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288 박권태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3:36

(제제의 질문을 옆에서 듣고 조용히 생각하는 권태.
'쟤 지금 포교한다......')

289 시미즈 마사 (c5VSe6YNH6)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5:13

제제 르 귄을 명백히 노려보고 있다.

"미안하지 않아도 돼. 그냥, 내가 멋대로...."

멋대로 부정하고 싶었다. 그뿐. 따지자면 자신의 잘못이다. 살짝 당황한 마사는 어설픈 동작으로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290 제제 르 귄 (tGlzHWC.Cs)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5:30

>>288 (권태의 생각 전혀 모른채 반짝거리는 눈으로 적극적으로 세이카를 바라본다.)

291 박권태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5:41

>>287 세이카
내 말에 긍정했는지 부정했는지 잘 모르겠구나, 꼬마야. (아저씨가 멍청해서 그런가봐, 하는 말을 덧붙인 뒤에.) 죽은 사람들이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살해한 뒤 신고하지 않고 들키지 않도록 뒷처리를 했다. 라는 건... 아저씨가 듣기에는 '살인이 들켜서 손가락질 받기 싫기 때문에' 그런 짓을 했다고밖엔 들리지 않는다. 내가 이해한 게 맞아?

292 시미즈 마사 (c5VSe6YNH6)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6:12

"착한 아이로 있지 않아서 안 좋은 경험을 했다면, 그때에 대해 자세히 들려줄 수 있어?"

마사가 가까스로 물었다

"어렵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돼."

상냥한 목소리다.

293 제제 르 귄 (tGlzHWC.Cs)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6:29

>>289 마사
(마사의 시선또한 마찬가지로 무시하는, 아니, 아예 눈치채지 못한다. 온 신경을 세이카에게 집중시키는 중이다.)

294 세이카 (z2UUqKFl0.)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7:00



>>286

"읏..."

"그만,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요!!!"

쾅, 하고 책상을 머리로 친다.

"제발, 그런, 말을 듣고, 싶은게, 아니라고... 아니라고 몇번을... 몇번을 말하게, 하는거예요...!"

"그게, 아니예요, 정말, 아니라고요... 난, 그러면, 안되었어... 정말, 그러면 안되었던 거라고요... 저때문에, 불행한 사람들이, 잔뜩..."

295 시미즈 마사 (c5VSe6YNH6)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8:16

"세이카. 괜찮아. 진정해...."

세이카답지 않은 큰 목소리와 행동에 진정하라며 말리지만, 마음속으로 안심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96 박권태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08:33

와, 나 쟤 화내는 거 처음 봐.
(자해 비슷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태평하게 박수나 치는 권태. 세이카의 첫 분노 옹알이(?)를 축하하는 중이다.)

297 옥사나 하네즈카 (NBJ9fXOiCY)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0:04

>>285 세이카
"뭐 그정도야 괜찮아요. 저는 이나이에도 아직 제가 뭘하고 싶은지 잘모르겠더라구요. 특히 최근에는..."

말을 잇다가 들려오는 소리에 제제쪽을 한 번 노려본 뒤 목소리를 높이는 세이카를 보며 조금 놀랐다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좋은 변화네요. 최소한 하고싶은 말은 하니까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에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의자에 앉은채 웃어보인다.

298 SAMAEL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0:55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해 주세요.】

299 제제 르 귄 (tGlzHWC.Cs)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1:22

(소리를 지르는 거 자체에는 반응하지 않지만, 이내 세이카가 머리를 내려치자 만들어진듯한 미소가 무너진다.)

...아. 아아. 그, 미안할세. 그러지 말아주게...! (진짜 반성하기보단, 세이카의 자해적인 반응에 반사적으로 한 말이다. 배심원석을 떠나지 못해 손만을 뻗은 채 안절부절한다.)

듣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할 말이라 생각되었는데, 본좌가 생각이 짧았네...

그저 그대가 괴로워하는 것이 보기 싫어서, 아니...

하아...

그대는 어째서 스스로를 용서할수 없으면서, 우리들은 용서 할수 있는가? 반대로 우리들은 용서하면서, 스스로를 용서할수 없는가? (중얼거리듯, 서글프게.)

300 제제 르 귄 (tGlzHWC.Cs)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2:01

...아앗. 시간이 되었군.

