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4076> < ALL / 사후세계 / 소환수 / 리부트 > 망상환상공상 - 01 :: 683

◆.Th3VZ.RlE

2023-08-15 17:10:05 - 2023-12-02 13:43:57

0 ◆.Th3VZ.RlE (CjwXzmOk22)

2023-08-15 (FIRE!) 17:10:05




잊는 것이 무섭다면 . 잊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 본 어장은 망상환상공상의 리부트 어장입니다 .
· 본 어장은 이전 어장 및 시트의 언급을 금합니다 .


257 미카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3:52:42

>>256 그리고 화력이 절륜한것까지 닮았군요. superman....

25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55:59

>>257 바벨은 총이지만요 .

" 나는 총이 맞아 "

259 미카주 (D0upXJA6Nk)

2023-08-20 (내일 월요일) 00:00:19

>>2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언자이언트랑 미카&바벨은 같은 상황에서 정반대의 선택을 한 안티테제 관계라고 생각합미다.. 아이언자이언트는 전쟁무기로 태어난 운명을 거부하고 슈퍼맨이 되기를 선택했지만 미카바벨은 운명에 압도당해서 순응하기로 선택했다던가... 그런 뇌피셜...

260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00:06:00

>>259 뇌피셜이 오피셜 아닙니까 이거 . 미카와 바벨이 어디까지 합치하는지 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해요 !

261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00:08:43

내일도 일이 있으니 우선 여기서 접도록 하겠습니다 , 내일 할 수 있으면 미카엘라의 다음 진행까지 시작하는 걸로 할 게요 !

굿 ─ 밤 !

262 미카엘라 (D0upXJA6Nk)

2023-08-20 (내일 월요일) 00:14:31

>>255
이런 건... 이런 건 현실에 존재하는 -이런 곳에서 현실 따지는 것도 웃기지만- 무기와 비교할 무언가가 아니었다. 이미 만화적인 수준까지 넘어간 위력이다. SF에 나오는 광선포라도 되는마냥...

"당신은...."

자신의 일부를 쏘아낸 반동으로 반 걸레짝이 된 양철인형을 아연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사람 크기만한 이 몸 어디에 이런 힘을 숨겨두고 있었을까. 심지어 안쪽은 텅 빈 깡통이!

"당신이 내 무기인가요? 알다가도 모를 곳에서 싸우기 위해 운명이 내려준.."

운명이 짝지어준. 운명. 두 글자가 혀끝에서 길게 울렸다. 이미 결정된 운명. 그래서 거부하지 못하는 운명. 거부와 순응이란 개념이 무의미한 운명. 어쩌면 자신의 운명이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있었다.

//굿-나잇!

263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05:34

갱 - 신 ! 좋은 저녁입니다 !!

264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18:30



>>262

넝마처럼 엉망진창 망가졌지만 개의치 않는다 . 통각이 존재하지 않는 마냥 양철 인형은 태연했다 . 팔이 하나 ─ 머리가 송두리째 사라졌지만 , 양철 인형은 이것조차도 필요한 소비로 생각했다 . 자기가 과했다는 생각은 일절 못하는 눈치였다 . 양철 인형에게는 일격이 완성에 다다르지 못한 것만이 후회였다 . 이것만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일이었다 .

당신의 말에 양철 인형은 머리가 없어도 , 귀가 없어도 , 입이 없어도 ─ 당신의 말을 이해했다 . 당신의 말에 응답했다 .

당신이 바란다면 , 당신이 원한다면 , 총이 되고 망치가 될 것이다 . 적을 막는 방책이 될 것이다 .

바벨 , 당신의 그림자로부터 태어난 탑 , 당신은 저 양철 인형의 이름을 벌써 알고 있었다 .


265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21:33

미카엘라의 첫 진행은 >>264 까지 ! 다음 진행 레스 올라오면 편하실 때 답레 달아주시면 됩니다 ! 수고하셨어요 !

