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492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0:08

>>488 제제
방에 처박혀서 자고 싶은 기분. (눈 깜박.) ... 자세히 말하기에는 너무 동정심 사려는 것 같아서 창피한데. 말해주길 바라?

493 세이카 (IS7Gcwqgdc)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1:17

>>489 "... 너무 많이, 드시진 마세요..."

@긴 침묵후에 나온것은, 의외로 긍정이였다.

494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1:33

(마셔도 된다 한 명, 마시지 마라 두 명, 무응답 한 명. ... 마시지 말자고 결론을 내린 권태는 술병을 책상 밑으로 내려놓았다.)
(...)
(... 내려놓다가 손이 미끄러져 소주병이 재판장 구석으로 굴러갔다. 심문이 끝날 때까지 손댈 수는 없을 것 같다.)

495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2:37

"마실지 마시지 않을지는 박권태 씨의 자유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온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하네요."

그렇게 머리카락을 등 뒤로 넘기고 덧붙인다.

"딱히 협박은 아니랍니다. 어느 쪽이 자신에게 유리한가, 잘 생각해 보세요."

조금 체념한 어투다.

496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2:37

>>492

(그 기분은 비슷하지. 조소에 가까운 헛웃음을 짓다 만다.)

....부탁하지.

(잠시 침묵, 추가의 질문을 던진다.)

그대는, 왜 그러한 판결을 받았다 생각하나?

술을 줄인거 같던데, 그것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나? 지금와서 다른 사람이 되고 픈가? (하하, 하고 낮게 웃음소리를 낸다.)

..그리고 현재, 그대는 잊어버린 것들을, 조금이라도 기억했는가?

497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3:16

>>490 마사
뭐, 이전과 다를 건 없어. 술을 좀 덜 마시기는 하나... (잠시 느릿하게 생각하고는) ... 밖에 조금 덜 나돌아다니기는 했나.

>>491 옥사나
...... (얼굴을 찌푸렸다. 화를 낸다기보다는... 우는 표정에 더 가깝다.) ... 씨X. 존나 편하더라. 계속 잊고 싶었어.

>>493 세이카
(이미 저 멀리 굴러가버린 술병을 흘끗 보고는) ... 나중부터 노력해볼게. 음. 아마.

498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7:06

"......"

안타까운 표정이 한순간 스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

"욕설은 자제해주시겠어요."

예전처럼 강요가 아닌 권유다.

"여전히 용서받고 싶으시리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본인을 위해서인가요? 딸을 위해서인가요?"

499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8:00

>>495 마사
... 나는 너희가 나한테 '술을 마시지 마라'라고 말하는 줄 알았는데. 판결을 통해. (뜸.) 판결이 어떻게 나든 이젠 별 상관은 없는데... 마시지 말라고 하니까 안 마시긴 할게. ... 아마?

>>496 제제
잠깐... 질문이 너무 많아. 기억하기 힘들어.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천천히 뜬다.)
우선, 그, 내 기분? 우울하고 축 처지고 징그럽고 소름돋고 다 때려치고 방에나 처박혀서 잠이나 자고 싶지... 술 한 잔 마시면 나을 감정이기는 해.
그리고 그 다음이 판결이던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내가 너희가 보기에 쓰레기 새끼처럼 보여서 그렇겠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입만 살아서는 그딴 짓거리를 해버려서. 용서하지 못 한다고 말한 게 아닐까...
...... 술 줄인 건 너를 포함한 사람들이 도망치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에. 판결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 다른 사람이 되고싶은 건 포기한지 오래야.
그리고... ...기억하고 있어. 그러려고 최대한 심문 때까지는 술 안 마시려고 했고...

500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19:47

>>498 마사
원하는 것도 많아...... (힘들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은 채 중얼거렸다.) ... 노력은 해볼게. 내가 욕 하지 않게 질문 잘 해라.
용서받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이제는 잘 모르겠어서, 딱히 용서받고 싶다고 바라지는 않아. 그렇지만 굳이 따지자면...... ...... (침묵이 길다.) ...... 나를 위해서가 아닐까. 아마 예담이는 나같은 아비는 없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테니까?