본좌의 질문은 잊어주어도 된다네.

301 세이카 (z2UUqKFl0.)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2:50

>>294

"그만해줘요... 제발..."

"절... 제발,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줘요..."

>>291

"그, 건... 아니, 예요... 살,인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죽으면, 올... 후폭, 풍..."

>>292

"... 이번, 사건 후에... 다들, 사라졌,어요... 다, 제 곁을..."

눈빛이 아예 죽는다.

"그 전에도... 나쁜, 아이여서... 혼나고... 사람, 떠나고... 이번,에는.. 제가... 정말, 나쁜아이가 되어서... 이제... 마사도... 내 곁... 떠나지, 않을, 까..."

숨이 막히는 듯, 목을 감싼다. 아니, 목을 조르고 있는 걸까.

302 SAMAEL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3:40


탕, 탕.
2심에서 이 소리는 아마 마지막으로 듣게 될 소리겠지.

"여기까지.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어서 기쁘군요."

판사석에서 일어난 사마엘의 뒤로, 심상 추출 현황을 알리는 그래프가 오른쪽을 향해 달려나간다.

"이번 심문을 포함한 제 2심의 심문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신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죄인 여러분 덕분에 밀레마 시스템은 그 목적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또한, 다섯 번의 만남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던 시간이었으면 좋겠군요."

그 말을 끝으로 100%까지 채워지는 게이지.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의 심상으로부터 『끝의 시작』이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2심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심문을 종료합니다."

우리는 세이카의 마음 속을 마주보았다.
괴롭더라도, 두 눈을 뜬 채.

303 세이카 (z2UUqKFl0.)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3:50

"죽어야, 죽어야 돼, 나같은, 나같은 건... 살아 있..어서..는..."

304 SAMAEL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4:18


심상독백² #5 ── 죄수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1)

305 SAMAEL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4:45


심상독백² #5 ── 죄수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2)

306 시미즈 마사 (c5VSe6YNH6)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6:52

마사는 스크린에 떠오르는 글자들을 채 다 읽지도 않고서 증인석으로 뛰어내려오려 시도한다. 세이카의 손을 목에서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면 그녀를 안아주려 했겠지.

"진정해. 심문은 끝났어. 괜찮아. 다 괜찮아..."

무엇이 괜찮은지도 모르면서,

307 제제 르 귄 (tGlzHWC.Cs)

2023-08-24 (거의 끝나감) 23:16:52

그대... (세이카가 흐느끼듯 하는 행동에 걱정하다 못해 안절부절한 채로 발만 동동 구른다. 스크린이 켜지지만, 와중에도 시선은 세이카를 햔한다. 울상을 짓는다. 중얼거리듯, 작게 애원한다.) ...괴로워하지 말아주게. 제발. (뭐든 할테니, 라는 의미없고 가치없는 말이 이어지는 듯하다.)

308 세이카 (z2UUqKFl0.)

2023-08-24 (거의 끝나감) 23:22:20

그 아이는 울며, 죄송해요를 계속 중얼거리며, 무언가를 잡으려 한다.

그녀의 머리 위에 있던 머리띠가 흔들리다, 조용하게 바닥에 떨어진다.

309 박권태 (6IP41tfbP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22:34

기절하던 것보단 낫네.
(덜덜 떨어도 이상하지 않을 세이카의 상태를 보며 한 마디를 남겼다. 그러고는...)
... 난 위로하는 거 잘 못 하니까 너희들이 잘 달래줘라. 아저씨는 간다.

310 시미즈 마사 (c5VSe6YNH6)

2023-08-24 (거의 끝나감) 23:24:38

괜찮아, 괜찮아. 세이카의 등을 규칙적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평소의 페이스를 되찾을 때까지 도와주고 있었다.

311 옥사나 하네즈카 (NBJ9fXOiCY)

2023-08-24 (거의 끝나감) 23:27:12

그녀는 심문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담배에 불을 붙었다.
상상이상으로, 별볼일없는 인간이다. 두사람 다 정말 스스로의 시점에서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인간이었다.
그녀는 조금 깊숙하게 생각을 이어간다. 옛날일이다. 이미 다 이루어버린 일이니 떠올릴 필요도 없다는건지 이내 그녀는 짙은 연기를 뿜어댄다. 마치 동화속의 애벌레처럼. 다 안다는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단하네요 정말로."