266 백한나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31:37

>>216

뭐고... 반응이 쫌... 그의 가면이 미끄러지자 묘한 기분이 든 한나는 적잖은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렇게 황당하거나 허황된 이야기였나. 아무튼 가면 쓴 존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자 한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뒤 땅을 박차고 달렸다.

"마———!!!! 내 여깄다!!!! 잡으면 용치!!!"

잡히면 끝장이지만 가만 있어도 변하는 건 없으니 꽤 해볼만한 도박 아닌가? 한나는 죽을 힘 다 해 뛰기 시작했다.

//
갱신~

267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34:17



/ 이해빈 /

스타덤의 보호를 받으며 사막을 나아가던 당신은 , 이 황량하기만 한 사막에서 ,

기대도 하지 않았던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

사람의 흔적이라 해야하나 . 오래 방치되어 녹이 슨 버스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정류소 번호도 , 정류소 이름도 , 노선 번호도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데다 , 그나마 있는 글씨도 문자 깨짐이 일어나 못 알아보게 망가졌지만 , 그럼에도 표지판이었다 .

이런 사막에도 버스가 다녔던 걸까 . 언제부터 여기에 서 있었던 걸까 . 호기심이 당길 수도 있겠다 .


268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35:51

어 ~ 서 ~ 오 ~ 세 ~ 요 ~ 한나 주 ~

269 미카주 (OdRJLfxTj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44:09

수고하셨습니다! 오신분들 안녕하시고 즐상판~~!!!!

270 한나주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54:53

안~녕~하~세~요~~~

모두들 안녕안녕~

271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58:06



>>266

세상에 세상에 . 용감이냐 만용이냐 . 사느냐 죽느냐로 판결나겠지 .

오랜 대치가 무너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땅이 갈라졌다 .

이 때를 놓칠세라 함께 모래 벽을 찢고 나오는 네 마리의 괴수 . 네 마리는 더는 서로 양보하며 눈치를 살피지 않았다 . 먼저 검니를 박는 놈이 임자였으니 . 당신이라는 양식을 혼자서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 네 마리의 이성은 시원하게 증발해 있었다 .

야성에 의지해 나아가느라 서로 방해가 되어도 뭐에 부딪힌지도 모르는 네 마리 ,

질주의 기세는 격류와 같아 휘말리기만 해도 당신은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겠지 . 가면인에게 저 폭주를 억누를 방법이 있을까 .

뾰족한 수가 없다면 당신은 다진 고기가 될 것이다 . 괴수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 괴수와 함께 살아가게 되겠지 .

── 당연히 싫을 것이다 . 그런 미래는 .


272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11:34



/ 미카엘라 라미레즈 /

바벨이 위험하다 . 상식적으로 , 몸이 저렇게 작살이 났는데 멀쩡할 리 만무했다 .

바벨이 자신만만하기에 알아서 수를 낼 거라 생각했더니 , 녀석은 그냥 멍청이였다 .

오체불만족이 되어서도 녀석은 ── 살짝 긁혔을 뿐이다 ─ 는 태도를 고수했다 .

하는 소리를 듣자하니 , 아마 몸뚱아리만 남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도 저런 소리를 할 것이 분명했다 .

근성만 갖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 인정하지 않는다고 괜찮은 일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

── ─ 바벨에게는 치료가 필요했다 . 저 자신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


273 백한나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20:52

"끄아악!!!!"

저런게 한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 씩이나 있다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릴 뻔 하였으나 한나는 가면 쓴 존재를 (그간의 추태가 미안해서라도)믿어보기로 했다. 어찌됐든 지금 무력을 가진 상대는 그밖에 없다. 한나는 죽을 힘 다 해 뛰어다녔다.

"제발... 제발 성공해라!"

뒤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에 한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274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41:25



>>273

당신이 아 ─ 무리 열심히 달려도 저 놈들에 비하면 시시한 한 걸음이다 . 당신은 정말 목숨을 걸고 뛰었지만 , 네 마리의 괴수는 앗 ─ 하는 사이에 당신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

아주 망할 일이었다 .