501 옥사나 하네즈카 (o0TumEEOmA)

2023-08-31 (거의 끝나감) 22:21:14

>>497 권태
"...그렇죠. 저도 이왕이면 그랬으면 좋겠어요."

잊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줄리아가 매일 밤 찾아와서 안부를 물어대는 통에 싫어도 기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정신이 조금 나가버린다면 처라리 괜찮았지만... 그냥 그렇게 되더라도 줄리아는 조금 상냥한 말을 건낼뿐 사라져주지는 않았으니까.
권태씨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잊어버릴 수 있는건 축복이라고들 하니까요. 모든걸 잊어버리면 결국 파국에 이르지만."

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그대로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 혼자 이러는건 좋지 않겠지.

"질문입니다. 권태씨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나요."

502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21:28

>>499 박권태

마주하였군. 아니하면 적어도, 마주하기로 결정한 것이로군, 그대는. (덤덤하게 감상을 표한다. 말을 끝내자마자 짙은 적개심이 눈에 비치지만, 바로 다시 무감정한 눈으로 돌아가 그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하면, 그대는 아직도 용서받고 싶나?

(예전과 달리, 추가적인 말이라던지, 사소한 추임새 하나 없다. 허위허식 같은 것은 다 날려버린듯, 무감정한 질문 하나하나가 예고없이 날라온다. 그런 와중에도, 권태의 말을 곱씹듯, 잠시 멈추었다가 질문을 던진다.)

사랑이란, 그대에게 무엇이지?

503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21:49

한동안 말없이 박권태를 복잡한 눈으로 내려다본다.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서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살해 뒤에 딸을 만난 것은 실제로 있던 일인가요?"

상상 속에서 자책한 것은 아닌가 의심해보는 모양이다.

504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22:44

>>502 "그러하면, 그대는 아직도 용서받고 싶나?" 취소!

505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24:01

>>501 옥사나
그렇지만 의사 양반은 잊지 않았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던 거잖아. (...) ... 아 참, 그걸 바라지 않고 있었지. 너는. 아직까진 파국에 이르지 못 해서 유감이야.
정신과 진료... 응. 좀 오래 있지. 우울증으로, 조금.

506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27:19

>>502 제제
...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자의가 아님을 은연중 암시하기 위한 말이다. 실제로, 이런 자리만 아니었으면 끝까지 피하려 들었을 인간이니까. 박권태라는 작자는.)
사랑...... (두 음절을 오랫동안 곱씹고 있다가) ... 모르겠어. 내가 유일하게 붙잡고 달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내가 그걸 품고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503 마사
만난 적... 있지. (눈 깜박.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저번의 그것같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 딸 말이야, 배려심이 정말 깊은 아이라 그런 식으로 남의 마음을 후벼파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그 날도 내가 울고 있으니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주기도 했고... 하하.

507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28:40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마사는 그렇게 말하고 검지손가락으로 툭툭, 자신의 팔을 두어번 친다.

"용서받는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 건가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들어보도록 하지요."

508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1:07

>>507 마사
...... (눈가를 살풋 찡그리고 꽤 오랫동안 생각한다.) ... 우선은, 내 딸한테 찾아가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그리고... 어...... (...) ...... 모르겠다. 아마 복직도 못 할 텐데. 뭐 하고 먹고 살지. 지하철역에 박스 깔고 노숙자나 될까? (농담을 한 모양인데 웃지를 않아 전혀 웃기질 않는다.)

509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1:22

>>506 박권태
계기가 어떠하든, 행동은 다른 법이지. (심드렁하게 짧게 평한다.)

옛날에.. 그대는 누구라도 그대처럼 행동했을 거라 평하였지. 그 감정은 똑같은가?
만일 그대가 제3자로서 그대의 죄에 표를 던질수 있다면, 무어라 던지겠는가?

