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흠! 하면서 당당히 고개를 주억거리다, 추욱 늘어진다. 허나 막상 오고 나니 뭘 할지 모르겠다... 모래성에 대해서는 아는 데, 모래를 토박토박 쌓아봤자 무너지고, 욕조보다 깊은 물은 들어간 적이 없어 바다에 들어가자 마자 떠내려 갈것이 눈에 선했다... 제제는 표류되면 윌슨이라고 이름을 붙혀줄 배구공도 없었기에 그러면 안되었다. 영화에서 본 하하호호 나 잡아봐라 놀이도 연인이 있어야 할수 있을거 같고! 슬프도다!
"그대! 계속 호루라기만불고 있으면 지루하지 않은가? 함께 그, 뭐냐, 물을 참방참방 하며 같이 놀지 않겠는가?"
살펴본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필시 괜찮을거다! 눈을 반짝이며 마사의 손을 부여잡으려 하는 게, 놀이친구가 필요한 모양이다.
"으으응?? 면적이 솝옷과 같은데도???"
물론 그런 팔랑팔랑한 솝옷은 처음보네만! 옷가지에서 프리즌 브레이크하려는 움직임이 마사에 의해 막히자 버둥거린다.
>>440 마사 (2p) ...... (휴게실의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던 권태. 거울 앞 자리를 금방 옮기지 않는 모습에 나지막이 말을 건다. 시선은 여전히 책에서 떼어내지 않은 상태다.) 시미즈 마사, 한 자리를 너무 오래 차지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 볼일이 끝났다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을 거다. (웃음기 하나 없이 딱딱하게 말하는 성인 남성이라니. 어쩌면 당신이 위압감을 느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한 장 넘기며 말한다.) 아니면, 네 얼굴에서 무언가 해결해야 할 사항이 있나? 상처는 없어보인다.
>>441 제제 (2p) 분명 이 사태는 종족을 바꾸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압생트빛으로 번들거리는 권태의 눈에 경악의 시선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이 '극혐'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건 그 또한 지금 밀그램이 겪고 있는 사태를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휴게실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권태는 당신이 주방에 이불을 질질 끌고 들어서자 다급히 일어나 당신한테서 이불을 사수하려 했다. 말이 좋아 사수지 그냥 뺏으려 했다는 뜻이다.) 훌륭한 취업 준비 6년차 백수의 모습이군. 끓이는 방법을 알고는 있나?
>>446 마사 (2p) ... 이해는 한다만 적당히 놀라라. (당신이 입틀막을 한 모습에 적잖이 마음이 상한 것 같다. 표정에 변화는 전혀 없었지만...) ...... ? ('못난 얼굴'이라는 말에 책에서 눈을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눈가를 살짝 찌푸린 그의 표정을 말로 풀어보자면 "얘 지금 뭐라는 거지?" 정도가 될 것이다.) 머리색과 눈색이 바뀌었기 때문에? 아니면 이목구비의 생김새가? 후자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객관적으로, 너는 못생긴 편이 아니니까. (원래의 권태였다면 그 나잇대 애들은 뭘 해도 귀엽다는 둥의 말을 덧붙였겠지만, 지금은 딱히 거기까지 말하진 않았다.) 형법총론. (팔랑...) 지금 머릿속에 넣어놔야 나중에 그 머리 새하얀 내가 멍청한 머리로나마 지식을 활용할 수 있겠지.
>>448 마사(2p) ...... (권태가 당신을 지긋이 바라본다. 웃고 있질 않으니 매섭게 보이지만 별 생각 안 하고 있다. '얘는 세이카랑 영혼이 바뀌기라도 했나.' 정도.) 사과는 한 번만 해도 된다.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빈말 아니다. 나는 오히려 네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가 궁금한데. (평소에는 마사가 자기 얼굴을 잘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사소하게 궁금해졌다.) 그런 용도로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주 목적은 자기변호가 아니다. 너희를 조금 더 올바르게 바라보고자 함이지. (...) ... 그리고 웃으려면 그냥 웃어라. 놀라지 말라고 한 건 나다만 웃음 참는 게 애처롭다. (눈을 꾹 감고 있다. 이 쪽은 부끄러움을 참고 있다.)
"그건 그렇네만! 바닷물이 반짝반짝하니 보기 좋아! 하지만 그대와 함께 하면 더 즐거울거 같아 하는 말이라네!"
그대도 조금은 편히 노는것이 좋지 아니한가? 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빙글빙글 돈다. 모래가 까끌까끌하는군!
