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4076> < ALL / 사후세계 / 소환수 / 리부트 > 망상환상공상 - 01 :: 683

◆.Th3VZ.RlE

2023-08-15 17:10:05 - 2023-12-02 13:43:57

0 ◆.Th3VZ.RlE (CjwXzmOk22)

2023-08-15 (FIRE!) 17:10:05




잊는 것이 무섭다면 . 잊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 본 어장은 망상환상공상의 리부트 어장입니다 .
· 본 어장은 이전 어장 및 시트의 언급을 금합니다 .


72 미하일 Q. 파이퍼스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0:50:23

형태를 표현할 수 없는 울림이 혼란에 살을 붙일 무렵 또다른 굉음이 긴장을 놓치고 있던 고막을 짓눌러온다. 사내는 반사적으로 두 귀를 가로막은채로 눈을 질끈 감는다. 발밑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더욱 거세어 진 것은 착각이 아니겠지. 사내는 그렇게 생각하며 심연에 잠긴듯한 가면 속 그늘을 겨누어보았다.

"시원한 물이나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당장이라도 자신을 집어삼킬 두려움으로 가득찬 공간 속에서 사내는 허탈한 미소와 함께 중얼거린다. 공포감으로 젖어버린 이성조차도 매서운 갈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말을 마친 사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래 안에 숨은 존재들이 굉음에 자극을 받아 깨어난 것은 아닌지. 모자를 눌러쓰며 좀더 날카로워진 시선을 흘렸다.

73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0:51:24

저녁이 찾아왔군요..! 반갑습니다. 새로운 이드들도 멋져요!! 다른분들도 빨리 오셨으면 좋겠네요

74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0:52:39

>>72
>>69 그나저나 또 앵커 빼먹었어..!

75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0:52:43

어서오세요 파이퍼스주 ~ 그러게요 , 다들 얼른 고생시킥 .. 아니 , 아닙니다 ..

76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0:54:59

>>75
덜덜덜.. 😨

77 미카엘라 ◆vwYBqvDZrI (P3ntyveeQQ)

2023-08-16 (水) 20:56:11

>>5

의식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잠든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니, 영이 일어나 나를 깨우치매 나와 나 아닌 것이 갈라지더라.

작게 울리는 심장 소리, 숨 쉬는 소리. 얼굴을 감싸는 까끌까끌한 감촉. 가늘게 이어지던 호흡은 소리없이 멎었다. 마음껏 가슴을 피고 숨쉬기엔 아직 세상이 낮설다. 말없이 엎드린 채 눈을 뒤룩이고 귀를 쫑긋거렸다.

갓 알을 깬 애벌레가 두리번거리는 만큼, 작은 행동행동마다 신중과 조심이 깃들어있다.

//미카엘라 등장이요!!! 반갑습니다!!!

78 ◆n5jaBjagHU (gHmBzNA/f.)

2023-08-16 (水) 20:57:07

모두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79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0:57:36

>>77
어서오세요 웰깜!

80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1:05:20



>>71

야수와 당신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지만 저정도 거리 , 야수에게는 별로 먼 것도 아니었는지 놈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당신 앞에 나타났다 . 야수는 당신의 무방비한 모습이 못 마땅한 듯 당신을 내려다봤지만 , 거기서 더 손을 쓰지는 않았다 .

대신에 새롭게 나타난 청소부의 존재를 당신의 눈에 각인시켰다 .

야수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거대한 덩치였다 .

모래가 쌓이며 가려졌던 모습이 소란에 깨어나 드러나며 , 당신을 향해 , 야수를 향해 입맛을 다셨다 .


81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1:06:45

반가워요 미카엘라주 ! 앞으로 잘 부탁드림다 (_ _)

82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1:22:35



>>72

도망칠 곳은 없다 . 달아날 곳은 없다 . 네가 아는 모든 것들이 멸망해버린 이 세계에 , 네가 기댈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괴인은 말한다 . 냉정하게 냉엄하게 당신에게 현실을 이른다 .

더는 바랄 것도 없다 . 더는 원할 것도 없다 . 보라 . 모두가 네 죽음을 바라는 이 세계에 네가 이룰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모래 밑에서 짐승들이 일어난다 . 당신과 괴인을 포위하며 이를 드러낸다 . 말라 뼈 밖에 보이지 않는 몸이 , 충혈된 눈이 당신과 괴인을 원하고 있다 .

