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4076> < ALL / 사후세계 / 소환수 / 리부트 > 망상환상공상 - 01 :: 683

◆.Th3VZ.RlE

2023-08-15 17:10:05 - 2023-12-02 13:43:57

0 ◆.Th3VZ.RlE (CjwXzmOk22)

2023-08-15 (FIRE!) 17:10:05




잊는 것이 무섭다면 . 잊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 본 어장은 망상환상공상의 리부트 어장입니다 .
· 본 어장은 이전 어장 및 시트의 언급을 금합니다 .


308 한나주 ◆8X5WeKCy6E (GnmY6cH4lI)

2023-08-24 (거의 끝나감) 20:08:41

갱신~

309 ◆.Th3VZ.RlE (s7Wc7f4JFg)

2023-08-24 (거의 끝나감) 21:13:41

금요일에 옵니다 ... 다들 하루만 더 힘냅시다 ...

310 미카주 (5B/Fs5hW6c)

2023-08-24 (거의 끝나감) 23:51:37

갱신....(녹음)

311 이해빈◆K33qMvf7C6 (FBlT3e8IHU)

2023-08-25 (불탄다..!) 14:09:46

>>301
모습을 숨기고 다니는 것은 일견 철저해보이지만, 막상 행동을 보면 그는 참 생긴 것에 충실하다. 흐늘흐늘 허공에서 하늘거리는 것은 보기에 썩 예쁘고, 여유롭다. 비행이라기보다는 바람이 옮겨다준다는 인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나쁘지 않다. 어쩐지 조금 부럽기까지하니, 그저 그 모습대로 자유를 누렸으면 싶은 마음도 든다.

조금 부족한 것은 이해빈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신경쓰면 된다.
잘못된 해류를 타고 흘러가버리기 전에 자신이 이끌어주면, 별의 이름을 지닌 그는 아마도 자신을 따라와줄 것이다. 어쩌면 일생의 첫 친구. 망각 저편에서 부터 시작된 삶에 있어 처음으로 이해빈의 곁에 있어주는 것이 그. 그러니, 이해빈은 아낄 수 밖에 없다.

별을 바라는 것은 언젠가 인간이던가?

그러니 이해빈은 천천히 발걸음을 비낀다.
조금씩 버스 정류장..의 흔적에서 멀어진다.

//사람은 왜 일을 해야 할까요.....

312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0:50:02

왁 ! 갱신합니다 ! 다들 좋은 저녁이에여 !

313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0:59:26



>>307

험악하다 , 아무리 험악하다 말해봤자 ,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일에 지나지 않다 .

아무리 당신이 힘줘 괴롭혀도 치명상으로 이어질 리 만무하다 , 당신은 그렇게 생각했을 터다 .

상식이 통하는 세계에서라면 , 당신은 효과적으로 상대를 겁박하고 협박할 수 있었을 거다 .

상대방의 우위에 서 , 내려다보며 , 안심할 수 있는 포지션을 취할 수 있었을 테다 .

─ 퍼걱

─── 퍼석

───── 퍼벅 ,

어째서 왜 , 사람의 목에서 저런 소리가 나는 거야 . 당신은 단지 옷깃을 잡아당긴 것 뿐인데 , 왜 목이 부러지는 거야 .

여성의 목은 머리를 떠받히는 목적성이 무색하게 모래성처럼 쉽게 부서졌다 . 땅에 떨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다 .


314 한나주 ◆8X5WeKCy6E (x8ZwTcuixA)

2023-08-25 (불탄다..!) 21:04:58

갱신!

며칠 씩이나 불참했으니 진도가 한참 밀렸네요...

315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1:08:05



>>311

현명하다 . 분명 함정이겠지 . 의도가 투명하지 않은 모든 만남에 당신은 경계해야만 했다 .

스타덤은 여전히 표지판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 당신이 멀어지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늘을 헤엄쳤다 .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이런 거겠지 , 아니면 뭐겠어 . 호기심을 자제한다면 당신은 분명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사막에서 , 언제까지나 , 영원한 지루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 당신이 바라는 한 .


316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1:08:28

>>314 이번 주는 캡틴도 자주 자리를 비었으니까 ... 그렇게 밀리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 어서와요 한나주 !

317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1:08:36

비웠으니까 !

318 한나주 ◆8X5WeKCy6E (x8ZwTcuixA)

2023-08-25 (불탄다..!) 21:10:00

넵 안녕하세요 캡틴! 그치만 캡틴이 자리를 비운건 불가항력이었다구요~~

319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1:11:27

모두들 마찬가지야 ... 현생이 힘들고 지치면 , 안 와도 된다구요 ... 이해합니다 캡틴은 ...

