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495 마사 ... 나는 너희가 나한테 '술을 마시지 마라'라고 말하는 줄 알았는데. 판결을 통해. (뜸.) 판결이 어떻게 나든 이젠 별 상관은 없는데... 마시지 말라고 하니까 안 마시긴 할게. ... 아마?
>>496 제제 잠깐... 질문이 너무 많아. 기억하기 힘들어.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천천히 뜬다.) 우선, 그, 내 기분? 우울하고 축 처지고 징그럽고 소름돋고 다 때려치고 방에나 처박혀서 잠이나 자고 싶지... 술 한 잔 마시면 나을 감정이기는 해. 그리고 그 다음이 판결이던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내가 너희가 보기에 쓰레기 새끼처럼 보여서 그렇겠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입만 살아서는 그딴 짓거리를 해버려서. 용서하지 못 한다고 말한 게 아닐까... ...... 술 줄인 건 너를 포함한 사람들이 도망치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에. 판결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 다른 사람이 되고싶은 건 포기한지 오래야. 그리고... ...기억하고 있어. 그러려고 최대한 심문 때까지는 술 안 마시려고 했고...
>>498 마사 원하는 것도 많아...... (힘들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은 채 중얼거렸다.) ... 노력은 해볼게. 내가 욕 하지 않게 질문 잘 해라. 용서받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이제는 잘 모르겠어서, 딱히 용서받고 싶다고 바라지는 않아. 그렇지만 굳이 따지자면...... ...... (침묵이 길다.) ...... 나를 위해서가 아닐까. 아마 예담이는 나같은 아비는 없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테니까?
잊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줄리아가 매일 밤 찾아와서 안부를 물어대는 통에 싫어도 기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정신이 조금 나가버린다면 처라리 괜찮았지만... 그냥 그렇게 되더라도 줄리아는 조금 상냥한 말을 건낼뿐 사라져주지는 않았으니까. 권태씨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잊어버릴 수 있는건 축복이라고들 하니까요. 모든걸 잊어버리면 결국 파국에 이르지만."
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그대로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 혼자 이러는건 좋지 않겠지.
>>502 제제 ...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자의가 아님을 은연중 암시하기 위한 말이다. 실제로, 이런 자리만 아니었으면 끝까지 피하려 들었을 인간이니까. 박권태라는 작자는.) 사랑...... (두 음절을 오랫동안 곱씹고 있다가) ... 모르겠어. 내가 유일하게 붙잡고 달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내가 그걸 품고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503 마사 만난 적... 있지. (눈 깜박.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저번의 그것같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 딸 말이야, 배려심이 정말 깊은 아이라 그런 식으로 남의 마음을 후벼파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그 날도 내가 울고 있으니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주기도 했고... 하하.
>>507 마사 ...... (눈가를 살풋 찡그리고 꽤 오랫동안 생각한다.) ... 우선은, 내 딸한테 찾아가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그리고... 어...... (...) ...... 모르겠다. 아마 복직도 못 할 텐데. 뭐 하고 먹고 살지. 지하철역에 박스 깔고 노숙자나 될까? (농담을 한 모양인데 웃지를 않아 전혀 웃기질 않는다.)
>>509 제제 ... 나도 할 수 있었으니까 너도 할 수 있을 거야. 질투 때문에 질책하지 마. ...... 그게 언제 그렇게 말했던 거더라. (정말로 기억이 안 나는 듯 시선이 허공을 훑었다.) 뭐... 나같이 뇌를 구정물에 한번 빨아서 다시 끼워넣은 듯한 사람이 또 있다면 나처럼 행동했겠지. (한숨.) 나는 성격이 나쁘니까, 아마 용서하지 못 한다고 했겠지.
>>510 마사 (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지, 하는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손으로 제 뒷목을 몇 번 긁고는) 예담이가 나랑 같이 살고 싶어할 리가 없잖아. (그렇게 단언했다.)
>>511 제제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인 것. (대답은 의외로 빠르게 나왔다. 계속 고심해왔던 문제라는 듯이.) ...... 어, 심문 빨리 끝나서 술 마시거나 자는 거. (긁적...)