여기서 벌어질 것은 한 때의 연극 , 살고 죽는 것의 재현 , 얻어갈 것도 없이 잃을 것만 많은 처량한 이여 , 기억해내라 , 진실로 무엇이 아픈지 , 진실로 무엇이 괴로운지 .

한 줌의 모래가 거대한 낫으로 변하고 , 괴인이 휘두르자 칼날 같은 바람이 일어나 한 마리의 짐승을 베어냈다 .

그러자 더는 짐승들도 , 괴인도 기다리지 않고 서로를 해치기 시작하니 , 지옥과도 같은 광경이 당신의 눈 앞에 펼쳐졌다 .


83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1:30:29



>>77

의식이 조심스럽게 깨어나는 가운데 , 알알이 엉겨 붙은 모래 알갱이가 따스하다 . 저마다 열을 품고 있어 , 당신이 식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의식의 온전한 각성을 돕는다 . 살아 있다는 실감을 얻기에 작지만 충분한 자극이었다 .

시야가 회복되고 숨이 돌아오고 피부가 바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 조금만 더 집중하면 , 빛이 희박한 세계에 얼마 없는 열이 당신에게로 모여드는 것이 느껴지리라 .


84 미카엘라 (eqdAYwnwWI)

2023-08-16 (水) 21:58:14

>>83
뺨을 바짝 대고 죽었나 살았나 지켜보는 맹수는 근처에 없었다. 확신을 가지고 두 팔로 땅을 짚어 일어났다. 손등으로 보이는 피부의 색은 몸을 적시고 흐르는 모래의 색과 비슷하다. 어쩌면, 모래 아래 묻혀있던 태고의 유적이 다시 일어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스읍...후우...스읍..

허파가 풀무질하고 심장에 열기가 오른다. 배와 허리에까지 힘이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앉게 되었다. 아래로 떨구어진 머리는 목 아래 자신의 몸을 보았다. 머리가 볼 수 없는 목 위의 몸은 손가락으로 쓸어 더듬는다.

왜인지 기억이 아득하다. 자기 성별이나 입고 있는 옷 따위의 당연한 것마저, 확인하지 않으면 확신할 수 없단 기분이 왈칵 들었기 때문이다.

85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2:16:08



>>84

머리가 혼자서 허공에 떠 있지는 않을 테니 어디서 연결되고 받쳐주는 목과 몸이 분명 존재할 테지만 , 당신은 보다 실존적인 증거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 그래서 당신이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을 염려하고 확인하면 , 분명 모든 것이 제자리에 존재했다 . 하지만 완벽하다 말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했는데 , 머리에 빗장이라도 걸쳐놓은 듯 원하는 바가 떠오르지 않고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

이름이 무엇인지 . 여기가 어디인지 . 왜 여기에 있는지 .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

사람이 갑자기 아무도 없던 자리에 자연 발생하지는 않을 터인데 , 현재의 당신을 완성하는 내력이 , 역사가 뭉텅이로 찢겨나간 듯 생각나지 않았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 아무래도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


86 미하일 Q. 파이퍼스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2:28:01

형태가 없는 음성은 불친절하게 머릿속을 맴돈다. 남자는 귀를 틀어막아보지만 괴인의 음성은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갖 살과 뼈에 스미었다. 다가온 구절을 이해할 틈도 없이 솟구치는 모래먼지에 사내는 고글과 옷깃으로 눈을 가린다.

찌푸린 미간을 마저 펴기도 전에 흐릿한 시선 사이로 붉은빛이 가까워진다. 한쌍, 두쌍.. 먼지가 희미해질수록 점차 수는 많아졌고 형태는 또렷해진다. 그들의 앙상한 갈비뼈를 볼 수 있다면 붉게 달아오른 눈동자와 마주하게 된다. 달빛을 삼킨듯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은 듯 했다.

어느덧 괴인을 등진 형세가 되었고, 사내는 체념한듯 모자와 코트를 벗어던진다. 그러고는 주먹을 들어올려 눈앞으로 겨눈다. 모든 것이 뿌연 기억 속에서 한줄기 이성만이 그가 목도하고 있는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둠과 괴물들, 그리고 지평선과 맞닿은듯 거대한 달빛아래 사내는 다가올 최후를 기다렸다.