그 목소리마저도 내뿜어낸 짙은 담배연기에 뭍혀서 사라져갔다. 아무도 들을 수 없도록.

312 세이카 (z2UUqKFl0.)

2023-08-24 (거의 끝나감) 23:37:21

"제발... 제발, 떠나면, 안돼... 무서, 워..."

313 제제 르 귄 - 세이카 (C7vCfeiUOg)

2023-08-24 (거의 끝나감) 23:48:24

...시간이 지난다.

제제는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괴로워하는 그녀를 두고서. 괴로움을 외면하다니, 명백히 사명에 반대되는 일이다. 아닌가? 신도가 아니니, 딱히 상관없는 일이긴하다.

목이 말랐다. 명확한 답을 갈구했다. 제제는 무득, 이때 부모님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였다. 지혜롭고 자비로운 어머님이라면 명백히 답을 잡아 길을 알려주었을텐데. 하지만 신의 권리로 이미 그들이 행복해진 이상, 그 앞의 길을 개척하는 것은 순전히 신의 몾으로 남았다. 신도없는 신은 불완전한 신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신은 완전해야 하거니.

방에 돌아가지도 않고, 복도, 휴게실을, 도서실을... 몇번이고 배회하던 제제.

심문으로부터 꽤 시간이 지난 후, 그제서야 세이카의 문 앞에 선다.

똑똑. 명쾌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제제는 조용히 응답을 기다렸다.

314 세이카 (z2UUqKFl0.)

2023-08-24 (거의 끝나감) 23:56:34

>>313 제제

조용히 문이 열린다. 등장한 것은, 초췌해보이는, 안경을 쓴 소녀. 머리도 헝클어져 있는 데에다, 눈물자국이 선명하다. 머리는 살짝 부어올랐고, 그 머리띠는 보이지를 않았다. 그 문 뒤에 보이는 것은, 헝클어진 베개, 침대.

"... 누구세... 아... 제제씨..."

지친듯한 목소리.

"... 어째서, 오신건가요."

당신에게 향하는 것은, 평시보다 더 약해보이는 어조였다.

315 제제 르 귄 (3MfR2oDqOk)

2023-08-25 (불탄다..!) 00:05:04

>>314 세이카

제제는 눈앞의 소녀를 심란하게 응시하였다.

솔직하게 스스로를 직시하자면, 제제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그저 눈앞의 소녀가 그만 괴로워하기를 바랬다. 슬피 얼굴를 일그러트리지 않고, 괴로워 몸을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으로서 인간이 고통스러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기에.

신도라면 무엇을 해야하는 지 명확히 알았다. 신도들의 말을 듣고, 다정히 안아, 그들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주는 일은 익숙하다 못해 제제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세이카는 신도가 아니다.

기실, 처음에는 겹쳐본 감이 있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여기 모두가 제제가 익숙한 자들과 닮긴 했지만, 세이카는 더더욱 그랬다. 자기긍정감이 낮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썼으며, 스스로 속내에서 우러나온 고통에 몸을 떨었다. 제제가 익히 봐온 신도들의 한 종류에 반듯히 닮았다.

하지만 세이카는 역시 제제의 신도와는 달랐다.

그녀는 답을 제제에게서 찾지 않았다. 달콤한 말에 매달리기는 커녕 거부했다. 안심을 갈구할거라 생각했더니, 막상 내밀어지는 과실에는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고 단호히 얘기했다. 괴로워했지만, 그 괴로움을 없애고 싶어하지 않았다.

...더불어 가끔은, 이상하고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하곤 했다.

그래서 제제는 명확히 세이카의 방문 앞에 서있다는 것을 알아도, 길을 잃은 느낌에 사로 잡혔다. 어떻게 하면 이 소녀의 아픔을 덜어낼수 있을까? 본능과도, 강박과도 가까운 그 마음의 답을 찾지 못해 혼란했다.

결국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긴 침묵 후, 나온 말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그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더 듣고 싶어져서."

그녀는 음악을 듣는 것을 즐겨하니. 말을 하고 제제는 입을 닫았다.