320 미카엘라 (mBJHSJdXSY)

2023-08-25 (불탄다..!) 22:59:17

>>315
옷을 잡아채면 몸이 거기에 딸려와야 한다. 그런데 머리가 따라오지 않는다. 정지관성에 붙잡혀, 목 위에 딱 올려져만 있었다는 듯. 머리가 그냥 바닥에 툭 떨어져선... 모래 뭉친 것처럼....

짧은 순간 동안 뭔진 모르겠는데 뭔가는 알아챘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뭔가를. 바벨이 옳았어.

"쏴-!!"

정체를 모르는 남은 몸뚱이는 뻥 걷어차려 한다. 거리를 벌리고 바로 바벨이 쏠 수 있게.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모두들.. 금요일이에여..

321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3:28:21



>>320

당신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 여성의 가슴에 커다랗게 구멍이 뚫렸다 .

하지만 피 한 방울 튀지 않고 , 먼저 박살난 머리처럼 석고 부서지는 소리 밖에 나지 않는다 . 약하다 . 연약하다 .

최소한의 저항력도 갖추지 못한 육체는 너무나 시시하게 , 시원찮게 박살이 났다 .

이런 적이 상대라면 바벨의 탄환을 낭비할 필요조차 없었는데 , 무슨 실수를 저지른 거지 .

무의미하고 고된 걸음에서 여성을 해방시켜줬지만 , 달성감은 없고 불길함만이 엄습한다 .


322 ◆.Th3VZ.RlE (i3RPEBlyPk)

2023-08-25 (불탄다..!) 23:28:37

금요일입니다 ! 30 분 밖에 안 남았습닏다 !

323 미카엘라 (AiWOjGv0vA)

2023-08-25 (불탄다..!) 23:54:14

>>321
영문을 모르겠어. 이해를 못하겠어. 자연현상의 악의와 맞닥뜨린 원시인이 되어버렸다. 괴물치고는 너무 쉽게 죽어버렸다.

루어 미끼를 끊어먹은 물고기가 된 불쾌한 기분이다.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다.

한쪽 무릎을 꿇고 가루가 된 시체 비슷한 것을 어루만져보았다. 주먹을 날려도 이렇게 부서졌을 것이다. 대체 이건 무슨..

324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00:00:20



>>323

한 때 여성의 신체를 이루던 그것은 , 얼마나 지났다고 색을 잃고 회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

자잘한 질감은 모래와 닮았는데 , 다시 보니 입자도 굵은 편이다 . 가볍게 쥐기만 해도 바스라지는 것이 , 당신의 말대로 주먹질로도 충분히 부서뜨릴 수 있었을 텐데 ,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온 걸까 .

이렇게 쉽게 허무는 몸으로 멀쩡하게 걷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

의문이 의문을 낳는다 . 이 세계는 역시나 , 모든 게 다 정상이 아니었다 .


325 미카엘라 (q6Tf2LOAhg)

2023-08-26 (파란날) 00:06:54

>>324
길을 걷는 무언가와 또 만난다 한들. 주먹으로 치고 싶은 마음은 모래성처럼 사라졌다. 그냥 기분이 나쁘다. 증오보다 혐오에 가까웠고, 가까이하기 싫은 감정이다.

"이제 그만 움직여요. 바벨.."

다시 걸어야 하니 바벨에게 가까이 오라 했다. 문득 깡통머리 놈이 제 다리를 탄환으로 쓰고 기어오는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326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00:29:03



>>325

당신은 바벨을 불렀지만 , 바벨은 다가오지 않았다 . 당신과 바벨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가 생각하는 바가 희미하게 느껴졌는데 , 바벨은 아직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 스스로 판단한 모양이었다 .

무슨 생각이야 . 뭐가 더 있어 여기서 . 하지만 바벨의 판단이 옳다면 . 당신의 위치는 위험한 게 아닐까 .

더 자세히 상황을 살피거나 , 또는 바벨의 곁으로 달아나야 할 것이다 .


327 미카엘라 (qWxExCaE86)

2023-08-26 (파란날) 00:42:42

>>326
"바벨?"

바벨이 매복을 풀지 않는다. 평소처럼 똥고집을 부리나 했더니 경계를 풀지 않고 계속 이쪽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쪽에선 눈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다.

"왜 그래요?"

모래 밑에 개미귀신이 숨어있나. 하늘에서 폭격이 떨어지나. 근처를 몇번 두리번대곤 곧바로 뒤돌아서 달렸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좋지 않을 것 같다.