"신이시여, 당신이 말했던 지옥은 상상보다 더욱 끔찍하군요."

사내는 자리를 지킨채로 나지막히 중얼였다. 그러나 그의 주먹이 앞으로 향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어둠 속에 나타난 날붙이가 거센 바람을 일으키자 살을 베는 소리가 고요함을 적셨고, 곧 혼란이 찾아왔다.

날붙이가 바람을 일때마다 날카로운 소음이 귓가를 자극한다. 마치.. 바람을 가르는 날개처럼. 괴물들로 얽힌 모래바닥은 젖은 흙탕물이 되고, 괴물을 베는 날붙이는 총검이 되어 누군가의 살을 꿰뚫는다. 사내는 그런 환영과 마주한 직후 눈을 위로 까뒤집으며 정신을 잃은듯 쓰러진다.

87 미카주 (6Y7203atNE)

2023-08-16 (水) 22:28:53

잠시 질문이 있어요 캡틴! 캐릭터 복장은 죽을 때 입었던 그대로인가요?

88 한나주 ◆8X5WeKCy6E (AnFn2LMi9E)

2023-08-16 (水) 22:29:48

한나주가! 갱신!

지금 당장은 참여 못하지만...

89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2:30:37

>>88
어서오세요 한나주! 좋은 저녁입니다

90 한나주 ◆8X5WeKCy6E (AnFn2LMi9E)

2023-08-16 (水) 22:33:22

>>89
넵 미하일주! 좋은 저녁입니다!

91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2:33:56

>>87 머릿속으로 자신을 그렸을 때 , 가장 자연스럽게 입고 있는 옷이라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슴다

어서오세요 한나주 ! 좋은 밤이에여 !

92 미카주 (6Y7203atNE)

2023-08-16 (水) 22:34:03

안녕하세요 한나주!

93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2:44:36



>>86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도 살이 찢기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 베고 베이는 소리 , 넘어지고 부숴지는 소리 . 당신의 세상이 암전으로 어두워지고 , 더는 아무것도 못 보게 되고나서야 소란은 사라졌다 .

그리고 다음 당신이 눈을 떴을 때 , 거짓말처럼 괴인은 사라져 있었다 . 난투극이 , 살육전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밤의 사막은 고요를 되찾고 , 당신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 하지만 괴인은 , 그 짐승들은 , 당신이 안심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 때문에 열렬했던 싸움의 흔적을 , 사냥과 살육의 자취를 거기에 남겨두고 갔다 . 어지럽게 파헤쳐진 사막이 , 그들이 쏟은 회색이 , 이 모든 것이 환상은 아니라고 , 허상은 아니라고 당신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


94 미카엘라 (eqdAYwnwWI)

2023-08-16 (水) 22:53:39

>>85
얼굴에 안경. 너덜너덜한 얼룩무늬 옷. 주머니가 달린 조끼와 허리띠. 장갑도 있고, 신발은..워커? 직접 입은 기억이 없는 옷이다.

"내가, 내가..."

옷의 기억만 없으면 다행이다. 모든 기억이. 본인에 대한 모든 기억이 텅 비어 있었다. 몸을 더듬어서 스스로 여성임을 깨달을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 할 수준이다. 와락 무서워져서 장갑 낀 손으로 목을 벅벅 긁었다.

그럼 주변은? 나를 모른다면 나 아닌 것은 기억하나? 체액이 드디어 목 힘줄까지 들어 머리를 힘껏 치켜들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95 미하일 Q. 파이퍼스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3:02:49

눈을 다시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을땐 이미 모든 것이 끝나버린 후였다. 빛바랜 모래 사이로 흩뿌린 광경이 암전 직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발이 굳어버릴 풍경 속에서도 사내는 이상하리만치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지금 마주한 현실에 적응해버렸다는듯 벗어던진 옷가지를 챙긴채 그들로부터 등을 돌렸다.