"용도가 다르다해 천 면적이 늘어나느냐?"
물론 팔랑팔랑해서 보기는 좋지만! 하고 해맑게 하하 웃는 제제.
"흐음... 알겠네!"
도도도도, 사마엘에게 달려가 사라지는 제제. 조금의 시간 후, 다시 나타난다.
"하핫! 이러면 괜찮겠지!어떠느냐? 보기 좋지 아니 하느냐? 이렇게 살을 드러낸 옷은 처음이구먼... 아니, 그냥 이러한 옷이 처음인듯하네."
새로운 제제! 수영복 ver! SSR!
푸른 마린룩의 수영복을 입고서 당당히 나타난다! 파란 줄무니 민소매와 편해보이는 수영바지로 완전해지는 투피스 수영복, 그리고 작은 모자. 겹겹히 쌓은 옷가지를 벗어던지니 제제의 작은 체구가 더 작고 말라 보인다. 그러면서도 시원한 외모와 잘 어울려지는, 보는 것만으로 청쾌한 기분이 드는 옷이다.
>>450 마사(2p) (권태는 당신이 단점 열거를 7개 정도 했을 즈음에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깎아내리기 위해 만드는 듯한 이유가 세 자릿수나 이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하면 됐다. (말허리를 끊느라 들어올렸던 손을 그대로 꺾어 휴게실 내 간이책장을 가리킨다.) 저기에 '우리 아이 자존감 상승법 100선' 이란 책이 있을 거다. 분량도 얼마 안 되니까 그거 정독해. 형법 공부보다는 그게 더 급해보인다. (어차피 얼마 안 가 저 증상은 사라질 테지만, 다시 말하자면 원래대로 돌아오기 전까지 저 태도를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보는 사람도 꽤나 고통스러운 모습이라... 권태는 당신의 깎여나간 자존감을 원래대로 고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심했다.) ... 다 읽으면 네가 원하는 공부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이것 또한 교수법의 기본인 '보상과 강화'가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권태는 그렇게 덧붙였다.) 그렇게 말하는 너도 상당히 달라졌다. 구체적으로는, 음, 이전의 세이카가 말을 덜 더듬는 것 같아졌군. (서로가 서로의 대척점에 있는 건가... 하고 생각하다가) 지금 모습이 더 나으면 지금 상태로 고정시켜달라고 부탁할까.
>>451 제제(2p) 나는 권태권태박권태가 아니라 박권태다. (공벌레나 제제 대신 뺏은 이불을 돌돌 말아 팔에 걸치며 말했다. 왠지 정정해주더라도 절대 원래대로 불러주진 않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호칭을 고쳐주었다.) 그리고 이불은 주방에 가지고 들어가지 마라. 이불도 더러워지고 주방에 쓸데없는 먼지도 날린다. 음식물 찌꺼기에 오염된 이불을 온몸에 비빌 생각은 아니겠지? (권태는 주방 바깥(아마 휴게실)으로 이불을 휙 던졌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던졌다. 당신의 이불은 이제 사라졌다.) ...... (이불을 던지고 오자 당신이 생라면을 으적으적 씹고 있다. 환장하겠다는 듯 잠시 천장을 보았다가) 그런... 탄수화물과 지방 덩어리를... 하... 아니, 됐다. 이미 먹는 거 뭐 어떻게 하겠어. (알아서 하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렇군. 정정하겠다. 넌 태어날 때부터 취직한 적이 없으니 16년차 백수였군. (당신의 피드백을 또 성실하게 반영한다. 조금 다른 방향이었지만...) ... 그리고 누가 보면 우리의 나이도 반전된줄 알겠군. 내가 너보다 2배는 더 연상이다. (눈을 살풋 가늘게 뜨고는) 은은하게 꼰대였던 것이 대놓고 꼰대가 되었군.