328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01:18:52



>>327

달리지 않았다면 당신은 진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을 것이다 . 회색 가운데서 일부 색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던 입자들이 , 하나로 뭉쳐 , 엉겨 새롭게 형태를 이루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

여성의 형태는 흔적도 없다 . 조잡하게 한 데 뭉친 그것은 어떤 생명과도 닮지 않았다 . 구태여 말하자면 떡처럼 주무른 살과 뼈가 어떻게라도 둥글게 뭉친 것이었으니 , 알처럼 보이기도 했다 .

바벨로부터 솟구치는 파괴 욕구는 저것을 향하고 있었다 .

바벨은 지금 당장에라도 격발할 기세다 .


329 미카엘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01:47:46

>>328
바벨의 분노 게이지가 급격히 차오르는 것을 느껴 뒤를 보았다. 모래가 된 여자가 있던 자리에...고기완자??? 슬래셔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것이 있었다.

일단 적대적 개체같다. 생긴게 딱 그래. 사람이면 머리나 가슴을 쏘면 되는데 저건 어딜 쏴야 하나? 잘 모르면 전부 날려버리는게 답이다. 바벨의 방식으로. 나중에 바벨을 업고 걷더라도 지금 확실히 해야 한다.

"날려버려!!"

바벨, 지금만큼은 잔소리하지 않을게.

330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01:58:46

확인하는 텀이 너무 들쑥날쑥했다 ... 내일 벌충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미카엘라주 !

331 미카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01:59:52

수고하셨습니다! 새벽..달렸다고..!

332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19:49:40



>>329

당신이 채 ,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 한 줄기 섬광이 달려 손 닿기 꺼려지는 살점에 깊게 구멍을 만든다 .

절명에 이르게 만들기에 충분한 위력이었다 . 저것이 평범한 생물이었다면 , 이 일격으로 비명횡사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하지만 바벨의 생각은 그것과 다른지 , 녀석은 엄폐도 집어치우고 뛰쳐나와 당신과 그것의 사이를 갈라 나누듯이 섰다 .

자세히 살피면 , 둥글게 뭉친 그것은 안에서부터 살이 부풀며 부글거리다 완만하게 분명하게 구멍이 메워지고 있었다 .


333 미카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20:03:03

정말 바보같고 멍청한 생각이지만 저 구멍에 손 넣어보고 싶어졌습니다...재생을 막으려는....망한생각...

334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0:09: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닠 ㅋㅋㅋㅋㅋㅋㅋㅋ

335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0:09:18

어서오세요 미카주 ! 좋은 저녁입니다 !

336 미카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20:13:07

안녕하세요 캡틴...윽..손을..(내면의 욕망과 싸우는중

337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0:15:28

>>336

338 미카엘라 (XkXDvscCjw)

2023-08-26 (파란날) 22:51:07

>>332

바벨의 탄환이 전과 같이 구멍을 내버린다. 그러나 결과는 아까와 달랐다. 살구멍이 아물듯 차오르고 바벨은 황급히 달려왔다.

'지금 뭔가 해야 하지 않나?'

끓어오르는 살점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죽지 않았어도 구멍을 뚫은 건 뚫은 거. 놈은 지금 상처를 회복하는 중에 있다. 지금이 취약한 순간이 아닐까.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손으로 모래를 퍼가지곤 차오르는 구멍 안에 한가득 밀어넣고 있었다. 정신머리 없는 건 바벨이나 이쪽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요 그 무기에 그 주인이었다.

339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2:54: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40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3:02:48



>>338

제아무리 바벨이라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모처럼 지켜주겠다고 나섰더니 , 허둥지둥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체의 앞으로 다가가 뚫어놓은 바람 구멍에 열심히 두 손으로 모래성을 쌓다니 . 패닉에 빠져 똑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당신이 사선에 겹쳐 , 바벨은 저기서 더 공격을 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

그런데 밑빠진 독에 물 붓기지 . 당신이 아무리 열심히 모래를 퍼담아봤자 살이 차오르면서 모래는 흩어진다 .

모래니까 , 어쩔 수 있나 .

황당한 시간이 지나고 , 결국 당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 괴물체는 회복을 마쳤다 .

형태만은 전처럼 가득 차게 됐다 . 그러나 그게 다였다 .

오래 지나지 않아 색은 옅어지고 형태는 무너지면서 , 괴물체가 자괴의 길을 걷는다 .

바벨은 그제서야 안심해 펼쳤던 팔을 내리고 , 당신을 지나쳐 찍어누르는 발로 괴물체의 잔해를 마저 산산이 부쉈다 .