가면인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 괴수 가운데 한 마리가 가면인이 수를 내는 것보다 먼저 당신에게 도달했다 .

골 테이프를 끊고 ─ 당신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려 했다 .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미래가 괴수의 벌어진 턱 너머로 보이는 듯 했다 .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은 , 아무도 아닌 채 죽는 모양이었다 .

이런 일이 ─ 일이 이렇게 되다니 .

이럴 수도 있나 . 이래도 되는 건가 .

당신이 마지막까지 납득하지 못하겠다면 ── 당신만의 방법으로 저항하도록 하자 .


275 백한나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52:51

"아아..."

그러나 그 행위가 무색하게도 괴수들은 금방 한나를 쫒아왔다. 순간 정신이 멍해진 한나는 자신에게로 아가리를 벌려 들이대는 괴수를 쳐다보다가 아연실색하며 가면 쓴 존재를 향해 말했다.

"뭐고?! 마! 니 뭐하는데?!"

아무것도 안 한건가? 이러다 죽겠다고! 그러나 이러한 외침이 무색하게도 괴수의 아가리가 점점 가까워져갔다.

"에이씨! 육시럴할!"

괴수를 향해 모래 한 줌을 뿌린 한나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276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2:27:42



>>275

미끼는 물 때까지 둔다 . 가면인이 태평한 이유였다 . 가면인은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다 . 네 마리의 괴수는 지렁이처럼 ─ 뱀처럼 긴 몸을 지녔는데 , 앞다투어 당신을 노리느라 한데 엉켜 , 지금은 한 덩이처럼 보였다 .

── ─ 가면인은 이 장면을 기다렸다 .

애초에 이상하지 . 왜 생각하지 못했나 . 가면인은 하늘을 날 수 있었다 . 위기와 위험을 연출했지만 , 언제라도 날아서 자리를 피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 가면인이 당신과 함께 위기를 공유하는 척 , 연기를 했던 이유란 ,

당신이 자진해서 미끼가 되는 장면을 바랬기 때문이었다 .

신은 바라지 않는다 . 신에게 바라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 가면인은 당신이 최후의 순간 자신에게 의지할 것을 예상했다 .

- BEEEEEEEEE

살려는 주겠다 . 성의를 봐서라도 목숨만은 구해주겠다 .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신의 방식대로 이루어질 것이니 .

가면인이 창을 던지자 , 교통 체증 속에서도 머리를 따라가려던 괴수들의 몸통에 칼날이 찔렸다 .

뒤따라 , 창 자루에 천둥이 내리치니 , 눈부신 흰색이 밤을 찢었다 .


277 미카엘라 (Td/SGrtE5s)

2023-08-20 (내일 월요일) 22:59:11

>>272
바벨에게 남은 한쪽 손목을 잡고 둘이서 사막을 정처없이 걸었다. 이렇게 꼭 잡아놓지 않으면 제멋대로 포를 쏘아댈 직감이 들었다.

지형을 바꿔놓는 위력의 공격은 공짜가 아니었다. 그 위력만큼 제 살을 깎아먹어야 했다. 손가락 마디마디를 나누어 총처럼 쏘는 말 그대로 촌철살인의 방법도 있을텐데. 바벨은 적당히를 모른다.

"여기에 공방이 있을리가 없잖아. 이걸 어디서 고친대요."

공방이고 나발이고 다른 사람이나 문명의 흔적도 없다. 이 모지리같은 깡통이라도 자신의 무기다. 자기 자신도 머리가 좋은 편이라곤 못하지만, 무기에 대한 순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총은 연인처럼. 한번 연인은 영원한 연인. 그래, 운명이 점지한 짝. 그러니 차마 바벨을 일회성 무기로 소모하거나 내팽개칠 마음이 들 리가 없다.