>>454 마사 (2p) (어째 리액션 웃긴 건 변하질 않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홱 넘기고 고개를 팍 치켜들며 도도하고 고압적인 액션은 취하지 않는다지만, 지금의 모습은 이것대로 또 재미있다.) ... 혹시 거기 카메라가 있다면 같이 가져다줄래. (나중의 두 사람을 위한 선물...을 남겨두는 건 어떨까 싶었다. 책장 근처에 있을 당신을 향해 카메라를 부탁한 건 이 이유였다. 없더라도 뭐... 감옥 어딘가에 감시카메라 정도는 있지 않을까.) 여기가 무슨 군대인가. (발음까지 꼬일 정도로 기합이 들어간 당신한테 한 마디 태클을 걸었다.) ... 그건 딱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너는 죄수를 너만의 생각을 통해 바루 보고자 노력하는 죄수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걸 알고 있었으니 정도 이상으로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언젠가의 심문 이야기다.) ...... (얼굴이 새빨개지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 내가 무언가 말실수를 했나? 반응이 유달리 격한데. (다른 사람이랑 비교했어도 이렇게 크게 반응을 했을까? 지금의 당신에 대해 정보가 없어 긴가민가 하지만...) 그런가. 나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무릎 모은 모습에 그럴 필요 없다고 성실히 한 마디 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그렇지만 네가 굳이 바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 나도 바꿀 의향 없다. 이 곳에 치료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 (뜸.) 개인적으로 너는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군. 잔소리가 약간은 그리워서.
>>455 옥사나 (2p) (위스키를 치우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검은 생머리를 전부 이마 뒤로 넘긴 권태였다.) 기호까지 뒤바뀌어버린 건가. 사변이 일어난 동안 간 기능이 회복 좀 되겠어. 잘 됐군. (당신이 저 멀리 둔 위스키를 아예 냉장고 깊숙히 집어넣는다. 눈가를 살짝 찌푸렸던 게 마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고는 당신 쪽으로 바른 걸음으로 다가와,) 담배는 어떻지? (몸을 약간 숙여 눈을 맞추며 물었다.) 원한다면 버리는 걸 도와주지. 마침 나도 치워버려야 할 게 많아서.
>>464 옥사나 (2p) (담배를 한손으로 받고는 그대로 주먹 쥐어 우그러뜨린다. 담배 자체가 불쾌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선물 준 걸 망가뜨려 미안하게 됐군. (얼굴 표정이 바뀌질 않아 그런지 딱히 미안해보이진 않는다.) 대신 초콜렛을 줄 테니 교환한 셈 칠까. 지금의 혀에는 단 맛이 어울릴 듯 싶은데. (손을 펼쳐 털어내자 담배가루가 후두둑 떨어진다. 남은 담배도 준다면 초콜렛을 상자째로 가져다주겠다고 말하고는,) (코웃음.) 안 죽인다. 살인자의 역은 무고한 시민이지. 게다가, 여기 죄인을 죽였다간 결코 용서받지 못 할 것 같군. 우리끼리 사이가 너무 좋아.
(박권태 개인 독백) BGM: https://www.youtube.com/watch?v=swEr_e8YISo&ab_channel=YuuMiyashita-Topic
20XX.08.16
의사양반이 일기를 쓰란다. 이게 정말 치료에 도움이 되기는 하나? 일단 쓰라고는 하니까 쓰긴 할텐데.
(제 2심동안 그가 겪었던 일상이 적혀 있다. 마사한테 오렌지 쉬폰 케이크를 선물한 일, 세이카한테 고양이 머리띠를 씌운 일, 옥사나와 의무실에서 대화를 나눈 일, 제제와 주방에서 같이 논 일...)
20XX.08.XX
... 용서해주면 좋겠다. ...
( ... ... 시시콜콜한 일기가 이어진다.)
20XX.08.27 (제2심 폐정일)
결국 용서받지 못 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괜찮다. 너무 이기적인 욕심임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역시 괴롭다. 이제는 정말 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XX.08.28
내가 그 남자를 죽였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나는대로 써볼 생각이다. 비가 왔던 건 기억한다. (술을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액체 자국. 이 밑으로는 글씨가 흔들리고 떨려서 알아보기 힘들다.) 글로 쓰면 괜찮을줄 알았더니더럽게 힘드XX 이제는 펜도 안 써ㅈㅕ 아니 왜 안 되냐고 아 안 해 때려쳐
20XX.08.29
미친 새X 술 처먹고 저러고 있다 저러고 그냥 퍼질러 잔 거 개또X이 새X인가 이래서 애들이 그냥 나가뒤지라 했지 XX
역시 술을 먹으면 그 날 있었던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애초에 그걸 원해서 끊었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으니까... 그렇다고 술을 다시 끊을 수도 없다. 지금 안 마시기 시작하면 분명 그 때 그 개거지같던 상태로 돌아갈 것 같다. 죽을 정도로 X같은 건 둘째 치고 심문 하나 제대로 못 할 게 뻔하다. 그렇지만 도망치면 안 되는데. 애초에 처음부터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왜 나는 술같은 걸 마시기 시작해서는... 아예 나같은 게 감히 은혜를 만났던 게 가장 큰 죄일지도 모르겠다. 미안해. 이런 쓰레기가 사랑해버려서 미안해. 용서해ㅈ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20XX.08.30
(글씨가 괴롭다는 듯 떨린다.) 비가 왔던 건 기억한다. 아마 나는 그 남자를 때려서 죽인 것 같다. ... ...