341 미카엘라 (cZDP3fOnPI)

2023-08-26 (파란날) 23:15:18

"이야- 바벨. 봤어요? 내가 모래 집어넣는거?"

이 여자는 뻘짓거리 했던 걸 자랑하기 시작한다. 진심으로 자기가 한 건 했다는 표정이다. 한 건 하긴 했지.

"거의 다 흐르긴 했지만, 재생하는 살점에 모래가 붙어서 섞여들어가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요? 모래가 입 안에만 들어가도 까끌거려 죽을 지경인데 재생하는 곳에 들어가면 오죽해요?"

정보가 없어 인과의 시시비비를 따지기는 부족하나 일단 자기 자신은 그렇게 믿으니 된 것 아닐까.. 아무튼 정신나간 여자와 재생하는 살덩어리는 모래가 되어 흩어졌으니까. 잘됐네요 잘됐어..

342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3:33:40



>>341

바벨이 당신의 말을 전부 알아 듣고 , 입이 붙어 말도 할 수 있었다면 , 아마 전면부정하는 대답을 내놨을 거다 .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 위험한 일로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그런데 그래서 , 대체 뭐였던 걸까 . 저 여자는 대체 뭐였던 걸까 . 사막에 사는 또다른 괴물이었던 걸까 . 그게 아니면 당신과 마찬가지로 사막을 방랑하던 방랑자였던 걸까 . 만약에 방랑자였다면 , 대체 무슨 경위로 저렇게 혼자 이 길 위를 걷고 있던 걸까 .

만약에 당신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 그녀를 지켜야 할 ── 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

어쩌면 , 어쩌면 저 여자는 ...


343 미카엘라 (xVe3EwIm7o)

2023-08-27 (내일 월요일) 00:15:37

>>342
여자는 사람인지. 사람이었던 것인지. 괴물인지. 다 죽어가던 괴물인지.

아니면 물이 흐르과 모래가 날리듯 사람과 괴물의 모습을 한 어떠한 현상인지. 누가 알까, 어떻게 알까. 깨달은 건 하나뿐.

"다음에 똑같은 걸 보면 그냥 무시해야겠어요. 탄을 두 방이나 낭비하구."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다. 그것은 자해다. 자해 끝에 답을 얻을수조차 없는 수렁이다. 지식의 저주가 파놓은 함정이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그거면 되었다..

344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00:29:01



>>343

당신이 생각하기를 관두면 , 바벨 또한 다시 바벨로 되돌아간다 . 녀석은 뜯겨져 나간 손을 고치기 위해 남은 몸을 전개했고 금방 모양을 갖췄다 . 헌데 점차 몸이 얇아지고 있어 , 처음 만났던 때에 비하면 한 뼘 정도 키가 작아졌다 . 머리나 오른손의 손상까지 수복한다면 , 한층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 이러다 언젠가 당신보다도 키가 작아질 거다 . 공격의 위력도 시시해지는 게 아닐까 .

─ MaaaaaAaaaaa

하지만 걱정 마시라 , 바벨은 스스로 살아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 보기 끔찍하지만 , 바벨은 아직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살점을 손으로 쥐어들더니 , 그것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신의 안에 녹여냈다 .

그것으로 전부는 아니지만 , 오른손의 부상을 일부나마 고쳐낸 것이다 . 무슨 원리야 .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 . 바벨에게 설명을 요구해도 바벨에게는 답할 입도 머리도 없었다 .


345 미카주 (1rh0.VP9DU)

2023-08-27 (내일 월요일) 00:48:25

내일 답레를올리겠습미다...안녕히주무세요캡틴

346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00:50:06

네 ! 안녕히 주무세요 미카주 !

347 미카엘라 (oHJCyksOo6)

2023-08-27 (내일 월요일) 16:51:15

>>344

'바벨! 안돼요! 지지야 지지! 퉤!!'

라고 말할뻔했다. 또 다른 바벨의 바보짓인줄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벨은 자가수복을 위한 비장의 한 수를 숨기고 있었다. 원리는 몰라도 결과는 강렬하다. 바벨이 스스로 보급했다. 누군가가 한 망언, 보급은 적에게서 취한다는 말이 여기서는 통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죠. 숨어있는 놈들까지 찾아서 잡아먹어야 해요!"

왠지 성장기 아이를 둔 엄마처럼 뭐든지 바벨의 입에 집어넣고 싶은 욕망이 샘솟았다. 계속 먹다보면 거인이 될지도 모른다. 배불러서 못 먹겠다고 하면 옷으로 보자기라도 만들어 고깃덩이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게 바로 예비 탄약이니까.