"원랜 접적하면 바로 쏘는게 원칙이 맞아요. 그런데 넌 안돼. 적이 보이면 나한테 먼저 말해요. 알았어요? 바보같이 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굴지 말라구요."

그렇게 잔소리를 하며 바벨과 걷고 또 걷는다. 이 세계에선 싸우거나 걷는 거 빼곤 할 게 없다.

278 백한나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3:15:10

>>276

"...!!!"

눈을 질끈 감은 한나는 곧 눈꺼풀을 뚫고 들어오는 흰 빛에 한참동안 눈을 뜰 생각을 못 하고 가만히 얼어붙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생각난건데, 저 가면 쓴 애. 날 수 있잖아?

"니, 니 거기 있나?!"

아직 말을 할 수 있는걸 보면 살아있다는 뜻이다. 눈을 감은채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에 팔을 짚던 한나는 그를 향해 외쳤다. 그녀는 조심스레 한쪽 눈을 떴다.

"다 된거 맞나...?"

279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3:19:08

조오아 , 오늘은 여기서 퇴근합니다 , 내일이 월요일이라 개로어 ... 답레는 내일 와서 달도록 하겠습니다 !

280 한나주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3:36:46

넵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281 ◆.Th3VZ.RlE (MsqpdsV31U)

2023-08-21 (모두 수고..) 21:06:30



>>277

당신의 말을 알아듣기나 한 걸까 , 그도 그럴 게 ,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게 , 바벨에게는 귀가 없잖아 . 바벨을 타이르고 , 길들이려는 당신의 설득은 , 어쩌면 소 귀에 경 읽기였을 지도 모른다 .

바벨이 당신의 말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면 , 다음 적을 상대로 녀석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봐야만 할 것이다 .

또 ── 바벨을 수리하는 문제는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연한 상태였다 .

걷거나 싸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해본 당신에게 , 이 세계는 지나치게 , 악의적으로 불친절했다 .

스스로 배우는 것도 계기가 있어야지 , 사막에 모래 , 모래 밖에 보이지 않잖아 . 바벨이 이대로 불구로 남는다면 , 그것처럼 부조리한 일도 없을 것이다 . 최악의 미래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

방법이 있을 거야 . 있어야만 했다 . 없으면 어떻게 해 .

이런 저런 상념이 머리를 어지럽히는 사막의 어느 한 길에 ,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케 만드는 경치를 발견했다 .

이런 사막의 한 가운데에 웬 포장 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


282 ◆.Th3VZ.RlE (MsqpdsV31U)

2023-08-21 (모두 수고..) 21:17:26



>>278

단지 소리일 뿐인데 , 살을 얼얼하게 만든다 . 귀를 찢어질 듯 아프게 만든다 . 내리친 천둥에 뒤집을 때를 놓치고 까맣게 타버린 네 마리의 괴수 . 놈들은 한 데 엮여 섞여 있던 것이 패착이 되어 , 피할 수도 없이 한꺼번에 바싹 태워졌다 .

당신의 죽음에 가장 가까이 도달해 있던 한 마리도 , 엄청난 위력의 천둥에 살이 찢어져 , 극적인 순간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머리가 담장을 넘어가는 본루타를 만들고 말았다 . 당신은 정말이지 , 종이 한 장 차이로 살아남았다 . 만약 조금만 더 늦었다면 당신은 저 괴수나 , 가면인이 부른 천둥에 제 명을 다 하지 못했을 것이다 .

당신의 외침 , 당신의 부름에 , 가면인은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

피뢰침으로 열심히 일해준 창도 잊고 , 우선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283 ◆.Th3VZ.RlE (MsqpdsV31U)

2023-08-21 (모두 수고..) 21:18:11

왁 .. 오늘 너무 늦게 왔네요 , 답레와 함께 갱신합니다 !

284 미카엘라 (h2kZJUh2eg)

2023-08-21 (모두 수고..) 21:46:46

모래언덕 하나를 넘으니 믿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사실은 그것을 보고 믿을 수 없다고 표현하는게 처량한 아이러니기도 하지만..

