의 속죄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건가요? 아니면 간편한 속죄의 방식으로 죽음을 택하려는 건가요?"

643 박권태 (S71O2x80cQ)

2023-09-04 (모두 수고..) 22:47:14

>>641 옥사나
나 말고 다른 애들이었어도 안 통했을걸...... (작게 부정하다가, 뒤이은 말에 잠시 천장을 바라봤다. 환장.) ......
부모님 목소리는 언제부터 들렸는데...? 뭐라고 말했는데?

644 옥사나 하네즈카 (L9ZaYJFwXM)

2023-09-04 (모두 수고..) 22:47:18

>>642 마사

"둘 모두입니다."

속죄를 해야할 대상이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쉽습니다. 찾아가야지요. 그곳에서 사죄하고, 지옥에 떨어져야죠.

"부디, 부탁입니다. 그냥 저를 죽게 해주십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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