316 세이카 (eYIU2eipsk)

2023-08-25 (불탄다..!) 00:22:37

"..."

긴 침묵이 또 이어지고, 둘은 계속 대치하는 상태에 있다. 그 소녀는 대답을 들은 후에도 당신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문은 그 손잡이를 계속 잡은 상태로, 지친 눈으로.

당신이 예전에 한 말이, 그 호의로 꺼낸 것들이, 비수가 되어 왔었기에... 세이카는, 당신을 계속 보며, 망설이는 듯 보였다.

"... 들어오세요."

영겁이 시간이 지난 것 처럼 느껴진 끝에, 그녀의 대답은 그저 짤막한 것이였다. 지쳐보이는 어조는 그대로인 채, 당신이 들어올수 있게 비키더니, 침대 옆 책상에 널부러진 mp3와 바닥을 향해 늘어진 이어폰을 들어올린다.

"... 죄송해요, 그런 반응을, 보여서..."

침대에 풀썩 앉고는, 고개를 저으며 사과해오는 세이카.

317 제제 르 귄 (3MfR2oDqOk)

2023-08-25 (불탄다..!) 00:29:44

>>316 세이카

서로 조용히 응시하느라 수초가 지난다. 서로를 탐색하는 것 같기도, 그저 둘 다 깊은 생각에 빠진거 같기도 하다.

결국, 입을 먼저 여는 것은 세이카. 그 작은 말은 시작의 리본을 끊는 신호탄과도 같이 거대한 존재감을 지녔다.

제제가 허락을 받아 세이카의 방안으로 발을 디뎠다. 자신의 뒤로 문을 닫으니, 하나의 총성과도 같이 문이 닫히는 소리를 낸다.

이로서 지친 소녀가 둘이 되었지만, 제제가 그것을 티내는 것은 없다. 하나의 역할을 찾은 듯한 그녀가 빙그레 웃어보인다.

"무슨 반응을 얘기하는 걸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침대에 앉은 뒷짐을 지며 다가간다. 계산되기보다는, 몸에 익혀진 행동이다.

"그대가 미안해 할 것은 없네."

저번과 같이 함께 침대위에 앉지는 않는다. 적어도, 아직은. 세이카 앞에 무릎을 꿇어, 조금 더 낮은 시점에서 눈을 맞춰온다.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하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는... 본질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든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네."

318 세이카 (eYIU2eipsk)

2023-08-25 (불탄다..!) 00:36:48

"본질적으로, 라..."

"... 있죠, 제제씨... 저, 정말,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허리는, 숙여져 있다. 당신을 죽은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그녀의 손은 살짝 빠지며, 당신이 손을 잡는 것을 거부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 전, 신이... 정말로 싫어요."

"죄송해요...그 신이라는 게, 저한테 뭘 해줬다면, 뭔가를 도와줬다면...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겠죠."

"그러니까... 제발, 제 앞에서는... 뭔가를 아는 느낌으로 하지 말아줘요. 제발, 그냥... 제제로써. 한 인간으로써... 있어주세요."

"그 어리석다고 당신이 폄하한... 그 아이가, 저는, 그 사람이 정말로, 좋았으니까... 지금의, 지금의 당신은... 너무, 아파요..."

319 제제 르 귄 (3MfR2oDqOk)

2023-08-25 (불탄다..!) 00:51:26

>>318 세이카

손을 뻗는다.미소가 짙어진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 익숙하고도 편안한 옷을 입듯이, 제제의 이러저리 꼬인 마음이 고요를 되찾는다. 그래, 이것이 올바르다.

하지만 신 앞의 인간이 입을 연다. 그 손은 허공을 젓는다. 인간은 신을 거부하였다.

제제의 미소가 깨진다.

안식을 찾고 있던 것은, 불안과 공포를 피하려는 것은, 애초에 제제라는 이름의 추악하고 어리석은 소녀뿐이었다.

"..."

미소가 깨진다. 꺠졌다. 아니, 굳은 것일까? 아아, 그대는 역시,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한다. 이상한 말을 한다.

...라고, 그저 그렇게 귀를 닫고 눈을 멀게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알고 있었다. 모르고 싶었다. 아니다. 나는 모른다. 나는 정상이다. 완전하다. 신이기에. 신이기에?