"길이다!"

대충 만든 흙길도 아니라, 무려 포장도로. 사람 인지를 개판 오분전으로 만드는 이 세계에도 인간과 문명은 뿌리내리고 존재하고 있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을법하다.

뭐가 됐건 크고 저물지 않는 달 말고도 다른 기준이 생긴게 기뻤다. 누군가 포장도로를 만들어놨으니 멍청한 깡통을 고칠 방법이 있을거라는 희망도 길 위에 있다.

발 끝으로 전해지는 포장도로의 감촉은 푹푹 꺼지던 모래와 사뭇 달랐다. 단단한 땅을 디디고 길가를 따라 걸어간다.

//안녕하세요~~

285 한나주 ◆8X5WeKCy6E (R.S97dOK2o)

2023-08-21 (모두 수고..) 21:48:25

갱신!

오늘은 참여 못 할것 같습니다ㅠㅠ

286 ◆.Th3VZ.RlE (MsqpdsV31U)

2023-08-21 (모두 수고..) 22:09:03



>>284

이런 무인지대 ─ 사막의 한 복판에 어떻게 포장 도로가 존재할 수 있는지 ,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 붙이기를 보류하고 , 무작정 도로 위에 오르는 당신과 바벨 . 사람이 만들고 관리하는 길이라기에는 , 여기저기 패이고 망가져 진작에 수명을 다한 듯 보이지만 , 우선 당신 한 사람과 바벨이 걷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

바벨은 발바닥에 닿는 아스팔트의 감각이 낯선지 , 실에 매달린 인형처럼 기괴하게 발끝으로만 걸어다니려고 했다 .

골치 아픈 녀석은 언제나 새롭게 , 기발한 방법으로 함께 다니는 사람의 복장을 터뜨린다 . 바벨이 그랬다 .

싫어도 괴로워도 , 우선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 것이다 .


287 ◆.Th3VZ.RlE (MsqpdsV31U)

2023-08-21 (모두 수고..) 22:09:26

>>285 월요일이니까요 , 이해합니다 ...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한나주 !

288 미카엘라 (wqLKqW2WP2)

2023-08-21 (모두 수고..) 22:19:44

"저 저! 그러다 넘어져요?!"

비대칭적으로 망가져서 무게중심도 맞지 않는게 뭐하는거람? 저러다 넘어져서 다리까지 망가지면 꼼짝없이 바벨을 업고 다닐 판이다. 이 세계에서 인형 하나 업는다고 몸이 힘들진 않겠지만.. 어휴! 무기라는게 왜 저렇게 빠릿빠릿하지 못해!

"다른 모습으로 가는게 안 편해요? 꼭 그렇게 망그러진 사람 모습으로.."

척 보기에도 양철판이 돌돌 말려서 사람 모양 흉내를 내고 있다. 다족보행이나 탈것 모양으로 있어도 될 것을 끝까지 사람 모습으로 바벨을 있으려 했다. 저걸 대장간에 보내서 망치질로 피던가 해야지.

289 ◆.Th3VZ.RlE (MsqpdsV31U)

2023-08-21 (모두 수고..) 22:40:13



>>288

언제는 안 그랬냐만 , 이번에도 바벨은 당신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 도구라면 도구답게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 , 바벨에게도 자신만의 주관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

아직 무엇 하나 분명하지는 않지만 , 이제까지의 행동으로 ,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 녀석에게도 싫은 일 , 좋은 일이 있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간에 전해지는 마음이 , 때때로 당신과 바벨 사이에 존재했기에 .

싫어도 알게 됐다 .

싸우는 것은 바벨에게 좋은 일이었다 . 참는 것은 바벨에게 싫은 일이었다 . 이런 식으로 하나씩 리스트를 만든다면 , 언젠가 당신도 양철 인형 생태학 전문가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어쨌거나 , 바벨은 당신의 잔소리를 , 물리적으로 머리가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 못 들었다못 들은 척했다 .