510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2:57

화가 난 듯 책상을 붙잡고 일어난다.

"딸이 함께 살고 싶어하면 같이 살겠다면서요?! 그게, 딸을 데리고 살고 싶다는 사람의 계획 전부인가요?!?"

잔뜩 화난 표정으로 박권태를 보고 있다.

511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4:41

이곳에서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뭐라 생각하는가?

그리고 현재, 그대가 가장 원하는 것은?

512 옥사나 하네즈카 (o0TumEEOmA)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4:43

>>505 권태
"그냥 심술을 부리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높은곳으로 들어올렸다가, 그대로 떨어뜨린다던가. 제가 했던거랑 똑같이 말이에요."

주변을 한번 돌아본 뒤에 웃었다. 기억상으로는 그렇지 않을 사람들도 있었지만... 글쎄.

"그런가요... 약은 제대로 챙겨드셨죠?"

무기력해지기야 하겠지만... 뭐 어때. 그 정도는 괜찮잖아요.

"일기는 쓰셨나요? 그러면서 마주본 자신은 어땠나요. 저는 몇년정도 쓰다보니 슬슬 구역질에도 익숙해졌는데."

513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4:45

>>509 제제
... 나도 할 수 있었으니까 너도 할 수 있을 거야. 질투 때문에 질책하지 마.
...... 그게 언제 그렇게 말했던 거더라. (정말로 기억이 안 나는 듯 시선이 허공을 훑었다.) 뭐... 나같이 뇌를 구정물에 한번 빨아서 다시 끼워넣은 듯한 사람이 또 있다면 나처럼 행동했겠지.
(한숨.) 나는 성격이 나쁘니까, 아마 용서하지 못 한다고 했겠지.

514 세이카 (fVCzioILi6)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5:50

"히끅..."

큰 소음이 들리자, 움찔하고 마는 세이카였다.

515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6:45

"핫..!"

세이카를 보고서 도로 앉는 마사다. 진정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지만 화난 모습은 여전하다.

516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8:43

>>510 마사
(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지, 하는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손으로 제 뒷목을 몇 번 긁고는)
예담이가 나랑 같이 살고 싶어할 리가 없잖아.
(그렇게 단언했다.)

>>511 제제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인 것. (대답은 의외로 빠르게 나왔다. 계속 고심해왔던 문제라는 듯이.)
...... 어, 심문 빨리 끝나서 술 마시거나 자는 거. (긁적...)

>>512 옥사나
여기 사람들이 그럴 것 같지는 않아서... (고개 살짝 기울이고,) 너를 포함해서, 다들 건실하고 착하잖아. 내가 괴롭힘당해 마땅한 놈인 건 둘째 치고.
약... 언제부터, 를 말하는 거야. 체포당하고 난 이후로는 약을 입에 댄 적도 없어. 저거 말고. (재판장 구석의 술병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일기. 썼어. 가져왔어. (소매에서 작은 공책 하나를 꺼내 흔들었다.) ... 쓸 때는 몰랐는데 진짜 인생 개차반으로 살던데. 이걸 몇 년을 해야 겨우 익숙해지는 거야?

517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9:18

>>513 박권태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꿰뚤어 보는 듯한 말에 얼굴이 어리숙한 불쾌감으로 일그러진다. 진심으로 불쾌한 듯이, 쯧, 하고 혀를 찬다. 주먹을 쥐는 게, 권태에게 낮잡아보는 말을 당장이라도 날리고 싶어해보인다. 대신 팔짱을 껴, 고개를 돌린다.)

그대가 살해한 것은, 역시 그대의 아내인가?

518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39:41

(흠칫 놀라는 세이카를 한번 흘끔 보고는, 다시 시선을 정위치로 돌렸다. 세이카를 놀래켰다고 마사를 놀릴 의욕도 없어보인다.)