인간의 소망에 기반하는 것이 신인데, 인간은 신이 싫다고 한다.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그러면나는?

제제는 어떻게 할지 몰랐다. 다음 취해야 할 행동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암흑의 도로에 길을 잃은 느낌이라면, 그 도로가 통채로 사라진 느낌이었다. 조각난 역할, 뇌를, 마음을 애써 주워 이어붙힌다. 스스로 존재하는 지 몰랐던 하나의 생존본능이었다. 앞의 소녀의 마음을 돌리고 싶었다. 바락대들고 싶었고, 화내고 싶었고, 틀렸다고 부정하며 반박하고 싶었다.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뒤흔드는 그 오만함을 벌하고 싶었다.

"..."

문제라면, 제제라는 이름의 소녀는 너무 지쳤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뻗은 손을 회수했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말이 느리게, 힘겹게 나온다. 앞의 소녀를 도와야 하는데.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나는.... 애초에... 인간이 아닐세."

작은 한숨.

"사람이 아니야."

320 세이카 (eYIU2eipsk)

2023-08-25 (불탄다..!) 01:09:51


당신을 보며, 조용히 이야기한다.

"아니요, 당신은, 사람이예요. 그 검은 머리의 아이도, 사람이였듯."

목소리는, 지쳤고, 감정을 담지 않았다. 그저, 사실을 이야기하듯.

"그 종교를...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라고 불러요. 그것은, 죄가 맞아요. 사람을 현혹시키고, 잘못된 길로 이끌면서도...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게 만드는... 착각하게 만드는. 그래서, 저는 당신의 어머니가 싫어요."

잠시 숨을 고른다. 감정없이, 계속 차분히 이야기한다. 너무, 지쳤다. 이내, 풀썩하고 침대를 향해 쓰러진다.

"제 어머니는... 엄마는. 신을, 사랑하셨어요. 신실한 신자셨죠. 주변에는... 엄마를 찬양하는 목소리가 많았고요."

당신에게,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봤을때... 겉으로 봤을때, 엄마는 가장 완벽한 엄마셨죠."

"자신의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그러면서도 딸이 '잘못된 길'을 걷지 않도록, 노력하는."

"그래요. 제가 용서받는다면... 이 모순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저 밖에서, 저를 원망했던, 원망하고 있는 사람들은. 저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그래서... 저는, 저를 용서 못해요. 아무리, 이 머리 안의 목소리가 이야기해도."

쪼그려누운 채로, 조용히 하나씩 뱉는다. 당신에게는 익숙할 것이지만... 다른 점은, 당신을 신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답하지, 않아도 되어요. 조언을 받고 싶은 것도 아니니까... 그저, 친구로, 들어줬으면 하는 거였어요."

"... 같이, 같이 나아가는 것이...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제대로 같이 나아가는 것은 안될까요."

아직도 들려온다. 그 행동이 잘 한 것이라고.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321 제제 르 귄 (3MfR2oDqOk)

2023-08-25 (불탄다..!) 01:25:58

>>320 세이카

세이카의 조곤조곤한 말에 눈살을 살며시 찌뿌린다. 굳이 말을 꺼내 반박하지는 않으나, 그녀의 말을 좋아하지는 않는게 뻔하다.

"..."

이해하지 못하겠자는 듯, 복잡한 무언가를 보는 듯, 침대에 누운 세이카를 바라본다.

그녀의 말을 듣는다. 똑같이 조용히. 신으로서든, 인간으로서든, 친우로서든, 결국 그것 모두 그런 행동으로 연결되었다.

"...하나 물어보아도 되겠나."

계속, 계속 알고 싶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제제가 아는 유형의 사람과 달랐다. 그 중 가장 특출난 차이가 존재했다.

"본좌가 지금까지 만나보았던 사람들은 모두... 편해지고 싶었다네."

"불행을 피하고 싶었고, 행복해지고 싶었지. 불안에, 공포에, 괴로움을 피할수 있다면 뭐든지 할 정도로."

그리고 제제는 그들을 연민하였다. 사랑하였다.

"어째서 그대는 다른가?"

그대들 모두.

"어째서 쉬운 길을 받아들이지 않는가? 어째서 굳히 가시밭길을 걷는가? 편해지고 싶지 않은가?"