당신의 말을 얌전히 들으면 죽기라도 하는지 .

하지만 이런 바벨도 경계만은 남들 만큼 해내니 , 바벨이 별안간 엉성한 흉내를 관두고 자세를 바로 잡았다 .


290 미카엘라 (SsJgols4b2)

2023-08-21 (모두 수고..) 23:23:37

>>289
'나도 같이 뇌를 빼버릴까."

생각은 인간에게 괴로움을 가져온다. 보이는 것마다 쏴버리고 죽이고 괴수의 고기를 뜯어먹고. 그렇게 한 쌍의 괴수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모른다. 아니, 그렇게 살면 행복할 것 같다. 바벨과 자신은 꽤 닮아있다.

그러나 이쪽은 지식의 저주에 씌인 몸이다. 유전자에 기록된 매커니즘대로 좋든 싫든 생각에 묶인 생명. 턱을 괴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리 신경끄려 해도 바벨의 몸뚱이. 바벨의 잔탄이 미치도록 신경쓰여서 어쩔 도리가 없...

"!"

바벨이 멍청한 행동을 멈췄다. 오른쪽 눈이 또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비 오기 전 관절이 쑤시다는 노친네처럼. 바벨의 뒤로 돌아가 한 손으로 바벨의 어깨를 잡고 사방을 살폈다.

291 ◆.Th3VZ.RlE (MsqpdsV31U)

2023-08-21 (모두 수고..) 23:41:56



>>290

보인다 ─ 당신의 눈을 통하지 않아도 , 바벨이 보는 것이 보이고 , 듣는 것이 들린다 .

물아일체의 상태가 되어 , 바벨을 자신의 무기로 완벽하게 장악해낸다 . 당신이 바라는 대로 , 바벨은 자신의 모든 채널을 당신에게 열었다 . 당신의 손에 리모컨을 쥐어줬다 . 바란다면 당신은 바벨의 모든 행위를 통제할 수 있었다 .

── 지금 이 순간만은 .

바벨은 자신이 보던 것을 당신에게도 보여줬다 . 도로의 멀리서 당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인영의 존재를 인지시켰다 . 너무 멀어 세세한 차림새나 생김새는 알 수 없으나 , 당신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몸에 팔 두 개 , 다리 두 개 , 머리 하나가 달려 있었다 .

── ─ 다른 사람일까 , 아니면 사람으로 위장한 무언가일까 .

다소 멀지만 , 바벨당신이 정확하게 조준한다면 , 분명 명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


292 미카엘라 (X.d.LA.N3k)

2023-08-22 (FIRE!) 00:01:51

>>291

바벨의 눈. 조준경에 인영이 찍힌다. 둘은 즉시 뛰어서 도로 위를 벗어났다. 봉긋한 사구나 우묵한 모래구덩이, 아무튼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사람? 사람처럼 생긴 괴수일수도. 둘 중 무엇이든 적이 될 수 있는 건 같다. 납작 엎드려 눈만 살짝 위로 내민 채 멀리서 다가오는 인영을 주시했다.

바벨의 손가락 끝은 조용히 표적을 좇는다. 아직은 아니라도 여차하면 발사한다.

293 ◆.Th3VZ.RlE (MlTMHDaK2I)

2023-08-22 (FIRE!) 00:13:40



>>292

마침 쓸 만한 모래 구덩이가 있어서 , 당신과 바벨은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 바벨의 성능을 완벽하게 살릴 수 있는 지형은 아니었지만 , 밤이라도 눈에 띄는 바벨의 광택을 가리기에는 아주 적격이었다 .

헌데 목표의 움직임이 실하지가 않다 . 사흘 굶은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길 하나 똑바로 따라 걷지 못하니 , 너무나 지지부진이라 당신이 바라는 거리까지 도달하려면 한 세월이 걸릴 것처럼 보였다 .

저러다 저게 쓰러지기라도 하면 괜히 맞추기만 더 어려워질 텐데 ...