519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41:35

>>517 제제
...... 이게 아니었나? 잘못 짚은 거면 사과할게. (그게 아니면 왜 그런 거지... 하는 말을 작게 웅얼거렸다.)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어. 하지만 나 때문에 죽은 건 맞아. (한 차례 숨을 고르고,) 그 남자는 내가 죽인 게 확실하니까, 그래, 결론적으로 나 때문에 죽은 사람은 두 명이 되는 거겠네.

520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41:46

(세이카의 반응에 힐끗, 본능적으로 세이카를 향해 눈을 돌린다. 뭔가 해야되다는 듯이 반사적으로 손끝이 움찔거리지만, 잠시 고민하다 그저 무감정하게 다시 앞을 향한다.)

521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42:49

하, 마사는 숨을 토하고 얘기한다.

"한 번 용서받지 않는다고 나온 걸로 풀죽어 모든 걸 포기한 것처럼 굴지 말아요. 어린아이냐구요. 이런 때일수록 더 용서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머리를 굴려야 되는 거 아닌가요?!"

신경질적인 목소리다.

"한번 더 생각해본 뒤에 다시 얘기해보세요. 이곳에서 용서받아 나간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522 세이카 (fVCzioILi6)

2023-08-31 (거의 끝나감) 22:45:04

"... 박권태 아저씨..."

@쉽사리, 질문을 하지 못하고 있다.

523 옥사나 하네즈카 (o0TumEEOmA)

2023-08-31 (거의 끝나감) 22:45:25

>>516 권태
"복수를 다짐한 날부터 썼으니까요. 수십년을 해야 겨우 익숙해졌어요."

그가 꺼낸 노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잠시 생각에 빠진다. 다른 약이라니. 설마

"마약이라도 하셨나요?"

표정이 굳어간다. 설마. 아니 아무리그래도 그정도는 아니겠지.
우울증 치료제정도는 처방받을 수 있었을텐데.

"이혼한 사유가 뭔가요.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524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45:51

>>521 마사
...... (정곡을 찔렸다고 생각한 걸까? 눈가의 그림자가 더 짙어졌다. 그럼에도 입을 다물지 않는 건 자기방어의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인지라.) ... 네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나는 원래 이런 놈이었어. 도망치고 포기하는 것밖에 하지 못 하는 놈.
(그래도 당신의 말대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기는 해본다. 그러니까......) ...... 산 속에 들어가서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할 법한 생활 하기?

525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2:46:03

>>519 박권태

(오히려 지나치게 잘 짚어서 이리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그런 스스로에게 조차 납득하기 싫은 것은 죽어도 겉으로 내비치지 않을 듯하다. 고개를 권태에게서 돌린 채로 응한다. 말투에는 미처 숨기지 못한 가시가 뻗쳐있다.) 사과 잘 받지.

그러하면 아내의 죽음은... 자살인가?

(억지로라도 평정을 유지해야한다는 듯이 팔짱을 핀다.)

직접적으로는 아직 묻지는 않은거 같으니...

그대는 역시, 용서를 받고 싶나, 아니면 여기서 삶을 마감하는 편이 좋은가.

526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51:02

>>522 세이카
응. 왜. (화내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고개 끄덕여 당신의 부름에 응답할 뿐이다.) ... 물어보고 싶은 거 없어?

>>523 옥사나
... 그건 또 처음 알았네. 나는 양로원 들어갈 즈음이 되어서야 익숙해지려나... (...농담이다.)
(당신의 첫 질문에 얼굴을 팍 구겼다.) 저기. 내가 인간말종인 건 인정을 하겠는데 뽕이나 빠는 사람으로 만들진 말지...? 그냥, 체포될 때 내가 먹는 약을 못 챙겨왔을 뿐이야.
이혼 사유...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나 싶기는 한데. (말하기 힘든지 잠시 숨을 고르고는) ... 4년 전이었나 5년 전이었나. 그 때 즈음에 다니던 직장에서 잘리고... 재취직도 마음처럼 잘 안 되고 해서, 약 먹던 것도 효과가 없어서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그러고 밖에 하나도 안 나가니까... 은혜가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면서 예담이를 위해서라도 이혼하자고 해서...?