걷보기에 심약한 세이카야 말로, 손을 내미면 가장 먼저 받아들일거라고 제제는 멋대로 생각했다. 하지만 거부했다. 오해의 여지조차 없이 확실하게. 제제는 그게 이해되지 않았다. 본인이 가장 편해지고 싶은 사람이기에 그럴수도 있다.

322 세이카 (eYIU2eipsk)

2023-08-25 (불탄다..!) 01:38:34

>>321 제제

"왜, 인가요."

"왜 편해지지 않고, 고통속에서 살아가는가."

살풋이, 사라질것 같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금 일어나 앉는다.

"판도라의 상자라고, 아시나요?"

그리고, 이내 운을 띄운다.

"저는, 이 세상을 그렇게 봤어요. 판도라의 상자, 그 안이라는 것을."

"네, 불합리한 고통들이 있고, 아니면 각자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행해지는, 잔혹한 일들이 있죠."

"그럼에도, 마지막에 남아있는... 희망."

mp3를 들어보인다.

"그 사소한 행복... 제가 원래부터 이렇게 음악을 좋아했을까요? 아니면... 어땠을까요?"

"...제가, 아버지의 옆에서 살았더라면."

그 웃음은, 이내 바람과도 같이 사라진다.

"쉬운 길은... 쉽기에, 잃어버리는 것이 있어요."

"어려운 길은... 어렵기에, 얻는 것이 있어요."

"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미련하게, 이렇게 하고 있는거겠죠."

"... 노래를 들으셨을때, 도망친 이유는 무엇이였나요? 저에게, 아직도 다가와서 설파하고, 그러면서 저에게 이야기를 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제씨는 제가, 쉬운 길이라고 생각하신걸까요?"

323 제제 르 귄 (3MfR2oDqOk)

2023-08-25 (불탄다..!) 01:52:07

>>322 세이카

"알고는 있네만..."

판도라의 상자라면, 어리석은 인간성의 이야기 아닌가. 불완전한 인간과 사명을 다하지 않은 신들의 이야기, 라고 제제는 배웠다.

희망.

제제는 희망을 싫어했다. 가능성에 매달려 확실한 길을 거부하게 되는 희망. 제제가 그 이야기를 배웠을때, 상자 아래에 남아있는 희망은 그저 또 하나의 재앙이었다.

"..."

인간은 쉬운 길을 택한다.

신은 인간이 택한 길을 걷는다.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는 인간이다.

제제 르 귄은 신이다.

...라는 전제가 있었다. 세이카의 말은 날카롭다. 제제는 그에 어찌 대답할 줄 모르겠다. 별로 신답지 않았다. 신은 답을 언제나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불완전하다. 끔찍한 기분에 휩싸이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러기에, 제제는 손을 내밀었다. 전과 달리 손을 잡기 위해 아래로 향한 손이 아닌, 위를 향한 손. 손바닥을 펼쳐 보이듯.

"...이어폰을 주게. 저번처럼."

입을 달싹인다.

"그대의 음악을 들려주게."

324 세이카 (eYIU2eipsk)

2023-08-25 (불탄다..!) 02:03:19

>>323 제제

"... 어떤 이야기이든, 해석의 차이에 따라 가벼워지기도 하고, 무거워지기도 해요."

"그것이, 세상이예요. 흑백으로, 나눌수 없는... 그것이."

"그렇기에. 힘든거고요, 이 시스템이. 저는 흑일지, 백일지."

"당신은 흑일지, 백일지."

조용해지다, 이내 조용히 당신에게 건네는 이어폰.

"... 사실... 지금은 고르기도 힘들어서, 지쳐서... 그냥 나오는 대로 듣고 있지만요."

그리고, mp3도 건넨다.

"...바꾸고 싶으면, 바꾸세요."

현재 멈춰진 곡은, 이 곡이였다. 방금 전까지 듣고 있던 곡이였을까. 곡 이름은, End of comedy라는 이름이라, 띄워져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EssvTNGZ0g

325 제제 르 귄 (3MfR2oDqOk)

2023-08-25 (불탄다..!) 02:11:10

>>324 세이카

"그게 좋다고 보네만. 본좌는."