294 ◆.Th3VZ.RlE (MlTMHDaK2I)

2023-08-22 (FIRE!) 00:14:10

오늘은 여기까지 , 안녕히 주무세요 미카엘라주 !

295 미카주 (X.d.LA.N3k)

2023-08-22 (FIRE!) 00:24:09

존밤되세여 내일 봐요!!

296 미카엘라 (AhQifxdMTA)

2023-08-22 (FIRE!) 16:38:00

>>293

"사람같은 괴물인가?"

해괴한 주장이지만 근거가 있다. 사람인 자신은 아무리 걷고 달리고 부딪혀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이 세계에서 저렇게 비틀댈 일이 있을까.

꼬락서니를 보니 예까지 오는데만 한세월이 걸릴 기세다. 이쪽에서 신중히 거리를 좁혀 자세히 살피는게 좋겠다. 거쳐가는 지형마다 허릴 숙이고 몸을 숨기며, 사냥감을 노리는 사막여우처럼 전진해보았다.

297 이해빈◆K33qMvf7C6 (FkIkJIU9oY)

2023-08-22 (FIRE!) 17:24:10

>>267
사막이란 게, 바퀴가 구르기 썩 좋은 환경은 아닐 것 같은데. 글자도 숫자도 없이 붉은 녹으로만 치장된 문명의 흔적, 그 비슷한 것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여태껏 본 생명이란 이해빈 본인과 회색을 품고 있던 괴물 둘 뿐이던(스타덤은 분류가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굳이, 둘로 나누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그런.) 그는 참, 위화감이 들었다.

"스타덤, 버스를 타 본 적이 있나요."

조심스럽게 표지판에 손을 뻗으며 이해빈이 물었다.

"저는 아마도.. 탄 적이 있는 것 같네요."

기억 한 점 남지 않았으나 감각적으로 드는 것은 있었다.

298 ◆.Th3VZ.RlE (MlTMHDaK2I)

2023-08-22 (FIRE!) 20:46:27

오늘은 하루 쉽니다 ... 다들 열사병 조심하세여 ...

299 미카주 (c.6nnxeDmM)

2023-08-22 (FIRE!) 23:33:05

아침에 낙엽이 많아서 가을일까 했더니... 푹 쉬세요..

300 ◆.Th3VZ.RlE (KK5beLmgq2)

2023-08-23 (水) 20:42:59



>>296

당신 하나만이 아니라 바벨까지 함께 운용해야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지만 , 지정사수는 언제나 신중해야만 하는 법 . 몸이 수고스러워야 안전이 산다 . 당신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대로 , 자신과 바벨의 위치를 표적에 맞춰나갔다 .

── 바벨이 싫어할 만한 일이었다 .

바벨은 당신의 신중함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 말로 하지 않아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니 , 당신과의 동조가 흐트러지는 것이 증거였다 . 바벨이 불길하게 몸을 떠는 것이 , 여차하면 당신을 조종석에서 걷어차기라도 할 것 같다 .

이러는 동안에도 표적과의 거리는 차차 줄어드니 , 당신은 비로소 바벨의 눈으로 표적의 생김새를 확인할 수 있었다 .

── 여성이었다 .

당신과 또래로 보이는 키 작은 여성이 , 산발을 하고 풀린 눈으로 ,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터덜터덜 , 아스팔트를 따라 혼이 빠진 모습으로 처참하게 걷고 있었다 .


301 ◆.Th3VZ.RlE (KK5beLmgq2)

2023-08-23 (水) 20:52:04



>>297

스타덤은 언제나 비밀스럽게 , 모습을 감추고 당신의 주위를 떠다녔는데 , 당신이 부를 때만은 잠시 ,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 버 ─ 스 . 타봤을 리가 있나 . 스타덤은 부정의 표현으로 붉은색으로 자신의 신체를 물들였다 .