애간장을 태우던 탄약과 바벨의 몸뚱이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자 마음 속에서 호전성이 샘솟는다. 영문 모를 세상에 떨어져서 영문 모를 것만 만나 머리가 핑핑 돌던 차, 마침내 명확한 목적이 생긴 것이다.

"가자! 죽이고 잡아먹자!"

애기 입에 있는 것도 꺼내서 뺏어먹을 각오를 다졌다.

348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36:54

미카엘라의 생활력이 무시무시하다

349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49:01



>>347

합리성에 사람이 너무 미치면 저렇게 되버리는 걸까 . 당신의 당당한 다짐에 바벨은 얼마 낫지 않은 자신의 오른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상태를 확인했다 . 싸운다 . 보다 강한 상대와 싸운다 . 약자도 강자도 공평하게 쓰러뜨린다 . 그것만이 바벨의 바램이라 , 당신의 생각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바벨은 토달지 않고 당신의 뜻에 따를 것이다 .

── ─ 아니 , 말썽은 부리겠지 당연히 .

당신에게 바벨이 무기라면 , 바벨에게 당신은 자신 대신 생각할 머리이자 방아쇠를 당기는 책임을 지는 협범자였다 . 바벨의 안에서 당신과 자신의 관계는 대등했다 . 때문에 바벨이 당신에게 지는 형태로 , 고분고분 말을 따를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

당신의 고난과 고생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될 성 싶다 .

바벨은 당신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했으면서 , 알아들은 척 얌전하게 도로 위로 올라왔다 .

녀석이 바라는 싸움이 도로 위에 더 기다린다면 , 당신 또한 바라는 바이리라 .


350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49:52

이번 진행은 여기까지로 할 게요 !

351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50:26

수고했슴다 미카엘라주 ! 오늘 새벽이나 밤에 다음 진행 레스 올리도록 할 게요 !

352 미카주 (zp167SBI8w)

2023-08-27 (내일 월요일) 21:33:17

수고하셨슴다~ 미카가 시트쓸때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좀 바보몽총이가 되는 느낌이지만..괜찮지 않을까요(멍청)

353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1:46:58

전투 두뇌가 뛰어나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시선회피)

354 미하일 Q. 파이퍼스 ◆EV6oa.t2KM (eGB8h5e7Ko)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1:44

>>232

그는 또다시 사라졌다. 듀 락은 자신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나타나 괴물들을 물리치고 자취를 감추었다. 이젠 그가 위험으로부터 구원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도리어 위험을 불러오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 되었다.

참 오래 걸었다. 능선의 끝에 멈춰선 남자는 조용히 주저앉았다. 모래먼지에 가려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모래를 한줌 쥐어들었다. 고운 모랫가루는 조용히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린다.

남자는 자신의 다리를 끌어안아 웅크렸다. 듀 락과 한줄기 선이 이어진 이후로 그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토록 바랐던 기억의 조각 일부를 되찾았지만 오히려 의문을 해소하기는 커녕 증폭시킬 뿐이었다.

'나는 결국..'

그렇게 된걸까? 흩어지는 바람 사이로 솟구치던 화염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사내는 갈증조차 잊어버린채 언제 찾아올지 모를 마지막 순간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355 ◆EV6oa.t2KM (eGB8h5e7Ko)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2:26

오랜만에 뵙습니다! 파이퍼스주입니다. 일요일의 끝에서 뵙네요

356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3:09

어서오세옇 파이퍼스주 ! 어째서 내일은 월요일인 걸까요 ... 흫긓ㄱ흑

357 ◆EV6oa.t2KM (eGB8h5e7Ko)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4:43

>>352
아무래도 다들 기억을 잃은 상태다보니 디폴트값에서 조금 멀어지는 감이 있나봅니다! 저도 그렇고요..

>>356
월요일이 다가온다는건 곧 새로운 주말이 찾아온다는 것!

358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7:56



>>354

생생한 기억은 이미 사라진 고통까지도 되살려냈다 . 화염에 불살라지는 아픔과 숨통을 틀어쥐는 연기의 먹먹함은 그럴 리 없건만 또 한 번 당신을 죽이려는 듯 했다 . 벌써 다 끝난 일인데도 , 당신을 쥐고 놓아주지 않아 . 생각에서 기억을 밀어내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었다 . 아이러니하다 . 다른 기억을 되찾기 위해 겨우 되찾은 기억을 밀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니 .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 당신은 주저 앉은 그대로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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