작게 중얼거리듯 한숨을 내쉰다. 흑백이 편하다.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게, 반듯하게 정리할수 있는게 편하다. 편한 것이 좋다. 제제는 그리 했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왔기에.

"..."

더 이상 말은 하지 않는다. 말은 필요없다. 세이카의 손에서 이어폰을 건네 받아 귀에 낀다.

경쾌하듯 내려앉은 멜로디가 귓가를 채운다.

- ♪ End of comedy, end of comedy... ♪

두 소녀는 조용히 흘러나오는 곡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그 목소리에 흘러가듯.

//여기서 끊을까? :D 더 잇고 싶다면 괜찮지만!

326 세이카 (eYIU2eipsk)

2023-08-25 (불탄다..!) 02:16:10

그 mp3를 조작하려 한다면, 아마도 세이카가 꽤나 조작한듯, 좋아하는 노래, 제제씨한테 들려주고픈 노래, 같은 플레이리스트들이 있었을 것이지만...

당신의 편을 향해, 살짝 누워서 천장을 보는 세이카는 지친듯, 그저 나오는 대로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서, 티끌같은 기대를 마음에 품고서.'

... 노래는, 조용히 속삭인다. 그 가수의 심정을, 그만의 이야기를.

그가 본 이 세상을.

//(사실 쭈욱 이어보고 싶긴 한데... 이제 좋은 파트인거 같아서... 제제주가 원하는 노래가 있으면 추천해도 되고! 응응)

327 INFO (y99NzyJ6Mc)

2023-08-25 (불탄다..!) 12:17:55

〔 ♩ ♬ ♪ ♬ 〕
〔 간수장 사마엘이 전해드립니다. 〕

〔 오늘의 투표 상황을 안내드리겠습니다. 접수된 투표는 총 15표입니다. 〕
〔 죄수 번호 001, 박권태. 용서한다: 2표,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죄수 번호 002, 시미즈 마사. 용서한다: 3표 〕
〔 죄수 번호 0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용서한다: 2표 〕
〔 죄수 번호 00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한다: 2표,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 용서한다: 1표, 용서하지 않는다: 2표. 〕

〔 제 2심 폐정이 지연됨에 따라 판결 투표 모집 마감 또한 연장되었습니다. 토요일 13시까지 투표를 제출해주시길 바랍니다. 〕

〔 밀그램 시스템은 공평한 재판 진행을 위하여 정보 공유에 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328 사마엘 (zT99k3YvPY)

2023-08-27 (내일 월요일) 14:03:41

(다리를 꼰 채로, 로비의 카페테리아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 사마엘.
(......)
(화면에 강하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329 시미즈 마사 (b0GqtzOu4Q)

2023-08-27 (내일 월요일) 16:11:45

>>328 멀리서 지나가다 그 광경을 본 마사다. 양손을 등뒤로 해 맞잡고 살금살금 다가가 다소 큰 소리로 외친다.

"사마엘 씨!"

어설픈 시도지만 놀라게 하려던 것 같다.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고 사마엘의 반응을 보고 있다.

330 사마엘 (zT99k3YvPY)

2023-08-27 (내일 월요일) 16:49:44

>>329 마사
(사마엘이 천천히 당신을 돌아본다.)
네, 무슨 용건이십니까?
(... 재미없게도 딱히 놀라진 않은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AI니까...)

331 시미즈 마사 (KYSUzFHpNU)

2023-08-27 (내일 월요일) 17:04:56

>>330 "사마엘 씨는 뒤쪽도 볼 수 있는 건가요?"

쳇. 소리라도 낼 것 같은 표정이지만 학생회장의 기운으로 거기까진 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서요. 물어볼 것도 있고요."

새침한 표정으로 말한다.

332 사마엘 (zT99k3YvPY)

2023-08-27 (내일 월요일) 17:10:55

>>331 마사
...? 무슨 맥락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마엘은 당신이 자신을 놀래키려 했다는 사실 자체를 눈치채지 못 한 듯 싶다. 무엇이 당신이 혀를 차고 싶게 만들었을까...)
그러시군요. 판결 투표의 분석 데이터가 도착했기 때문에 브리핑 자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그러했듯. (그리고 눈을 깜빡.) 궁금한 사항은 무엇입니까?

333 시미즈 마사 (KYSUzFHpNU)

2023-08-27 (내일 월요일) 17:20:06

"..전혀 놀라지 않으셔서요."