표지판은 여기저기 녹이 슬고 칠이 벗겨져 있었다 . 움푹 파인 부분도 눈에 띄는데 , 사막에 사는 괴기 , 괴수의 손길이 닿았다고 생각하면 오싹하다 . 어쩌면 저번처럼 , 당신을 꾀어내기 위한 함정일 수도 있었다 .

만약에 그렇다면 , 스타덤은 어떻게 반응할까 . 만사가 태평한 모습의 스타덤은 위기 의식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

당신 스스로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스타덤은 강력하지만 , 어린 아이처럼 순진한 면이 있었다 . 호기심 많은 성격이라 주의력 또한 산만하니 , 당신이 눈을 떼면 녀석은 나풀나풀 물길 따라 떠내려갈 것이다 .


302 ◆.Th3VZ.RlE (KK5beLmgq2)

2023-08-23 (水) 20:53:13

웨히 , 갱신입니다 !

303 미카엘라 (T7X4EYlzRk)

2023-08-23 (水) 23:06:22

>>300
자신은 눈을 뜬 이래 물 한잔 마시지 못했지만 완전히 쌩쌩하다. 저 여자는 뭐가 문제라서 저런 거지꼴을 했는가? 사실 시간이 길 뿐 결국 사람에게 탈진이 오는건지, 아니면 저게 사람이 아닌건지....아.

'바벨? 칼에는 손잡이가 있고 총에는 방아쇠가 있어요.'

시의에 알맞게 통제되지 않으면 그건 무기가 아니라는 말. 자기는 무기가 필요하고 타이머 없이 째깍대는 시한폭탄은 필요없다는 말이었다.

'명령 없이 발포하거나 돌발행동을 하면 벌을 줄거에요. 난 바벨에게 자유사격하라고 한 적이 없어요 그렇죠?'

바벨이 쓸모없이 남은 팔 한짝에 다리 하나까지 덤으로 쏘면..휴! 일단 여자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바벨은 모래둔덕에 반쯤 걸친 채 매복시키고 직접 나서보기로 했다. 저격수를 준비하고 협상장소에 나서는 영화 주인공처럼.

"이봐요 거기! 정지! 정지!!!!"

//안녕하십니까 졸다가 일어났네요...(부스스

304 ◆.Th3VZ.RlE (KK5beLmgq2)

2023-08-23 (水) 23:24:07



>>303

여성은 당신이 아무리 외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대체 왜 . 귀라도 막힌 거야 . 여성은 당신의 부름을 남일처럼 무시한 채 힘겨운 걸음을 이어나갔는데 , 옆에서 가까이서 바라보면 도저히 그녀 자신이 원하고 바래서 걷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

막말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 당신이 직접 다가가서 말린다면 모를까 , 말만으로는 도무지 멈춰설 것 같지가 않다 .


305 ◆.Th3VZ.RlE (KK5beLmgq2)

2023-08-23 (水) 23:24:36

오우 , 너무 늦게 봤어요 ... 자러 가기 전에 짧게나마 써두고 갑니다 , 좋은 밤 되세요 미카주 !

306 미카주 (N/HvcrRMHY)

2023-08-23 (水) 23:26:39

좋은 밤 되세요! 하지만 미카주의 밤은 지금부터 시작이지...후후...

307 미카엘라 (gaBddLSFg2)

2023-08-24 (거의 끝나감) 15:59:14

>>304
걷는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매복한 바벨의 사선에서 비키는 걸 잊지 않았다.

"안 들려요? 저기요?"

여자는 대꾸도 않았다. 눈이 풀렸고 뭔가에 씌인 것도 같았다. 빨간구두를 신었나 보았지만 여자는 맨발이다.

"내가 말하고 있는데 지금....!"

결국 손이 먼저 나갔다. 바벨이 손을 쏴서 여자를 손수 다져주었다는게 아니라 자신의 손이 여자의 옷 뒷덜미를 험악하게 낚아챘다는 말이다.

별다른 방해요소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여자를 길 밖으로 거칠게 끌어내어, 모래바닥에다 내던져버릴 요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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