>>512 옥사나 여기 사람들이 그럴 것 같지는 않아서... (고개 살짝 기울이고,) 너를 포함해서, 다들 건실하고 착하잖아. 내가 괴롭힘당해 마땅한 놈인 건 둘째 치고. 약... 언제부터, 를 말하는 거야. 체포당하고 난 이후로는 약을 입에 댄 적도 없어. 저거 말고. (재판장 구석의 술병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일기. 썼어. 가져왔어. (소매에서 작은 공책 하나를 꺼내 흔들었다.) ... 쓸 때는 몰랐는데 진짜 인생 개차반으로 살던데. 이걸 몇 년을 해야 겨우 익숙해지는 거야?
>>517 제제 ...... 이게 아니었나? 잘못 짚은 거면 사과할게. (그게 아니면 왜 그런 거지... 하는 말을 작게 웅얼거렸다.)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어. 하지만 나 때문에 죽은 건 맞아. (한 차례 숨을 고르고,) 그 남자는 내가 죽인 게 확실하니까, 그래, 결론적으로 나 때문에 죽은 사람은 두 명이 되는 거겠네.
>>521 마사 ...... (정곡을 찔렸다고 생각한 걸까? 눈가의 그림자가 더 짙어졌다. 그럼에도 입을 다물지 않는 건 자기방어의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인지라.) ... 네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나는 원래 이런 놈이었어. 도망치고 포기하는 것밖에 하지 못 하는 놈. (그래도 당신의 말대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기는 해본다. 그러니까......) ...... 산 속에 들어가서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할 법한 생활 하기?
>>522 세이카 응. 왜. (화내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고개 끄덕여 당신의 부름에 응답할 뿐이다.) ... 물어보고 싶은 거 없어?
>>523 옥사나 ... 그건 또 처음 알았네. 나는 양로원 들어갈 즈음이 되어서야 익숙해지려나... (...농담이다.) (당신의 첫 질문에 얼굴을 팍 구겼다.) 저기. 내가 인간말종인 건 인정을 하겠는데 뽕이나 빠는 사람으로 만들진 말지...? 그냥, 체포될 때 내가 먹는 약을 못 챙겨왔을 뿐이야. 이혼 사유...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나 싶기는 한데. (말하기 힘든지 잠시 숨을 고르고는) ... 4년 전이었나 5년 전이었나. 그 때 즈음에 다니던 직장에서 잘리고... 재취직도 마음처럼 잘 안 되고 해서, 약 먹던 것도 효과가 없어서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그러고 밖에 하나도 안 나가니까... 은혜가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면서 예담이를 위해서라도 이혼하자고 해서...?
>>525 제제 ... (고개를 저었다.) 실족사야. ... 천운이 따라서 기적적으로 구조되지 않은 이상. 어느 쪽이든 내가 결정할 소관은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되든 좋아. 그리고, 뭐랄까, 솔직히 자기 아내 사랑한답시고 죽여버린 사람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은 내가 봐도 잘 들지 않을 것 같아서. 이전처럼 무리한 걸 부탁하진 않아.
>>527 마사 ......... (할 말을 잃었다.) ... 하긴, 철없다고 계속 말하긴 했지. (...그리고 납득했다.) 아니... 다시 말하지만 예담이는 자기 엄마를 죽인 새X랑 같이 살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니까. 객관적으로. ...... 어, (멈칫,) 아마 그게 맞을걸...? ... 입원 치료 하고 나서는 다시 구직 활동 했으니까...? 그럴걸?
>>532 마사 (짜악─!!) (...) (당신의 싸대기는 별 장애 없이 권태의 왼쪽 뺨에 들어갔다. 피하려는 의지도 없었거니와 맞아도 싸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만 그는 표정변화 없이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을 뿐이다. 당신의 푸른 눈과 시선을 마주한다.) 내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게 너를 괴롭게 해? 왜? ... 결국 만난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된 남일 뿐인데.
>>533 옥사나 저런, 찾아올 사람이 많아서 좋겠네. 외롭지는 않겠어. (어깨를 으쓱였다.) ... 흔해빠져서 미안하게 됐네. (토라진건가, 이 아저씨.) 전자. ...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다시 시작하기에 더 편할 테니까.
>>534 제제 (끄덕.) ...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러면 뭐, 내가 인간이 아닌가보지. (으쓱...) 소원을 이루고 싶거든 날 희생하던가. 마침 딱 좋은 먹잇감이네, 안 그래? 소원은... 응, 뭐. 대충 그대로네. 예담이가 나랑 같이 안 살려고 할 테니까 그냥 좋은 양부모를 만나게 해달라고만 해야겠지만. ...... (고개가 숙여진다.) 다 좋은 사람이니까 다 무죄 판결을 받았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