527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2:51:56

"박권태 씨가 최악의 남자란 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말하고서 화난 듯이... 아니 화났다. 검지손가락을 툭툭 들었다 내려놓는다.

"아무리 딸이 함께 살고 싶어하지 않을거라 해도, 사춘기인 딸이 그런 생활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머리가 아파진 것 같다...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는다.

"....이혼 전에 직업도 구하지 않고 술을 마시며 지냈던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우울증 때문이었다든가요."

528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54:02

>>525 제제
... (고개를 저었다.) 실족사야. ... 천운이 따라서 기적적으로 구조되지 않은 이상.
어느 쪽이든 내가 결정할 소관은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되든 좋아. 그리고, 뭐랄까, 솔직히 자기 아내 사랑한답시고 죽여버린 사람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은 내가 봐도 잘 들지 않을 것 같아서. 이전처럼 무리한 걸 부탁하진 않아.

529 세이카 (fVCzioILi6)

2023-08-31 (거의 끝나감) 22:54:35

"... 그, 일기를... 읽어봐도, 될-"

조용히, 물어보다

"히끅...! 하아...하아..."

소음에 몸을 떤다.

530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56:54

>>527 마사
......... (할 말을 잃었다.) ... 하긴, 철없다고 계속 말하긴 했지. (...그리고 납득했다.) 아니... 다시 말하지만 예담이는 자기 엄마를 죽인 새X랑 같이 살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니까. 객관적으로.
...... 어, (멈칫,) 아마 그게 맞을걸...? ... 입원 치료 하고 나서는 다시 구직 활동 했으니까...? 그럴걸?

531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2:58:40

>>529 세이카
...? 던지면 받을 수 있어? ... 아니다. 못 던지겠구나. (구속복 때문에.)
(권태가 증인석을 슬슬 나와 당신한테 일기장을 건네주었다. 그리고서는 별 행동 없이 다시 자리로 슬슬 돌아갔다.)
(일기장 안 내용은... 이렇다. >>467)

532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3:00:47

마사는 다시 일어난다. 이번엔 제자리에 서있는 게 아니라 권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점이 달랐지만.

마사는 오른손을 들어 힘껏 권태의 뺨을 치려 한다.

"3심에서의 판결이 어떤 의미인지 알죠? 여기서의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상 사형에 대한 동의. 알고 있다면 최선을 다하란 말입니다!! 심문을 해야하는 저희는 마음이 편한 줄 알아요?!?"

그리고 씩씩대며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우울증이 아니면 구직활동도 했다면서!!! 약을 먹고서 나아지겠다든가 노숙인보단 더 나은 삶을 살겠다든가 의지를 보여주라구요!! 성의를 보이란 말이에요!!"

533 옥사나 하네즈카 (o0TumEEOmA)

2023-08-31 (거의 끝나감) 23:00:52

>>526 권태
"그때는 저희 부모님이었고, 줄리아가 찾아온건 얼마 안되었거든요."

제법 오래되었답니다. 말을 덧붙인 뒤에 슬 웃어보인다. 권태의 말은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하긴 마약 중독이었다면 바로 마약성 진통제라도 들여달라고 했겠지.

"...평범하네요. 자주 보던 타입이에요."

전공이 다르기는 했지만 이런저런 사람들을 보는 건 맞았다. 애초에 오지로 돌아다닐 때에는 그다지 드물지도 않았고. 회사가 기울고 정리해고 대상이 되어서 가정을 부양할 수 없게된것에 절망해 도망치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사람.

"모두가 권태씨의 죄를 잊는 것과 권티씨가 자신의 죄를 잊어버리는것. 어느쪽이 마음에 드시나요."

534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3:02:36

>>528 박권태

추측성이라면, 아직 아내의 생사를 모르는 건 마찬가지인가.

(그의 말에 순간적으로 눈가가 꿈틀거린다.) 그대의 답에는, 그대의 본인의 주관이 없군. 주관이란 인간의 특권인데도. (쯧, 강하게 혀를 찬다.)