왠지 얼굴이 빨개진 것 같다. 어린아이처럼 놀래키고 싶었다는 걸 실토하는 셈이니 견디지 못한 것 같다. 손부채질로 열기를 식히며.

"그렇군요. 사마엘 씨도 고생이 많네요."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고서 양손으로 턱을 받친다.

"저번에 사마엘 씨가 이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잖아요?"

사뭇 걱정스러운 표정이 된다.

"만약에 3심이 끝나고 저희가 이곳을 나가면 그 사람들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할 지도 모르는데 보호 조치는 취해주시는 건가요?"

334 사마엘 (zT99k3YvPY)

2023-08-27 (내일 월요일) 17:32:39

>>333 마사
아. (깨달음의 탄성.) 원하신다면 다음에 찾아오실 때는 '놀라움' 모듈을 활성화해드릴 수 있습니다. 귀신 분장을 하고 찾아오시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농담인걸까? 인간의 얼굴 모양이 아니라 표정 읽기가 영 쉽지 않다...)
만일 그들이 공격을 감행한다 할지라도, 그 칼날은 당신들같은 전 죄인이 아니라 저희 밀그램 시스템을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우라고 판단되는군요. (어깨를 으쓱이고는) 밀그램에 참여한 죄인이기에 보복을 당할 것이다. 라는 주장에서 우선 '밀그램에 참여한'이라는 부분에 대해, 밀그램 시스템의 참여자 정보는 최우선 기밀 정보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죄인'에 대해, 무죄 판정을 받는다면 아무도 당신들의 죄를 말미암아 당신들한테 돌을 던지지 못 할 것입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습니까?

335 시미즈 마사 (KYSUzFHpNU)

2023-08-27 (내일 월요일) 17:50:10

"그, 부탁할 것까진 없어요?!?"

손부채질이 더 빨라진다. 귀신분장이라니. 하고 혼잣말을 한 것도 같다. 괜히 말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마엘 씨가 말하는 거라면 맞겠지요."

전부 납득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성능이 좋은 Ai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하하... 그새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용서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런 걱정도 하게 되네요."

섣불렀을까 생각하면서도 그 눈에 비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불안감이었다.

336 사마엘 (zT99k3YvPY)

2023-08-27 (내일 월요일) 17:58:50

>>335 마사
그렇습니까. 제 눈동자의 녹화 기능이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 보여드리지 못 해 아쉽군요.
(얼굴빛 하나 안 변하고(당연하지만) 그런 농담을 하고는)
궁금증과 불안함이 해소되셨다니 저 또한 기쁩니다. (끄덕.) 이해합니다. 또한 그 생각이 반갑습니다. 미래를 상상하며 삶을 그려내는 건 인간으로 하여금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게 도와주고는 하죠. 지금의 상태가 이번의, 그리고 다음번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337 시미즈 마사 (KYSUzFHpNU)

2023-08-27 (내일 월요일) 18:04:33

>>336 볼이 부풀어오르고 얼굴이 빨갛게 변한다. 이제야 농담에 속았다는 걸 안 모양이다.

"사마엘 씨, 농담할 때와 평소의 목소리가 전혀 차이나지 않잖아요?!?"

사마엘의 말에 응원해주는 듯한 느낌을 가진 것 같다.

"고마워요. 사마엘 씨에게 종종 위안받게 되네요."

부드러운 미소가 입가에 걸린다.

"재판이 끝나면 사마엘 씨는 어떻게 되나요? 하고싶은 활동이라도 있나요?"

338 사마엘 (zT99k3YvPY)

2023-08-27 (내일 월요일) 18:11:06

>>337 마사
농담을 위한 목소리톤 제어 정도야 저한테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고성능 AI니까요. 능청스레 당신의 빨개진 얼굴을 넘겨버린다.)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기쁩니다. (위안을 받았다는 까닭을 모르겠다는 눈치다. 방금의 인사치례는 의례적으로 한 말일 뿐이겠지.) 저는 이 재판이 끝난 뒤, 저를 필요로 하는 또다른 재판이 열릴 때까지 휴면 모드에 들어갑니다. 그러니 하고싶은 활동이 있더라도 실행할 수 없겠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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