>>466 옥사나 (2p) (인기 없다는 게 뭐가 어쨌냐는듯이 눈을 살풋 찡그렸다. 별 가치를 느끼지 못 하는 걸까.)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그것이 내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다. 굳이 따지자면... 여기 미성년자들은 분노하는 법을 모른다고 말하는 게 옳겠지. (당신을 흘긋 내려다보며) 마음 놓고 솔직하게 뻔뻔해지는 길을 택하지 않은 건 오히려 네 쪽이 아니었나 싶다만. (지금 이런 말을 해봤자 별 소용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당신이 이런 말을 하는 상황이 재미있다고 느끼기는 한다.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하던 사람이.) 그 쓸모없는 것들의 판단에 내 목숨이 달리지 않았다면 나도 그렇게 말했겠지. (한숨.) 용서받건 말건 그건 솔직히 별 상관 없다만, 죽기는 싫다. 그러니 내숭도 부려주는 중인데. (당신을 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이런 것도 가식적이라 싫나?
>>469 세이카(일상) (문을 노크하자 방 안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문을 천천히 열며 권태가 방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목이 잠기고 아이홀이 퀭한 것이 자다 깬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 힘들게 안 갖다줘도 된다니까. (알아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말은 안 한다. 한손으로 마른 세수를 두어 번 하고는 손 하나를 당신 쪽으로 내민다. 음식을 달라는 뜻이다.) 무슨 좋은 말 듣겠다고 계속 신경 써.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
>>471 세이카(일상) (받은 샌드위치는 침대 위에 두었다. 식욕이 없기도 하고, 누군가와 대화할 때 음식을 먹는 건 예의가 아니기도 하고. 나중에 그럴 의욕이 있거든 주워먹겠지.) ...... (권태는 문간에 머리와 몸을 기댔다. 자연스레 당신을 내려다보는 위치가 되었다.) ... 나는 널 도운 적이 없는데. (선을 긋는 것처럼 들렸을까? 하지만 권태는 정말로 의문이 들어 중얼거렸을 뿐이다. 당신이 살인범 하나한테 판결을 내리며 죄책감에 시달릴 정도의 빚을 달아놓은 기억은 없는데. 어쩌면 머리가 안개 낀 듯 뿌예서 떠올리지 못 하는 걸 수도 있겠다. 머릿속에서 생각을 헤집느라 생긴 잠깐의 침묵 뒤, 그는 다시 당신한테 시선을 던진다.) 세이카. (나지막이 이름을 부른다.) ... 울지 마. 오히려 화를 내. X같이 사는 건 자기면서 왜 청승 떨고 앉아서는 동정을 유도하냐고 욕해도 좋아. 나는 진작에 네가 그렇게 말했어도 놀라지 않았을 거다. 솔직히, 씨X, 인정하기 X같긴 하지만 네 아비란 놈하고 나하고 존X 닮았잖아. (내뱉는 말이 힘든 듯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말을 끝맺을 즈음에는 당신과 시선을 똑바로 마주보려 했지만.) 그러니 네가 나를 혐오해도 난 이해한다.
〔 자리를 비운 사이 밀그램 시스템 측으로 많은 양의 메일이 도착해 있더군요. 아, 걱정 마시길. 착신된 주소는 그저 밀그램 시스템의 외부 마케팅 용으로 만들어놓은 간판용 이메일 주소이기 때문에. 아무튼... 재미있는 내용이 있기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 〔 익명의 메일들은 죄인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를 무죄 판결내린 것에 대해 비난하고 있습니다. 본인과 용서 판결을 내린 죄인 모두한테 욕설과 살인 협박을 하고 있군요. 뭐, 걱정하지 않으셔도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은 저희가 보호해드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간수장 사마엘한테 찾아와주세요. 〕
〔 마지막으로, 오늘 10시 정각에 심문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제 3심의 첫 번째 심문은 죄수 번호 001, 박권태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해당 시각에 참여하기 어려운 죄인들은 최대한 빨리 저한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죄인들은 모두 빠짐없이 10시 정각에 제제 르 귄의 심문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종결을 향한 첫 걸음을 무사히 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