아직 밤은 끝나지 않은걸까. 고요를 되찾은 사막을 밟으며 사내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괴인이 남긴 마지막 음성을 되뇌이며. 어쩌면 끝나지 않는 어둠을 영원히 헤멜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릿속을 맴도는 의문과 두려움도 그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그저 발길이 닿는대로 방향조차 정해지지 않은 행선지를 밟을 뿐.

거대한 사막을 메우기에 그의 숨소리는 너무나도 작고 희미했다.

96 한나주 ◆8X5WeKCy6E (IrbpPJ.2bg)

2023-08-16 (水) 23:04:39

다들 좋은 밤입니다~

97 한나주 ◆8X5WeKCy6E (IrbpPJ.2bg)

2023-08-16 (水) 23:08:16

늦었지만 지금 참가해도 될까요? 참가할땐 >>5 이으면 되는거죠?

98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3:16:14



>>94

가득 부워 표면 장력의 한계에 도달한 유리잔에 한 방울의 비가 내린다 .

밤 , 별 드리우지 않은 밤이었다 . 구름조차 서성이지 않는 빈 하늘에 기억에 없는 달이 떠 있었다 . 빠진 부분 없이 노랗게 둥글게 빛나는 달이 혼자서 하늘을 차지하고 있었다 .

바닥 꺼진 기억으로도 도저히 용납하기가 힘든 , 터무니 없이 거대한 보름달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은은함으로 당신과 사막을 비추고 있었다 .


99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3:17:22

>>97 예쓰 , 편하실 때 달아주시면 내일 와서 답레 달아두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내일도 일하러 가야하니까 ... 일단 하선하겠어요 , 내일 뵈요 !

100 ◆.Th3VZ.RlE (8JnBZxfrKA)

2023-08-16 (水) 23:18:14

>>95 다소 애매하지만 파이퍼스의 첫 진행은 여기서 마무리 지어도 될 거 같은데 , 파이퍼스주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괜찮으시면 다음 진행으로 내일 찾아뵙겠슴다

101 한나주 ◆8X5WeKCy6E (IrbpPJ.2bg)

2023-08-16 (水) 23:19:45

넵 캡틴 안녕히 가세요~! 좋은 밤~!

102 ◆EV6oa.t2KM (hYV68db9EE)

2023-08-16 (水) 23:20:37

>>100
네네! 좋아요. 오늘도 진행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캡틴! 재밌게 돌렸어요

103 미카엘라 (6Y7203atNE)

2023-08-16 (水) 23:30:54

>>98
루나. 루나틱. 달에는 광기가 녹아있다. 기이할 수준으로 거대한 만월이 전두엽에 손수 광기의 송곳을 찔렀다. 노란색 눈망울은 길을 잃은 어린애처럼 황망하다.

"영문을 모르겠다고. 넨장맞을."

후들대는 다리를 붙들어 간신히 일어났다. 사막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혹하다. 마지막으로 물과 음식을 먹은지가 언젠지도, 알리가 없지. 여기에 가만히 있으면 명백하게 죽는다.

움직여서 무엇이라도 찾아야만 한다. 같은 곳을 맴돌지 않게 기이한 달이 있는 방위를 향해 직선으로 걷는다. 기준 삼을 것이 달 말고는 없었다.

104 미카주 (6Y7203atNE)

2023-08-16 (水) 23:31:32

내일 봅시다~ 수고하셨어요~~

105 백한나 ◆8X5WeKCy6E (IrbpPJ.2bg)

2023-08-16 (水) 23:34:33

>>5

그녀는 스스로 일어났지만 그건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 누가 자고 있는데 눈앞에 대고 플래시를 킨 느낌이었다. 그것도 한 100개 정도의 플래시를. 눈이 부시지만 않았다면 그녀는 더 오래 누워있을 수 있었으나 애석하게도 주변의 환경은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귀가 먹먹하다. 입 안에서 뭔가 거칠은 것이 씹힌다. 반사적으로 뱉어내도 영 시원찮다. 아직 덜 깨어진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모래밖에 없다.

"뭐고, 뭔데? 뭔 일인데?"

나오는 말이라곤 의문문 뿐. 그녀는 몹시 혼란스러웠다.

//
일단 올리고 내일을 기약하겠사와요

106 한나주 ◆8X5WeKCy6E (IrbpPJ.2bg)

2023-08-16 (水) 23:44:57

혹시 지금도 계신 분 있으려나...