뭐, 되었다. (말속에 가시를 숨기지도 않는다. 그 날선 말투는 끈덕지게 지속된다.) 여기 중 한명이라도 죽으면, 나가는 자는 소원을 얻을 수 있다지.

그대가 빌고 싶은 소원은 아직도 그대로인가.

그리고 그리 하다면. (제제가 권태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여기서 그대가 가장 죽었으면 하는 자는 누구인가.

535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3:04:11

>>532 마사
(짜악─!!)
(...)
(당신의 싸대기는 별 장애 없이 권태의 왼쪽 뺨에 들어갔다. 피하려는 의지도 없었거니와 맞아도 싸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만 그는 표정변화 없이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을 뿐이다. 당신의 푸른 눈과 시선을 마주한다.)
내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게 너를 괴롭게 해?
왜?
... 결국 만난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된 남일 뿐인데.

536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3:04:32

(무감정하게 마사의 돌발 행동을 지켜본다. 큰 반응도, 나서서 멈출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혹은 그저 받아들인 듯이.)

537 SAMAEL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3:05:47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해 주세요.】

538 시미즈 마사 (vdEg4FDorw)

2023-08-31 (거의 끝나감) 23:06:34

"그야...!"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그만둔다. 몸을 돌리자 찬바람이 인다.

"그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으시겠다면, 저도 됐어요."

날카로운 눈으로 권태를 노려보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 더이상 심문은 하지 않을 작정인 것 같다.

539 박권태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3:10:26

>>533 옥사나
저런, 찾아올 사람이 많아서 좋겠네. 외롭지는 않겠어. (어깨를 으쓱였다.)
... 흔해빠져서 미안하게 됐네. (토라진건가, 이 아저씨.) 전자. ...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다시 시작하기에 더 편할 테니까.

>>534 제제
(끄덕.) ...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러면 뭐, 내가 인간이 아닌가보지. (으쓱...) 소원을 이루고 싶거든 날 희생하던가. 마침 딱 좋은 먹잇감이네, 안 그래?
소원은... 응, 뭐. 대충 그대로네. 예담이가 나랑 같이 안 살려고 할 테니까 그냥 좋은 양부모를 만나게 해달라고만 해야겠지만.
...... (고개가 숙여진다.) 다 좋은 사람이니까 다 무죄 판결을 받았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나야.

540 SAMAEL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3:11:11

망치 소리도 이제는 지나치게 귀에 익어, 일부러 의식을 돌리지 않으면 무시하기 쉬울 것 같다.
두 번의 타격음을 만든 사마엘이 우리를 내려다본다.

"후후. 여러분은 늘 저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군요. 오늘의 심문도 훌륭합니다."

우리의 반응과는 상관 없이, 우리의 심정과는 상관없이, 마음을 쥐어짜내는 추출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56%, 57%, ...

"어떠십니까, 이 죄인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모인 것 같습니까? 만족할 수 있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릴 수 있을 테니까요."

... 99%, 100%.

"박권태의 심상으로부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가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3심 박권태 심문을 종료합니다."

541 제제 르 귄 (ZZcHIvTO3I)

2023-08-31 (거의 끝나감) 23:11:31

(힐끗, 켜지는 스크린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권태를 다시 보다, 느릿하게 중얼거린다.)

그대는 그대의 생사조차 타인의 손에 넘기려 하는구나. 어느 쪽의 마음도 정하지 못해 판단을 받아가주기를 하는 것일까. 그것 또한 하나의 도피일까, 아니면 인간 모두의 어쩔수 없는 본능일까.

(불만 가득한 모양인지, 입매가 비뚤어진다.) 타인이면, 아무나 상관없는 것일까.

마지막 심문, 수고했다네.

542 SAMAEL (zq1BvE/WKY)

2023-08-31 (거의 끝나감) 23:11:34

심상독백³ #1 ── 죄수번호 001 박권태
(1)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