107 ◆.Th3VZ.RlE (7xIbN99X7o)

2023-08-17 (거의 끝나감) 19:58:50

닻을 올린다 ... 다들 좋은 저녁이에요 ! 조금 있다가 오겠슴다

108 ◆EV6oa.t2KM (sWOxxWR96M)

2023-08-17 (거의 끝나감) 20:16:41

캡틴 어서오고! 파이퍼스주도 갱신합니다

109 ◆.Th3VZ.RlE (7xIbN99X7o)

2023-08-17 (거의 끝나감) 21:02:46

저녁은 밤이 됐다 ... 오늘도 습기찬 하루였어요 , 반가워요 파이퍼스주 !

110 해빈주◆K33qMvf7C6 (GbZzUCW1o2)

2023-08-17 (거의 끝나감) 21:03:39

(꾸물꾸물

111 ◆.Th3VZ.RlE (7xIbN99X7o)

2023-08-17 (거의 끝나감) 21:08:50



>>103

당신은 제법 걷는 편이었다 . 못 걷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 제법 먼 거리를 , 달을 지침 삼아 나아갈 수 있었다 . 때문에 덕분에 당신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데 , 무슨 이유에선지 달의 고도가 저기서 더 떨어지지도 높아지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 달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또는 못 박힌 것처럼 저 자리를 세내기라도 한 듯 떠나지 않았다 .


112 ◆.Th3VZ.RlE (7xIbN99X7o)

2023-08-17 (거의 끝나감) 21:09:08

와 ! 어서와요 해빈주 ! 만나서 반갑슴다ㅏㅏㅏ

113 이해빈◆K33qMvf7C6 (GbZzUCW1o2)

2023-08-17 (거의 끝나감) 21:10:50

>>5
과거가 없다는 것은 때로 저주이며, 어쩌면 축복이다. 그것은 사람을 이루는 뿌리라 없다하면 그 자는 백지. 어쩌면 흐린 글자국 정도는 남아 있을 지도 모르나 겨우 그 정도인 이상 사람을 만들어내진 못한다. 하여 저주.

허나 적혀있던 글이 시답잖은 불행 포르노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나으니. 어쩌면 축복이다.
그렇기에 이 자에게는 축복이다.

앓는 소리가 나올 정도는 아닌 통증에 삐걱이는 상체를 일으켜 세운 검은 머리의 소년은, 몽롱한 낯으로 메마른 광경을 보았다. 삭막하기 짝이 없는 사막 가운데에서 소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과거는 남지 않았고,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고 상황을 파악하자 순식간에 몰려온 것은 아득함이다.

허나 그는 움직이기로 하였다.
그저 선 채로 말라 죽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하아.."

마른 숨을 내뱉는 자의 눈빛은 가라앉았고, 흐린 빛이 머물렀다.
비유하자면 깊은 심해에서 올려다 본, 수면.

그가 걷고
사박거리는 소리가 난다.


//>>112 시간이 날 때 마다 시트스레를 확인할 정도로 두근거리고 있었다..
잘 부탁해요!

114 ◆EV6oa.t2KM (sWOxxWR96M)

2023-08-17 (거의 끝나감) 21:13:21

해빈주 반갑습니다! 오 드디어 진행 시작이군요 두근두근..

115 해빈주◆K33qMvf7C6 (GbZzUCW1o2)

2023-08-17 (거의 끝나감) 21:18:05

>>114 안녕하세요 파이퍼스주!
잘 부탁드려요!

116 ◆.Th3VZ.RlE (7xIbN99X7o)

2023-08-17 (거의 끝나감) 21:26:16



>>105

높은 모래와 낮은 모래와 평탄한 모래가 보인다 . 세계를 한 꺼풀 얇게 포장한 빛만으로는 이 세계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해 , 당신이 주위를 살펴도 이렇다 할 특색은 찾기가 어려웠다 . 아는 것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 . 모르는 것은 그것을 제외한 전부 . 당신이 혼란한 머리를 정리하면 금방 그렇게 답이 나올 것이다 .


117 ◆.Th3VZ.RlE (7xIbN99X7o)

2023-08-17 (거의 끝나감) 21:36:03



>>113

걷거나 기다리거나 . 두 선택 사이에 우열이 있는 것도 아니고 , 정답과 오답으로 나뉘는 문제도 아니다 . 하지만 늦고 빠르고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몽롱했다 .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알지만 , 무엇을 아는지조차 여전히 모르는 상태 . 밤의 사막은 당신이 모르는 세계였고 , 요령이 부족한 당신은 몇 번이고 넘어질 뻔했다 .

뭍에 건져진 물고기처럼 당신의 모든 움직임이 어색하다 .


118 한나주 ◆8X5WeKCy6E (GhWTpiCmrs)

2023-08-17 (거의 끝나감) 21:37:03

짜잔짜잔잔

갱신! 저도 닻을 올립니다!

119 이해빈◆K33qMvf7C6 (GbZzUCW1o2)

2023-08-17 (거의 끝나감) 21:47:06

>>117
아무도 없다는 게 어색하지 않다. 목이 타고, 몸이 괴로운 것이 이상하지 않다. 정신이 몽롱한 건.. 익숙한 지는 모르겠으나 나쁘지 않았다. 그렇기에 걸었다. 걷다보면 그래도 조금 깨어날까. 깊게 침잠한 눈은 떠오를 줄을 몰랐다.

비틀, 하며 모래에 발을 깊게 묻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너절한 신발 틈새로 모래가 들어간다. 까슬까슬한 감촉이 발에 느껴지지만 이 자는 멈추지 않았다.

흔들거리며 걷는 모양새가
사막에서 헤엄치려는 것처럼도 보인다.

어쩌면 그는 유영하고 있다.

120 백한나 ◆8X5WeKCy6E (GhWTpiCmrs)

2023-08-17 (거의 끝나감) 21:48:02

>>116
저기도 모래, 여기도 모래, 거기도 모래... 온통 모래 밖에 없다. 정말 모래 뿐인건가? 아니지, 난 일단... 살아있는게 맞는거겠지?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급한 손동작으로 쓰다듬었다. 거울이랄 것도 없으니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순 없겠지만 차림새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깨달은 것은, 자신은 이 장소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히야... 돌아삐겠다... 희한한 곳에 와부렀네..."

가장 심각한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정보도 없다는 것이었다. 진짜 미친 소리같겠지만 내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머 이런 일이 다 있노... 나이는 물론 인간의 존재를 나타내는 가장 큰 증거인 이름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는 소리를 내다가 내키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다.

"일단... 걸어볼까. 여기에 계속 있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을테니까." 그녀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121 ◆.Th3VZ.RlE (7xIbN99X7o)

2023-08-17 (거의 끝나감) 21:49:49



/ 미하일 Q . 파이퍼스 /

여전히 , 여전히 밤이었다 . 달은 여전히 커다랗고 , 때때로 억센 바람이 불어 당신의 모자를 날아가게 했다 . 아무리 단단히 신발을 신어도 사막은 당신 모르게 신발에 모래를 집어넣었고 , 눈에 띄지 않게 숨긴 모래 구덩이로 당신의 생명을 위협했다 .

그저 사막을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 당신은 정체불명의 위협에도 대비해야만 했으니 , 아무리 단련된 사람이라도 심신이 피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언제 어디서 당신의 생명을 노리는 괴물들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상상이 , 당신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

그럴 때였다 . 사막의 한 가운데 , 쉬어갈 오아시스가 보인 것은 .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


122 선호 ◆n5jaBjagHU (NPPJCtHkVU)

2023-08-17 (거의 끝나감) 21:54:21

>>80 발에 시선을 떨구고 있던 것도 잠시뿐. 새로 나타난 것의 존재를 확인하고 말았다. 눈앞에 있는 붉은 눈의 야수와 새로 나타난 존재를 번갈아 본다. 어느쪽에 먹히는 것이 더 덜 아플까.

하지만 그 전에,

"이것들은 뭐야...?"

이 상황은 뭐지? 여기는 어디? 나라는 사람(맞겠지?)은 누구? 이제는 공포가 몸에 익자 의문증이 도진다. 무의식적으로 후드를 눌러 쓰고는 자신의 옷에 후드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안 보이면 조금 덜 아프지 않을까. 후드를 꽉 졸라매 얼굴이 안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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